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관람일: 2023.08.26

관람장소: 반석아트홀

 

 한 줄 요약: 기대감 vs. 아쉬움

 

기대감

1. 김민기 연출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의 연출자 김민기는 민중 가요 ‘아침이슬’을 부른 가수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민기는 1970년 말 이후부터 노래극, 마당극, 어린이 뮤지컬, 음반 등을 꾸준히 만들어온 실력있는 공연 제작자이자 음반 제작자입니다. 그러다가 1991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과 1994년 극단 ‘학전’을 창단해 본격적으로 공연 제작자로 활동한 건 ‘아침이슬’의 김민기로만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지 않아서였다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김민기가 연출한 작품이니 만큼, ‘우리는 친구다’는 연출자의 이름만으로도 웬지 완성도가 높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2. ‘학전’
 두번째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극단 ‘학전’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극단 ‘학전’은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극단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학전블루 소극장’ 역시 쉴새 없이 이름이 바뀌는 여타의 대학로 공연장과 달리 뿌리 깊은 나무 마냥 오랜 한자리에서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실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와 직접적은 관련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학전’이라는 이름은 관객에게 웬지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의 기대감을 들게 합니다.  

 

아쉬움

1. 빈약한 플롯
 사실 의외였습니다. 원작이라는 Volker Ludwig의 ‘Max und Milli’라는 책은 알지 못하지만, 번안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적어도 뮤지컬로 검증된 작품을 옮겨왔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극의 스토리가 가지는 탄탄함을 의심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혼자 잠들지 못하는 민호와 온 종일 티비만 보려는 민호의 동생 슬기, 그리고 학원에 가기 싫어 놀이터를 전전하는 뭉치가, 놀이터에서 만나 서로가 부러워하는 장난감 총과 자전거를 바꾸고, 열쇠를 잃어버려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서도 120분 동안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2016 공연베스트 7’이라는 소개 문구가 머슥해 보였습니다.
 
2. 어수선한 관객의 기를 압도하지 못한 배우들
 아마도 익숙한 ‘학전’ 무대가 아닌 공연장에서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사실이 배우들의 실력 발휘를 방해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극단 ‘학전’의 배우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인 만큼 익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공연이라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하는 건 변명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극 중 이야기에 집중하고 환호하며 감동을 받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저는 1차적으로 배우가 넘치는 에너지가 극을 지배하고 진심으로 연기해서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제일 큰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2023년 8월 26일 반석아트홀에서의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를 지배하고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공연에서도 그대로 어수선함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3. 기대에 미치지 못한 넘버
 사실 이 점 또한 연출자 김민기가 널리 알려진 가수라는 사실로 인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원작을 번안하고 연출한 작품이라 당연히 뮤지컬의 백미인 넘버 또한 김민기의 역량이 더해져 느낌적인 느낌으로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극 중 별도로 밴드의 시간이 있고 수차례 메인 넘버를 반복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 관람한 공연 중에서 넘버의 힘이 제일 약했습니다.
 
4. 무대 연출
 배경이 자유로운 영화에 비해 연극이나 뮤지컬은 배경 연출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면 어떻게 무대 연출을 했는지 살펴보곤 합니다.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는 밴드가 무대를 기준으로 2층 높이로 무대와 분리되어 위치한 점이 독특했습니다만, 이 점 말고는 평이했습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오즈  (0) 2023.08.20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0) 2023.07.30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0) 2012.10.08
루브르박물관전  (0) 2012.09.18
[연극] 슬픈대호  (0) 2012.09.01
반응형

 

 관람일: 2023.08.15

관람장소: 대학로 TOM 2 

(양철의 인사)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230815 뮤지컬 오즈 스페셜커튼콜 | M04. 언젠가 | 송유택(양철) 이승헌(준)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VR게임 “오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과 VR세상의 캐릭터 AI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오즈’  

  뮤지컬 오즈의 소개 문구를 보고선 도로시, 토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그리고 사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길을 소극장 뮤지컬의 제한된 무대 위에서 어떻게 꾸며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 오즈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완전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소극장의 작은 무대 위로 이야기를 옮겨 오기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준과 양철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을 과감히 없애 버렸습니다. 극 중 배경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출자가 배경을 VR 세상의 가상 세계로 제한하면서 사악한 서쪽 마녀를 물리치러 가는 모험을 좁은 소극장 무대에서 머리를 짜내어 만들어 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바닥과 무대 위 소품을 사각형 큐브로 하고  여기에 적절한 조명을 통해서 테트리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것으로 연출자는 게임 속에서 깨야 할 미션 장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야기는 게임 세계 오즈에서 새로운 스토리 모드가 시작되고, 새 스토리 모드를 가장 먼저 깨는 유저에게 게임 속 세상에서 소원을 들어 준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인 준도 이 게임 오즈의 유저이자 새 스토리 모드를 가장 먼저 달성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준은 새로운 스토리 모드의 입장 티켓인 황금나비도 없습니다. 모든 게임 세계에서 그렇듯이 이 곳 오즈에서도 현질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해야  황금나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평범한 노동자인 준에게 지속적인 현질 업그레이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게임 속에서 해킹으로 만들어져 무한 나무캐기를 하는 양철을 만납니다. 준은 양철에게 별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외면하려고 하는 순간 우연찮게 양철이 황금나비를 잡게 되자 준은 양철을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에 참석하고 가장 먼저 스토리를 깨고자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PC 속 코드에 불과한 양철에게 준은 우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연출자는 극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 줍니다.

 관람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개별 넘버는 듣기에 좋지만 극을 전개해 나가는 힘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티켓 속에 넣어둔 카드를 이용해 극 중 관객과 게임을 벌이는 아이디어도 참신했습니다만, 저처럼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뜬금없는 전개로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오즈 연습실 라이브 | 넘버 가창 모음

 

 

2023.08.15 커튼 콜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  (0) 2023.09.05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0) 2023.07.30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0) 2012.10.08
루브르박물관전  (0) 2012.09.18
[연극] 슬픈대호  (0) 2012.09.01
반응형

 

012

관람일: 2023730

관람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늘 관람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관람할 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원작인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은 짧은 어린이 동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용 뮤지컬인 줄 알고 덜컥 예매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청소년 추천도서를 어린이 동화로 제멋대로 착각했고, 단순한 어린이용 동화는 커녕 일제 침략시기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노동 이민사를 3명의 서로 다른 사진신부들의 고단하고 기구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연극 혹은 뮤지컬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범주에서는 원작을 읽었다면 필연적으로 이런 경우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는 내내 관람의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분명히 소설과 극은 엄연히 달라서, 극이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출자는 극을 통해 자신이 풀어내고 싶은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연출자의 고민은 원작자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야 합니다.

01

그런데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뮤지컬의 형식에 맞추어 줄거리를 각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극의 개연성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뮤지컬의 형식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봤다는 느낌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들의 기교만 보고 온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연출자의 역량이 국립극장의 우수한 시설과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  (0) 2023.09.05
<뮤지컬> 오즈  (0) 2023.08.20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0) 2012.10.08
루브르박물관전  (0) 2012.09.18
[연극] 슬픈대호  (0) 2012.09.01
반응형



관람일 : 2012 / 09 / 08

관람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

 

,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해 들었던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제목은 제게 큰 기대를 갖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랜 기간 방송되고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저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흥미는 꽤 오래 전부터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도 막연히 젊은 층과 소통에는 문제가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람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직접 가서 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는 호평에 팔랑거리는 귀가 호응을 해 관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


 

 

 사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전체적인 플롯(plot)은 간단합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청혼을 하려 던 한 남자와 그의 연인을 그 자리에서 빼앗아 결혼한 남자가 25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서로 앙숙이 되어 전국노래자랑에서 맞붙는다는 이야기로 어찌보면 현실성 없고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더해져 앙숙이 되어 싸우는 두 집안의 자녀가 노래를 함께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으로 원수였던 두 집안은 서로 화해에 이르게 되는 내용빈다.  순전히 극 중 플롯만에 집중하는 관객이라면 이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플롯을 분석하는 관객이 아니라면 이 극의 단순한 이야기는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익숙한 스토리에서 드는 아쉬움에 주목하기보다는 연이어 전개되는 배우들의 코믹하고 개성 있는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고 극 속에 등장하는 익숙한 90년대 히트곡을 함께 즐긴다면 극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아울러 여러 차례 등장해 개콘 정태호의 브라우니와 낸시랭 코코 샤넬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강아지와 외치면 이루어지는 이~태일그리고 누가 봐도 의심할 수 없는 송해의 모습 같은 익살스러운 에피소드가 주는 재미는 또한 기발한 플롯만이 극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미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 있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의 전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넘버는 모두 가요로 채워져있습니다. 90년대 히트곡이 주류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흘러간 노래로만 구성된 건 아닙니다. 참고로 등장하는 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show>, <사랑의 서약>, <나 어떡해>, <트위스트 킹>, <허니>, <이밤의 끝을 잡고>, <뮤지컬>, <연예인>, <매일 그대와>, <여러분>,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하하하쏭>, <난 괜찮아>, <마이 로미오>, <전쟁이야>, <난 행복해>, <사랑의 서약>, <챔피온>

 

 

()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분명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펼치는 배우들의 열정도 뛰어났고, 좀 더 스토리를 다듬고 꾸미면 더 좋은 공연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멀티맨 부분입니다. 멀티맨을 연기한 배우 정상훈의 호평을 여러 차례 듣고서 관람한 터라, 배우 김대종이 펼치는 멀티맨 연기와 노래를 눈 여겨 봤는데, 연기에 있어 그의 뜨거운 열정은 더할 나위 없었지만 힙합을 부르는데도 나오는 트로트 필은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여 주인공 세현 역의 김보경의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음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힙합은 너무 매력적이었지만, 다른 넘버에서 높은 음조의 목소리가 다른 배우들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차례 거슬렸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연출자가 더 신경써야 할 듯흡니다. 


렇다고 해서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좋지 않은 공연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7080세대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바탕으로 무리없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극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더 발전해 나갈 여지가 큰 공연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는 말입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오즈  (0) 2023.08.20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0) 2023.07.30
루브르박물관전  (0) 2012.09.18
[연극] 슬픈대호  (0) 2012.09.01
[연극] 극적인 하룻밤 : 시즌 7  (0) 2012.08.23
반응형



 

관람일 : 2012 / 09 / 01

관람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

 

()

 

저는 부끄럽게도 미술에 관해서는 까막눈입니다. 서양 미술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해서도 제대로 잘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 와 같은 포스트를 통해 앞서 수 차례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무지함은 서울시립미술관이나 덕수궁 미술관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곳들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가끔이나마 찾아 가게끔 만듭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루브르박물관전관람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이라 해 봤자 모나리자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수준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무지에 대한 반발과 호기심이 미술관으로 발길을 향하게 했습니다.

 


()

 

 전시회 브로셔(brochure)를 보고서 안 사실입니다만, ‘루브르박물관전 2006년에 이미 개최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의 2번째 루브르박물관전입니다. 비록 첫 전시는 보지 못했지만, 같은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전시회이니만큼 막연히 전시 내용과 구성이 알차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의 주제는 그리스 신화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를 비롯해 헤라, 아프로디테, 가이아, 포세이돈, 하데스, 그리고 헤르메스 같은 다양한 신들의 신화 속 모습을 고대 유물을 비롯해 조각 그리고 회화 작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방대한 유물과 예술 작품을 소장한 루브르박물관의 장점을 잘 보여줍니다. 바로 고대부터 중세에 이후 까지 시대에 따라 동일 주제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는지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제 관심을 끈 건 사랑의 신 에로스그의 연인 프시케의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리스 신화 속에도 그들의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만, 자세한 이야기는 링크(릴르스의 행복한 이야기)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품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매끄럽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012


 

()

 

이번 루브르전의 주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리스 신화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누가 뭐래도 성경과 더불어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양대 축입니다. 순전히 이러한 측면에서만 생각하면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은 뛰어난 예술 작품과 그리스 신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루브르박물관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모나리자같은 회화 작품이나 비너스같은 조각상 혹은 이집트 유적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의 주제는 그리스 신화이니, 제 눈에 비친 전시회는 앙꼬 없는 찐빵 격입니다. 혹시나 또다시 루브르박물관전이 열린다면 사람들이 루브르에 대해 떠올리는 앙꼬 작품들이 더 많이 전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0) 2023.07.30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0) 2012.10.08
[연극] 슬픈대호  (0) 2012.09.01
[연극] 극적인 하룻밤 : 시즌 7  (0) 2012.08.23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  (0) 2010.09.23
반응형



 

관람일 : 2012 / 08 / 18, 2012 / 08 / 25

관람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3

 

()

 

연극은 스크린이 아닌 관객 바로 앞에서 배우가 직접 연기를 보여 주기 때문에, 동일 배역이라도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크게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보통 연극을 볼 때면 누구나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에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이야기하려는 연극 슬픈대호를 관람 할 생각을 하고 관심을 가진이는 바로 배우 문천식입니다. 사실 문천식은 연극 배우보다는 TV 코미디언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어서, 내심 연극 슬픈대호에서도 슬프더라도 재미난 모습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슬픈대호를 키워드로 검색하자 나오는 것들은 인질극’, ‘스톡홀름 증후군’, ‘테러와 같은 만만치 않은 내용의 것들이었고, 그래서 가볍게 웃고 즐길 내용은 아니겠구나 하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극의 연출자는 과연 이 연극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 하는 것이 궁금증을 가지고 연극 슬픈대호를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우 문천식에 대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사실 그저 좀 덜 재미난 코미디언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리저리 찾아보니 2004 TV 드라마 ! 필승 봉순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TV 드라마에서 연기를 펼쳐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극 아트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도 함께 참여한 나름 중진 배우였습니다.

  

 

()

 

 연극은 제한적인 무대와 등장 인물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더더욱 극단적인 상황을 하고는 고정된 배경에서 제한된 인물이 이야기를 풀어가기 마련입니다. 이 연극 슬픈대호역시 별반 다르지 않아서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시계방을 배경으로 시끄러운 싸이렌 소리와 함께 도망치듯 시계방으로 들어온 정치인 테러범이라는 한 남자와 시계방 주인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정치인 테러범이라면 그래도 무서운 흉기에 체격도 듬직하고 정치적 성향도 뚜렷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시계방으로 뛰어 들어와 주인을 인질로 잡은 심대호란 인물은 조그마한 체구에 허리도 구부정합니다. 게다가 무기라고는 조그마한 망치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들리는 라디오 뉴스에서는 세상 살기 힘들어 자동차 유리를 망치로 내려쳤다는 심대호를 치밀한 계획을 가진 정치인 테러범이라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종북 세력이라는 둥하며 떠들어댑니다. 그리고 그런 뉴스를 들은 심대호는 그게 아니라며 가방에 든 소주를 꺼내 마시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계방 주인 인질범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털어 놓습니다. 심대호는 고아였습니다. 그러다가 서른이 되면서 한 김순희라는 한 여자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였고 강간 및 강도죄로 심대호는 감옥으로 가게 됩니다. 그렇게 4년을 감옥에서 보낸 후 또 순희를 찾아가서는 폭행죄로 7, 보호 감호로 7년씩 2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그런 심대호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동차 유리창을 망치로 내려친 게 뭐가 그리 잘못한 거냐며 되려 인질인 시계방 주인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대치 중인 경찰에게 인질의 목숨을 협박하며 김순희를 데려 오게끔 합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그 때 니 내 사랑했나?’

 

그리고 또 한 명의 대호, 시계방 주인 강대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강대호는 법 한번 어기지 않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방 전문대지만 학교도 졸업하고 학교에서 만난 첫 사랑과 결혼해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흐름에 뒤쳐진 시계방은 그의 생활을 지탱해주지 못합니다. 빚이 늘고 사채업자에게 협박을 받아 힘겨워하는 찰나에 심대호가 시계방으로 들어와 자신을 인질로 삼았습니다. 심대호의 어긋난 사랑 이야기를 듣고, 강대호도 아내를 만난 이야기부터 딸이 공부를 잘한다며 자랑스러워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종착역은 빚으로 힘들어하는 가족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보험을 들었고, 제발 자신의 다리를 하나만 잘라 달라고 심대호에게 부탁합니다.

 

 

()

 

사실 요즘 사회가 힘든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연극 슬픈대호는 힘들어하는 두 사회 약자를 보여주며 부조리함을 고발하는데 충분히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사랑을 만나기 위해 인질을 사로잡고, 보험금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다리를 자르려는 행동이 이 시대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웃고 있어도 가슴 한 켠에는 눈물을 왈칵 쏟아 낼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참고 살아갑니다. 또 살아가야 합니다. 지난 사랑을 찾으려고 인질을 사로잡는 것도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리를 자르는 것도 잘 살아가는데 결코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연출자는 이런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 궁금했습니다. 물론 그저 웃고 즐기는 연극이 아니라 시대 정신을 이야기하는 연극은 분명 바람직합니다만, 극단 차이무에서 이것이 차이다라는 타이틀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그리고 멀티우먼으로 등장해 수많은 인물을 보여준 배우 공상아의 연기는 분명히 극 속 재미와 함께 그녀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대사를 씹고 웅얼거리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치아 교정으로 그런게 아닐까 싶었지만, 프로 배우인 점을 가만하면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극적인 하룻밤 : 시즌 7

 

관람일 : 2012 / 08 / 11

관람장소 : 대학로 바탕골 소극장

 


()

 

 아주 오랜만에 연극 관람을 했습니다. 제목은 극적인 하룻밤’. 사실 시즌 5인지 6인지 가물가물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관람한 적이 있어서, 이 극의 코믹적인 요소를 포함한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에는 큰 줄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가벼움 마음으로 편하게 웃고 즐길 생각을 가지고서 세세한 에피소드와 바뀐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


 이 연극은 사실 남녀의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유사(有史)이래도 지금까지 계속 회자(膾炙)되는 풍부한 이야기 소재이지만, 한 꺼풀 벗겨 시대와 배경 혹은 등장인물을 배제해 놓고 보면, ‘아담과 이브시대의 사랑 이야기나 지금의 사랑 이야기나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 연극 극적인 하룻밤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어디선가 들어 봤음직한 일반성을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소리 반 공기 반같은 최근 이야기나 통속적이지만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믹한 요소가 이 연극만의 특수성을 보여줍니다.

 


()


 웹 서핑을 하다가 이 연극 전체 내용을 단 한 단락으로 정리해 놓은 걸 봤습니다. ‘1♡2 3♡4 → 1♡4 3♡2’ 느낌이 오시나요? 극 속 이야기는 결혼식에서 시작됩니다. 결혼식에 반대하는 사람, 손들어 보라는 말에 넌지시 손을 올리는 정훈과 시후가 연극 극적인 하룻밤의 두 주인공입니다.

 앞서 한 단락으로 정리해 놓았다는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훈과 시후는 결혼식 신랑, 신부의 전 연인들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전 연인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반대하는 전 연인들이라는 사실 말고는 이들의 공통분모는 부족합니다. 여기서부터 연출가의 펼쳐 보이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출가는 부족한 공통분모를 피로연장의 연어초밥 에피소드로 뛰어 넘습니다. 사실 보면서 좀 억지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지만, 마지막 남은 연어초밥을 먹은 정훈에게 시후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연어초밥을 먹었다며 다짜고짜 시비를 겁니다. 그리고 이 시비를 통해 이 둘은 즉흥적으로 하룻밤을 함께 보냅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건 시후가 가진 전 연인에 대한 미련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록 즉흥적인 감정의 선택의 결과였지만, 시후는 정훈에게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정훈에게 시후는 성에 차지 않고, 정훈은 시후와의 관계를 매몰차게 정리합니다.

 

 그렇게 정훈이 원하던 대로 이 둘은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헤어짐은 부동하던 정훈의 마음을 동하게 합니다. 그렇게 동한 마음은 호감을 거쳐 그리움으로 변하고, 정훈은 시후를 찾기 위해 교통사고로 죽은 결혼식 신랑의 장례식장을 찾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정훈은 시후를 다시 만나지만 정작 시후는 정훈에게 별 감정이 없습니다. 그래도 정훈은 시후에게 끈덕지게 대시하고 대시해서 이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행복한 결말입니다. 하지만, 이 둘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 둘이 다시 헤어짐으로 극이 마무리 되기 때문입니다.

 


 ()

 

이 연극 극적인 하룻밤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웃고 즐기면 그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관람에서는 웃고 즐기는 가운데 시후가 정훈에게 호감을 보일 때는 정훈이 매몰차게 거절하더니 정작 그녀가 떠나고 난 후 정훈이 보여주는 모습이 크게 보입니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지내던 지난 시절이 연극을 보는 중에 살짝 떠오른 탓일 겁니다.

 

그리고 배우에 대해 하나 덧붙이면, ‘서홍석-조헌정배우의 조합이었는데, 정훈에 비해 시후의 전달력이 상대적으로 아쉬웠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공연장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 : 2010_09_19 ()  18:00

 

최근 유명환 전 장관이 딸의 특채로 낙마(落馬)하면서 큰 사회적 반향(反響)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MB가 천명( )공정한 사회에 대한 화두와 엮여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게도 과연 사회 상류층은 정말 그들만의 리그 속에서 따로 살아가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며칠 전 관람했던 연극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스때문입니다.

 

연극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을 키워드로 찾아보면 공통적으로 검색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영국 신예 작가 조 펜홀, Joe Penhall 의 블랙 코미디 덤쇼, DUMB SHOW’를 한국 실정에 맞게 번안하여 무대에 올렸다는 사실과 극 속에서 옐로 저널리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덤쇼라는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원작자 조 펜홀의 전작을 섭렵한 경험이나 그의 작품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터라, 이 부분은 제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처음 접해 본 옐로 저널리즘에 대한 궁금증과 현실에 바탕을 둔 비허구적인 인물을 무대화하여 대중들에게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문제 제시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연출자 박혜선의 이야기에 더 눈이 갑니다. 실제로 연출자는 유명 코미디언 이면의 어두운 삶과 자신의 성공을 위한 기회주의적 사고 방식, 그리고 사생활 보호와 언론의 자유 같은 소재를 가지고 원작자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비평적인 시선을 통해 극을 풀어나가려고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01234

극 속 이야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최고의 풍자 코미디언 강한철은 자신의 쇼 를 끝내고 호텔 스위트룸에서 프라이빗 뱅크 직원 민상규와 윤미래를 만난다. 그들은 강한철에게 프라이빗 뱅크의 비밀 사교 모임의 강연을 부탁하고 더불어 은행의 고객이 되어 주기를 제안한다
행사 당일, 강연을 위해 다시 호텔을 찾은 강한철과 윤미래. 강한철은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시고 취중에 미래에게 유명인으로써의 힘든 삶을 드러낸다. 그러던 중 강한철은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그녀에게도 권하자 당황한 미래는 그를 밀쳐낸다. 약속한 강연 시간이 되어 스위트룸을 찾은 민상규는 강한철에게 비디오카메라를 보여주며 자신과 윤미래는 프라이빗 뱅크 직원이 아닌 썬데이 매거진의 이항복과 오나래 기자임을 밝힌다. 그들은 한철에게 자신들의 인터뷰에 응해 줄 것을 제안하고 한철은 그들의 함정취재에 말려들었다는 걸 깨닫고 몹시 분노하는데......Synopsis 중에서

 

극의 초반부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배우들의 빠른 대사 처리였습니다. 배우들은 많은 양의 대사가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발음을 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듯한 대사 전달은 오히려 전개의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연출자가 의도한 것인지 의아했습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개인의 사생활 보호 같은 대립되는 것들에 대한 문제 제기와 더불어 상류층의 이중성과 부도덕함 그리고 황색 언론 기자처럼 신분 상승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통해 최근의 사회상을 반영하려고 애쓴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먼저 적절한 유머를 섞어가며 재미있게 극이 전개되지만 종반부에 이르자 조금 지루했던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사회상을 잘 보여주면서 그 속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만 문제 제기 이상의 모습은 보여주기 못합니다. 아쉬운 사회상 반영에 그치지 않고, 나아갈 바까지 제시해 줄 수 있으면 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극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연극 환상동화는 사실 작년에 관람한 공연이다공연 이야기를 포스팅 한다면서 시간을 끌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말았다그래서 두 팀이 하는 공연을 다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관람하고서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생생한 감동은 많이 사라져 버렸다그래도 포스팅 하기로 한 것오늘에서야 드디어 연극 환상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연극 환상동화는 전형적인 액자식 구성을 가진 공연이다전쟁 광대사랑 광대그리고 예술 광대이렇게 셋이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는 하지만이 연극은 이 세명의 광대의 이야기는 아니다광대들이 서로 전쟁사랑그리고 예술을 먼저 이야기하겠다고 싸우는 통에 세가지 모두 들어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는 음악가 한스와 춤추는 마리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들려 준다.

 

 극 중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전쟁과 사랑 그리고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거기에 공연은 간간히 뮤지컬을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극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는 환상동화 싸이 클럽에서 볼 수 있다. 

 
 한스와 마리가 펼쳐가는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지만티격태격 계속 싸우면서 자신이 하고픈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광대를 지켜보는 즐거움 또한 쏠쏠하다.

 

 과감하게 관람을 추천.

 Tracked from 솔이의 꿈 ♪ at 2009/02/21 02:17 x
제목 : 대학시절 내게 A+ 을 선사했던 연극 환상동화 &q..
이 포스팅은 제가 대학생 때 수업 과제로 제출했던 연극감상문이랍니다. ^^ 환상동화라는 연극을 보고 감상문을 쓰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저는 평범한 감상문 쓰면 점수를 잘 못받을 것 같아서,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가상 인터뷰" 라는 색다른 방식으로 감상문을 썼었습니다. ^^ 이 글 덕분에 공연예술의 이해라는 수업을 A+ 을 받고, 환상동화 팀으로부터 초대장도 받았었답니다. ^^(왠 자랑질? -0 -;;;하하) 아래 배우들과 조연출......more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극적인 하룻밤 : 시즌 7  (0) 2012.08.23
베리베리 임포턴트 펄슨  (0) 2010.09.23
넌센스  (0) 2009.02.14
원샷 코미디! <플리즈>: 널 내 여자로 만들겠어  (0) 2008.12.04
멜로드라마  (10) 2008.10.28
반응형

 뮤지컬 ‘넌센스’는 식중독으로 숨진 수녀들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5명의 수녀들이 벌이는 좌충우돌 코믹 이야기다공연의 등장인물이 전부 수녀인 만큼 공연의 배경은 수녀원이다사실 ‘수녀원’은 보통 차분하고 경건하며엄격한 분위기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하지만 뮤지컬 ‘넌센스’의 수녀원은 그런 생각을 과감히 거부한다.  검은 색과 흰 색으로 대비되는 인상적인 수녀복을 입은 배우들이 무대를 장악하고는 노래하고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할 뿐만 아니라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떄문이다.

극의 이야기는 52명의 수녀가 야채 스프를 먹고는 식중독에 걸려 죽는 것으로 시작한다그 중 빙고게임을 하러 나간 몇몇의 수녀들이 운이 좋게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았고이들은 죽은 수녀들의 장례비를 마련하기 위해 카드를 판매 한다다행히도 판매하는 카드가 잘 팔려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는데극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법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한 원장 수녀가 벽걸이 TV를 구입하고 난 후 남은 돈의 액수를 확인하다가, 52명의 죽은 수녀 중에서 4명 장례비용이 모자라게 되어버린 사실을 알아 차리게 되기 때문이다그래서 모자란 4명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수녀들은 무대에서 공연을 통해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펼쳐 놓는다.


 사실뮤지컬 ‘넌센스’가 워낙에 유명한 공연이어서관람 전부터 개인적으로 관심이 컸다오랜 공연 횟수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공연 속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 던지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하지만익히 들어온 명성에 비하면 뭔가 2% 부족하다는 느낌그런 느낌이 솔직히 말해 들었던 공연이었다.

반응형
반응형

 취업난으로 3년 째 공무원 시험 준비에 열중인 형욱과 성기는 한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친구다형욱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청년이지만성기의 모습은 심상치 않다왜냐하면 위로 누나만 있는 집안 내력에 직업은 속옷 디자이너이고 목소리와 행동까지 쉽사리 볼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닌 탓에 게이로 오해 받기 일수다그렇게 살아가는 형욱과 성기 앞에 갑자기 성기의 초등학교 동창인 민선과 민선이 데리고 온 수정이렇게 두 명의 여인이 나타난다재미있는 건 성기가 여성화된 남성의 모습이라면 민선의 모습은 성기와는 정반대다직업도 경호원인데다가 성격도 외향적이다그들이 형욱과 성기 앞에 나타난 건일주일 동안만 함께 지내기 위해서다그런데 여기서 형욱은 민선에게 첫 눈에 반해 버리고일주일 내에 수정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하는데이게 쉽지 않다알고 보니 수정은 대기업 회장의 외동딸인데 반해형욱은 공무원 시험 삼수생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이렇게 연극은 형욱의 수정에 대한 구애가 이야기의 큰 축을 이룬다.

 

 물론 연극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는 않는다형욱의 구애에 이어 등장하는 재산을 노리는 수정의 약혼자와 새어머니옆집 반장 아주머니에 경찰 그리고 피자 배달원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쉽게 풀릴 것만 같은 상황이 복잡해져 간다.

 

 사실 연극의 내용은 무척이나 가볍다전형적인 빠른 전개의 코미디 연극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거기에 최근 대학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멀티맨의 모습까지정말 가볍고 재미있게 즐기기에 딱 이다하지만연극 관람을 통해 인간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깊은 성찰을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상대적으로 빈약한 플롯으로 자못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상동화 : 행복한 꿈이 있는 동화 같은 사랑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웃음  (0) 2009.02.21
넌센스  (0) 2009.02.14
멜로드라마  (10) 2008.10.28
리투아니아  (0) 2008.09.15
ROOM No. 13  (0) 2008.02.10
반응형
 


2008_09_05 ( 20:00, 2008_10_19 ()  15:00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대학로 연극을 볼 때면, 어떤 극을 선택해야 할지 늘 고민하게 된다. 보통 그럴 때면 그 선택의 기준이 그 극을 이미 본 사람들의 평이나 선호하는 배우의 등장 여부가 되곤 하는데, 이것은 내게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극을 소개하는 팸플릿(pamphlet)에 본 연출자의 이름이 장유정 이거나 위성신 일 때다. 이는 지난 2~3년 간 가끔씩 접해 왔던 이들의 연출 작을 떠올려 봤을때, 무대 활용도와 극 중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있어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건 건, 지금 이야기하려는 연극 멜로드라마가 바로 장유경 연출의 극이 때문이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작년에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극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던 것들이 이유가 되어서 이미 작년에 관람을 했다. 그것도  초연 때 (http://www.withthink.kr/416) 관람을 포함해 앵콜 연장(http://www.withthink.kr/428)까지 관람을 통해, 벌써 같은 극을 두 번 관람하는 재미를 이미 경험했었다. 그리고도 올 해 또다시 이 연극 멜로드라마를 과감하게 선택했다.

 

작년 첫 관람은 순전히 극 중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집중하면서 봤다. 물론 효율적인 무대 사용이나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플롯(plot)에 의한 재미가 제일 크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앵콜 연장을 통해 바뀐 배우가 펼쳤던 두 번째 관람은 이미 첫 관람을 통해 이야기의 전개는 알고 있었던 덕분에 연출자가 극 여기저기에 숨겨 놓은 복선(伏線)이 눈에 띌 만큼 한층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2 팀으로 나뉘어 바뀐 배우들로 다시 연극 멜로드라마가 무대에 올랐을 때,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강유경 역과 안소이 역에 각각 배우 김성령과 배우 김진희가 출연하는 화목토 팀과 같은 역에 배우 박소영과 배우 이진희가 출연하는 수금일 팀 공연을 과감히 모두 관람했다. (첫 공연이 금요일이었지만, 화목토 팀이 공연했다.)

 

 공연은 큐레이터인 유경이 펠리시안 롭스의 그림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멜로드라마라는 제목을 암시하듯 욕망이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튀어 오른다.’ 라는 복선과 함께 극이 시작된다.

 

극은 제목 그대로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다. 그냥 서로 얽히고 설킨 불륜 이야기라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극의 재미는 그 복잡한 불륜의 이야기가 그저 드라마 속에나 나올만한 부도덕한고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프고 애달픈 것으로 관객에게 다가오는데 있다. 불륜이면 의례 머리끄덩이를 잡고 흔들어야만 될 것 같지만 머리채를 서로 잡고 싸우는 사람은 없을뿐더러, 누가 불륜으로 인한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 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등장 인물 모두가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다른 방법으로 그저 사랑한 것뿐 이다.

 

어떤 사람은 끊어지는 않는 담배마냥, 사랑도 옆에 있는 사람 때문에 평생 참고 외면하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은 창문만 열어놔도 울리는 윈드벨 같이 예민한 감정 때문에 바람이 불지 않기 늘 기원하고 살아왔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틀리지 않다. 잘난 속도 때문에 바람이 연애보다 더 열정적으로 느껴지지만, 바람은 결국 스치고 지나가기 마련이라는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당신은 실수일지 몰라도 나는 운명이라는 이야기도 외면할 수 없다. 처음에는 누구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고, 과연 누구의 사랑이 잘못 된 것일까 싶었지만, 관람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결국은 전부다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한 것일 뿐이 아닌가 싶었다. 거기에 배우들의 진실된 연기가 주는 감동까지.

 

극의 플롯(plot)에서 얻는 재미에 아이디어 넘치는 무대 구성 그리고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관람하기에 아쉬움이 없는 공연이었다.

 

과감히 관람해 보기를 추..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넌센스  (0) 2009.02.14
원샷 코미디! <플리즈>: 널 내 여자로 만들겠어  (0) 2008.12.04
리투아니아  (0) 2008.09.15
ROOM No. 13  (0) 2008.02.10
휴먼코메디  (0) 2008.02.08
반응형

관람일 : 2008_09_13 16:00

공연장 대학로 까망소극장


 탐욕(貪慾)이란 좋아하는 대상을 갖고 싶어 하고 구하려는 욕심을 가리키는 단어다그럼 탐욕이란 옳지 못한 것일까나는 연극 리투아니아를 관람하고서 탐욕이라는 단어를 한참 생각했다탐욕도 결국은 정당한 형태로 발현된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의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지만정당성을 결여한 채탐욕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연극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유럽 어느 변방에 있음직한 지레짐작 말고는 그 정보를 찾아 보기 전까지 북유럽 발트해에 접해 있는 구 소련에서 독립한 아주 작은 나라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이 연극 리투아니아의 배경이 바로 춥고 척박한 기후로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리투아니아의 산골 외딴 오두막집이다.

 

 춥고 척박한 기후의 산골의 생활이라면 그 속에서의 생활은 빈곤 할 수 밖에 없다역시 극의 무대가 되는 오두막집의 3명의 식구에게도 그 사실은 그대로 적용된다그래서 그들에게는 좋은 의복도 음식도 없다하물며 그들에게 도시 문명을 상징하는 시계가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숲 속에서 길 읽은 손님이 찾아 온다차림새만 봐도 그들과 같지 않은 부류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을만한 도시인이다여기서 오두막집의 세 가족의 갈등이 시작된다왜 그들의 삶은 저 방문자의 모습과 달라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그리고는 그 방문자를 죽이고는 그의 돈을 빼앗아 도시에서 살아갈 것을 꿈 꾼다.

 

 연극은 탐욕이 정당성을 상실한 채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만약 그들의 탐욕이 정당성으로 인해 제한 받았다면 극의 이야기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극의 작가는 인간이란 결국 자신이 가진 탐욕 속에 빠져드는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극은 앞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법 음침한 분위기에서 전개된다그리고 극을 보기 시작하면 이내 정확한 동선에 맞추어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하지만극을 관람하고서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극이 시작하고서 금방 전체 스토리를 대략 예측할 수 있었지만그것이 그 부족함의 전부지는 잘 모르겠다연출자가 관객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숙고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연극.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샷 코미디! <플리즈>: 널 내 여자로 만들겠어  (0) 2008.12.04
멜로드라마  (10) 2008.10.28
ROOM No. 13  (0) 2008.02.10
휴먼코메디  (0) 2008.02.08
Semi – Musical <막무가내들>  (0) 2008.01.30
반응형

  

공연장 : 대학로 스타시티 2

 관람일 : 2008_02_02 (오후 6:00

 

 

 연극 ‘ROOM No. 13’을 영국의 한 국회의원을 둘러 싼 이야기다별로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총재의 여비서 제인이 한 호텔 13호실에서 밀애를 즐기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막 그 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찰나 창틀에 끼어진 채 죽은 것 같은 사람이 발견 되고 여당국회 의원과 야당총재 비서와의 염문설이 날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못한 채리차드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그의 비서 조지를 부른다.

 

 그렇지만 사건은 계속해서 들이 닥치는 호텔 지배인과 룸서비스 그리고 부인의 부정(不貞)을 눈치챈 다혈질의 제인의 남편 로니가 등장하면서 시체를 어떻게든 처리해 보려는 리차드의 계획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거기에 연이어 갑자기 등장한 리차드의 아내 파멜라와 조지 어머니의 간병 간호사 포스터까지 등장하는 통에 시체를 처리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세하려고 했던 리차드의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만 간다그 거짓말 탓에 리차드는 조지의 형이 되고조지는 닥터 리빙스턴제니는 조지의 부인 그리고 루니는 리차드의 남자 애인이 되버리는 상황에까지 빠지는데다가한 술 더 떠서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살아나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정신 없이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탓에 정말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는데그 등장과 사라짐의 패턴이 관객의 눈에 쉬이 보일 만큼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연극 ‘ROOM No. 13’을 보면서 알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사실은 국민들에게 국회의원들이란 한국에서나 영국에서나 별로 믿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한 집단이라는 점이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로드라마  (10) 2008.10.28
리투아니아  (0) 2008.09.15
휴먼코메디  (0) 2008.02.08
Semi – Musical <막무가내들>  (0) 2008.01.30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편  (2) 2008.01.24
반응형

공연장 : 대학로 틴틴홀

관람일자 : 2008_01_12 (오후 7:00

 

예인(藝人)들은 예부터 광대라 하여 천시 받는 직업이었다그랬던 것이 언제 가부터 연예인(演藝人)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는 직업으로 바뀌었다직업의 귀천(貴賤)을 두고서 왈가왈부 할 필요야 없지만예전보다는 확실히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광대 노름의 대상도 바뀌었다그래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관객을 조롱하면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 버렸다이런 시대적 분위기에서 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연극이라 칭하는 코메디, comedy 가 과연 그 의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느냐는 생각을 한 참하고 있던 찰나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휴먼코메디를 관람하게 되었다.

 

연극 휴먼코메디에서 가장 외형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빨간코였다연예인이라는 이름보다는 광대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던 시절 유랑단 피에로에게서나 볼 수 있던 빨간코를 모든 배우가 끼고 등장하는 무대는 정말 색달랐다연예인이라 칭하는 집단이 갖는 이질감 혹은 우쭐함을 빨간코를 보고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정말 그래어디 한 번 우껴봐라내가 정말 우낀지 봐주지하는 생각은 떠오를 새도 없었다.

 

 빨간코 다음으로 색다른 점은 배우들이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에피소드, episode 에서 사용하는 경상도 사투리였다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굳이 무대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지만그 궁금증보다는 익숙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내게는 더 크게 느껴졌다.

 

극의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대략 가족냉면 그리고 추적이라는 단어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대표할 수 있다가족을 통해서는 과장된 동작과 표정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냉면 역시 과장된 동작과 표정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거기에 노래를 추가한 점이 굳이 찾는다면 차이점그리고 마지막 추적은 극을 관람한 사람들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는데탄탄한 구성과 잘 짜인 계획과 아이디어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요즘 연극이라면 노래 서너 곡 정도에다가 적당히 웃음 거리를 잘 혼합해 놓는 것이 보통이다그래서 타성에 적은 노래와 웃음이 배어 있는 공연을 보기가 쉽상이라대놓고 제목에서 코메디를 내세우는 희극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정말 희극이 보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휴면코메디’ 관람 하기를 추..


반응형
반응형

공연장 : 대학로 인켈아트홀 2

관람일자 : 2008_1_27 (오후 3:00

 

 사랑은 장르를 불문(不問)하고 가장 흔히 쓰이는 이야기 꺼리다특히 20대 여성이 핵심 관객이 되어 버린 연극과 뮤지컬은 그 정도가 다른 장르에 비해 더하다. ‘Semi-Musical <막무가내들>’은 그런 면에서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아직까지 공연을 통해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귀신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람 전부터 이 공연에 대한 관심이 컸다.

 

 공연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고 내려다 본 무대는 여태껏 본 공연 무대와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전설의 고향의 세트를 작게 축소해 놓은 작은 무대와 적절한 조명까지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극의 내용이 귀신에 관한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지리산 어느 자락 우물이 있는 어느 폐가가 배경이다그 우물 속에 사랑하는 서방님을 만날 심산으로 천 년을 기다리는 귀신 김옥빈이 산다그 곳에 러시 앤 대시에서 대출금을 받으러 다니는 박용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귀신 김옥빈에게 반찬 중 깍두기로 불리는 박용우는 우연히 옥빈과 입맞춤을 하고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그리고 귀신에게 대출금을 받기 위해서 막무가내로 떼를 쓰지만 귀신에게서 대출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그러던 차에 옥빈을 사모하는 저승사자 상출과 저승에서 상출의 상사인 김반장이 김옥빈을 저승으로 소환하기 위해 고용한 퇴마사 필연이 등장하고 각자의 목적과 욕심이 이야기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어 간다.

 

 사실 이 공연 ‘Semi-Musical <막무가내들>’에 관심이 갔던 것은 귀신 이야기라는 점이었는데관람하고 나서 보니까 결국은 귀신의 사랑 이야기가 이야기의 한 축이었다거기에 귀신은 무서운 대상이 아닌 코믹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그 속에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연연하다.

 

 하지만아쉬움 또한 매우 컸다극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대부분이 웃음이 개인의 노력에 기인하는 것처럼 보였다그것도 근래의 유행어와 비속어를 동원한 것이 대부분이어서극의 내용 전개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거기에 간간히 부르는 노래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다.


반응형
반응형


공연장 :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

관람일자 : 2007_12_16 (오후 3:00

 

 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관람 한지가 한 달이 넘었다관람평을 써야지 하며 오늘내일 한 것이 그만 한 달이 훌쩍 넘기고 만 것인데그래서 관람 때의 세세한 느낌은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졌다대신 극을 보면서 가졌던 인상적인 장면은 시간의 흐름과 별 상관없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이야기를 펼치는데 별 무리가 없음.

 

 사실 이 연극의 제목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을 보고는 여러 가지가 의아했다우선 로얄시트콤이란게 무엇이지 궁금했고세친구라는 제목이 주는 어감에서 예전 TV에서 방영했던 시트콤 세 친구를 극으로 옮긴 것인지 혹은 역시 세 친구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 아트의 색다른 이름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극을 관람하러 갔다.

 

 공연장은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이었다대학로 챔프 예술극장그래도 비교적 대학로 출입이 잦은 편이라 극장들의 위치를 대부분 숙지하고 있는 편인데챔프 예술극장은 낯설다덕분에 잠시 헤맴알고 봤더니챔프 예술극장이 있는 곳이 마로니에 극장에서 낙산공원 쪽으로 좀 더 올라가야 되는 길에 있었다마로니에 극장까지야 몇 번 출입해 봤지만그 위로는 낙산공원 가느라 한 번 지나가 본 것이 다였으니 생경한게 당연하다.

 

 관람 전 예상과는 달리 이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정웅인박상면 그리고 윤다훈이 주연으로 나온 MBC 시트콤 세 친구나 기대치 만큼 만족을 얻지 못했던 연극 아트의 세 친구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 이었다그렇지만 아마도 TV 시트콤 세 친구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안방에서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점은 분명한 사실.

 

 극의 이야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카페 검프를 배경으로 불혹의 나이가 된 세 명의 친구 승진호성 그리고 성기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승진은 카페의 실질적 투자자인 독신주의 변호사다첫 사랑의 아픔으로 아직도 결혼할 마음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다호성은 17년간 프로축구팀에서 골키퍼를 하다가 지금은 카페를 운영한다그리고 지금에서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마지막으로 성기는 결혼 5년 차의 실직자다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2개월 전에 권고사직을 당하고는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못했다그리고는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카페 검프로 나왔다그러던 차에 성기가 좋아하는 연정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던 차에 일이 꼬여 그만 성기가 실직한 것을 부인인 수희에게 들키게 되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극을 관람하면서는 정말 TV 시트콤을 보는 냥정말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상황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했기 때문인데극을 다 보고 극에서 말하는 불혹의 나이를 떠올리고는 정말 이것이 재미있는 것이고 단순히 웃고 넘겨 버릴 문제인지 단언할 수가 없었다.나이 40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독신주의자나이 40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호들갑이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노총각그리고 실직을 했으면서도 아내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실직자모두가 쉽게 웃어 넘겨버릴 만한 상황의 사람들이 아니다그런데도 극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그리고 과연 내가 40이라는 나이가 되어 있을 때 내 모습은 어떨까 하는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되는 극이었다.

 

극을 관람했으면 분명히 인상에 남았던 두 대사를 덧붙이며 다시금 내 나이 40의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승진 : 사랑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랑은 각 단계마다 도파민페닐에틸아민과 옥시토신엔도르핀 등의 신경조절 및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에 의한 현상이며이런 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상대에 대해 열정적으로안정적으로시들하게 변해간다고 했어.

그리고 그 과정은 18-30개월이며 그 이후엔 호르몬의 분비도 끝나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도 사라진다고 밝혔어불과 3년도 이어지지 않는 사랑 같은 감정을 믿고 남자들은 책임과 도리로 남은 인생을 한 여자한테 맞춰 살다가 죽는 거야그 짓을 왜하니?

수희 : 정확하겐 좋은 사람들이지좋은 때를 같이 보낸 좋은 사람들.

승진 : 좋은 때……

수희 : 그걸 전문용어로 추억이라 하지.


반응형
반응형
 
 장소 : 대학로 두레홀 4관(구. 아룽구지 소극장)
 일시 : 2008_01_08 p.m. 8:00

 뮤지컬 랩퍼스 파라다이스 시즌3, RAPPER’S PARADISE’ 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나는 이 공연 뮤지컬 렙퍼스 파라다이스 시즌 3’는 독특한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바로 할 수 있었다분명히 대사 전달을 랩을 통해 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쉽지 않아 보이는 도전을 어떻게 완수 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었다.

 

 뮤지컬 랩퍼스 파라다이스 시즌3’는 유명한 힙합 갱스터 랩퍼인 투팩, Tupac Amaru  Shakur와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Christopher George Letore Wallace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극으로 풀어낸 공연이었다갱스터 랩은 그 의미에서 오는 부정적 어감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해 볼 생각조차 하지 않은 장르였지만 그래도 투팩의 이름 정도를 알고 있었고노토리어스 비아이지는 이 공연이 아니었으면 아예 몰랐을 이름이었다거기에 예전 베이비 복스가 그들의 곡에 투팩의 리듬을 샘플링한 것을 가지고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반발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 정도가 투팩과 비아이지의 이름을 접하고서 든 생각이었다.

 

 이 공연의 중심적인 인물은 앞서 언급했듯이투팩과 비아이지 둘이다그리고 거기에 두 남자 사이의 한 여인 페이스 에반스, Faith Renee Evans 와 지금은 이름을 디디로 개명한 Puff Daddy, Sean Puffy Coms 가 에반스와 함께 음모를 꾸미는 인물로 등장한다이들의 우정과 배신그 속의 여인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잇속을 챙기는 프로듀서의 이야기가 바로 뮤지컬 랩퍼스 파라다이스 시즌3’의 이야기다.

 

 사실 이 극의 스토리를 중요시 하는 형태는 아니므로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접자대신 관심을 가지고 볼 것은 랩과 춤이다수많은 투팩과 비아이지 그리고 퍼프 대디의 노래를 한글로 번안하고 다시 랩의 리듬의 맞춰 무대에서 부른다영어 노래를 그대로 쓰면 좋았겠지만대사의 역할을 하는 랩인 만큼 관객이 알아 들을 수 없으면 안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서 오랜 준비를 통해 별 어색함 없이 한국 랩으로 바꾸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대단했다거기에 간간히 등장하는 b-boy 풍의 댄스와 화려한 무대도 찬사가 아까울 것이 없는 볼거리이다.

 

 그렇지만 대사 전달을 랩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면 보통 랩을 할 때 보다 관객들이 더 알아듣기가 쉬워야 대사로써 역할에 충실한 것인데극 초반의 랩은 익숙지 못한 탓인지 알아듣기가 힘들어대사 전달 매개로서 역할이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그리고 마이크나 음향 부분에 있어 확실한 사전 체크 같은 사소한 문제 역시 완벽한 공연으로 가기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정말 열정적이고 신나는 공연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몸짓을 통해 극을 이끌어 갔던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나 사랑하면 춤을 춰라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공연 뮤지컬 랩퍼스 파라다이스 시즌3’

 

관람해 보기를 추..

반응형
반응형

공연장 : 대학로 신연아트홀

관람 일자 : 2007_12_15 (오후 4:00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 MUSICAL Blue Diamond’의 첫 인상은 참으로 좋았다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앞서 찾아본 관람평도 나쁘지 않았고공연장에 들어가 무대를 봤을 때번쩍이는 불빛이 주는 느낌도 마치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인 마냥 호화롭게 보였다거기에 등장하는 배우특히 제니를 비롯한 배우들의 노래 역시 수준급이어서정말 뮤지컬 배우가 다르기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해 주었다.

 

 그럼 극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해 보자극의 중심 인물은 대략 5명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다폭력을 매개로 한 힘을 무기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려 하지만 단순한 매키꿈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외면할 수 있는 제니사랑을 위해서라면 가족까지 저버릴 수 있는 폴리자신의 딸까지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데 서슴없이 이용하는 약삭빠른 피첨 그리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브라운이 바로 그들이다그들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과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모습돈과 권력을 바라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과 출세만을 쫓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등장인물들은 모습과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고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에도 되돌아 오지 못하고 파멸에 이르도록 달려나간다.

 

연출자는 아마도 매키피첨그리고 브라운을 통해서 각기 다른 사회계층의 도덕적인 형태들과 사회적인 모순들을 스타일의 풍자와 과장노래와 몸짓 속에 담아 희화시켜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사람 사이의 사랑과 정을 포함한 인간적인 것들이 성공을 혹은 생존을 위해 배신과 음모 혹은 착취 같은 것들로 바뀌어가고 있다좀 더 껍질을 덧붙여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시대가 갖는 물질만능주의와 그것에서 잉태된 폭력과 정치적 허위에 대한 비판 정도.

 

여기서 하나 좀 뜬굼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극은 재미있어야 한다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건 간에 극이 재미를 가졌을 때에야 관객이 그 극에 관심을 갖는다앞서 언급한대로 재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슬랩스틱 코미디(slapstick comedy) 같이 과장이나 기계적인 반복성 혹은 백치 같은 단순성들을 통한 즉물적인 재미가 되기도 한다또는 언어의 유희를 통한 재미나 과장된 분장이나 몸짓을 통해 관객을 웃음짓게 하는 형태로 재미가 나타나기도 한다그런데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 MUSICAL Blue Diamond’은 과장된 몸짓이나 언어 유희를 통한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처음에는 좋은 관람평과 무대를 처음 봤을 때의 기대감이 계속해서 관람에 대한 집중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관람하는 동안 자주 몸을 뒤척인 것은 아쉬움이 컸다.


반응형
반응형



 관람일 : 2007_11_28 수(水) p.m. 8:00

 관람장소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지난 11 4일을 마지막 공연으로 끝마친 연극 멜로드라마의 마지막 공연을 관람하고 난 후 앵콜 연장으로 11 8일부터 일부 배우가 바뀌어 2차 팀으로 다시 공연에 들어간 ‘멜로드라마 앵콜연장'을 지난 달 28일 관람하였다사실 꼭 연극이 아닌 어떤 것이라도 보통 다시 보거나 읽는 일이 거의 없는 개인적은 성향에 비추어 같은 공연의 재관람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그렇지만 매번 무대마다 그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는 연극의 특성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일부 배우가 바뀐 2차 팀으로 극이라는 점이 주는 궁금함에서 비롯된 1차 팀과 비교로 인한 흥미는 과감히 재관람을 선택하게 했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먼저 1차팀의 마지막 공연을 통해 연극 멜로드라마를 관람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극의 줄거리나 앞선 관람평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혹시나 관람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래 주소에 있는 관람평을 보면 좋겠다.

 

http://www.withthink.kr/416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두 번째 관람은 첫 번째 관람에 비해 훨씬 보기가 쉬웠다행여나 배우가 하는 몸짓이나 대사를 놓칠세라극의 진행에서 디테일 한 것들에 더 집중을 한 첫 관람과는 달랐다는 말을 과감히 할 수 있다디테일 한 연기와 대사에서 자유로워진 덕분에 첫 관람 때는 놓친 연출자가 극의 구석구석에 배치해 놓은 다양한 복선(伏線)들이 눈에 들어왔다그 덕분에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같은 공연에 대한 재관람에 대한 생각이 확연히 바뀌었다또 전 팀에서 달라진 배우들이 보여주는 조금씩 다른 형태의 연기를 비교해 가며 공연을 관람하는 것 역시 재관람에서 누릴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딱히 행복한 결말도 아니고 불행한 결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려운 탓에 지금도 연극 멜로드라마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두 번의 관람이 그다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반응형
반응형

 관람일자 : 2007_11_18 ()  P.M.  3:00

 관람장소 :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비록 뮤지컬 샤인을 관람한지 한 달이 더 넘었지만관람 당시의 느낌을 떠올려 글로 옮겨 

볼까 한다.

 

 우선 뮤지컬 샤인은 친구 3명과 함께 관람했다그런데 불행히도 친구 중 2명이 관람 시간

에 정확히 맞추어 대학로에 도착하는 바람에 함께 뮤지컬 샤인을 관람한 친구 모두가 공연

장으로 뛰어야만 했다그래서 정확히 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겨우겨우 입장.

 

 뮤지컬 샤인을 이야기하는데 있어 사람에게 회자되는 것이 바로 멀티맨으로 뮤지컬 샤인

에서 열연한 배우 최재웅이다그렇지만 아쉽게도 배우 최재웅에서 시작해 한성식양꽃님 

그리고 박인규까지 출연 배우 전부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공연을 관람하기 

까지도 멀티맨 최재웅에 대한 관심은 여타의 사람들만큼 되지 못했다그렇지만 역시 사람

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역시나 그럴 이유가 있었다. ‘뮤지컬 샤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3㎝ 댄스에서 시작해 다양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공연을 통해 보여 

준다특히 간호사로 변신은 좀 충격이었다는

 

 
공연을 보는 내내 들었던 공연에 대한 느낌은 뭔가 아쉬움이었다분명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을 가진 훌륭한 배우에 비교적 탄탄한 스토리가 있었지만뭔가가 관람 내내 맘에 

들지 않았다정말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가창력 때문에 공연 중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내가 우울한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었다어떻게 보면 신파

조의 내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의 스토리가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그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게 아닌가 싶다.

 

 멀티맨 M 최재웅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혜연의 역할을 맡은 배우 양꽃님이 극의 내용 

중에서 잠시 정신이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는 정말 인상적이었다또 TV 다큐멘터리에서 

소개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탓인지아니면 연출자의 의도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이야기가 

보통 연극에서 보이는 극적인 느낌을 의도하고 들어내는 것 같지 않은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의 스타일이 내 취향이 아니기는 했으나비교적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정과 

연기력 거기에 뛰어난 가창력까지 더해져서 관람하기에 충분한 뮤지컬이었다는 것이 전체적

인 공연에 대한 총평이다.

 

 뮤지컬 샤인’ .


반응형
반응형

 

관람일 : 2007_12_8 오후 5

관람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2

 

선입견.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살려!’를 직접 관람하기 전 순전히 제목에 앞에 있는 로맨틱 코메디라는 문구만 보고서 나는 이 연극이 성인 농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메디 스타일의 연극일 것이라고 단정했다그래서 순전히 야한 농담이나 들어 볼 요량으로 연극을 보러 갔다.

 

 공연장.

공연장인 스타시티를 이미 알고 있었는데이는 작년 이곳에서 연극 라이방을 관람했기 때문이다그 때까지만 해도 공연장에 대한 특별한 인상은 없었는데이번에는 달랐다별 생각 없이 들어간 공연장 입구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의지와 아담한 커피숍 그리고 적절히 잘 배치된 화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장의 입구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다우습게도 그 덕분에 공연을 관람하기도 전부터 공연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다순간 야한 농담 따먹기나 들으러 왔으면서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스스로를 보며 잠시 웃음거기에 실제 무대의 모습도 가로등과 벤치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반짝이는 별들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공연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VOE 죽여살려!’

 단연코 나는 말할 수 있다이 연극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살려!’는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연극은 아니다사실 이런 말을 툭 던져 놓고 나면마치 이 연극의 스토리가 허접해보인다는 느낌을 줄까 우려스럽기는 하다정말 못 봐 줄만큼 형편 없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 연극의 매력은 이야기가 아니다내 눈에 비친 이 연극의 매력은 바로 배우들이었다배우라 해 봐야 해리밀트 그리고 엘렌으로 등장하는 세 명이 고작이다하지만 이들 3명이 무대에서 펼치는 이들의 열정 어린 연기는 야한 농담 따먹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내심 극의 초반부 15년 만에 만났다는 해리와 밀트의 이야기를 보면서 좀 지루했었지만지루함은 극이 진행되고 3명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 속에 담긴 열정으로 극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연극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완전히 배우들의 열정에 그대로 전염되어 버렸다사실 우유부단한 사랑 이야기나 자살 이야기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소재지만열정에 가득 차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주는 즐거움으로 인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극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또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총평.

 마음 같아선 이야기의 줄거리를 쭉 나열해 버리는 스포일러(spoiler)이고 싶은 마음이 슬쩍 생기기도 하지만 그러면 행여나 직접 관람하게 될 사람들에게는 할 짓이 아니니 그러지는 않기로 하고대신 하고 싶은 말.

 배우들이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열정만으로도 관람하고 아쉬움이 없을 공연이예요.

 고로 추.하기에 아낌 없는 연극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VOE 죽여살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로드라마 앵콜연장  (0) 2007.12.25
뮤지컬 샤인  (0) 2007.12.21
사랑의 방정식  (0) 2007.12.04
멜로드라마  (0) 2007.11.22
뮤지컬 우리동네  (0) 2007.10.30
반응형

관람일 : 2007_12_2  오후 3

공연장 : 청아소극장

 

 이 연극 사랑의 방정식을 보고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극단 미연이었다사실 연극 관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초자의 그것을 벗어나지도 못하는 수준에서 극단을 운운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는 것은 심히 건방진 행동이란 사실을 익히 알지만그래도삼류배우’, ‘사랑을 주세요’ 그리고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까지 극단 미연에서 상연한 공연을 관람하고서 만족감을 나름대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시건 방에 대해서는 지금은 덮어 두기로 하자.

 

 사실 삼류배우와 사랑을 주세요를 보면서 정통 연극이란 것이 있다면 이런 연극일 것이라고 관람하면서 생각했었고,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의 경우는 일본극이 개인적 취향에 맞지 않아 극을 통한 즐거움은 앞선 두 편의 연극 보다는 덜 했으나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극이 주는 재미는 쏠쏠했었다그래서 이 연극 사랑의 방정식도 극단 미연의 공연 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내심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아무튼 이만 각설하고 연극 사랑의 방정식의 이야기로 넘어 가겠다.

 

 앞서 말했듯 연극 사랑의 방정식은 옴니버스 스타일의 연극이다공연 홍보 문구에는 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것처럼 안내되어 있지만 실제 극에서는 여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대학로 연극 배우들의 연극 연습 이야기지하철 노점 판매원 이야기경찰서에서 형사와 용의자 이야기초등학교 동창회 이야기오래 전 헤어졌던 연인의 이야기 그리고 이민을 가게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그런데 극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여섯 가지 이야기가 사랑의 방정식’ 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특히 경찰에서 취조 받는 용의자와 형사의 이야기의 경우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 하나아직 연극이 시작한 초반이기는 하지만 가끔씩 배우들의 실수가 보인다는 사실앞으로 공연 횟수가 더 해가면 지금 보다 훨씬 더 좋아지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극단 미연의 극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삼류배우’, ‘사랑을 주세요’ 그리고 달님은 예쁘기도 하셔라에서부터 뛰어난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 이호석의 뛰어난 연기는 사랑의 방정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반드시 집고 넘어 가야 할 사실이다.

 

 그간의 극단 미연의 작품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관람하기에는 모자라지 않기에 추..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샤인  (0) 2007.12.21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 살려!  (0) 2007.12.09
멜로드라마  (0) 2007.11.22
뮤지컬 우리동네  (0) 2007.10.3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7.09.02
반응형

관람일 : 2007_11_04
공연장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지난 11월 4일 연극 ‘멜로드라마’의 마지막 공연을 관람했다. 비록 8일부터 연장 공연에 돌입하기는 하지만 일부 배우가 교체되어 연장 되는 터라 마지막 공연의 의미는 나름 있는 자리였다. 그래서였을까? 입추(立錐)의 여지 없이 관객들로 좌석이 꽉 찼다. 꽉 들어찬 관객과 마지막 공연이라는 의미 부여로 극의 시작 전부터 잘 선택해서 관람하러 왔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부풀어 오른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한 편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큐레이터. 그리고 큐레이터가 무대 앞에 덩그러니 걸려 있는 그림의 설명을 한다. 요(要)는 앞서 적어 놓은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부풀어 오른다’는 내용이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나는 그림과 그에 따른 설명이 이 연극 ‘멜로드라마’를 이야기하는 복선(伏線)인 줄 몰랐다.
 
 ‘멜로드라마’의 사전적 의미는 통속적 흥미와 선정석이 있는 대중극을 보통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붉은 색 가득한 포스터와 그 안의 붉은 글씨로 적힌 ‘멜로드라마’의 팜플렛(brochure)를 통해 잘 살렸다. 팜플렛을 보자마자, 필경 이 연극은 ‘불륜’을 다룬 사랑 이야기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 연극의 이야기는 강유경, 김찬일, 박미현, 박재현 그리고 안소이. 이렇게 다섯 명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극의 시작부터 등장해 그림을 설명해주는 큐레이터가 바로 강유경이다. 완벽주의자인데다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그림을 다루는 직업 탓에 늘 정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는 남편의 대화조차 규칙적인 대화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만 하는 사람이다. 빼어난 외모에 흠잡을 데 없는 직업,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결혼 생활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알파(a)걸의 표상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의 삶은 뭔가 2% 부족하다. 아마 지나치게 이성적 판단에 따라 살아온 탓이 아닐까.
 
강유경의 남편 김찬일은 자동차 충격 연구소의 소장이다. 얼핏 들으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직장인데다가 능력까지 갖춘 사람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구조조정으로 모두가 나가 버리고 덩그러니 남은 연구소를 혼자 지키고 있지만, 별로 하는 일도 없다. 그저 빈둥거리며 매일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가 바로 김찬일이다.
 
 박미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경계성 지능 장애를 지닌 장애인이다. 게다가 그 때의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말았다. 동생 재현이 유일한 혈육이자 보호자다. 지능 장애를 가지고는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믿는 착한 사람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 두지 않는다. 그런 탓에 벌써 두 번 씩이나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
 
 박재현은 미현의 동생이다. 방송 작가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준비 중인 드라마를 위한 인터뷰로 인해 극의 이야기가 전개되게 한다. 극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재현은 어린 시절 교통 사고 때 심장을 이식 받았다. 그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다, 그의 연인 소이에게 그녀의 오빠의 심장을 이식 받았다는 사실에 늘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부담은 소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가 되어 그의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안소이. 소이는 미현과 재현의 어린 시절 겪었던 교통 사고를 같이 겪었다. 그 때 소이의 가족도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서 소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죽고 말았다. 그 때 소이 오빠의 심장을 재현에게 이식한 후로는 재현과는 연인인 것 같기도 하고 가족인 것 같기도 한 입장에서 함께 살아 왔다.
 
 
 이렇게 다섯 명이 연극 ‘멜로드라마’의 등장 인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는 결혼 10년 차 부부 유경과 찬일. 그렇지만 그 둘의 결혼은 껍질만 남았다. 남들 보기에 완벽한 결혼 생활이 마치 그들 결혼의 목표인 것만 같다. 그러던 차에 성공한 커리어 우먼(career woman)과 자동차 더미(dummy)에 대한 드라마를 쓰려는 작가로써 재현이 그들 앞에 등장한다. 재현에게는 가족이자 연인인 소이가 있지만, 규칙적이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유경 같은 여자가 그가 바라는 이상형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났다. 미현 역시 마찬가지다. 동생 재현을 찾으러 간 연구소에서 찬일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유경과 재현, 미현과 찬일, 유경과 찬일 그리고 재현과 소이 간에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시작되고 멜로드라마의 이야기가 된다.

 

 사실 누를수록 더 크게 튀어 오른다고 이야기 했던 맨 처음을 떠올려 보면 이 연극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은 유경과 재현 그리고 미현과 찬일. 이 두 커플이다. 그럼 소이를 통해 연출자가 보여주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단순히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던 말에 함축된 소유의 불가능을 보여 주는 것을 뿐인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직 까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성향에 비추어 본다면 극을 통해 보여준 소이의 사랑이 제일 내 성향과 비슷해서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모자람 없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뛰어난 무대 활용력까지 하나 흠 잡을게 없는 연극이었지만, 아쉽게도 극의 성향이 여성 취향인 것 같았다는 점이 나와는 약간 맞지 않았다.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한 부부와 한 남매가 서로 사랑한다는 통속적인 이야기가 개인적 성향과 정확히 일치하지 못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옥의 티.
 
 그렇지만 사랑이야기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든 아니든 간에 연극을 보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므로 
추.천.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 살려!  (0) 2007.12.09
사랑의 방정식  (0) 2007.12.04
뮤지컬 우리동네  (0) 2007.10.3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7.09.02
후궁박빈  (0) 2007.08.16
반응형


 뮤지컬 우리동네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서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한 마을을 공간으로 해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무대에 올린 탓에 아이를 등교 시키는 엄마들의 바쁜 아침성가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줌마들의 수다사춘기 소년 소녀의 정겨운 풋사랑 같은 일상 속의 일들이 극의 이야기다.

 

 극이라 하면 보통 이야기하고 싶은 줄거리를 풀어나가기 마련인데뮤지컬 우리동네의 초반은 그런 생각을 여지 없이 깨뜨려 준다그러다가 덜컥 이야기가 죽음으로 옮겨 간다일상의 소중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관객에게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거기에 공연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바로 좁은 무대를 넓게 활용했다는 점이다얖 옆에 벽이나 물건을 세우지 않아도 그 공간은 집이 되고 마루가 되어 관객들에게 나타나고 그 공간은 또 사다리를 올라타고 가면서 이층으로 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무대 한쪽 귀퉁이를 내주어 교회지휘자가 지휘를 하면 관객은 어느새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뒤에 작은 길은 골목길이 되기도 하고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인상을 주는 공연은 아니었지만잔잔한 이야기를 잔잔히 잘 풀어나가는 공연이었다그렇지만 사람이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는 쫌…. ^^;;;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방정식  (0) 2007.12.04
멜로드라마  (0) 2007.11.22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7.09.02
후궁박빈  (0) 2007.08.16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0) 2007.07.29
반응형


관람한지 한 참이 지난 공연을 떠올려 관람 당시의 느낌을 적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그래서 언제 관람했는지도 잘 기억 나지 않는 공연의 느낌을 글로 옮길 때마다 늘 써먹는 상투적인 것 중의 하나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내용이 흐릿하다는 말이다그런 경우 기억을 더듬어도 자세히 생각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검색 사이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찾아 한 30분 정도만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세세한 느낌까지 모두 떠올릴 수는 없어도 대개 큰 줄기나 인상 깊었던 내용이나 장면 같은 것들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같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겅우는 처음이다한 시간이 넘는 동안 다른 사람의 평과 관련 홍보 문구를 찬찬히 읽어 봤지만내가 이 연극을 관람했고관람 당시 느낌이 꽤 좋은 편에 속했다는 정도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차라리 이 연극은 관람했을 때 다시 떠올리기 싫을 만큼 별로 없다는 정도의 느낌이었으면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대한 아쉬움이 덜하겠지만이건 그런 경우도 아니다정말 요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캐안습이다.

 

극은 엄마와 딸 그리고 결국은 딸과 결혼 하는 남자이렇게 세 명이 등장한다그리고 그 속에서 엄마와 딸 사이의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로 연극을 풀어 간다사실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하고 표현하기는 했지만결국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감싸주는 엄마의 사랑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그리고 암으로 인한 엄마의 죽음과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는 딸의 모습이 주는 정서적 감동이 이 극이 가진 미덕이다거기에 몇 차례 등장하는 탱고는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눈요기 감이 된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관람 당시 느꼈던 정서적 울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그래도 분명히 충분히 관객을 극의 내용에 몰입하게 하고 감동을 공유할 수 있게끔 만든 극이었음은 분명하다.

 

 떠오르지 않는 기억으로 인해 과감히 추.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인 공연이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멜로드라마  (0) 2007.11.22
뮤지컬 우리동네  (0) 2007.10.30
후궁박빈  (0) 2007.08.16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0) 2007.07.29
사랑하면 춤을 춰라  (0) 2007.07.16
반응형


 공연에 대한 글을 쓸 때 마다 매번 떠올리는 것이 바로 관람 후 바로 그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풀어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먼저 관람했던 것에 대한 감상문을 다 작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패막 삼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번 글 후궁박빈처럼 약 관람하고서 10개월이 더 지나서 글을 작성할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다그리고 이런 경우는 아무리 기억 속을 헤집고 다녀도 극의 전체적인 느낌 이상의 세세한 부분과 감상은 기대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기억 속에 숨어 있던 후궁박빈을 떠올리려 포스터와 극의 팜플렛과 그 속의 소개글을 뒤적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sexy 코미디에 대한 사전 기대였다한 때 대학로 공연들에서 선정성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관객 동원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공연 중 과다 노출로 설왕설래(說往說來)했던 것이 sexy 코미디라는 선전문구를 보고 떠올리곤 내심 과다노출에 대한 기대를 했었다거기에 무언가 선정적일 것만 같이 보이는 공연 포스터 또한 내 기대를 부추겼다.

 

 ..만고의 진리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연극 후궁박빈은 선정적인 극이라고 하기 보다는 궁중의 암투를 코믹의 요소를 빌려 표현한 블랙 코미디에 더 가까웠다.

 

 극의 큰 줄거리는 후사가 없는 임금의 이야기다그렇지만 거기에 생뚱맞게 흥부 가족이 나온다. 12자식을 낳은 흥부 처를 엉뚱하게도 후사가 없는 임금의 첩으로 들여 임신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흥부 처를 처녀로 둔갑시켜 데려온 신하들이 자신의 거짓이 들러날 것을 우려해 흥부네 가족을 하나씩 죽이게 되고 결국 흥부 처가 곱슬머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아이를 낳자 흥부네 가족을 죽여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내용이다.

 

사실 극의 개연성(蓋然性)은 떨어지나 이 극 후궁박빈에서 개연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권력욕에 집착해 생긴 궁중의 암투가 생존을 위한 암투로 바뀌어가면서 궁중 사람들이 보여주는 우매함과 우유부단함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정말이지 웃기지도 않는 연속된 상황과 그 속에 등장하는 성적 묘사와 그를 둘러싼 일련의 코믹한 장면들이 이 연극 후궁박빈에서 볼 수 있는 재미다.

 

사실 기대했던 sexy 코미디에 미치기에는 그 선정성이 너무 부족한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비교적 블랙 코미디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으로 이 극 후궁박빈을 평가할 수 있겠지만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큼 극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논하기에는 2% 부족한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극이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우리동네  (0) 2007.10.30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7.09.02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0) 2007.07.29
사랑하면 춤을 춰라  (0) 2007.07.16
어처구니 이야기  (0) 2007.07.03
반응형

관람일 2007. 07. 28. PM 7:00

관람장소 청아 소극장

 

 최첨단 기법을 이용한 홍보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사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이런 맥락은 내가 극을 선택하는데도 그대로 적용되어 앞서 관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선택에 크게 작용한다.

 

 사실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순전히 관람한 사람들의 호평 덕분이었다거기에 정말 연극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삼류배우와 사랑을 주세요의 만들었던 극단의 극이라는 점은 미리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1890년대의 일본을 평민들의 이야기다그래서 배경무대배경음악 거기에 의상까지 전부 일본 스타일로 되었지만 평민네들 사는 이야기야 일본이든 한국이든 크게 다를 것이라 생각지 않아일본풍이라도 이야기를 별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미리 짐작했다.

 

 기모노와 일본동요로 시작한 극은 남자들만 등장하는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의 풍자를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여성 배우만 등장한다어머니와 두 딸이 사는 가난한 한 집과 그 집과 인연이 깊은 두 여인과 한 명의 여자 귀신이간의 벌어지는 일이 극의 이야기다매년 추석이 되면 그들이 모여 그들의 일상을 펼쳐 놓고 그 속에서 갈등과 해결을 찾아 나가며 결국 세상사는 인연의 고리고 연결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여성들이 펼쳐가는 이야기인 탓인지 함께 간 여자 친구들은 극에서 보여주는 인간사에서 여성이 겪는 일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즐겁게 관람했다그런데 아쉽게도 내 개인적인 감상은 마치 문화와 풍속이 전혀 다른 나라 이야기를 보는 느낌 탓에 머릿속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하면서 극을 지켜 보았고정서적 공감의 불일치는 내게 지루함으로 이내 바뀌었다.

 

 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많은 관객들의 호평이 있는 극이기는 했지만아쉽게도 내 개인적인 성향과는 맞지 않았던 탓에 남성과 여성이 가지는 정서적 공감대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의 재인식 외에는 내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극이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가장 예뻤을 때  (0) 2007.09.02
후궁박빈  (0) 2007.08.16
사랑하면 춤을 춰라  (0) 2007.07.16
어처구니 이야기  (0) 2007.07.03
갈머리  (0) 2007.06.22
반응형


 2005년 겨울에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처음 봤다그리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을 다시 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블로그를 뒤져보니 이번 관람이 두 번째가 아닌 세 번째 관람이다. --; 곰곰이 머릿속 기억을 헤집어 보니 어렴풋이 두 번째 관람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평소 바쁘다느니 혹은 정신 없이 산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이 허풍선이만은 아닌게 확실하다..

 

 뒤적거리며 찾았던 어림풋한 기억과 블로그의 남은 첫 관람 때의 인상적인 것은 Non-verbal performance 가 갖는 형식적인 특징이었다우리 나라 Non-verbal performance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난타’ 이후의 도깨비 스톰이나 두드락’ 같은 공연과 같은 연장선 상에 ..’ 역시 있었다굳이 다른 첨을 꼽는 다면, ‘난타를 비롯한 Non-verbal performance들이 타악을 이용한 리듬을 통해 극을 이끌어 나갔다면, ‘..’은 리듬을 통한 극의 전개에서 벗어나 전달 매개체를 댄스로 했다는 점이었다.  약간 난타’ 이후 등장한 아류작의 느낌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그래도 춤을 통한 극의 전개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관람한 공연 중 ..’과 비교해 볼 만한 공연이 하나 더 떠올랐다바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바로 그것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힙합 댄스와 댄스 배틀 그리고 비보이의 춤 실력을 그대로 공연에 가져와 힙합을 기저로 댄스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지만 ..’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힙합을 기본으로한 댄스만 놓고 본다면 ..’의 출연진 보다 더 뛰어난 춤 실력 가진 출연진 덕분에 순전히 댄스 구경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의 관람은 첫 번째와는 약간 달랐다극이 가진 줄거리에는 바뀐 부분이 없었지만댄스가 더 다양해졌다힙합은 물론이고 랜턴춤재즈탱고 거기에 영화에서나 봤었던 다양한 춤이 처음 공연 때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거기에 처음 공연 보다 춤이 훨씬 더 섹시해졌다춤을 보고 있노라면 유혹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그리고 뒤이은 ..’의 세 번째 관람역시 태어나서 자라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몇몇의 에피소드를 춤을 빌려 표현한 것에서는 별로 바뀐 바가 없다대신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다양한 춤의 업그레이드에 이어 랩이 공연에 추가되었다는 점이다다양한 춤의 향연에 랩까지 더해져 공연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져 있었다.

 

 ..’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뛰어난 댄스 실력이다거기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내용 역시 ..’을 관람하고 나면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는 느낌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을 처음 관람했을 때는 뛰어난 댄스에 비해 빈약한 극의 줄거리에 대한 불만이 컸다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관람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도 분명 크지만 대사가 아닌 춤을 통해 극을 전개해 가는 공연에 이야기를 통한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궁박빈  (0) 2007.08.16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0) 2007.07.29
어처구니 이야기  (0) 2007.07.03
갈머리  (0) 2007.06.22
아이를 가지다  (0) 2007.06.07
반응형


제목 : 어처구니 이야기

관람일시 : 6 30 7 30

극장 :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풍선으로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남자손행.

무엇이든 훔치고 부수고 때리기 좋아하는 여자재수.

이 두 사람과 네 마리의 애완동물,

그리고 동화작가 초동이 함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소매치기를 마치고 돌아온 재수는 공원에서 열린 손행의 풍선 아트 공연을 본다.

손행의 지갑을 훔치려 접근했다가 되려 그의 마음을 훔치게 되는 재수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손행은 그녀와 친구가 되기 위해 풍선으로 꽃을 만들며 그녀를 유혹하려 한다.

 

이 때 동화작가 초동과 그가 이끌고 다니는 네 마리의 애완동물이 등장하는데


 여기까지가 그림 같은 뮤지컬 어처구니 이야기의 프로그램이 소개하는 어처구니 이야기의 줄거리다소개글의 줄거리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역시 소개글의 줄거리는 어딘가 2% 부족함을 사람에게 느끼게 한다그건 지금 공연을 다 보고 느낌을 적으려는 지금의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사실 나는 어처구니를 그저 맷돌의 손잡이로만 알고 있었다그래서 분명 극의 내용 중에서 맷돌이 분명히 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그런데 웬걸, ‘어처구니는 내가 알고 있던 맷돌의 손잡이만 있는게 아니란다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붙어 있는 작은 조각상의 이름이기도 하단다그리고 이 극의 어처구니는 바로 그 조각상의 주인공들이다.

 

 사실 사람들의 눈높이란 대개 비슷비슷해서 나를 제외한 관객들 역시 대다수 이 극에서 말하는 어처구니를 대게 알지 못했을 테다이런 점을 떠올린다면 이야기의 진행을 돕는 이야기꾼이 있어서익숙하지 못한 등장인물과 그 이름이 가리키는 바를 설명해주면서 극을 진행해 갔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다른 사람의 관람평을 몇몇 살펴보아도 역시 스토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는 걸 보면 내 느낌이 그다지 억지는 아닌 듯싶다.

 

 그렇지만 네 마리의 어처구니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각각의 동물을 세심하게 잘 연기하는 통에잠시 전에 기분 좋게 봤던 극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의 배경을 맡은 배우들과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는 여전히 공연 내내 아쉬움이 남았다.

 

 첫술에 배부르랴 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왕 할 일이면 처음부터 잘하면 더 좋은 건 당연지사다이런 의미에서 이 공연 어처구니 이야기는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그렇지만 첫술에 배부르기는 무엇을 하던 어려운 법게다가 창작극이니 그 어려움이 더 하다하지만 앞으로 아쉬움을 차분히 보완해 가며 공연이 계속된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연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0) 2007.07.29
사랑하면 춤을 춰라  (0) 2007.07.16
갈머리  (0) 2007.06.22
아이를 가지다  (0) 2007.06.07
그 놈은 없고 그녀는 갔다  (0) 2007.05.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