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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보통 칭한다. 그래서 보통 한강의 기적이니 하는 식으로 사용하기 마련인데, 기적이라는 단어 속에는 이루려고 하는 것을 이루었다는 긍정적적인 의미가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제목이 기적을 뜻하는 영단어 ‘미라클’이다.

사실 연극 ‘미라클’에서는 기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처럼 영혼과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기적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말 기적이 일어났으면 영혼과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법도 한 듯한데, 결국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 긍적적인 의미의 기적은 아니다.

 내용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식물인간이 된 인기그룹 멤버인 희동의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해 몸은 병상에 중환자 상태로 누워있지만 영혼은 몸 밖으로 나와 병실에서 자신의 모습과 병실에 들어오는 사람을 늘 지켜본다. 거기에 담당의사와 간호사 미저리와 힙합스타일의 정신병동 환자 웨슬리, 옆 방 영혼인 길동 그리고 간호사 하니가 이야기를 꾸며간다. 결국은 희동은 외모도 예쁘지만 마음 또한 그 못지 않은 간호사 하니를 좋아하게 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하니에게 자신이 좋아한다는 걸 알리고 하니와도 친해지지만 결국은 안락사를 통해 희동은 하니와 이별을 하게 된다.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안락사라는 사회문제를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건 ‘미라클’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그렇지만 해결책까지 기대하는 건 너무 지나친 걸까?

 연극 ‘미라클’은 즐겁게 그렇지만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좋은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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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드라마 ‘은실이’에서 못된 아이 정도로 밖에 기억나지 않던 한 배우가 영화 ‘올드보이’에서 미도를 연기하며 머리 속에 자신의 존재를 남기더니,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엔터테이너가 아닌 배우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강혜정.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을 통해 참 곱상하게 생긴 남자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가, 영화 ‘국화꽃 향기’와 ‘살인의 추억’을 통해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어느새 영화 ‘인어공주’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많은 여성팬의 관심을 받게 된 박해일. 이 둘이 영화 ‘연애의 목적’에서 만났다. 그것도 둘 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완벽하게 깨버린 이미지를 통해서.

 처음에 이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면서 나는 짜증이 났다. 영화의 내용이 남선생이 여자 교생에게 찝쩍거리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이다지도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추하게 추근덕거릴 수도다 있구나하는 정도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데 추근덕거림이 통한다. 어느새 부터인가 싫지만 어쩔 수 없이어서 참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자는 여교생.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여는가 싶자 남선생의 추근덕거림의 정도는 더 심해진다. 아마 이대로 끝났다면 나는 감독과 작가를 욕했을 것이다. 추근덕거림은 결국 진짜 사랑이 되고, 어버리지만 그 사랑을 자신의 지위과 연관시키며에 연연하며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외면하려 들지만, 사랑이라는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 려다가 그렇게 행동하지는 못하며 마루리 짓는다. 않는다.

 내 부족한 연애 경험 탓인지 남자가 여자에게 이다지도 추근덕거릴 수도 있구나하는 싶었고걸 알았고 놀랍게도 그 추근덕거림을 여자가 싫어하는 것처럼 하다가도 은근슬쩍 넘어가버리는 것에 나는 제법 놀랐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며 외치던 CF 속 멘트는 그저 TV 속 광고일 뿐 일상의 사랑은 절대 그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내가 너무도 어렸다는 걸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는게 이유라면 이유랄까.

 아무튼 영화 ‘연애의 목적’은 지루하게 보기 시작했다가 내 허술한 심금을 울리며 끝난 영화로 기억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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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말리기,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무슨 제목이 이런가 싶었다. 거기에다가 20명에 달하는 출연진. 그리고 극단 민예 라는 뭔가 오래된 듯한 어감을 주는 극단까지. 어쩐지 연극계에 가장 큰 관객인 20대 여성층을 타켓으로 삼아 열리는 여타의 많은 연극들과는 뭔가 다를 것만 같았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극을 접했다.

 ‘~누구누구씨 보호자님, 아들입니다.’
지나치게 과장이다 싶은 간호사의 말로써 남아 선호 사상에 대한 재고찰과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풍자 그리고 저출산 시대의 출산 장려 메시지라는 맞는 말인 듯 싶으면서도 뭔게 생뚱맞은 것만 같은 메시지를 내세운 ‘고추말리기’는 시작되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삼신할매와 저승사자 그리고 홍장군이다. 특히 내가 생각했던 거지 중의 상거지 보다도 더 허름한 모습에 지하철 녹번역을 헤메는 삼신할매와 저승사자는 정말이나 어이없었다. 우리 의식 속에 있는 근엄한 모습의 삼신할매와 저승사자의 모습에 일침을 가하기 위한 의도적 표현이라 할런진 몰라도 극에 대한 지식이 쥐뿔만큼도 없는 내게는 연출자가 표현 할 수 있는 삼신할매와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저것 밖에 되지 않나 싶었다. 거기에 극의 중심인물인 홍장군. 나는 처음에 무슨 참견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 역인 줄 알았다. 용한 점쟁이라면서도 단무지에 라면을 즐긴다는 그의 모습은 누군가 말했던 인간적인 모습보다는 지질이도 궁상맞아 보이지 밖에 않았다. 아직도 연극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홍장군의 열정적인 연기는 대단했다.

또 다른 어이없는 설정 중의 하나. 탤런트 이미연이 맡았던 드라마 속 명성황후가 이 연극 ‘고추말리기’에서 태어나는 남자 아이를 죽이는 낙태귀의 전생이란다. 그리고 그 낙태귀의 이름은 미연이다. 마지막으로 태어날 남자아이 12명의 고모들 꿈에 나타나 퍼즐 맞추기 하듯 말을 끊어서 12명의 딸과 홍장군에게 하고 사라진 할아버지에 대한 장면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는 어이없는 장면이었다.

 남아 선호에 대한 문제와 그로인한 성비 불균형에 대한 우려, 생명 경시에 대한 경고, 태어나지도 못한 채 죽어야 하는 불쌍한 영혼들에 대한 것들이 조금은 코믹하기도 하고 어이없다 싶은 설정들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나름대로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의 인구문제는 남아선호보다는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더 당면한 문제가 되어버린 시대적인 상황과는 벌써 거리감이 생겨버렸고. 결정적으로 제시한 남아선호 사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고민을 통한 해법을 제시하려 하기 보다는 남자아이가 태어남으로써 문제가 해결되 버려서 처음에 주장하려고 했던 것들은 정작 얼렁뚱땅 넘어가버린 듯한 느낌이다. 머리 속에 결혼이나 자녀 같은 단어가 멤도는 상황에 내가 처해 있었더라면 연극 ‘고추말리기’가 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였을 것 같았지만 지금 당장의 내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였기에 아쉽게도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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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가끔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고 찬사를 보냄에도 불구하고 관람하지 못한 영화가 수두룩하다는 걸 느끼곤 한다.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이다. 영화를 개봉했을 때 놓쳐 버렸다는 것이 관람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그 외에도 8월과 크리스마스라는 별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단어의 조합이 제법 논리적으로 보이는 걸 더 선호하는 내 구미와 일치하지 못한 점이 개봉한지 8년 만에 영화를 보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놀라우리만큼 절제되어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과장의 군더더기는 살펴보기 어렵게 절제되어 있고 그들의 대사도 그리고 그들을 쫓아가는 카메라마저 필요없는 움직임은 최소화하고서 이야기를 풀어 간다. 그렇게 감정의 극대화와 감정의 주입화를 절저히 배제한다. 그냥 일상을 차분히 영상을 옮길 뿐이다. 차분한 느낌의 영상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 같다는 느낌이랄까? 사랑과 죽음 그리고 삶이라는 역시나 다소 달라 이는 것들 속에서 펼치지는 일들이 맑고 투명한 수채화처럼 보여진다.

영화는 불치의 병으로 곧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걸 아는 정원이라는 이름의 한 사진사와 우연히 정원과 친해진 주차 단속요원 다림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해서 그 둘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같은 건 아니다. 맑고 투명하다고 했지만 다소 무뚝뚝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 탓인지 영화는 정원의 병명조차 알려주지 않지만 정원은 늘 웃는 모습이다. 그저 정원의 죽음이 멀지 않았음은 술을 마신 후 파출소에서 보이는 난동이나 아버지에게 비디오 작동법을 가르쳐주다 화가 나서 나가는 모습, 그것을 다시 글로 써서 남겨두는 모습, 사진관에서 필름 현상법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그것을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겨두는 모습, 친구들과 사진 찍는 모습 그리고 자신의 영정 사진을 찍는 모습 같은 것들에서 차분히 암시할 뿐이다. 이에 반해 다림은 정원의 사정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배우 심은하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늦게나마 ‘8월의 크리스마스’를 통해 배우 심은하는 발견한 것 같다. 이렇게 예쁜 배우인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을 느껴지게 하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서 디지털카메라로 인해 우리 주위에서 자취를 감춘 필름 카메라와 주차단속차로 쓰인 티코. 지금 이야기였다면 디카로 인해 정원과 다림이 만날 일 조차 없었겠지?

 아무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내가 본 좋은 영화 중의 하나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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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아톤’을 보기 전 나는 KBS 인간극장에서 나온 실제 이야기를 봤었다. 고로 영화 ‘말아톤’의 이야기를 이미 TV를 통해 대충 알고 있었다. 그런 탓에 이 영화는 내 관심의 바깥 영역에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나와 비슷해서 그냥 그저 그렇게 막을 내리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결과는 내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영화 ‘말아톤’은 육체는 스무 살의 성인이지만 정신은 다섯 살 아이로 살아가는 자폐아 초원과 초원의 엄마 그리고 코치 선생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세상 사람들이 정해 놓은 소통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세상에 불화하며 얼룩말에나 관심을 보이는 초원과 아들 초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엄마이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가지는 초원에 대한 애정이 결국은 자신을 위한 어긋난 집착이 아닐까 깊이 고민하는 초원의 엄마. 그리고 그저 사회봉사 차원에서 초원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진정으로 초원을 위해 주는 코치 선생님이 바로 그 셋이다.

 사실 이 영화는 사람의 눈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과장된 연기가 절제된 영화다. 그렇지만 되려 어눌한 말투와 표정이 주는 진솔한 모습과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은 공감되는 이야기가 어울어져 만든 시너지가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컴퓨터 그래픽이 남무하는 영화 속에서 되려 빛을 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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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투게더’라는 제목을 보고는 장국영과 양조위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떠올렸다. 거기에 칼이수마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는 영화에서처럼 동성애에 관한 연극에다가 뭔가 카리스마적인 요소를 첨가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연극을 직접 접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칼이수마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건 결국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게 아닐까 싶다. 어렵게 돈을 모았지만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고 혼자 사는 치매 걸린 할머니, 할머니는 고아원에 맞기고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돈을 훔쳐 지상낙원인 칼이수마 섬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2인조 도둑 칼이와 수마. 자신을 입양시킨 부모를 찾는 동안 할머니 병수발을 위해 함께 사는 제인. 할머니 도움으로 장가 가게 된 농촌 총각. 그리고 1인 3역의 배달원, 의사, 그리고 경찰.

 이들은 너무나도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서로를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은 가지고 있음에도 생각지 못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을 위한 첫째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간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극의 재미뿐만 아니라 웃음까지도 선사해 준다.

 거기에 극이 진행해 가면서 ‘칼이’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력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는데, ‘칼이’를 연기한 김태린이란 배우가 작/연출을 함께 했다는 팜플렛의 내용을 보고 내공이 있는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도 해봤다.

 극을 관람한게 지난 달 초라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좌석에 등받이가 없는 점이 내심 아쉬웠다. 영화관에 있는 편한 좌석에 견줄 수는 없더라도 등받이가 없는 좌석에 앉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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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기 전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는 것 중 하나가 감독과 주연배우이다. 이런 점에서 영화감독 김상진과 배우 차승원은 내 기억 속에 좋게 남아 있는 한국 코미디 영화에서 감초 같은 인물들이다. 사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였던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그리고 ‘광복절 특사’까지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던 김상진 감독과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그리고 ‘선생 김봉두’에 이르기까지 계속적으로 코미디 배우로 성공을 거둔 배우 차승원이 또다시 함께 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를 불러일으킨 영화가 바로 ‘귀신이 산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둘이 함께 만든 전작에 비하면 재미가 떨어진다. 차승원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했어야 할 귀신을 맡은 장서희가 좀 더 부각될 수 있도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다.

 사실 집은 늘 좁은 국토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한 문제이다. 그래서 취직도 하기 전부터 일을 시작하고 나서 얼마나 있어야 집을 살 수 있다느니 혹은 요즘은 어느 어느 신도시 아파트가 뜬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늘 난무한다. 그 탓인지 차승원이 연기한 박필기 역시 집을 장만하는 건 일생의 목표다. 그러면서 드디어 거제도 전망 좋은 바닷가에 있는 집 한 채를 장만한다. 그러나 웬걸. 이 집에는 귀신이 살고 있다. 그리고 귀신인 장서희와 싸운다. 이 집이 서로 내꺼다 하면서. 그러면서 귀신의 사정을 알게 되고 귀신을 도와주는 이야기다.

 귀신 영화들이 가진 장르적 한계나 어두침침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었다거나, 쉽게 장만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집을 장만하고서 누리려는 행복의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는 불행의 그림자를 그려내고 싶었다 감독의 의도는 다분히 성취된 것 같지만 그 덕에 되려 전작에 비해 재미는 반감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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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보는 것도 쓰는 것도 그리고 생각하는 것도 어지간히 멀어져버리는 바람에 영화라는 단어를 잊고 살다가 짬짬이 나는 시간에 PMP를 통해 본 영화가 ‘B형 남자친구’ 이다.

 영화는 제목이 알려 주는 그대로다. B형 남자친구를 가진 A형 여자의 이야기다. B형 남자친구 스타일은 이렇다. 100초만에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으름장에서 시작해 한복 윗저고리는 벗어버린 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만든다던지 엘리베이터에서 슈퍼맨 놀이를 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그저 황당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당장에 잘려와 도와주기도 하고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조롱하는 조교를 골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혈액형을 통해 사람들 분류하고 B형 남자와 A형 여자는 맞지 않다는 속설은 깨어지는가 싶더니 여자는 남자가 자신과는 너무 다르다는 걸 알고는 헤어지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여전히 남자는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자가 알게되고 다시 둘의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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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으로 ‘골든보이’를 본 건 아마도 한 십년 정도 전 고등학교 시절 아니었을까 싶다. 그 때 그냥 즐겁고 보고 말았던 만화가 우연히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는 걸 알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기억을 더듬어 다시금 봤다.

프리타. 골든보이의 주인공 킨타로는 프리타다. 프리 아르바이트 정도를 줄여 만든 단어인 프리타는 정규 직업을 구하지 않은 채 계약직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단기간 일을 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시 돈이 필요하면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하는 일본의 젊은 20, 30대를 말한다.


 아무튼 킨타로 역시 프리타라 매회 직업이 바뀐다. 그러면서도 뱅꾜뱅꾜~를 외치면서 세상사 모든 일은 공부라는 식으로 매사 열심이다. 바로 이 점이 골든보이를 그저 재미있는 만화 이상으로 만들어 주지 않나 싶다. 평생학습시대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안정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공부해야 할 것 투성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조차 잊어버리거나 혹은 외면해 버려서는 안된다. 그런 점을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각해봤다.

 세상사 모든 것이 공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세로 삶을 대한다면 정말 이루지 못할 건 별로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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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바라는 영원’.
마치 제목만을 보거나 들으면 마치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소설 제목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언뜻 든다. 그렇지만 ‘그대가 바라는 영원’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세상에 가장 먼저 선 보인 건, 게임이라고 한다. 일본 미소녀 게임. 그리고 그것이 총 14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게임부터 해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순서처럼 느껴지나 내가 그다지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탓에 게임은 그냥 훌쩍 뛰어 넘겨버리고 그냥 애미메이션 ‘그대가 바라는 영원’만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자주 여고생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엮여져 나가는 식의 것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혹자는 이런 것들을 뭉뚱그려 학원물 러브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칭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대가 바라는 영원’ 역시 큰 범주에서 보면 학원물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흔히 접했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극을 보는 도중에 느낄 수 있다.

이야기는 다카유키, 하루카, 미츠키라는 세 사람이 중심을 이룬다. 고교시절 내 다카유키를 좋아하던 하루카는 절친한 친구 미츠키의 도움으로 다카유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되고 그 둘은 연인의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다가 하루카와 만날 약속을 하고 하루카를 만나러 가던 다카유키가 미츠키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러면서 약속 시간에 늦어버리게 되는데, 하필이면 다카유키를 기다리던 미츠키는 인도로 돌진한 자동차로 인해 교통하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는 3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눈을 뜨게되는데 그 사이 미츠키와 다카유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사실 애니메이션의 다른 장르에 비해 가지는 장점 중의 하나는 표현의 자유로움이다. 그것이 이야기의 흐름이 되었건 등장하는 사물이 되었건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것에 비해 자유로운 전개가 훨씬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그대가 바라는 영원’은 그러한 자유로움을 과감히 버렸다. 이 점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학원물 러브스토리와 다른 차별성을 주지 않나싶다.

이야기도 그림이 보여지는 방법도 보통 TV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바로 그대로다. 이야기 배경에 그냥 배역을 그냥 그대로 사람으로 바꾸기만 하면 한 편의 TV 드라마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그냥 든다. 과연 애니메이션에도 카메라 앵글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앵글의 제약을 애니메이션이 그대로 보여 준다.

거기에 꿈을 얻고 사랑을 잃은 하루카와 꿈을 잃고 사람을 얻은 미츠키의 간의 대비와 그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다카유키의 행동이 특이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애니매이션이 되게 하지 않았나 싶다.

매우 독특한 형식에 그리고 내용 또한 쏠쏠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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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못한다는 옛말은 고사하고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처럼 둘의 관계는 대립에까지 단계로 까지 변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靑出於藍(청출어람) 靑於藍(청어람)보다는 그저 생계의 수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생각을 생각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장규성 감독도 가졌던 것일까?

 사실 장규성 감독의 전작은 영화 말미에서 눈치 챘을 수 있는 ‘선생 김봉두’ 이다. 전작이 남선생 김봉두의 좌충우돌이었다면 ‘여선생 VS 여제자’ 는 여선생 여미옥(염정아)의 고군분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염정아가 아직 차승원 만큼의 코믹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이지 못했기 때문인지 거기에 여제자(이세영)을 투입했다.

 아무튼 이렇게 ‘여선생 VS 여제자’는 염정아와 이세영의 어딘가 균형잡히지 않은 듯한 느낌의 티격태격 거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잘 생긴 미술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이지훈이 있다. 이렇게 세 사람 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 재미난 에피소드를 엮어 편하게 웃으며 보기에 부족함이 없게 했다. 그러면서도 바람직한 선생과 학생간의 관계를 결국에는 보여주려는 노력 역시 잊지 않는다.

 앞서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중심은 어쩔 수 없이 여선생인 염정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염정아가 이제야 비로소 연기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지 않은가 싶었다. 허점이 여기저기 보이는 나이 찬 처녀 선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나친 오버없이 해 나가는 것을 보고는 예쁘장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가 아닌 배우 염정아가 거듭날 가능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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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 7일 안면도 오션캐슬에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최근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가 InkJet Printing 이고 그 중에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Ink을 개발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워크샵이 있었고 그 내용 중에서

- Piezo Inkjet Technology in Display as a Innovative Printing Process
삼성종합기술원 정재우 박사
- Flexible Display Roll-to-Roll Equipment Technology Fraunhofer Institute
Dr. Fahland
- Inkjet Printing Technology for P-OLED Display Manufacturing
CDT 이정길 박사

세 분의 발표자의 내용에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안면도까지 갔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장비 워크샵인 만큼 기대했던 Ink 제조에 대한 얘기는 전혀 듣지 못하고 오로지 장비 얘기만 딥따 듣다가 왔습니다.

출석이 꽤나 중요한 수업도 빼먹고 간 거라서 아쉬움이 컸고 게다가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속에 두 명의 남학생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란... --;

아무튼 전에도 안면도를 가본 적이 있어서 별 기대치가 없었는데, 안면도 그 중에서도 오션캐슬 근처의 바다는 흔히 떠올리는 지저분한 서해 바다의 이미지를 말끔히 없애 줄만큼 깨끗하고 아름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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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인 명수와 대학 강사인 선영의 사랑, 대학 선후배 사이의 영민과 세진의 사랑, 사랑이 막 시작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병태와 지환의 외사랑.

연극 ‘춘천 거기’는 3쌍의 커플과 2명의 외사랑을 하는 남자가 보여 주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사실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흔하디 흔한 주제이기도 해서 여간해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가 힘든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춘천 거기’는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으며 앵콜 공연까지 들어갔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중년을 훌쩍 넘긴 경우가 아니고서는 관객이 경험했거나 지금 진행 중인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에 나오는 3쌍의 커플과 2명의 외사랑을 하는 사람을 통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 성찰과 고민 속에서 나오는 공감이 아닌 나와 같은 경험에서 나온 공감이 연극에서 전해 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사실 그렇지만 나는 같이 본 관객들만큼 공감하지는 못했다. 젊은이들이 피해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극은 극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걸 보고는 같이 간 친구가 말했다. 그건 네가 사랑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쳇.... 서울 가봐야만 아나....
마찬가지다 사랑도 해봐야만 아나하는 식의 논리를 금세 세워 논리적 반격이라도 해 볼까 했지만 이내 관두고 말았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연극 ‘에쿠우스’를 보며 참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어려운 걸 이해하는 머리를 요구하는게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 ‘춘천 거기’이 가지는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다.

비록 같이 간 친구가 춘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선택한 연극이었지만, 가슴으로 느낄 꺼리를 충분히 주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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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이 말이 영화에 잘 들어 맞을 때가 있는데, 이 영화 ‘귀여워’ 역시 이 속담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다. 사실 예지원, 김석훈 거기에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인기를 한층 높은 정재영 그리고 예상치 못한 또한 사람 장선우 감독까지 잘 만 꿰면 제법 그럴듯한 보배를 만들 수 있는 구슬이 들어 있었지만, 영화 ‘귀여워’는 보배를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이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는 기사조차 의아스러웠을 정도다. 전직 박수무당 장수로(장선우), 퀵 서비스계의 후까시(김석훈), 건달 뭐시기(정재영), 래커차 운전 기사 개코(박선우) 거기에 순이(예지원). 이들 넷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도통 제대로 이해되지도 않으며 상황에 의한 웃음도 감동도 거리가 멀다.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해석이 넘쳐나느니 인물 구조도가 매끄럽지 못함에도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느니 하는 평이 여기저기서 보이지만 이것도 결국은 꿈 보다는 해몽이라고 그럴듯한 해몽일 뿐이다.

시간이 넘쳐흐르지 않는다면 굳이 찾아서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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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읽었던 친구로부터 크나큰 찬사를 들은 이름이었기에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무척이나 큰 기대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니, 듣기에도 얼마나 그럴싸한가?

그러나 큰 기대는 책을 펴는 순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벌써 오래전에 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선보인 칼럼을 편집해 엮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더라도, 잘난 지식인의 언어유희 수준의 말장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재치와 위트가 가득한 칼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생활과 사고의 배경이 그들과 다른 내게는 재미없고 지루한 문자의 나열일 뿐 이었다.

흔히 말하는 서양 코메디를 보면 그들은 재미있다고 난리지만 우리는 시큰둥 할 뿐이라는 말이 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만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책을 끝까지 보게 한 건 그러한 즐거움이 아니라 책을 반드시 보고 말겠다는 고집이었기 때문이다.

서양 문화에 익숙하고 서양 사고 방식에 큰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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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을 보고 난 후 들었던 두 가지 생각. 사실 둘 다 문근영에 관한 생각이었지만, 영화 내적으로는 문근영이라는 대중적 스타 덕에 영화가 진행 질 수 있었다는 생각과 외적인 면으로는 근영이 영화 찍으면서 배운 춤, 키 크고 자세도 교정되고 이모저모 좋았겠네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아쉽게도 이 영화 ‘댄서의 순정’은 배우 문근영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다. 아마 문근영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나 역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댄서의 순정’은 아쉬움이 매우 많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1996년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Shall We Dance?“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배우 문근영으로 인한 관심을 제외하고는 시나리오도 나오는 춤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도 약 10년 전 영화보다 더 낳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이런 투의 불만은 감독에게는 매우 가슴 아픈 말이다.

 영화 ‘댄서의 순정’은 그냥 보기에 무난한 정도의 댄스 영화가 아닌 제대로 된 댄스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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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내 블로그가 지난 9월 26일 추천 블로그 목록에 올랐다.

흔하디 흔한 배경 음악하나 없고 별로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전문적이지도 못한 것이 바로 내 블로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천 블로그가 되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별 볼일 없다는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제3자로부터의 추천은 여전히 기분 좋은 사실이다.

근래 과도한 시간을 블로그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주말에나 돼서야 겨우 글 하나 올리는 수준이어서 기존의 추천 블로그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는 노릇.

대신 내 블로그는 추.천.블.로.그. 다. 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짧고 얇은 단편적인 사고의 나열에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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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뭐든 곧잘 잊어버린다. 그 잊어버림 속에는 영화도 역시 포함되는데, 종종 영화를 보고나서 제대로 생각도 못해보고 생활에 치여서 잊어버리는 내 생활을 보고 아쉬울 뿐이다. 특히나 이 영화는 매우 좋은 영화였다는 사실 말고 보면서의 느낌 혹은 감정에서부터 다양한 것들을 모조리 잊어 버렸을 때 그 아쉬움은 더 하다. 그리고 하필이면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가 그런 경우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배우다. 조엘을 연기한 Jim Carrey는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과장되고 코믹한 모습을 이 영화에서 완전히 버렸다. 클레멘타인을 연기한 Kate Winslet 역시 Jim Carrey 못지 않게 눈이 가는 이름으로 뛰어난 연기를 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눈이 가는 이름이 있으니 Elijah Wood다. 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프로도 역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Elijah Wood가 조연으로 출연했다는게 조금은 영화를 보면서 의아스러웠을 정도다. Jim Carrey, Kate Winslet 그리고 Elijah Wood 이렇게 세 명의 스타만으로도 눈이 가지만 내용 역시 만만치 않다.

 클레멘타인과 심하게 다툰 후 사과하러 간,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그새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크게 실망한다. 그녀의 변화가 '라 쿠나 (Lacuna Inc.)'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기억삭제’ 치료의 결과임을 알게 된 조엘은 홧김에 자신도 동일한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고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기억삭제’가 클레멘타인과의 씁쓸한 기억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까지 삭제한다는 사실을 치료 중 알게 된 조엘은 그녀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어설픈 기억력에 의존하긴 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lotless Mind'

 강.력.추.천.

  by 고무풍선기린 | 2005/09/25 23:42 | 영화, 연극 그리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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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at 2006/01/02 23:53  
나두 이영화..2005년 하반기 최고 영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2/02 19:22  
나도 동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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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쿠우스 (EQUUS)

 EQUUS 그냥 우리식 발음으로 에쿠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처음에 나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대형차인 에쿠스만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대형 승용차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EQUUS의 우리식 발음조차 에쿠스가 아닌 에쿠우스로 옮겨 놓았다.

 지난 주 월요일 추석의 마지막 연휴가 끝나는 날,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연극 ‘에쿠우스, EQUUS'를 봤다. 수많은 연극 중 승용차 이름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은 ’EQUUS‘를 선택한 건 연극 초짜답게 순전히 선전문구 덕분이었다. 작년 연극열전에서 최우수 인기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선전문구에 국내 최초 1만 관객 돌파 연극이라는 등등... 에 올 초 관람했던 ’청춘예찬‘의 주인공 김영민이 여기에도 나온다는 사실 같은 순수 내적 요소과는 전혀 무관한 외적 요소의 혼합이 ’EQUUS'를 선택하게 했다.

 연극이든 영화든 나는 개인적으로 미리 사전정보를 알고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의 관람이 아무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생각 때문인데, 가끔 그 생각이 틀릴 경우가 있다. 특히 심리극이나 스릴러물의 경우 그럴 경우가 생기는데, 극을 다 보고나서도 뭘 이야기 했는지 혹은 뭘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알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불행히도 연극 ‘EQUUS'도 사실은 좀 그랬다.

 내용은 이렇다.

 헤스터 판사가 정신과 의사인 마틴 다이사트를 찾아와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 알런 스트랑의 치료를 부탁한다. 알런은 문자를 찍어내는 아버지(인쇄업자)와 문자를 가르치는 어머니(교사)를 둔 소년으로 결코 이성적이지 않다. 그의 눈에선 벌판의 광기가 출렁인다. 다이사트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런 스트랑을 받아들인다. 알런이 병원으로 오던 날 밤 마틴 다이사트는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아이들을 희생물로 제사를 치루는 악몽을 꾸게 된다. 치료를 맡은 다이사트 박사는 환자의 정열에 점점 질투가 난다.

 전체적으로 현실과 신화가 뒤섞인 이야기이자 상징적으로 압축된 무대는 알런을 낙오자로 낙인찍은 문명을 향해 돌팔매질을 한다. 거기에 다이사트가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는 과정이나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말들의 야성적인 움직임 역시 내용의 빠질 수 없는 줄거리이다.

 사실 극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마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책에서 허우적거리다 나온 느낌이었다. 그것도 옆에서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비추어 어리둥절하게 있는 내 모습은 극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해야 하겠다. 내 지적 능력의 열위 이든, 혹은 나와 같이 사전 정보 없는 관객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배우의 열정이 미치지 못했든지 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찌 되었건, 연극 ‘EQUUS'는 큰 기대를 가지고 보았음에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연극으로 기억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질의 나체 장면과 말로 분장한 배우들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질의 모습에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내가 갔을 때 표가 매진되어 통로에서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편이 좋기는 하겠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입장시켜 공연의 시작시간이 늦어 진 점이나 너무 더워 극에 집중하기에 힘들었다는 점은 연극 외적으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

  by 고무풍선기린 | 2005/09/25 23:01 | 영화, 연극 그리고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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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달의영 at 2005/09/27 01:47  
과제 때문에 에쿠우스 보러 가야 하는데... 
덕분에 좋은 사전지식 얻고 갑니다! 
공부하고 가야겠군요.. (덜덜덜)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9/27 02:03  
괜히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은게 아닌가 싶어 부끄럽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관람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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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 적’ 1편은 2002년 매우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공공의 적’ 덕분에 한동안 입에서 욕설이 떠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기가 찰 만큼의 욕설과 경찰답지 않은 지저분함이 매력이었던 강철중이 ‘공공의 적 2’를 통해 조금 해먹어도 괜찮은 강력계 형사가 아닌 검사라는 달라진 역할로 나온다.

 1편에 이은 2편이라 1편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 올만도 한데, 심한 액션과 기억에 남는 욕설 그리고 아쉽게도 찐한 감동은 별로 없다. 심증에 따라 무리하게 밀어붙이던 모습도 2편에서는 덜하다. 대신 잡으려는 사람도 도망가려는 사람도 한층 세련되어졌다고나 할까? 대신 검찰하면 웬지 권력이 떠오르고 그 권력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의 편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무조건 옳지는 않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 되려 검찰의 영향력이 영화 감독에게까지도 미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예술성이고 나발이고 하는 것 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을 위해 작업했다는 감독의 말 맞다나 남성이라면 재미있게 볼만 하다. 거기에 익히 뛰어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알려진 설경구와 얄미운게 제법 연기 좀 하는데 하는 생각을 들게하는 정준호의 연기를 비교해 보면서 보는 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덤이다.

 그렇지만 뭔가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운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전편에 비해서 말이다. 그런 아쉬움이 남지만 재미나게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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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방 이후 우리나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에 미국 문화를 지목한다면 크게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싶다. 이 속에는 영화도 그대로 포함되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외화는 지금까지도 미국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미국과 유사한 문화권인데다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캐나다 또한 미국의 힘에 눌리어서 인지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하다. 그건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큐브, Cube' 말고 캐나다에 관련된 것을 떠올리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사우스 파크, South Park' 정도. 아마 이 영화 ‘Cube' 역시 2003년 제 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소개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묻혀진 캐나다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Cube'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직육면체의 폐쇄된 공간 속에서 경찰, 도둑, 여학생, 의사, 자폐증 환자 이들 다섯 명이 겪는 그 곳을 빠져 나가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딴 이야길 잠시 하자면 5명이라는 제한된 인물과 그곳이 그곳 같아 보이는 직육면체의 큐브 의 제한된 장소로 인해 나는 영화가 조금 진행되자 뛰어난 연출가가 나타나서 연극으로 확장해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제한된 인물과 장소에도 불구하고 ’Cube'는 공포를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는 그 속에서 복잡한 인간심리의 선악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장애인과 여자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극 중 할로웨이의 대사에서는 서양인들의 인식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CSI를 보기 시작하면서 보고나서 찝찝한 감정이 남는 호러물은 그다지 관심이 가는 장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Cube'는 폐쇠된 공간 속에서의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매우 독특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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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예찬’ 듣기에도 보기에도 얼마나 기대되는 그리고 희망 가득한 말인가. 이런 제목을 가진 연극이라면, 단어가 풍기는 기대와 희망만큼이나 화사하고 파릇파릇한 느낌의 극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청춘예찬’은 내 예상을 철저히 거부하는 내용의 연극이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청년은 22살이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며 졸업을 할지 말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청년은 재미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의 집에는 두 가지 일만 하는 아버지가 있다.
하루 종일 누워서 TV보기. 이혼한 아내에게 용돈 타러가기.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눈이 멀었고, 지금은 재가하여 안마사로 일한다.
청년은 어느 날 친구의 사촌누나 간질이 일하는 다방에 놀러 간다.
그녀와 술을 마시다가 함께 잔다.
청년은 함께 살자는 여인을 받아들인다.
방 한 칸에 세 사람. 아버지와 청년은 술잔을 기울인다.
청년의 무분별한 방황에 아버지는 화를 낸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흥분하고, 욕하고.
청년과 간질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
아버지는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천정에 야광별을 붙인다.

제목인 ‘청춘예찬’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내용이다. 극 속의 영민은 청춘을 예찬하며 지낼 만한 사정이 못된다. 영민은 문제아 고교생일 뿐이고, 그저 술로 소일하는 무능력한 아버지와 이혼 후 안마사로 일하는 맹인 어머니 그리고 간질을 앓는 다방 여종업원은 청춘예찬은 커녕 희망이 보이지 않는 밑바닥 인생의 남루한 일상이 연속인 사람들뿐이다.

그럼에도 아이러니 하게도 극의 제목은 ‘청춘예찬’이다. 지지리 궁상맞은 청춘의 예찬이라니...

하지만 비록 쿨(cool)한 청춘은 아니더라도 그들 역시 분명히 청춘이며 그 속에서도 청춘을 예찬하려 야광별을 붙이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버겁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는 지금의 청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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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일랜드, The Island’는 ‘웰컴 투 동막골’과 더불어 올 여름 상영관에서 본 영화다. 흔히 스케일이 큰 영화일수록 상영관에서 볼수록 더 실감난다고들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화 ‘아일랜드’는 상영관에서 보기에 적합한 영화다.

 ‘아일랜드’를 보면서 떠올린 영화가 있다. 2002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Tom Cruise의 ‘Minority Report,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것이다.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도 미래의 모습의 배경이 영화 ‘아일랜드’는 ‘Minority Report'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하나 더 영화 외적인 이야기. 여자 주인공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 Sacarlett Johansson을 영화를 통해서 본 건 ‘판타스틱 소녀백서, Ghost World'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에서 였는데 특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아직 유부녀라고 보기에는 어린 모습을 한 자그마한 체구의 Sacrlett Johansson 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영화의 제목이 ‘아일랜드, The Island'인 것에 비해 인간복제에 관한 내용이라 전혀 생뚱 맞아보일 수도 있지만, 아일랜드는 복제된 인간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늘 가기를 원하는 곳이다. 그런데 건강하게 장기가 필요할 때까지 살아주기만 하면 되는 복제 인간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구는 오염되었고 살아 남은 자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복제 인간들 뿐이며 이상향인 오염되지 않은 아일랜드는 곧 천국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영화는 복제인간은 단순히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개체가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하며 끝난다. 인간 복제에 관한 윤리 문제가 결코 무시해 버리고 말아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는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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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본 건 그의  2001년 작 ‘나쁜 남자, Bad Guy'는 내가 처음으로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가 처음이었다. 그 이후 ’해안선, The Coast Guard',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사마리아‘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할 ’빈 집‘까지 을 그의 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차례로 봤다. 대략 2001년 이후 김기덕 감독의 그의 영화는 다 봤다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사람들이 그리고 김기덕 감독 하면 떠올리는 것이 그를 선호하던 하지 않던 간에  좋던 싫던을 떠나서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는 점을 떠올린다. 이건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의 강한 할 수 있을 텐데, 그러한 작가주의적 경향은 내가 본 그의 모든 영화에도 인상적이었다.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영화 ‘빈 집’은 두 가지 영화 외적으로 관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앞서 언급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잘 구축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영화 개봉 당시 위안부 누드를 당당하게 주장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승연이 출연한다는 점이었다.

영화 내적으로는 대사가 별로 없는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 ‘빈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가 별로 없는 영화라는 점이다.이 될 것 같다. 거기에 공허한 눈빛으로 차분한 연기를 잘 보여준 이승연과 상대 배우 재희 역시 눈에 띄는 점이며 특히 재희는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배우란 걸 알 수 있었다.

 영화 ‘빈 집’은 대부분의 가정이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실은 빈 집이란 걸 알려주는 한 번은 볼 만한 문제작이었다.




                       &



       질   경   이

                                     - 류 시 화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들까지도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는 삶에서
슬픔에 의지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빛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타인으로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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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msara, 삼사라‘ 라는 단어는 내게 너무 생경스럽다. 굳이 알지 못하는 뜻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단어의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그렇다생경스럽다. 그런 제목의 영화를 본다는 것. 그것은 재수없게도 익숙하지 못한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이자 나는 대중스런 남과는 다르다는 자만에 근거한 우월감의 발로다. 그렇다고 이런 재수없음사실 그것만이 내가 이 영화 ‘Samsara'를 보게 한 건 아니다. 극중 페마라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종려시 Christy Chung 라는 배우 역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유 역시 재수없는 자만심과 도찐개찐이다. 종려시라는 이름을 자주 들어 보았음에도귀에 익숙한 것 같은 이름이면서도 정작 그녀가 나온 영화는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93년 미스 차이나에 뽑일 만큼 예쁘다는 지극히 수컷다운 생각이 다른 이유였으니까영화 선택에 큰 작용을 했다는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라마교에 입문해 수도승으로 성장한 타쉬가 3년 3개월 3주 3일 이라는 긴 수행을 마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랜 시간의 고된 수행은 예상치 못하게 전에는 몰랐던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당황스런 결과를 낳는다. 그러다가 마을에서 만난 아름다운 페마(Christy Chung)에 반하게 되고 탈속하여 그녀와 결혼하고 아들 카르마(Karama)를 낳고 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사원에서만 살아온 타쉬에게 세상은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다. 페마와 결혼 하기로 되어 있었던 사내와는 부딪치기 일 수이고, 저울을 속이는 상인과의 거래를 거부하고 직접 도시로 가서 재배한 작물을 팔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통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하며 함께하지 않는다. 거기에 누군가 수확해서 팔아야할 농작물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발생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타쉬는 자신의 부인 페마만을 보고 탈속하여 그녀와 결혼했는데 그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수확 시기에 일꾼으로 고용하는 타국인 노동자 수자타와 관계를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거기에 사원에서 자신의 스승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타쉬는 종교에 다시 귀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부인과 아들 카르마를 남겨 둔 채 길을 떠나지만 사원으로 떠난다.

 여기까지 영화를 보자 나는 우리나라 고전 소설 ‘구운몽’이 떠올랐다. 南柯一夢 남가일몽 이라 했던가? 육관대사의 수제자로 비범한 인물인 성진은 속세에 미련을 두고 속세에 환생하여 팔선녀와 더불어 갖은 영화부귀를 누리지만 그것이 한갓 허망한 꿈임을 깨닫고 불교에 귀의한다는 ‘구운몽’을 뛰어 넘지 못했을 것이지만 영화는 내 기대를 뛰어 넘었다.

 바로 Christy Chung이 연기한 페마다. 야쇼다라가 누군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싯다르타는 누구나 다 안다. 야쇼다라는 싯다르타의 부인이다. 싯다르타가 타쉬처럼 어느 날 밤 그녀와 자식을 남겨놓은 채 떠난 뒤 남겨진 야쇼다라는 어떠했을지 페마는 타쉬에게 구구절절이 이야기 한다. 페마는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고 믿으며 타고난 현명함으로 항상 놀랄 만큼 바른 판단을 하지만 그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런 슬픔을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혀 생각지 못한 페마의 장면이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춘화를 보여주는 정도의 느낌에 불과했던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런 뛰어난 장면 덕에 이 영화 ‘Samsara'는 뛰어난 영화가 될 수 있었건 게 아닐까 싶다.



                            &



 그 대 에 게

           - 안 도 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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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여타 주변국으로 이루어져있다고 그저 알고 있었을 뿐 인 남미. 사실 생각해 보면 남미는 아프리카만큼이나 우리와는 먼 곳이다. 단순히 수치적 거리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다 말이다. 그리고 체 게바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체 게바라 평전을 자랑스레 들고 다니고 베레모를 쓰고 시거를 문 모습을 그의 모습을 그린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

 지금 말하려는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는 결국 남미와 체 게바라에 대한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그 둘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남미라고 느껴지는 건 평소 거의 접할 수 없었던 포르투갈어로 생각되는 익숙치 않은 언어와 그저 막연히 생각해 왔던 남미 스타일이 이런 게 아닐까 추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들뿐. 게다가 체 게바라라는 이름은 영화가 끝나면서 언급할 뿐이다.

 그럼 글을 시작하면서 꺼냈던 ‘남미’와 ‘체 게바라’를 잊어보자. 그럼 영화는 그냥 road movie일 뿐이다. 푸세와 알베르토라는 두 젊은 청년이 우리로 보면 국토 횡단하는 정도의 의미로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해 남미대륙을 횡단하려한다. 그러면서 아직 알지 못했던 여러 사회상과 남미 고유의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내적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남미’와 ‘체 게바라’를 떠올려보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해 보면 1952년 두 명의 아르헨티나 열혈 청년 어네스토 게바라와 알베르토 그라나다는 여러 모로 팍팍한 상황에 처해 있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달랑 오토바이 한 대로 횡단하는 대장정의 길에 나선다. 8개월 동안 대륙 전역을 돌아다니며 펼치는 내밀한 여정을 통해 그들은, 낙후한 정치 사회적 문제로 신음하는 민중과 곳곳의 피폐함을 직접 목도하며 그 뜨거운 무엇을 서서히 느낀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되돌아보며 난마처럼 얽힌 나와 사회의 관계에 시선을 던지며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성찰은 푸세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 혁명적 아이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체 게바라’로 이끈다.

 그러나 내게 이 영화 ‘The Motorcycle Diaries’는 개인적 관심이 ‘체 게바라’에 미친 적이 없어서인지 ‘남미’와 ‘체 게바라’라는 두 단어를 잊고 본 두 젊은 청년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road movie 였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쉽게도 갖지 못했다.




                          &



          편        

                                - 황 동 규


내 그대를 사랑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것이다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그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할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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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Crime Scene Investigation) LasVegas Season #2 23편을 얼마 전에 다 봤다. Season #1과 마찬가지로 PDA용으로 변환해 놓은 파일을 가지고 전철과 버스에서 주로 PDA를 이용해서 봤는데다. 그 덕
분에 어디를 가든 햇빛이 강해서 PDA화면을 보는데 지장이 없으면 심심하지 않게 다닐수있었다다녔다는....


Season #2에서 전편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타이틀 음악과 배경 음악이다. Season #1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시작하고 끝났던 것 같은데 Season #2는 그렇지 않다. 특히 엔딩 음악은 매번 갑자기 큰 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 거기에 Season #1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배경음악 역시 Season #2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고로 외양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내용에 음악의 첨가.


음악의 첨가 말고는 외형적은 변화는 거의 없다. 매 편 마다 Seanson #1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어지간해서는 각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어 듣기 연습하는 기분으로 무리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고 있는데 Season #5까지 다 보고 나면 내 의도가 제법 실현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행  복  론

                                  - 최 영 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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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안의 담겨 있는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찬찬히 영상으로 성공적으로 옮긴 영화. 영화 ‘노트북, The Notebook'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이 정도가 될까?

 사실 영화 ‘노트북’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그 제목을 보고는 도대체 노트북이라는 게 정말 노트를 이야기 한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컴퓨터 노트북을 떠올렸다는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는 건 그저 하는 소리가 아니다.

Notebook이라 하면 Laptop을 지칭하는 Notebook 컴퓨터를 떠올리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원래 Notebook은 컴퓨터와는 별로 상관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노트북은 학생 시절 늘 우리와 함께 했던 공책, 바로 그것이 Notebook이다. 사실 영화 ‘Notebook, 노트북’의 제목을 맨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노트북 컴퓨터를 떠올렸다. 그리곤 그래서 컴퓨터 범죄 같은 걸 다루는 영화려니 선입견은 그야 말로 잘못된 생각이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접한 영화 포스터만 봐도는 대했던 컴퓨터 대신 빗속에서 키스하는 두 선남선녀의 모습.가 나와 있는 걸로서 내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요즘 시대에 손으로 적어서 기록하는 공책을 제목으로 정했다니.

 나이가 많은 한 남자가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은 한 여자에게 병원에서 책을 읽어 주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책 내용은 이렇다.

17살이 되어 처음 만남 노아와 알리. 서로 신분차이가 확연히 보일만큼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이지만, 그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만다. 계속 될 것만 같던 노아와 알리 그 둘의 사랑은 노아를 자신들과는 달리 그저 그런 미래를 가진 별 볼일 없는 청년으로 생각하는 알리의 부모님 반대로 중단되고 만다. 그렇지만 그 둘은 7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자신의 생활에 익숙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잊지 못한다. 그러다가 알리는 부모님이 원하던 전도유망한 한 청년과 결혼 약속을 하지만 7년 전 자신에게 함께 살자고 했던 집 앞에 서있는 노아가 나온 신문을 우연히 보면서 잊고 지냈던 노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의 반대하는 알리의 엄마와 알리의 약혼자 속에서 알리는 고민을 한다.

아쉽게도 남자가 여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노아와 알리가 과연 이루어졌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관객은 이내 그 이야기 속의 노아와 알리가 그 남자와 여자란 걸 이내 알 수 있다. 비록 알리의 고민 속에서 영화 속 이야기는 끝나지만 알리가 결국 누구를 선택하고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를 관객들은 영화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음에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최고의 미덕이다.

어린 시절 사랑을 그대로 이어가 평생 그 사랑을 지키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영화 ‘Notebook, 노트북’은 그걸 너무나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영화 ‘Notebook, 노트북’은 진정한 사랑이야기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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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싼 조조표로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르다 아무 내용도 모른 채 어디선가 들어 본 제목인 듯싶어 별 생각 없이 선택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사실 동막골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동막골이 마치 집장촌으로 유명한 용주골 같은 어감으로 느껴져서 한국전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 몰랐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여자(강혜정)다. 시작하자마자 여자가 나왔는데 좌측 귀밑거리에 꽃을 꽃았다.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보던 광년이 같은 이미지다 싶었는데, 계속 보고 있노라니 강혜정의 여일 역은 정말 광년이였다. --;

 서양인 비행기 조종사. 그러나 나비를 보고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이에 비행기는 추락해 버리고 말고 후에 스미스가 자신의 이름임을 어린 동구에게 힘들게 알려줬다가 수미수라고 사람들에게 불리며 마치 스미골 놀림 받는 듯한 기분이었는지 영 찝찝한 표정이었던 연합군 스미스.

 왜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린 시절부터 북한 공산당이라면 응당 들고 있어야할 물건이었던 둥근 원형 탄약창(정확히 맞는지는 모른다)이 달린 따발총을 들고 있는 인민군. 그들은 쫓기고 있었고 결국은 셋만 남는다. 강한 인상의 인민군 장교 정재영과 왜 저 사람이 여기 있나 싶어서 놀라고 나중에는 예상보다 훨씬 맡은 역에 충실해서 놀랐던 임하룡, 광년이를 좋아하게 되버린 인민군 소년 병사 류덕환.

 국군. 처음에는 몰랐는데 극이 좀 진행되자 저 청년 잘 생겼네 싶은 생각이 들게 했던 신하균과 그 시절 좀 놀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애쓰는 서재경.

 이들이 어쩌다가 너무 외딴 산골인 탓에 전쟁은 커녕 총조차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막골에 모인다. 그리고 반목하는 그들. 하지만 나는 CG야 하고 외치며 사람에게 달려드는 큰 멧돼지를 함께 잡으면서 조금씩 친해지더니 스미스의 비행기가 실종된 지역에 공산군의 대공시설이 있을지도 모르니 민간인이야 어찌되던 말던 간에 그 지역을 다 폭격해 쓸어버리자는 양키 고유의 논리를 보여주는 연합군 사령부의 작전을 알고서는 그들은 순진무구한 동막골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동막골과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폭격을 유도할 심산으로 엄한 곳을 대공진지처럼 꾸민다. 하지만 눈치 없는 양키들은 이를 못보고 지나가고 동막골은 폭격에 위험에 처한다.폭탄을 퍼 부울 것 같자 그러자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동막골을 지키는 것이 된다. 이념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그저 멍청한 양키들의 이목을 끌려고 죽기를 작정하고 발악하더니 결국은 성공해 폭탄을 가짜 진지로 유도하는데는 성공하지만 이들도 결국은 죽고 만다.

 그럼 이제는 느낀 점.

 우선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월드컵 세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를 손꼽으라면 그 우선 순위에 있는 영화가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일 터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에서와 '웰컴 투 동막골‘의 공산군은 너무도 다르다. ’태극기~‘ 까지만 해도 분명이 주적이었던 북한군은 더 이상 적으로만 볼 수 없는 존재다. 아마도 사상이니 체제니 하는 것들이 더 이상 영화의 주관객층을 이루는 월드컵세대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일까. 

 사실 전쟁의 경험을 가진 세대나 간접 경험을 가진 세대에게 미국은 어찌되었건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나라였다. 그래서 여러 시대에 걸처 아무리 반미를 외쳐도 한국전쟁 세대에게는 헛된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월드컵 세대는 다르다. 전쟁세대들이 가진 미국에 대한 고마움은 그저 고리타분한 이야기 정도로 들은 것이 고작이며 전쟁의 간접 경험 조차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세대다. 그들에게 미국은 우리보다 분명 앞선 선진국이긴 하지만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나라였기 때문에 외면했던 미국의 치부를 전쟁세대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에게 북한은 우리 민족이고 미국보다도 더 친근한 존재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쉬운 점은 있다.이 없는 건 아니다. 북한은 우리가 도와줘야할 국가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근거는 막연한 동포애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 공산당이 과연 무엇인지 사회주의는 무엇이며 북한사회는 과연 어떠한 사회였는가 하는 것 같은 물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다. 진지한 고민 끝에 출발한 나온 한민족으로써 보이는 친근함 보다는 그냥 막연한 친근함이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처음에는 남북한 군으로 대립하지만 결국에는 사상이니 체제니 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국군의 적은 북한군이고 북한군의 적은 남한군이었던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되려 적은 동막골을 폭격하려는 연합군처럼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시대의 흐름이라 칭하고 그러한 흐름에 이 영화도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면 그저 한 개인의 의견일 따름일까. 영화야 그저 재미있게 보면 되는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은 영화의 재미 정도에서 멈추지 말고 사려 깊은 고민이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서 가졌다.



                                     &



깊게 잠들었었나 보다

                             - 온 형 근

시계의 알람이 울린다.
쉽지 않았지만 깊게 잠들고 싶었고
그렇게 잠을 청했다.
이불 속에서는 늘 그러하였듯이
많은 그리움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 속에서 펄럭이며
먼지와 함께 그리움들은 늘 조금씩 썩어가고 있다.
균사덩어리로 뭉쳐있기도 하다.
기침을 할 때 마다 조금씩 떨리며 몸을 덜어내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 모두가 나를 깊게 잠들게 한다.
기적처럼 꿈을 꾸지 못한다.
뒤척이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나를 일어나게 하는 건
그리움에 매몰되지 않으려 하는 의식일 것이다.
어머님은 김치를 담그려
아침부터 마늘을 절구에 넣고 찧고 계신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여태 내 안의 울림인 줄 알았다.
처음에 느렸다
조금씩 찢어지면 빨라지는 속도감을 느꼈을 때
내 안에서도 리듬이 일어나고 있었다.
온 몸이 젖었다.
깊게 잠들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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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시험이 끝나고서, 그간 급박하게만 돌아가던 내 일상은 넘쳐나는 여유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로 바뀌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리고 흘러간 이틀. 그간 한 거라곤 인터넷을 통해 예전부터 봐오던 EBS의 ‘지금도 마로니에라’는 몇 편 본 것에다가 PDA를 통해 다운 받아 놨던 ‘CSI’ 몇 편 본 게 전부입니다. 좀 더 성숙한 인격을 가졌소유자였더라면 지난 한 달 반간 시험으로 인해 멈춰버린 일상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을 터이지만, 아직도 성숙한 인격과는 거리가 먼 터라 그런지 23일 날 있을 시험 결과발표 전까지는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려고 작정 중입니다.

아무튼 지금 할 이야기는 'CSI LasVegas Season 1'입니다. 여기서 ‘CSI’는 ‘Criminal Scene Investigation’의 이니셜로 ‘범죄 현장 조사’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격으로 치면 언뜻 수사반정 정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좀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CSI'를 보면서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CSI는 경찰이 아닌 범죄 현장 조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극중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칭하지 않고 과학자라고 칭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송강호와 김상경이 극중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무덤 주위에 잠복하는 행동같은 것은 이들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사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증거를 확보한 뒤 DNA니 지문 혹은 각종 과학적 방법을 통해 증거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유추하며 발생한 사전의 전후를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형사를 대동한 후 형사들이 범인을 잡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이야기로는 뭐 그리 특별한 내용도 아닌 것 같은데 왠 호들갑이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CSI'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그런 걸 가지고 동호회를 만드느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접하니 재미가 쏠쏠한게 사실입니다. 특이한건, 보통 이런 범죄수사물 드라마의 경우 1가지 사건을 가지고 한 편을 완성하는데 보통인데, CSI는 1편 당 2가지 사건을 동시에 전개시키고 두 가지 사건을 다 마무리를 짓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드라마와 시간을 동일하면서도 그 시간 내에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켜 질질 끄는 것 없이 압축시켜 사건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긴박함이 이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존 우리나라 수사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과학적 접근 또한 사람의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CSI'는 제가 최근 23편까지 다 본 ’CSI LasVegas Season 1'과 보고 있는 'CSI LasVegas Season 2'를 포함한 5총 다섯 Season으로 나와있는 ‘CSI LasVegas' 외에도 'CSI Miami' 그리고 ’CSI NewYork'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 Season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긴 하지만 하루 혹은 이틀에 한 편씩 꾸준히 본 결과 영어 듣기 능력이 좀 향상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어 듣기를 위해 작정하고 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편안 마음으로 꾸준히 보다보면 듣기 능력도 향상 되리가 생각합니다.



                                                &





  물총새에 관한 기억

                                 - 유 재 영

작자 미상 옛 그림 다 자란 연잎 위를
기름종개 물고 나는 물총새를 보았다
인사동 좁은 골목이 먹물처럼 푸른 날

일곱 문 반짜리 내 유년이 잠겨 있는
그 여름 흰 똥 묻은 삐딱한 검정 말뚝
물총새 붉은 발목이 단풍처럼 고왔다

텔레비전 화면 속 녹이 슨 갈대밭에
폐수를 배경으로 실루엣만 날아간다
길 없는 길을 떠돌다 되돌아온 물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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