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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verbal beat performance “DoodRock"

‘두드락’이란 이름을 보고는 참 공연의 제목을 잘지었다싶었다. 두드려서 소리내는 공연에 락의 요소를 가미했음을 벌써 제목에서부터 풍기고 있다. 그런 탓에 여느 때 보다 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공연은 크게 두 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처음에는 두드려 소리내는 것으로만 공연을 이끌어 가지 않았다. 힙합 느낌이 강한 춤에 코믹 요소와 마임 거기에 약간에 드라마적 요소까지 다양한 볼거리 1막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2막에서는 처음 기대했던 두드림이 극의 중심요소였다. 그리고 그 모습과 정서가 한국의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게끔 꾸며져 있었다.

 버라이어티 쇼라고 하면 적절할까?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보여줄수 있는 건 다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역역해 보이는 공연이었다. 또한 거기에 보고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렇지만 공연을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약간 아쉬웠다. 왜냐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버라이어티 공연인 건 분명하지만 그 다양함이 지나쳐 되려 중심을 잃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두드림을 통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생각했던 ‘두드락’은 온데간데 없고 이것저것 할 수있는 건 모조리 섞어 놓은 잡탕의 느낌이랄까? 메뉴가 한 20가지도 넘는 분식집같은 기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통해 즐거움을 주려한 의도는 좋았지만 그 덕에 ‘두드락’만의 특징은 온데 간데 없다. 그리고 공연의 스토리 또한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분명 두드리고 보여주는 공연의 실력은 하나 나무랄 때가 없을 만큼 훌륭한데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이다. 하드웨어는 강한데 아직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좀 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는 공연 ‘두드락’이 되면 지금 보다 더 성공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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