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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엄청난 영화광인 감독들이 한 번씩 만들곤 하는 영화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예는 없지만 영화에 대한 깊은 열정과 사랑을 그런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극이다. 연극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격정만리’. 연극을 보자마자 바로 이 영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생각났다. 모르긴 몰라도 이 연극을 만든 사람들 역시 지독한 연극쟁이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연극‘ 격정만리’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던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그리고 남북분단의 시기에 한국 연극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 그것보다 한국 연극사라고 하는 편이 더 낳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는 전혀 익숙한 장르이지만 1928년에는 익숙했던 ‘조선신파 북극성’극단의 신파극 ‘장한몽’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짤막하게 신파극의 맛을 보여주고는 그 시대의 사회의 흐름을 쫓아 사회주의 색채가 진한 연극으로 주인공들의 무대는 옮겨진다. 연극은 노동자와 농민의 대변자가 되어야함을 역설하는 부류와 신파극을 민족 연극으로 부흥시켜 조선 냄새나는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부류로 사람들은 나뉜다. 그리고 일본의 회유와 그들에 동조하라는 협박까지 연극인들을 죄여온다. 그리고 해방, 그렇지만 역시나 좌익과 우익으로 나뉜 연극계는 달라짐이 없고 회유와 동조 역시 달라진게 없다.

 제대로 알려지지도 다루어진 적도 없는 우리 연극 초기 배우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고 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그들이 진정한 배우이며 정말 멋져보였다. 게다가 공연 내내 음악이 실제로 연주되고, 배우들이 직접 노래함으로써 극의 재미를 더 살렸고, 그 덕에 뮤지컬 같은 느낌도 좀 있었다. 되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어설픈 뮤지컬 표방 극보다 더 뮤지컬 같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솜씨가 하나같이 수준급들이다.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에 따라 대립하는 모습이 결코 연극 슬픈 우리 역사의 흐름이 그대로 투영되었던 것 같아 슬픈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각자 가치와 신념에 따라 행동했던 그 시대 진정한 연극인들과 대중의 인기와 자본에만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 지금의 TV 스타가 비교되어져 지금의 스타에게도 그 시절 같은 진짜 배우, 광대의 모습이 보였으면 하는 소망도 들었다.

‘격정만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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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어디서 나왔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이름 Jude Law, 주드 로. 그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 Alfie'가 지금 말하려는 영화다. 하지만 우선 귀에는 익숙하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Jude Law를 찾아 봤더니 약 20편의 영화에 이미 출연한 경험이 있는 배태랑 연기자였다. 그 뿐만 아니라 그 20편에는 내가 이미 관람한 영화도 몇몇 있었는데, 전쟁영화의 긴장감으로 재미났던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의 바실리, 서양 시대극으로 내게는 별 감흠을 주지 못했지만 Rene Zellweger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던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의 인만, 그저그런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이미지가 강했던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의 스카이 캡틴 그리고 Jim Carrey의 고군분투가 기억나는 ‘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에서의 레모니 스니켓의 목소리까지 연기한 Jude Law. 이러니 귀에 익을 수 밖에.... 아무튼 그렇게 귀에 익은 이름에다가 피플지에서 선정한 가장 섹시한 배우란 타이틀까지 Jude Law는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점수를 먹고 들어갔다.

 다시 영화 얘기로 들어가자. 사실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Alfie'는 배우 Jude Law의 말쑥하고도 섹시한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매력적인 알피와 알피를 둘러싼 다섯 명의 여자에 관한 내용이다. 예쁜 유부녀인 도리스, 미혼모인 줄리, 사회적 성공으로 온갖 명품으로 둘러싸인 리즈, 친구의 여자 친구인 로레타 그리고 매혹적인 여자 니키까지. 이들을 차고 또 이들에게 차이는 바람둥이 이야기가 바로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Alfie'다.

 영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나 되는 듯하게 알피가 직접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며 영화를 진행함으로써, 관객들은 알피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진정 알피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궁금하게 된다. 또한 멋진 바람둥이 이야기인 만큼 세계 제일의 도시 뉴욕 맨하탄을 배경으로 알피의 영화 속 작업은 이루어진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미국판 ‘작업의 정석’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영화 속 설정이 독특한 것이 보통 멋쟁이 바람둥이라면 소위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부유하며 시간도 남아도는 인물이 보통 사람들의 이미지일 텐데, 이 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Alfie'에서 알피는 마치 성공한 남자처럼 나오지만 실은 보면 리무진의 기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여느 바람둥이 영화와 다르다고나 할까.

 깊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뤄나가는 심각한 류의 영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하지만 인간사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 이야기함으로서 나름의 재미를 충분히 줄 수 있는 영화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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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5년 12월 즈음해 나는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에 남대문 팝콘홀에서 공연할 때 봤다. 그 때는 메모해 놓은 것을 잠시 들쳐 봤더니, 소극장 공연에 맛들이기 시작할 시점이어서 이었는지 관객과 가까운 무대에 대한 느낌과 댄스 뮤지컬이라고는 했으나 스토리에 대한 비중이 너무 작은 것 같다는 등을 끌쩍여 놓은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금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봤다. 사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영화를 다시 보는 것과 극을 다시 보는 것과는 느낌이 꽤나 다르다. 왜냐면 영화는 예전에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기야하지만 기본적으로 그 배우, 그 이야기 그대로 똑같은 이야기를 보는 것인데 반해 극은 보통 그것과는 다르다.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이야기도 조금은 달라지기 마련이고 같은 배우를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물론 이 경우 ‘사랑하면 춤을 춰라’ 역시 마찬가지다. 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바탕으로 지금 출연진과 비교해 봤지만 같은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다시 찾아보게 하는 매력이 아닐까.



 극의 초점은 역시나 스토리가 아니라 춤, 댄스다. 그렇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말이 아닌 몸동작으로 그리고 표정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하는 것으로 그것보다 더 큰 즐거움은 분명 주니까.

 사랑하고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서는 사춘기를 겪고 다시 사랑으로....

 이런 내용을 다양한 춤을 통해 표현한다. 특히 예전과 달라진 느낌 중의 하나는 춤들이 많이 섹시해 졌다는 사실. 유혹이란 단어가 너무나 적절하다 싶을 만큼 변했고 힙합에서 랜턴춤, 재즈, 탱고 그리고 그저 영화에서나 봤던 이름도 생소한 다양한 춤들이 더 추가되었다.

 보통 이런 공연은 배우들의 그날의 컨디션과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서 많이 좌지우지되는 것이 보통인데 정말이지 다행스러웠던 점이, 같이 관람한 많이 관객들이 열광하며 관람한 덕분에 배우도 같이 본 관객도 너무나 즐거웠던 공연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등받이 없는 긴 줄 의자 덕분에 관람시간 내내 불편했고 무대 또한 높아서 되려 앞 쪽에 앉은 사람을 올려다봐야 하는 불편한 무대 구조와 좌석 간의 높이 차이가 별로 없는 덕분에 공연 내용만큼 앞 사람의 뒤통수도 봐야 했다는 점들이 공연 외적으로 좀 더 개선돼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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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적 개연성과 논리를 무시하고 황당한 상상력을 무기로 익살스러운 농담처럼 전개되는 영화를 가끔 보게 된다. 굳이 그런 영화를 분류한다면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개인적 성향이 공부하는 물리학만큼 이나 개연성과 논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코드가 별로 맞지 않은 영화이긴 했지만 내 관심 영역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나쁜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영화는 시작부터 논리를 뛰어넘는다. 돌고래쇼에서 돌고래들이 펼치는 멋진 쇼가 지구가 곧 멸망한다는 사실을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진 돌고래들이 지구 인간들에게 알리기 위한 신호라는 말로 영화는 시작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가까이 지낸 친구가 사실은 전 우주의 필독서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저자이고 베텔게우스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며, 몇 분 뒤면 지구가 멸망한다면서 외계에서 여행할 때 필수품인 ‘타월’을 챙기라며 재촉하면서 황담함은 이어진다. 자신의 집이 갑자기 철거대상이 된 것도 황당하고 격분해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구가 은하수 우회도로 건설로 인해 철거대상으로 지정되었다니.... 그러다가 그들은 철거하러 온 외계종족의 우주선에 히치하이킹을 해버린다. 그리고는 15분만에 우리는 지구가 수많은 말뚝이 박힌 채 하나의 점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이렇게 초반부가 시작되며 그 이야기는 계속되지만 불행히도 내 코드와는 별로 맞지 않아서인지 그 후의 이야기는 별로 내 기억 속에 없다.

 재치있는 제목 그리고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전개. 내게는 이런 것들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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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反戰 혹은 反轉. 연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것이 ‘반전’이란 단어였다. 반전? 전쟁에 반대한다는 건지 사건의 형세가 뒤바뀌는 건지, 그것도 모른채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포스터에서 본 ‘반전’은 후자였다. 제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좀 더 관심있게 들었더라면 당연히 후자였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을. 아무튼 ‘반전’이란 단어가 공연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눈에 계속 띄었고, 그 덕에 극을 보는 내내 이게 그 반전일꺼야 혹은 내용이 이렇게 흘러가다가 저렇게 반전하려나 하는 것 같은 생각들이 가득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돈을 보고 결혼한 남자와 그 남자와 이혼하려는 여자.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나름대로 음모를 꾸미지만, 그 음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남자의 교묘한 술책에 가까운 함정에 빠지게 한다. 그냥 그저그런 이야기가 이 때부터 사람을 경악케 하고 남자의 대단한 함정에서 이야기가 끝을 맺으려는 듯하다가 남자의 술책을 예상하고 그것마저 속이기 위해 남자의 술책에 일부러 빠진 척 하는 여자의 막판 뒤집기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극을 본 후에 약간 있었는데 느낌의 강도면에선 이 연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

 진솔한 하고 충실한 이야기와 그것을 연기로 잘 표현해주는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는 약간 다르지만 분명 교묘한 머리 싸움을 바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관객에게 충분한 즐길거리를 주는 극이었던 듯 싶다.

 아주 강추는 아니라도 비추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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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Beetlejuice’,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화성침공, Mars Attacks!’ 그리고 ‘빅 피쉬, Big Fish’에 이르기 까지 독특한 감독의 이미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갖게 한 ‘팀 버튼, Tim Burton’ 감독에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그리고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에서 보통 사람과는 뭔가 다를 것만 같은 느낌이 가득한 헐리웃의 인기 배우로 부상한 ‘조니 뎁, Johnny Depp’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를 봤다.

 사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Tim Burton과 Johnny Depp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이 갈만한 영화이지만 내게는 그것보다 내가 어린 시절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동화책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이 영화화 된다는 것이 더 흥미가 가는 영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 재미난 동화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라는 사람의 책이고 32개국에서 천 3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몰랐다. 그저 어린 시절 주산학원 책장 한 켠에 꽃혀 있던 책을 그냥 집에 들고와서는 너무 재미나서 한 번에 읽어버리고는 되돌려 놓지 않은 어린 시절 처음으로 횡령죄를 범하게 한 잼나는 동화라는 기억만이 내 기억 속에는 가득했다.

 그런 덕분에 영화화 되어서 나온다는 소식에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는 너무 재미난 이야기였지만 지금 영화로 보면 그 때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괜스런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보지 않고 그저 기억 속의 이야기로 남겨 놓을까 하다가 내 어린 시절 재미난 기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어떻게 책 속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 놓았는지 기억을 더듬고 그것을 스크린과 비교하는 것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워낙에 어린 시절 볼 이야기라 전체 줄거리가 완벽하게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기억속의 윌리 웡카는 땅딸막한 작은 키에 살이 찌고 연보라빛 연미복을 입은 마치 동화 속 서커스 단장이나 될 것만 같았는데 내 어린 시절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실망도 하고 기억의 모습을 너무나 기발하게 표현한 장면에 공감도 하며 영하를 봤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그래도 감독 나름의 표현을 통해 큰 기대였지만 그래도 큰 실망까지는 가지 않도록 비교적 무난히 잘 만든 영화로 보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내 어린 기억 속의 이야기가 더 재미났던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는 것도 덧붙이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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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가다가 특히나 기대가 되는 것들이 있다. 연극 ‘컴투굿, Come to Good'도 내겐 그런 대상들 중 하나였다. 입소문이라고 하나 아니면 구전 마케팅의 효과라고 해야할까, 어쨌건 연극 ’Come to Good'이 재미있다고 소문난 탓에 극을 보기도 전에 기대보더 하게 되어버렸으니까.

 연극‘컴투굿’은 형식이 연극 ‘Best & New -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에서 짧막한 에피소드로 극을 이루어 나갔던것과 아주 유사했다. 뭐, 굳이 차이점을 꼽으라면 극 중 배우가 한 번씩 해설자로 변모하여 중간중간 극의 흐름을 조절한다는 것 정도.

 소심한 A형 남자, 엽기적인 사모님과 연변출신 가정부, 바람둥이 천재작곡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의 오디션 그리고 생신 선물. 이렇게 5가지로 극은 이루어져있다. 마치 원맨쇼를 연상할 만큼 깔끔한 외모에 수려한 말솜씨로 관객을 휘어잡는 매직터프 이동수와 어눌한 연기 속에서도 웃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희극지왕 이창욱, 깔끔한 노래소리까지 들려준 절대감성 이주원 그리고 순수한 연변처녀에서 아내역까지 잘 소화한 순수발랄 황지영까지.

 배우 면면히 연기가 모두들 뛰어났다.

 그렇지만 소문난 잔치에서 만족하기는 어려운 법. 극도 재미나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지만 뭔가 다른 연극과는 차별화되는 특별함도 별로....

 재미나게 웃고 즐기기에는 아주 좋지만 개인적으로 개그콘서트 같은 느낌을 굳이 연극 무대에서까지 볼 마음은 없는 터라 기대만큼 아쉬움도 큰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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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영화감독을 말할 때 그들만의 이름이 붙는 사람이 몇 있다. 예를 들어 김기덕 감독이나 이명세 감독 같은 부류가 그럴지인데,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The Big Scene'의 장진 감독 역시 장진식 코미디나 장진스럽다 같은 독특한 수식어가 붙는 감독이다. 영화 ’아는여자‘를 보면서 좀 독특한 배우 선택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다 싶었는데 장진스럽다는 말이 이런 걸 가르키는 걸까?

 아무튼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역시 매우 독특한 영화였다. 살인 사건을 두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흡사 헐리웃 그 어느 영화에서 수십번은 더 봤음직한데 정작 하나하나 꼼꼼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보면 익숙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우선 전작 ‘혈의 누’를 통해 비록 진지한 역할도 연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믹 배우로서 가치가 훨씬 더 높은 차승원을 냉청한 검사에 놓는 파격을 보이면서도 냉정하면서도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듯한 느낌의 신하균은 파격과는 거리가 역을 맡김으로서 비대칭의 미학을 잘 살리며 영화 속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차승원과 신하균이 대립과 엉뚱하게 나버린 결론.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진실. 이런 것들이 장진스럽다고 하는 것일까?

 어찌되었건 매우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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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퇴직 후 비디오 대여점 주인이 된 정의봉. 가게 정리 중에 낡고 수상한(?) 비디오 「쾌걸조로」를 발견한다. 자체 검열(?)을 위해 비디오를 본 정의봉은 이상한 상황에 말려 어거지로 ‘쾌걸조로 국제연맹‘에 가입하게 되고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정의의 사도 ’쾌걸조로‘로서의 활동을 하게 된다.

 정의봉이 타고난 정의감을 십분 발휘하여 사회악 정리에 나서 많은 사건을 해결할 때,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가진,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인 마이더스가 시민영웅 정의봉의 행동(활약)을 늘 지켜보고 있다.

‘비디오가게 주인’, ‘쾌걸조로 국제연맹 한국지부소속 한국 조로’로 밤낮 없는 활동과 경제적 무력함으로 괴로워하던 어느 날 마이더스가 시민영웅 조로와 그의 부하(??)들을 초호화 대저택에 초대하는데...

 연극 ‘시민쾌걸’의 홍보 페이지에 나와있는 시놉시스이다.
사실 극을 보고 난 후 홍보 페이지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시민쾌걸’의 경우 극을 보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더니 당체 떠오르는 것이 없다. 심지어 홍보자료를 다시 뒤져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그냥 홍보 자료의 시놉시스를 그대로 인용했다.

 이 말은 극이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지나친 자본주의의 추구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사는 이 때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논하고 싶다는 극의 취지는 조금의 의심없이 공감하나 공감은 취지에 그칠 뿐 아쉽게도 극의 전개나 내용에 있어서는 극을 보는 내내 심드렁했던 내 표정이 답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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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프랑스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런데 딱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다. 굳이 지금 손 꼽으라면 매우 독특하면서 재미있었던 프랑소와 오종 Francois Ozon의 ‘8명의 여인들, 8 Femmes’정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유달리 정서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아서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아무튼 그다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다. 그러던 중 ‘크림슨 리버 2’를 보게 되었다.

 아쉽게도 ;크림슨 리버 2‘ 역시 여느 프랑스 영화들과 같이 별 정서적 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장 르노 Jean Reno 라는 비교적 익숙한 배우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요한 계시록이니 최우의 만찬, 7개의 봉인 그리고 몬타니스트 같은 지독히 기독교적 성향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는 바람에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었다.

 적어도 이런 영화를 보려면 그 사회에 대한 배경과 정서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야 흥미진진한 미스테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화나 정서가 별로 친숙하지 않은 탓 인지 내게는 그다지 재미없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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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야기를 우선 해야겠다. 연극 ‘변성기’를 봤다. 사실 청소년의 동성애가 이야기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정말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본 연극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별로 관심이 없었던 주제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연출과 거기에 걸맞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왜냐면 이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역시 연극 ‘변성기’를 공연한 극단 ‘느낌’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살클럽이라는 지금 내게는 좀 생뚱맞은 내용이라고는 하나 ‘변성기’에서 보여줬던 연출과 연기라면 자살클럽이라는 칙칙한 어감의 내용을 가지고도 맑고 깔끔한 연극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감히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를 선택하게끔 했다.

 내용은 막 졸업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매우 예민하고 흥분하기에 쉬운 나이의 이들은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혹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입해서 같은 다른 이유를 가지고서 자살 클럽에 가입한다. 그러나 정작 자살클럽은 만들고 자살을 선택해야만 함을 역설하던 리더는 자살하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던 친구 셋만이 자살에 까지 이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서 힘겨워 하며 살아간다.

 사실 연극의 내용이 자살인 탓에 극 중에서 계속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쇼펜하우어의 3대 행복론이다. 첫째, 사람은 나지 않음이 행복하다. 둘째, 태어났으면 일찍 죽는 것이 행복하다. 셋째, 일찍 죽지 않았으면 자살하라. 그러나 이런 행복론을 주장한 쇼펜하우어는 72세까지 오래 오래 살았다 극 중 인물 성빈은 이야기한다.

 청소년기는 방황하고 고민하고 또 번민하는 그런 시기다. 그런 탓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부조리하게 보이고 선택해야만 할 것만 같은 것들은 극단적인 것이 되기 일수다. 아마도 극은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연극 ‘변성기’를 통해 잔뜩 기대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외로워도 슬퍼도’에서 이야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극중 인물들에게 공감가지 않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도 맑고 깔끔한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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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의 연금술사 TV판을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졌을 법한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를 봤다. TV 판이 극장판으로 나오면 TV판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나오는게 보통인데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는 TV 판과 별개인 극장판 보다는 TV 판의 이야기의 연장선 상에 있는 극장판에 가까웠다.

 사실 극장판은 연금술의 세계가 아닌 지난 편에서 문 넘어의 과학의 세계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 연금술의 세계에서 죽은 캐릭터들도 문 넘어의 세계에서는 그대로 살고 있다. 물론 그 역할은 전편과 같지 않지만.... 그 탓에 초반부에는 문 넘어 과학의 세계에서 에릭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 준다. 이 세계에서는 연금술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TV판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인 듯 하다.

 그리고‘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가 전편 TV 판과 크게 다른 또 하나는 에릭과 알폰스 형제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태인이나 집시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극 속에 넣음으로써 국수주의나 나치즘 같은 지난 TV 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다.

 TV 판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스토리 전개에 약간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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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롬~ 자매님... 샬롬~ 형제님...

 언제부터인가 영화가 되었건 연극이 되었건 간에 사전지식이 전무한 채로 자주 관람하러 간다. 그렇게 무방비로 관람하면 극에 대한 편견도 가질 필요가 없고 그 덕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극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채기 위해 더 집중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연극 ‘변성기’는 사전지식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어감에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만을 전해 듣고 그저그런 연극일 리가 분명하다는 편견을 갖게 했다.

 그렇지만 샬롬~ 자매님... 샬롬~ 형제님... 하면서 시작하는 극은 시작부터 내 편견이 틀리다는 사실을 꼭 집어 지적해 주었다. 게다가 소년을 사랑하는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라 무언인가 밝고 맑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데도 정말 유쾌하다. 게다가 개그콘서트 식의 웃기기 위한 즐거움도 아니다. 그냥 짜임새 있게 그리고 무리하지 않은 연출의 느낌이랄까, 비록 처음에는 누가 여자고 남자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지만 그 구분하기 어려운 실타래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차츰 풀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에게서 친구 이상이 될 수 없음을 알아버린 소녀의 마음과 소년을 사랑하는 소년의 마음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 사랑하는 소년과의 관계를 통해 복수하려는 듯한 어린 소녀의 마음 같은 것들이 그다지 큰 거부감 없이 공감으로서 다가왔다.

 거기에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극의 진행과 조직의 보스에서 어머니까지 일인다역을 소화한 한 여배우의 열연 또한 기분 좋게 본 연극에서 재미 또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연극 ‘변성기’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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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ll made movie 라고 했던가? 그야 말로 잘 만들어진 영화를 우리 영화판에서 접하는 것이 이제는 별로 어렵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영화가 바로 영화‘혈의 누’를 보면서 느꼈다.

 사실 ‘혈의 누’라는 제목을 접하면 우선 드는 생각은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 ‘혈의 누’는 소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저 ‘피 눈물’이라는 뜻을 ‘혈의 누’라는 우리 귀에 익숙한 문구로 표현한 것뿐이다. 1808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과 그 사걸을 파헤치려는 수사관의 이야기다. 물론 사건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결국 사건이 해결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끝까지 깨끗하지는 못하다.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7년 전 대부분의 주민이 제지를 만들어 생업을 유지하는 동화도라는 섬에서 잔혹한 참형을 받은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섬의 유지인 강객주 일가였다. 그들은 천주쟁이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효시, 거열, 육장, 도모지 그리고 석형 같은 중벌을 받고 죽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상납할 제지를 가득 실은 운반선이 불타고 강객주 일가가 받은 중형을 모방한 연쇄살인 사건이 동화도에서 발생한다. 그로인해 강객주의 원한이 부른 복수라고 마을 사람들은 생각하며 불안에 떤다.

 이에 조정에서는 수사관 ‘원규’를 파견해 누구의 원한으로 발생했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강객주를 거짓 밀고한 5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강객주 일가가 죽임을 당했던 방법대로 죽어가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면서 동화도 사람들은 더욱 동요한다.

 그 속에서 강객주 딸 소연을 두고 벌이는 인권을 연기한 박용우와 두호를 연기한 지성. 그리고 코믹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서 진지한 역을 연기하기에는 적절히 않아 보였던 차승원. 거기에 치밀한 스토리를 따라는 긴강감. 이런 것들로 인해 영화 ‘혈의 누’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사실 한국 고전 미스테리 수사극이라는 한 번도 접해 본적 없는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한 번 관심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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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방’이라는 제목이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연극 ‘라이방’은 2001년 이미 영화로 상연된 바 있는 작품을 연극으로 옮겨온 아주 특이한 케이스의 연극이었다. 보통 연극 무대에서 성공해 영화로 가져가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공간과 표현의 제약에서 훨씬 자유로운 영화에서 연극이라니, 발상 자체가 매우 신선한 그리고 은근슬적 보지 못한 영화도 같이 보고서 비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 더 놀라운 건 영화 ‘라이방’은 흥행작이 아니었다는 사실. 영화에서 연극으로 판을 바꾼 것도 놀라운데 흥행실패작을 대상으로 했다는 건 더 놀라왔다.

 극은 택시 기사 세 사람의 이야기다. 허름한 대포집에 앉아하는 농담 따먹기가 고작인 세 명의 택시 기사들은 오늘도 허림한 대포집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입만 열였다하면 여자 얘기에 허풍이지만 실은 겁 많고 소심한 진상과 열 여덟에 덜컹 낳아버린 딸을 키우며 살아가는 기진 그리고 유일하게 대학물 먹은 덕에 문자를 써가며 이야기 하지만 결국엔 명예퇴직 후 택시를 운전하게 된 재범이 바로 그 셋이다.

 직업이 택시 기사인지라 나름대로 거친 단어를 써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떠벌리는 그들. 그러나 진상, 기진 그리고 재범은 모두 살기 빡빡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소시민이다. 그런 만큼 모두 세상에 대해 울분을 토하며 신세한탄하는 걸로 시간을 보내기 일쑤이지만 지금 내가 그리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가슴에 묻어둔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그들도 모두 가슴에 사연을 앉고 살아가고 있다.

 진상은 늘 허풍 치며 살지만 마음 속은 늘 무겁다.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서준 보증 덕에 한 번 써보지도 못한 빚이 계속 늘어나 늘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남들은 어린 고등학생과 원조 교제하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열여덟에 낳은 딸을 키우느라 자신은 결혼도 하지 못하고 사는 기진은 늘 그의 딸이 걱정이다. 피아노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유학도 가고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은 딸이 늘 가슴에 남아있다. 재범 역시 다를 건 없다. 대학까지 나왔지만 명퇴 당한 그가 할 수 있는 있는 별로 없는데다가 어머니와 동생들 그리고 부인까지 부양해야 할 식구는 한 가득이다. 그런데다가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모은 돈을 사기 당해 한 순간에 날려 버려 가슴이 무겁다.

 그런데 이들의 고민들 결국은 돈이다. 남의 돈을 훔치고 싶은 욕망이 생길 정도의 절실한 현실과 경제적 압박이 결국 그들을 현금이 가득하다는 한 할머니의 집을 털러 가게 만든다. 그러나 그들이 찾아낸 건 돈이 아닌 할머니의 시체다. 시체를 보고 놀란 이들 셋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익명으로 119에 신고하는데 뉴스를 통해 죽은 할머니의 이불 속에서 현금 3억원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곤 안 될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며 푸념이다.

 사실 극을 볼 때는 그냥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은 잘난 사람이거나 똑똑한 사람이거나 혹은 못난 사람이거나 할 것 없이 누구나 가슴엔 각기 다르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걸 안고 살아가는구나 싶었다. 나도 그렇고 이런 건 내 옆에 동료도 마찬가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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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들어 한국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한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다양성과 전문성에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WBC에서의 한국 야구나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한국 골프 선수 혹은 피겨 스케이팅 같은 스포츠 영역에서만 아니라 반도체에서 시작해 평판디스플레이기기 그리고 그에 따라는 부품을 제조하는 산업 영역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가진 모습이 풍부해진 것뿐만 아니라 그 깊이 역시 쉽게 무시하지 못할 만 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성과 깊이는 문화계에도 못지않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바로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영화다. 그리고 지금 말하려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 역시 그런 맥락의 연장인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운동인 조정선수가 남자 주인공 설경구의 영화 속 직업이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제목이 암시해주는 그대로 사랑이야기의 영화다. 대신 보통의 사랑 영화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우여곡절 끝에 영화 속의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사랑을 하는 결말의 갖는 보통의 영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서로를 잘 아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사랑이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러서로 어긋나며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 가기 까지도 그 사랑은 완전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놓치고서야 깨닫는 남자와 놓칠까 두려워 망설이는 여자의 10년에 걸친 순애보를 그린 영화’라는 표현이 더 이상 잘 맞아 들어갈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짝사랑과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무심함 그리고 흘러간 시간. 역시 서로를 기대하지만 조금씩 서로 맞지 않는 핀트에 서로 필요한 시점이면 늘 없는 상대방. 보면서 크게 웃거나 큰 즐거움을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잔잔하면서도 작은 웃음과 즐거움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영화다.

 게다가 ‘실미도’, ‘공공의 적’ 시리즈, ‘오아시스’ 그리고 ‘광복절 특사’까지 늘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로 그 덕에 억울한 표정 하나만큼은 궁극의 경지에 다다른 설경구의 남성미 강한 이미지가 멜로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게 살펴 보기에 적합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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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verbal beat performance “DoodRock"

‘두드락’이란 이름을 보고는 참 공연의 제목을 잘지었다싶었다. 두드려서 소리내는 공연에 락의 요소를 가미했음을 벌써 제목에서부터 풍기고 있다. 그런 탓에 여느 때 보다 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공연은 크게 두 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처음에는 두드려 소리내는 것으로만 공연을 이끌어 가지 않았다. 힙합 느낌이 강한 춤에 코믹 요소와 마임 거기에 약간에 드라마적 요소까지 다양한 볼거리 1막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2막에서는 처음 기대했던 두드림이 극의 중심요소였다. 그리고 그 모습과 정서가 한국의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게끔 꾸며져 있었다.

 버라이어티 쇼라고 하면 적절할까?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보여줄수 있는 건 다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역역해 보이는 공연이었다. 또한 거기에 보고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렇지만 공연을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약간 아쉬웠다. 왜냐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버라이어티 공연인 건 분명하지만 그 다양함이 지나쳐 되려 중심을 잃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두드림을 통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생각했던 ‘두드락’은 온데간데 없고 이것저것 할 수있는 건 모조리 섞어 놓은 잡탕의 느낌이랄까? 메뉴가 한 20가지도 넘는 분식집같은 기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통해 즐거움을 주려한 의도는 좋았지만 그 덕에 ‘두드락’만의 특징은 온데 간데 없다. 그리고 공연의 스토리 또한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분명 두드리고 보여주는 공연의 실력은 하나 나무랄 때가 없을 만큼 훌륭한데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이다. 하드웨어는 강한데 아직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좀 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는 공연 ‘두드락’이 되면 지금 보다 더 성공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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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가 컸던 극이었다. 공연의 소개에는 Rock Musical ‘ROCK애랑전’이라며 분명히 나는 뮤지컬이라고 당당히 밝히고 있으나 글의 서두에서 뮤지컬이라는 단어 대신 극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한 건 뮤지컬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한 것 같고 그냥 연극이라고 하기에는 밴드가 직접 음악을 연주하기에 그냥 떠오른 극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말은 진정한 Rock Musical을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4인조 밴드까지 동원했으면 생생한 음악이 증대시키는 표현력을 더 살릴 수도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사실 좀 독특한 공연이었다. 가서 안 사실이지만 애랑전이란 예전 중고등학생 시절 국어시간에 들어봤던 베비장전을 가르키고 있었다. 배비장전에 락밴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요소는 아니라 생각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원래는 배선달이라는 쌍놈이었는데 돈을 주고 비장 직위를 사서 양반행세를 하는 속된 인물이 주인공이다.. 김경 이라는 신임사또가 미녀가 가장 많은 제주도라는 섬에 부임 하게 되자 배비장을 대동하게 되고 본색이 건달인 배비장인지라 미녀가 많은 제주도에 가면 필경 방탕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그의 부인이 감시자로 방자를 따려 보낸다. 그런만큼 제주도에 가서 절대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겠다고 배비장은 방자와 굳게 약속을 한다. 제주도에 도착한 이후 성인 군자인 체 위선을 부리는 배비장을 곯려주려고 사또가 애랑이라는 기생을 시켜 그를 유혹하게 된다. 결국 애랑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은 배비장은 애랑의 남편으로 가장하여 들어온 방자에 의해 망신을 당하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원래 판소리에서는 양반계급의 허위성을 야유한 작품이라 하나 Rock애랑전에서는 양반계급의 허위성에 대한 풍자에 대한 느낌은 좀 줄어든 듯 싶었다.

 극의 설명자이자 진행자라 할 수 있는 행수와 사또와 다른 역을 맡은 여배우 둘이 내 눈길을 사로잡은 반면 극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애랑은 요즘 시대의 클럽에서 춤 추는게 더 어울리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만큼 극과 어우러지지 않지 않았나 싶다.

 Rock Musical ‘ROCK애랑전’이라는 이름을 통해 전통 판소리를 새로운 형식의 극으로 시도한 점은 좋았으나 아직은 다듬어 나갈 부분이 많은 극이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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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ization 굳이 뜻을 풀이하자면 세계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 globalization이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 지금 이 현실 속에 말이다. 영화 ‘화씨 911, Fahrenheit 9/11'은 그저 생생한 한 예일 뿐이다.

 사실 작금이 아니라도 미국의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이 되면 미국의 정책이 보수적이 될 것이고, 민주당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진보적 정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는 정도는 전에도 통용되는 사실이었지만, 지금의 우리 군대를 파견하고 말고가 결정될 만큼 그 영향력이 커졌다. 거기에 미국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의 빈도수가 삶에서 늘었다.

 영화 ‘화씨 911’는 목적이 매우 뚜렷한 영화다. 지난 미국대선에서 부시의 재집권 반대가 영화의 목적이다.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얼마나 형편없는 인간이고 정치가인지 당선되기 직전과 9.11테러가 일어난 직후 그 순간의 이미지들을 초반에 배치하며 하나하나 들추어내기 시작하는 영화는, 부시 가문과 빈 라덴 가문이 얼마나 끈끈하게 유착돼 있고, 추악한 이라크 전쟁이 사실은 부시 행정부와 있는 자들의 협잡에 의한 고도의 사기극임을 강도 높게 뽀록내며 고발한다. 미국을 성찰하는 그 방식은 언제나 그랬듯 공세적이고 선동적이다. 수많은 이미지들을 짜깁기하고 조합해 만든 프로파간다의 몽타주들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부시를 일순간 실없는 코미디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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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이후 우리나라 공연의 새로운 축으로 등장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대사의 사용 없이 행돔만으로 극을 진행해 가는 ‘도깨비 스톰’,‘두드락’같은 Non-verbal performance 다. 보통 그런 non-verbal performance의 경우 유명한 ’난타’의 느낌이 강하게, 물건을 두드려 나는 소리에 리듬을 싫어 극을 진행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기존 non-verbal performance 와 완전히 틀리다.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길거리 댄스가 performance의 중심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놀라운 시도임에 분명하다.

 극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소위 고급 문화요 교양있는 문화로 대접받는 발레리나가 우연히 B-boy 들의 스트릿 댄스를 보고 스트릿 댄스의 매력에 빠지고 스트릿 댄서와 사람에 빠지게 된다는 단순한 구조다. 그래서 사실 극의 줄거리를 통해서 얻게 되는 즐거움은 별로다. 대신 B-boy 들의 스트릿 댄스가 이 극의 매력이다. 현란하게 추는 스트릿 댄스를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또 스트릿 댄스의 수준 또한 일품이다.

 하지만 단점이 보이지 않는 건 아니다. 뛰어난 춤 솜씨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스토리는 이 극의 두고두고 남는 아쉬움이다. 하드웨어는 강한데 소프트웨어는 약하다고나 할까? 분명 스트릿 댄스를 극의 형식으로 만든 건 놀라운 시도임이 분명하지만 거기에 매끄러운 줄거리까지 첨가되었다면 최고의 극이 되기에 충분한 춤솜씨가 내심 아깝다.

 어찌 새로운 형식에 새로운 시도인데 첫술에 배부르랴. 좀 더 시간이 흐르고 좀 더 스토리를 가다듬으면 정말 멋진 극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이 보인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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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블로그 운영자 at 2008/04/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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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04/02 12:13 
어떤 부분이 지적재산권에 위배 되었는지 명확히 지적해 주시고, 그에 따라 법칙 조치가 필요하면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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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블로그 운영자 at 2008/04/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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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 비공개 처리 관련하여 충분히 안내하여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해당 게시물에 있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타이틀은 에스제이비보이즈 측에서 2008년 1월 31일 상표권을 취득했다고 합니다. 
하여, 2월 14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결정에 의해 고릴라크루측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와 유사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S',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시즌1' 등의 제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판결받았다고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에스제이비보이측에서 상표권 위반 게시물(고릴라크루에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명칭을 사용한 공연에 관한 게시물)에 대한 처리를 요청하였으며, 해당 게시물을 부득이하게 비공개 처리 하였었습니다. 
(권리침해센터로 신고 접수되는 경우 사실유무를 떠나 사업자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비공개 처리할 의무가 있다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회원님의 게시물의 경우, 에스제이비보이즈 측이 상표권을 취득하기 전인 2006년에 작성된 것이어서, 관련 법률에 대해 법무팀에 확인 요청 중입니다. 
확인이 완료되는 즉시 회원님께 다시 한 번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미흡한 안내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엠파스 블로그 게시물 관리자 드림
 Commented by 블로그 운영자 at 2008/04/04 12:14  
안녕하세요 블로그 게시물 관리자입니다. 

2008년 4월 1일에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 대해 상표권을 취득(2008년 1월 31일)한 
에스제이비보이즈 측으로부터 권리 침해 건으로 수정 요청이 들어와, 부득이하게 안내 후 
해당 포스트를 비공개 하였습니다. 
(권리침해센터로 신고 접수되는 경우 사실유무를 떠나 사업자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비공개 처리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폐사 법무팀에 재확인 결과 해당 포스트는 그 이전에 게재한 것이고, 해당 공연에 대한 개인적인 글을 게재한 것이므로 상표권 침해에 해당하는 ‘상표적 사용’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 공개로 변경하였습니다. 

이용에 혼란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리며, 
앞으로 처리 전 더욱 세심히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블로그 게시물 관리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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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은 천재였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그리고 기지로 주위 사람들이 나를 경쟁의 상대가 아닌 동경의 대상으로 여기는 천재적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 모습을 영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의 주인공 존 내쉬를 통해 봤다.

 기숙사 유리창을 칠판 삼아 자신의 생각을 적어나가는 모습.,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이론을 쫓기보다는 스스로의 아이디어와 이론을 정립하려 발버둥치는 모습. 아직 젊다는 말보다는 어리다는 말이 더 어울리지만 MIT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정말 영화 같이 찾아온 사랑. 거기에 냉전 시대 미국의 가장 큰 적인 소련의 암호를 해독하는 프로젝트. 그러나 언젠가부터 현실과 공상의 모호한 구분으로 스스로 파멸해가는 내쉬. 정신분열의 역경을 이겨내고 학생을 가르치고 자신의 연구에 충실하는 모습.

 사실 어린 시절 내가 바라던 모습과 지금 내게 바라는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앞서 말했듯 어린 시절 나는 스스로가 다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의 모습을 원했지만 지금은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고 또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으며, 번뜩이는 기지와 재치로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행동을 못 따라 오게끔 하기 보다는 체계적이로 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이 내 모습이 되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내 반응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게끔 해서 함께 일하기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비록 비범할 수 없는 천재적 기질이 부럽고, 역경을 멋지게 이겨내지만, 천재적 기질의 결말이 정신분열인걸 보면 천재적 기질 역시 양날의 칼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드라마틱한 한 수학자의 삶을 영화 ‘뷰티풀 마인드’는 잘 그려내고 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던 많은 찬사에 비한다면 기대보다는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을 왜 ‘뷰티풀 마인드’로 했는지 쉽게 알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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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신은 그럭저럭 삶을 꾸려가는데 주위의 시선이 스스로의 삶을 만족스럽지 못한 거라 단정하고 삼류라는 딱지를 붙이곤한다. 연극 ‘삼류배우’에서도 역시 비슷하다. 비록 돈 버는 재주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 출세도 못하는 탓에 사회에서는 삼류인생이라 불릴지는 몰라도 돈 많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감동을 주는 일류직업인 배우가 자신의 직업임을 떳떳하게 여기는 영진이 그렇다. 삼십년이란 세월을 연극배우로써 살아왔지만 그저 단역 이상의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 그런 탓에 가족에게도 아버지는 그저그런 배우일 뿐이다.

 하지만 영진은 그런 사실에 별로 불평하지 않는다. 불평 대신 자신이 염원하는 햄릿을 언젠가는 연기하리라 믿으며 햄릿 연습을 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 햄릿을 연기할 기회가 찾아 왔다. 햄릿을 연기하는 친구의 스케줄과 연극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비록 마지막 한 번의 공연 뿐이지만,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햄릿의 기회가 찾아 왔다. 그래서 자신의 가족을 연극에 초대하고 바라마지 않던 무대에 설 준비를 한다. 하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할 수 없다는 친구가 돌아오는 통에 이번에도 영진의 햄릿은 무대에서 볼 수 없다. 아버지의 햄릿을 보고 싶다는 아들과 이번에도 역시 그렇지 하는 표정의 딸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하는 아내를 영진은 보게 된다.

 이 때 영진은 자신의 가족을 무대로 이끈다. 그리고 자신만의 햄릿 모노드라마를 가족에게 보여준다.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해 가족을 위해 연기하는 영진. 그리고 그 영진의 열연에 동료들도 하나씩 참여하게 되고 늘상 햄릿을 연습하던 영진 탓에 햄릿의 대사를 알고 있는 가족 역시 함께 참여한다.

 연극 ‘삼류배우’는 워낙에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다. 수많은 호평 속에 극을 보게 된 탓에 극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그래서 비교적 나무랄 때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고 감동 또한 보통의 연극보다는 훨씬 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큰 기대치 덕에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 제대로 사회에 발을 제대로 담그지도 않은 대학원생 신분이지만, 삶 곳곳에서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경쟁을 하게끔 되고 비교를 당하곤한다. 연극에서 영진 역시 그렇지 않았을까? 세상이 원하는 돈 많고 능력 많은 사람을 웃기로 울리는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하는 삶이지만 일류배우가 아닌 탓에 늘상 비교 탓에 스스로를 열위에 둘 수밖에 없는 삶이 되버리지 않았나 싶다.

 사실 어느 고등학교에 입학해 어느 대학에 입학해야하고 그 다음은 무엇을 해야한다는 식의 일류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어왔던 내 지난 시절이 그저 내게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탓에 연극 ‘삼류배우’속의 진솔한 연기와 진실된 이야기 외에 스스로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힘이 수많은 사람이 호평하게끔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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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코미디쇼 마누라가 예뻐보여요’라는 제목에 코미디 전문극장이라는 이름의 채플린홀이 공연장소다. 채플린홀? 그게 어디있지 싶었는데 가봤더니 영화관 시네코아의 지하다. 종로가 공연장소라니, 상당히 새롭다는 느낌이다. 컬트삼총사에서 시작해 개그콘서트나 갈갈이 콘서트 같은 개그무대가 대학로에 자리 잡은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실제 공연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져 있었다.

 회사의 중요한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룸살롱에서 영업을 하는 이야기가 그 첫 번째 파트다. 동정에 호소하고 협박도하며 계약에 매달리지만 계약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그 이야기를 코믹하게 잘 보여준다.

 두 번째 이야기는 부인 몰래 룸살롱 가기를 즐기는 한량 남편과 명품에 열광하는 아내에 관한 이야기다, 각기 쉽지 않아 보이는 부부의 부부싸움이 그 이야기의 주다.

 세 번째 이야기는 4명의 산모가 산부인과에서 겪는 에피소드다. 출산에 코믹한 요소를 섞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적절한 노출과 개그맨들의 열연이 이야기의 재미를 쏠쏠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가끔 보이는 지나친 과장은 편한 웃움을 더 선호하는 내 취향과는 어긋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더 다양한 레퍼토리에 탄탄한 구성으로 더 알차고 재미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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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현대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바쁘고 정신없다. 학생이든 사회인이든 예외는 없다. 초중고생들은 각종 학원과 과외에 치여 살고 그들이 원하는 대학을 간다손 쳐도 영어나 취업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서 사회인이 되더라도 결혼이니 혹은 집을 장만하는 문제 혹은 자녀 교육의 문제로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삶을 즐길만한 여유는 없다. 언젠가부터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은 그저 추구만 할뿐 쉽사리 갖기 힘든 것이 되어 버린 시대가 되었다. 이런 탓 인지‘구세주’라는 단어는 은근한 매력이 있다. ‘구세주’는 빡빡하고 벅찬 삶은 종말을 고하고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랄까.

 사실 영화 ‘구세주’의 구세주는 상술한 것과 같은 내 삶의 구세주와는 좀 달랐다. 폭탄으로 치부되는 한 여학생이 연합 MT를 통해 한 남학생에게 필이 꽃이고 계속 따라 다닌 끝에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대략의 줄거리를 통해서 이 영화 ‘구세주’ 속의 구세주는 영화 속 고은주(신이)를 구제한 임정한(최성국)이었다. 그러나 그저 한량으로만 살아가는 정한의 삶에 가족의 소중함과 의무를 알게 해준 사람은 은주로 은주 역시 영화 ‘구세주’ 속의 또 하나의 구세주였다. 그리고 빡빡하고 벅찬 삶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구세주는 영화 상영시간 동안 편하게 웃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구세주가 아닌가 싶다.

 코미디 영화인 탓에 삶에 대한 깊은 관조나 진중함은 미흡하지만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보기에는 충분한 영화가 바로 영화 ‘구세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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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다보면 가끔씩 혼자 살아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인(人)자가 두 사람이 서로 기대로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만큼이나 몸담고 있는 세상에서 혼자 훌쩍 떠나오기란 결코 쉽운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혼자사는 ’이라는 수식어는 현대인들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연극 ‘혼자사는 남자 배성우’에서 주인공 배성우는 1년 동안 부인과 떨어져서 혼자사는 생활을 시작한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핑계 삼아서 말이다. 이유는 그럴 듯하다. 번득이는 영감과 영혼의 자유를 위해서라니까. 그렇지만 극은 시작하고서 이내 혼자 살기 위해 들어온 아파트가 그리 혼자 있기가 쉽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내연녀의 등장과 연상의 부인과 결혼한 친구의 결혼 생활 이야기 거기에 주위 부동산 사람들까지 여러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지를 않는다.

 사실 이 연극 ‘혼자사는 남자 배성우’를 아직도 학생이라는 신분 덕택에 ‘결혼’이라는 건 생각해 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갔었는데, 과연 ‘결혼’이라는 건 뭐고 결국 결혼은 하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내 모습은 어떻게 변해질까 싶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리고 3명의 등장배우만으로 7명의 배역을 소화해낸 건 이 연극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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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그저 어린 시절 동물의 왕국 속에 나오는 밀림과 사바나 그리고 사자나 기린 같은 동물이 먼저 떠오르는 그곳. 그러나 그곳 역시 사람이 살고 있다. 그 중 한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하고 금인지 다이아몬드인지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 귀금속이 많이 생산되며 인종차별로는 세계 최고였다던 세계사 책의 설명 외에는 별로 알고 있는게 없는 나라다. 그런데 이 연극‘아시나말리’는 그다지도 멀게만 느껴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탄생한 연극이다.

 아씨~나 말리! 우리는 돈이 없다! 라는 뜻이란다. 아파르트헤이트란 인종차별 정책에 대항한 흑인들의 투쟁 구호가 바로 아씨~나 말리! 란다. 그 탓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스타일의 연극은 아니다. '블랙 코미디'란 바로 이런 극을 두고 이야기한다고 해도 될 정도로 다분히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풍자하고 있다.


 극의 이야기는 요하네스버그 류콥 형무소에 수감된 다섯 명의 흑인 죄수에 관한 이야기다. 이들 다섯 명이 어떻게 감옥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보여주기도 하고,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극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냥 그저그런 모습은 아니다. 우리가 쉽게 접해 보지 못한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과 율동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탓에 시끄럽고 정신없다는 생각이들 정도이다.

 사실 다섯 명의 배우들의 열정과 리듬감이 그대로 객석의 관객에게 전달되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탓에 머릿속 이성은 동감하지만 가슴속 감성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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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나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 ‘왕의 남자’로 인해,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남성이 많은 곳에서 회자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메트로 섹슈얼이니 어쩌니 해서 세련된 매너에 여성적인 감성 그리고 강인한 분위기 같은 모습을 두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런 시작에서 이 연극 ‘아름다운 남자’를 논하려면 그냥 이 창을 닫아라. 놀라우리만큼 상관없으니까.


 연극 ‘아름다운 남자’는 참으로 희안한 연극이었다.  보통 연극을 본 몇 차례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극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보면 좀 더 쉽게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기는 하지만 비록 사전 지식이 없다손 치더라도 금세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는데 보통인데, 이 ‘아름다운 남자’는 그렇지 못했다. 무대에서 보여주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탈춤과 현장에서 바로 연주되는 고유 악기의 소리가 전통과는 친숙치 못한 내게 매우 어렵게 다가왔기 때문이다.리라.


 사실 작품만을 놓고 본다면 매우 좋다. 시대적 트렌드의 반영이라는 미명하에 20대 중후반의 여성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쏟아져 나오는 농담 따먹기 말고는 별다른 내용이 생각나지도 않는 그저 그런 극과는 달리 철저히 작가주의적 연극이 느낌이 강하다. 뚜렷한 자신만의 색체를 갖는 것 같아 매우 좋다. 다만, 그 덕에 관객이 다가가기가 조금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다.기는 하지만 다음 작품은 이 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켜 주었다.


 이야기는 TV 드라마가 아니면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고려시대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무신시대이자 몽고의 침입으로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시기가시대가 그 배경이다. 세 명의 학승(공부하는 과정에 있는 스님) 만전, 길상 그리고 통수기의 이야기이다. 몽고군의 침입과 그들의 내정간섭, 왕인 고종보다 더 기세등등한 무인 최우 그로인해 부패한 정치와 관리들 속에서 세 명의 학승은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한다. 최고의 권력자인 최우의 양자로 들어가는 만전, 이와는 반대로 무인 권력에 반한 이언년의 난에 가담해 최우를 살해하려다가 죽음을 맞이한 길상. 이 둘과는 달리 궐력 부패와 권력 싸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팔만대장경 집필에만 몰두하는 통수기. 이들의 다른 삶은 지극히 대비되고 결국 아름다운 남자는 휘몰아치는 시류에 편승해 가는 사람들과 달리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통수기를 두고 극은 아름다운 남자라고 칭하지 않나 싶다. 그 외에 이규보와 지공대사의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나 극을 본지 꽤 시간이 흐른 지금 떠오르는게 별로 없으므로 패스....


 새로운 형식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극을 꾸몄다는 사실은 분명 만점 감이지만 철저한 사전 지식 없이 보기에는 너무나 어려워 극 중간중간에 해설자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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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특별한 것도 없는 이야기가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애니메이션을 보곤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지금 이야기하려는 ‘귀를 기울이면, 耳をすませば / Whisper Of The Heart’ 역시 그런 류의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다.

 우선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익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old pop song ‘Country road' '를 여러 번 들을 수 있다. 원곡에서 시작해 Concrete road로 가사를 바꾼 곡 그리고 일본어로 번안해서 부른 노래까지, 귀에 익숙한 노래에 조금의 변형을 가해 새로움을 느낄 수 있게끔 하지 않았나 싶다.

 이야기는 그저 책을 좋아하는 고등학생인 시즈쿠와 바이올린을 만드는 장인이 꿈인 세이지의 이야기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올린 명인을 꿈꾸는 세이지를 보며 시즈쿠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이 제일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런지만 그 과정은 그저 순탄지만은 않아서 학교 성적도 떨어지고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우려를 사게 되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 게다가 그런 것들을 감수하고서 심혈을 다해 쓴 이야기이지만 그 결과물은 불후의 명작보다는 그저 어린 소려의 완전치 못한 습작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어떤 감독이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스토리에 더 좋은 영상을 보여주고 싶기 마련이고 그런 의욕이 되려 지나쳐 전체의 흐름을 망쳐버리는 경우를 왕왕 볼 수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서는 지나친 의욕을 잘 자제함으로써 애니메이션임으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설득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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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영국 런던의 이미지는 무엇일까? 안개, 빨간 이층버스, 런던에 연고를 둔 첼시? 사실 나는 런던은 커녕 영국에 가본 적도 없다. 그저 여기저기서 듣고 본 것이 내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 그런 이미지 속의 하나가 로맨틱 영화 속의 영국이다. 휴 그랜트를 필두로 한 ‘러브 액추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 그리고 ’노팅힐‘에 이르기 까지 내가 영화에서 본 런던은 로멘스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이런 런던의 이미지에 하나 추가되는 영화를 봤다. 그 영화가 바로 ‘If only, 이프 온리’다.

 사실 영화의 이야기는 황당무계하다. 눈 앞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연인을 두고 슬퍼하는 남자 주인공 이안, Paul Nicolls 에게 하루가 지나자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어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인 에밀리, Jennifer Love Hewitt 가 다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그저 “그녀를 가진 것을 감사하며 살아라. 계산하며 사랑하지 말고”라는 택시 기사의 말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하는 걸 함축하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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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네'
야은 길재의 시구 중의 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이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를 보고서 떠올랐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연관이야 전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왠지 연극의 공간인 여관방은 의구(依舊) 한데 그 안의 사람들만 바뀌고 그 사람들의 사연만 바뀌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일 것입니다.

 연극 ‘Best & New -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는 제목이 암시해 주는 그대로 5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편의 연극인만큼 각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긴 하겠지만, 그렇지는 못합니다. 그렇다손쳐도 각각의 에피소드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5가지 이야기 모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사실 5가지 이야기 모두가 내게 재미나지는 않았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그럼직한 이야기도 있었고, 실컷 웃을 수 있는 이야기도 있었고 그냥 그렇구나 싶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다 만족스럽진 못하다는 걸 부정할 순 없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적절히 잘 풀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에피소드 ‘싱글즈’와 세 번째 에피소드 ‘바다 사나이’가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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