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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08.29

관람장소: 메가박스 동탄

 

1. 설정

 한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형태를 넘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파트의 브랜드와 입지, 그리고 평수는 나람들을 나래비 세우기에 딱 입니다. 그리고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아파트만으로도 그 속의 사람들의 계층을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원작인 웹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를 위한 얼토당토 않지만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를 그대로 차용합니다. 그래서 대지진이 모든 것들을 다 부셔버렸지만, 황궁아파트만이 멀쩡하고, 이상 기온으로 더 추워진 날씨가 더더욱 황궁 아파트의 가치를 더 해줍니다. 그래서 왜 황궁 아파트만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았느냐하는 식의 논리적 접근은 접어두어야,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고, 인간성 보다는 내 집단만의 이익이 중요한 폐쇄적인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 속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2. 배우

  당연히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배우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트로이카의 등장만으로도 이 영화가 평타는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아파트 대표가 되어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그 폐쇄된 공동체의 중심이되는 영탁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입니다. 배우로서 필로그라피가 뛰어난 걸 알지만 제게는 ‘’윤식당’, ‘윤스테이’, 그리고 서진이네같은 예능으로 더 익숙한 배우 박서준 또한 배우 이병헌과는 다른 모습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탄탄하게 연기를 보여줍니다.. ‘과속스캔들’, ‘늑대소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배우 박보영은 눈앞에 이익에 획일화되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는 간호사 명화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개성강한 부녀회장 역을 연기한 배우 김선영은 영탁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눈앞의 이익을 쫓는 모습을 보여줘서 눈에 띄었습니다.

 

3. 스토리

  대지진으로 모든 건물들이 무너졌지만, 허름하고 오래된 황궁아파트만 건재합니다. 날씨까지 추워져 황궁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다른 사람과는 주거(住居)에서 말할 수 없는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황궁 아파트 입주민들 대다수는 지금까지 내심 열등강을 가지고 있던 드림팰리스 입주민보다 아파트로 우월감을 갖기도 합니다. 내가 속한 집단이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재난으로 황궁아파트에 들이 닥친 사람들을 입주민을 제외하고는 다 쫓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우월감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폐쇄적 집단을 형성합니다..

 차별성과 우월감을 바탕으로 한 이들 집단은 똘똘 뭉쳐서, 아수라장인 아파트 밖에서 음식과 연료를 약탈해 와서는 아파트 외부 사람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즐깁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그들의 유토피아는 황궁아파트 입주민의 이기적인 행동에 반감을 가진 거리의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게 되어, 결국은 아파트 외부인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와 중에 폐쇄적인 그들 집단의 구심점이 되었던 입주자 대표 영탁이 실은 아파트 입주민이 아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 집니다. 거기에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것 같은 낌새를 눈치챈 영탁의 행동은 폐쇄적 집단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정말이지 아파트 공화국을 매개체로 사람들을 편가르기 해 집단을 형선하고 그 집단만의 이익을 이유로 더 폐쇄적인 형태로 변모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상식은 필요 없습니다. 오직 나의 이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것만 같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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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일: 2023.08.13

관람: 넷플릭스

 

1. 관람 전: 2023.04.05 개봉. 네이버 평점 8.39. 관객수 69만명. 장항준 감독 연출

 영화 리바운드는 극장 개봉 때 언론에서 호평으로 볼 만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관람을 놓쳐 버렸습니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평점도 8점을 훌쩍 넘긴 데다가, 연출자는 미디어에서 자주 접해 비교적 친근한 장항준 감독입니다.  

 출연자를 살펴보면 빅스타는 없지만, 딱히 연기력이 모자란 배우도 없어서, 짜임새 있는 플롯과 탄탄한 연출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면 뭔가를 만들낼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2. 관람하면서

 리바운드란 농구 경기 중 빗나간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말합니다. 농구 경기 중 리바운드를 하게 되면 공격시에는 공격 실패가 아닌 다시 공격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수비시에는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리바운드 자체가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는 못하지만,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영화 스토리는 제목인 리바운드의 의미에 충실합니다. , 고교시절에는 MVP를 받았지만, 프로세계에서는 2군에서 머물다 은퇴한 감독과 선수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의 농구 명문 고등학교는 진학할 만큼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패한 슛을 리바운드해 다시 기회를 만드려고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출자는 관객이 좋아하는 3가지의 요소를 적극 차용합니다. 첫번째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다윗의 이야기가 유명한 것은 누가봐도 열세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그 사실이 상상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 이야기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 리바운드역시 이 모델을 그래도 차용합니다. 이 이야기는 2012년 제37회 협회장기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이 준우승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게다가 그 시절 선수 중 가장 잘 알려진 허훈의 이름을 극 중에서도 그대로 보여줘, 이 영화가 실화라는 걸 연출자는 관객에게 계속 어필합니다. 두 번째는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입니다. 미숙했던 개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은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과 게임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플롯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세계에서 약자가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플롯은 흥행을 타겟으로 한 마지만 안전장치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실제로 최약체가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준우승에 그쳐도 실화라는 사실과 미숙한 등장인물이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호평을 받아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가 주는 안전장치가 완벽히 제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이야기라면 응당 등장하는 인물들이 해당 스포츠를 프로 선수만큼의 플레이를 보여 준다든지, 그게 어렵다면 해당 스포츠의 플레이를 풀어가는 전술을 탁월하게 보여 준다든지 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리바운드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나 돋보이는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을 리딩하는 모습 같은 건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투혼의 정신을 가지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습을 통해 생동감을 높혔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관람 후

 

1. 이 영화에는 비중있는 여자 배우가 없습니다. 남자 고교농구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감독 안재홍, 선수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모두 남자입니다.

2. “He who controlleth the backboard, controlleth the game”

흔히 슬램덩크의 채치수의 말로 알고 있지만, 캔터키대학의 농구 코치 Adolf Rupp의 말입니다.

3.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고 나면, 현재 이 선수들이 궁금해집니다.

 https://publicfr.tistory.com/6795 를 방문해 보면 그 이후의 선수들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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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8. 영통 메가박스



영화 '암수살인'의 관람은 완전히 즉흥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점심 약속이 생겨 영통에 나갔다가, 식사 후 잡혀 있던 일정이 취소되면서 여유시간이 생겼고,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 궁리를 하다가 생각난 것이 근처의 메가박스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감독이며 배우인지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모른채 여유 시간과 맞는 영화를 찾다가 이 영화 '암수살인'을 관람하였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암수살인'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가 좀 독특합니다. 살인 사건을 다루는 범죄물 영화라면 형사든 범죄자든 특정 시각에서 서로 쫓고 쫓기는 액션 신 (action scene)이 기본이 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 '암수살인'은 플래시백 (flashback)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현장으로 돌아가기는 하지만, 범죄 현장에서 범죄 장면을 회상 할 뿐 형사와 범인 간의 추격전 같은 것은 없습니다.

 

간략한 영화 속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강태오는 살인죄로 감옥에 투옥되어 있습니다. 가족이라고는 누나 한 명이 있기는 하지만 누나의 면회는 언감생심입니다. 태오에게는 그를 찾아올 사람도 관심을 가져 줄 사람도 없습니다. 더이상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태오는 형사인 김형민에게 연락을 취해 자신은 총 7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자백을 하며, 형민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형민이 태오의 자백을 직접 듣기 위해 면회소로 찾오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태오가 형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현직 형사가 듣기에 도저히 실제 범인이 아니고서는 말할 수 없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오의 진술 속 7건의 살인사건은 한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제 (謎題) 사건들이라 태오의 진술 외에는 실체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공소시효 마저 지난 것들이 대부분이라 현직 형사들에게는 노력 대비 얻을 성과가 별로 없는 사건들입니다. 그렇지만 형민은 태오의 너무나 디테일한 사건 진술에서 촉이 발동하여, 다른 형사 같았으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계륵같은 태오의 사건들을 파헤쳐 볼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형민은 태오의 진술을 하나씩 되집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발생한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태오의 진술과 사건 현장에서 형민에게 보이는 것들이 놀랄만큼 정확합니다. 마치 그 자리에서 태오가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려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디테일은 형민에게 태오의 진술이 거짓이 아니라는 확신을 더 갖게 만듭니다.

 

하지만 강태오는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형민에게 자신의 밝혀 지지 않은 범죄를 고백하나 싶더니, 형민의 재수사를 통해 나오는 증거를 자신의 상고 재판에 활용해 자신이 사법부에서 판결을 받았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선고를 15년에서 10년으로 줄이는데 성공합니다. 태오의 숨겨진 범죄를 밝히려다가 오히려 태오에게 이용 당하는 현직 형사 형민, 그렇습니다. 태오는 자신의 범죄를 적당히 흘려 형민의 관심을 유지하는 한편, 적절히 거짓도 함께 섞어 진실을 파헤치려는 형민을 방해합니다. 제게는 마치 교도소에서 형민을 상대로 두뇌 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오의 진술은 개별 사건들의 시공간을 교묘하게 섞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그의 진술이 전부 사실처럼 보이지만, 실은 태오의 진술은 그대로 따라가면 태오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형민은 퍼즐 놀이를 하듯 조금씩 흘리는 태오의 이야기 속 진실에만 집중하느라, 그가 쳐놓은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연거푸 태오의 계획대로 움직입니다. 

 

 “이거 못 믿으면 수사 못한다. 일단 무조건 믿고, 끝까지 의심하자.”

 


그러면서 형민의 수사는 흔들립니다. 수사가 계속되면 계속 될수록 태오가 처놓은 그물에 빠져, 태오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만 강화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모를 태오의 진술과 형민을 도발하는 태오의 조롱, 그리고 같은 경찰 동료마져 형민에게 등을 돌리지만, 형민은 태오가 도발하며 던지는 실마리 속에서 태오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거두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형민의 눈에 실마리가 보입니다. 철두철미한 태오이지만 희생자가 태오를 만나지 전에 한 수술의 흔적은 태오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태오가 알지 못햇던 희생자의 수술 기록과 암매장된 시신의 수술 흔적이 일치함을 형민은 결국 밝혀 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극 중 강태오를 연기한 배우 주지훈의 뛰어난 연기력입니다. 배우 주지훈의 이전 작인 '신과함께2'까지만 해도 저는 그를 그저 극 중 흐름을 깨지 않을 정도의 연기력을 가진 잘 생긴 남자 배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를 통해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습니다. 부끄럽게도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강태오를 연기한 배우가 주지훈이 아닌 배우 진선규라고 생각했습니다. '범죄도시'에서 악랄한 조선족 범죄 조직원으로 인상적이었던 배우 진선규의 모습이 이 영화 '암수살인'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왠걸, 배우 주지훈은 이번 영화에서 완전히 연기력만으로 그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 없이 이렇게 완성도 있는 범죄물을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치열한 각본 작업을 통해 이야기의 범위를 진짜 개별의 7건의 사건으로 넓히고, 그 속에서 잘 완성도 높은 잘 짜여진 두뇌싸움을 펼쳤더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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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12 / 09 / 26

관람장소 : 메가박스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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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볼 생각을 한 건 순전히 이 영화가 흥행에서 관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다는 기사 때문이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관람 전까지 주연 배우가 누구인지 혹은 어떤 감독이 만든 영화인지, 심지어 제목이 광해였음에도 광해군의 이야기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저 관객이 7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와 함께 매겨진 높은 평점이 관람을 선택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주인공은 배우 이병헌입니다. 배우 이병헌은 벌써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은 배태랑 배우로, 연기를 시작한 방송국 탤런트 시절부터 준수한 외모와 걸맞는 멋진 배역으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병헌이란 배우는 제게 그저 잘생긴 연기자일 뿐이었는데, 이러한 인식은 영화 내 마음의 풍금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달콤한 인생’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같은 영화에서 꾸준히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걸 보고서 배우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TV 드라마 올인이나 영화 .아이.같은 작품이 성공하면서 뵨사마월드스타니 하면서 언론 플레이에 열중하는 듯한 모습과 복잡해 보이는 그의 사생활은 배우 이병헌에 대한 관심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다시 배우 이병헌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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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는 제목 그대로 주색(酒色)을 일삼아 폭군이라 알려진 광해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작정하고 첫 시작부터 광해군이 가진 폭군의 이미지를 보려 주려는 듯이 광해군이 수라상을 뒤엎으며 역정(逆情)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내 임금에게 진상된 음식에 독이 든 것으로 의심되어 일어난 일이란 걸 알려주지만, 벌써 관객의 머리속에는 역시 광해군 = 난폭한 폭군(暴君)이라는 생각이 사로 잡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절대군주의 자리에 있지만 늘 반대 세력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노심초사하면서도 임금만이 가질 수 있는 독단적인 모습과 예민하고 날이 선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런 시작은 다분히 감독의 의도로 보입니다. 독살 위기를 여러 차례 경험한 광해군이 자신의 대역을 찾을 생각을 하게 되면서 역사 속 팩트(fact)에서 픽션(fiction)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도승지 허균은 명을 받고 임금과 닮은 이를 찾아 나서면서, 드디어 픽션을 이끌어갈 하선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하선은 저잣거리 술판에서 조정과 권력 신랄히 풍자하고 야한 음담패설로 흥을 돋아 주는 만담꾼입니다. 다양한 사설로 술판의 좌중을 휘어 잡지만, 그가 이야기 하는 풍자는 푼돈을 벌기 위한 것일 뿐 철학이나 신념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런 그가 오로지 임금과 비슷한 생김새라는 이유로 허균에게 발탁됩니다.

 

하선이 궁중에서 처음 맡은 역할은 광해군이 궁 밖으로 출타했을 때 임금을 대신해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임금의 궁 밖 외출은 야심한 밤에 있는 통에 하선은 허수아비 임금 노릇을 하더라도 궁내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없어서 심심한 걸 제외하고는 별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영화 속 이야기가 이렇게 잔잔하게 흘러갈 리가 없습니다. 궁 밖으로 출타한 광해군이 독에 취해 갑작스럽게 인사불성(人事不省)이 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반대 세력에게 놀아나선 안 된다는 생각에 도승지 허균은 대담하게도 광해군이 일어날 때까지 하선을 광해군의 대역으로 내세울 생각을 하고 하선은 이렇게 허균이 지시하는 대로 왕의 대역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저잣거리에서 나고 자란 하선이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의 대역을 수행하기란 쉬운 게 아닙니다. 혹시 누가 알아챌까 싶어 처음엔 입도 떼지 못합니다. 그뿐 아니라 걸음걸이를 비롯해 수라상을 받고 매화틀을 사용하는 것 같은 사소한 일상조차 모두 하선에게는 생경(生硬)해 지켜보는 관객의 긴장감이 긴장할 정도 입니다. 국정 업무도 다를 바 없습니다. 행여 누가 알아채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허균이 시키는 대로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것도 하선에게는 벅찹니다. 



그랬던 하선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모습을 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허균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자신의 안위와 왕권 유지에만 염려하던 광해군과 달리 정치 술수는 몰라도 저잣거리 백성의 입장에서 궐()안 일을 이해하고 인간미 넘치는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 기미 나인 사월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 흘리고, 웃음을 잃어 버린 채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중전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국정 업무도 마찬가지 입니다. 조정 대신들이 백성을 위하려던 대동법(大同法)을 부유한 지주들 위해 반대하고 명()나라와의 명분을 위해 백성을 동원해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이야기에 분노하고 질타합니다이렇게 하선이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으로 변해가면서 이야기도 클라이막스에 이릅니다. 감독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지 않습니다. 독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광해군이 깨어나는 것으로 픽션의 세계에서 팩트의 세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광해군을 몰아 내려는 조정 신료(臣僚)들의 역성혁명(易姓革命)을 꾸미는 사이에 진짜와 가짜는 자리를 바꾸는 것으로 영화 속 픽션은 막을 내립니다

 

 

()

 

 이 영화에서 꼽을 수 있는 첫 번째 재미는 전혀 다른 성격의 군주 광해군과 천민 하선의 모습을 연기하는 배우 이병헌입니다. 카리스마 넘치지만 불안해 하는 광해군과 한없이 가볍지만 인간미 넘치는 하선을 절제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걸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또한 인상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로 도승지 허균의 역을 연기한 배우 류승룡 또한 영화 속에서 계속되는 이병헌과의 클로즈 샷에서 전혀 꿀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냅니다. 거기에 튀지 않으면서도 인상적인 조내관과 조금은 과장 섞인 연기가 재미났 도부장, 그리고 영화 써니에서 너무너무 예쁘게 봤던 사월이 심은경과 중전 한효주까지 누구하나 나무랄 데 없이 맛갈스러운 연기를 보여 줍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 수록  뻔히 예상되는 이야기 전개는 계속 되었던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결국 극장을 나서면서까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선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감히 관람해 보기를 추..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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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12 / 08 / 17

관람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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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초반에는 저는 시네마 키드(cinema kid)를 꿈꿨었습니다. 하지만 훌쩍 흘러 버린 시간은 지난 모습을 싹 지워 놓았습니다. 지금은 모습은 시네마 키드는 고사하고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춘 게 1년은 족히 넘었습니다. 심지어 컴퓨터로 TV 버라이어티 쇼를 다운 받아 볼 망정 영화는 관심 밖의 존재였습니다. 이렇게 영화와는 담을 쌓은 시간이 길었던 만큼 다시 극장을 찾을 때는 그래도 시네마 키드 시절의 기억을 떠올릴 무언가가 있을 걸로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영화가 아닙니다. 코엑스에서 갑작스레 생긴 빈 시간에 뭘 해야 하나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이 영화 도둑들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최소한의 기다림 때문에 선택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 도둑들이 매력이 덜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의 감독 최동훈은 전작인 범죄의 재구성타짜’를 통해 그의 스토리 텔링 실력과 연출이 탄탄하다는 사실을 이미 보여 준 바 있습니다. 거기에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배우진 또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게 합니다. 연기력과 충무로 티켓 파워를 모두 겸비한 배우 김윤석을 시작으로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해숙, 오달수, 그리고 김수현까지, 영화 두서너 편으로 주연을 나눠도 될 만큼 배우진이 탄탄합니다. 아울러 영화표 값이 아깝지 않다는 보증이 되곤 하는 천만 관객 돌파 소식도 영화를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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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제목 그대로 도둑들이 보여주는 훔치다가 알맹이입니다. 그래서 감독은 관객이 얼마나 짤 짜인 이야기 속에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긴장감 넘치게 물건을 잘 훔쳐 내는지가 주목하길 원합니다. 그래서인지 감독은 첫 장면에 배우 신하균의 카드를 꺼내어 이들이 첨단 보안 장치를 순식간에 무력화시키고 폼 나게 한탕 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 도둑들의 메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그리고 첫 장면에서 감독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타이즈를 입은 배우 전지현의 모습을 남성 관객들에게 보여주면서, ‘니들 영화 선택 잘했어!’하는 무언의 메시지를 주면서 시작합니다. 이 전략, 제게는 먹였습니다.

 

 이천만 불의 값어치를 가진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쳐내기 위해 마카오박이 뽀빠이, 펩시, 예니콜, 씹던껌, 그리고 잠파노로 뭉친 한국팀과 첸, 쥴리, 앤드류, 그리고 조니로 뭉친 중국팀을 소집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런데 모인 도둑들이 모두 동상이몽(同床異夢)입니다. ‘태양의 눈물을 훔친다는 공통 분모가 있기는 하지만 실상은 그게 다가 아닙니다. 마카오박의 뒤통수를 치고 싶어하는 뽀빠이나 펩시부터, 위험한 다이아몬드 보다는 안전한 현금을 차지하려는 첸, 베일 속에 숨겨진 홍콩 뒷골목의 거물 웨이홍을 잡으려는 쥴리 등 전부 다 각자의 꿍꿍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자신들의 갖은 수를 부려가며 시나리오대로 태양의 눈물을 훔쳐내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태양의 눈물을 훔쳐내는데 성공하자 예상치 못한 사랑이 이야기 속에 끼어듭니다. 마카오박의 뒷통수를 치겠다는 펩시와 뽀빠이와 마카오박 사이에는 뭔가 이야기리가 있겠다 싶었는데, 첸과 씹던껌 로맨스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태양의 눈물을 차지하지 위해 쫓고 쫓기는 액션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스토리는 직접 영화를 통해 보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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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영화 도둑들을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기는 하지만 무언가 아쉽습니다. 감독 최동훈의 전작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야기 전개도 서양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이탈리안 잡오션스 일레븐이 보는 내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최감독의 페르소나(persona)로 그간 보였던 배우 백윤식이 등장하지 않는 점은 의외였습니다.

또한 이 영화의 배경의 많은 부분이 홍콩과 마카오이니 만큼 영화 속에서 중국어가 자주 들립니다. 잘 모르는 제가 듣기에는 한국 배우들의 중국어가 매우 능숙한 것처럼 들리는데, 중국인이 듣기에도 능숙하게 들리는지 아니면 ‘LOST’에서 배우 대니얼 대 킴이 하는 어색한 한국말처럼 들리는지가 갑작스레 궁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우 전지현의 타이트한 차림새 말고 싼티나는 말과 맛깔스러운 욕설도 제게는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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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상남도 밀양시

 영화 밀양, Secret Sunshine’은 처음부터 유난히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밀양은 대구와 더불어 근처에 있는 큰 도시여서 밀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회도 많았던데다가, 친척집에 방문이나 할머니나 어머니가 침을 맞으러 가시곤 했던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감독 이창동

 저는 특별히 선호하는 배우가 감독이 없는 편입니다. 나오는 배우는 누구고 감독은 누구냐는 것보다는 잘짜인 이야기에 주목을 합니다. 그래서 특정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다 본다거나 혹은 특정 감독의 영화를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오아시스에 이르기 까지 감독 이창동의 영화는 전부다 봤습니다. 그러면서 감독 이창동이라는 사람은 참 잘 짜인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창동 감독이 영화 밀양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3.     영화 이야기

영화는 서울에서 밀양으로 옮겨온 신애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밀양은 사별한 남편이 살아생전 원했던 곳입니다. 그곳 밀양에서 신애는 아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종찬도 있습니다. 종찬은 밀양 카센터 사장으로 신애가 자동차 고장으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이 살아가기에 녹녹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그런 종찬은 신애를 보자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이 납치를 당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 보이려고 투자를 위해 땅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의 부재를 아들로 채우려 했던 신애이기에 그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신앙을 통해 신애는 이겨내려 합니다. 신앙의 힘을 빌어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하지만,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괴범을 보면서 그녀는 남편의 부재와 아들의 죽음에 이어 신앙도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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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간성

이 영화 밀양은 제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신애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신앙을 모두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갑니다. 신애 주위를 맴도는 종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애를 좋아하며 어쩔 줄 모르지만 신애의 행동은 그의 믿음 또한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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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볼 때 마다 저는 종종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말을 합니다.입니다. 대신 잘 짜여진 이야기, plot이 있는 well-made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는 잘 짜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가 딱 좋아할만한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

도 이야기가 잘 짜여진 well-made 영화입니다. 이야기입니다.


사실 well-made 영화는 많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순전히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가 일본 영화라는 이유로 잘 만들어진 일본 영화로는 무었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도 잘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인상적이 었던 일본 영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나마 가장 근래에 본 영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e / われ松子一生’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이 금세 떠오릅니다.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도 이들 영화에 못지 않습니다.그 속에 포함시키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와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누도 잇신, Isshin Inudou이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또한 인기 배우 오다기리 죠, Joe Odagiri와 시바사키 코우, Kou Shibasaki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포스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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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남색(男色)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남색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왕의 남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그리고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같은 영화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한국 영화를 생각해 보면 근래 영화 속 소재가 자유로워지면서 남색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의 일부로 포용하기 보다는 이질적인 존재로써의 관심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일반인과 남색 간에 이야기를 다룰 만큼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우리 보다는 남색에 대해 분명 더 너그럽습니다.기는 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을 위한한 그들의 영화를 보면 그들은 남색마저 존중해야할 개인적 취향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일 뿐이을 보면 그래서 개인간의 사랑에 대해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입니다. 물론 '메종 드 히미코'에서라고 해서 남색이 주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색이 존재하고 그들 역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스크린에 펼쳐내는 모습에서 우리보다는 훨씬 남색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은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남색도 모자라

한국이였다면 아직 상상하지 못했을  게이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삼아 그들과 그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놓인 벽을 영화는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통해 조금씩 허물어 갑니다. 어딜가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민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영화는 이것이 편견으로 점철된 남색과 남색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편견, 특히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덧말. 2010. 2. 3. 내용의 일부를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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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적으로 한국 영화는 리얼리즘(realism)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영화 속 픽션(fiction)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외면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 Lost Memories’에 나오는 타임머신 같은 소재는 잘 채택되지도, 설사 채택되어도 외면 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해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우리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자토이치, Zatoichi / 座頭市’, ‘큐티 하니 , Cutie Honey / キュ-ティ- ハニ-‘,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 Innocence / イノセンス같은 영화들만 봐도, 이들은 리얼리즘에 기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크게 성공했다.

 

 

 서두부터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일본 영화 만큼은 반리얼지즘 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いにゆきます역시 죽었던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린 채로 돌아 오는 것에서 바탕을 두고서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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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가족은 미오,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다. 하지만 아내이자 엄마인 미오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미오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의 일상은 엉망이다. 미오는 죽기 전 비의 계절(장마)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고 아들 유우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우지는 장마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비와 함께 미오가 돌아 왔다.

 

 하지만 돌아온 미오는 자신이 누구 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쿠미와 유우지가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금세 알아챈다. 타쿠미는 어떻게 그들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내에게 들려주고 미오는 남편을 통해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두 번쨰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고 아내로써, 엄마로써 미오가 돌아옴으로 그들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미오는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왜 영화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선택한 미오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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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다환상적인 마술이 영화의 소재가 된다는 점과 더불어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 에서 시작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American History X’, ‘25, 25th hour’, ‘프리, Frida’, 그리고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에서 지속적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이 이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의 주인공 마술사 아이젠하임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가 배우 에드워드 노튼에 가졌던 기대를 유감없이 충족시켜 준다시종일관 영화 속 마술사 아이젠하임은 환상적인 눈속임을 통해 관객이 영화 속 이야기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마술사 아이젠하임과 소피 공녀의 사랑 이야기 속의 판타지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에 관한 이야기다마술사 아이젠하임은 뛰어난 마술 공연으로 비엔나 시민들에게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된다그리고 그 관심은 왕실에까지 이어져 황태자와 그의 약혼녀까지 아이젠하임의 환상적인 마술을 관람하게 된다그런데 공연을 보러 온 황태자의 약혼녀가 어린 아이젠하임의 마음을 사로 잡은 소피다엄격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었지만어린 시절 아이젠하임과 소피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들키지 않은 채 함께 하는 것이 소망이었다그리고 어린 시절 아이젠하임과 소피가 헤이지면서 그녀가 우리를 사라지게 해봐라고 한 말은 아이젠하임의 인생을 결정짓게 만들었다.

 

 아이젠하임은 그의 공연을 보러 온 소피 공녀를 한 눈에 알아차린다그리고 소피 공녀 역시 아이젠하임을 알아 보고는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 뜨거운 감정을 떠올린다하지만 그 둘의 만남은 울 형사가 그들의 관계를 의심함으로써 황태자 레오폴드의 의심으로 이어진다그리고 그 의심은 황태자가 아이젠하임을 제거할 음모로 이어진다그래서 아이젠하임은 또 다시 소피 공녀를 놓치게 될 처지에 처한다하지만 아이젠하임은 더 이상 어린 시절의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마술이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환영에 가까울 만큼 진기한 마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사실 이 영화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보여주는 모습에 크게 의존한다냉정함과 열정의 양 극단을 적절하게 오가는 인상적인 거시적 연기와 더불어 극 중 마술쇼에서 아이젠하임이 들여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나 엑스칼리버에 대한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이다.

 

덧말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koh1203님의 글을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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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09_02_22 15:55

극장 : 롯데시네마 영등포7

 

 내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알게 된 건 책을 통해서였다우연치 않은 기회에 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의 원작인 소설이 책으로 먼저 출판되어 나온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고그 때 조만간 영화도 개봉된다는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제목이 내게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던 탓에 책은 펴보지도 않은 채선물로 줘버렸다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음력 설을 즈음하여 동료가 이 영화를 다운 받아 먼저 보고는 극찬을 하길래그 때서야 나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영화는 큰 틀에서 보면 주인공 벤자민 버튼과 데이지의 사랑 이야기다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수 많은 다른 영화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하지만이 영화 속의 사랑은 매우 독특하다영화 속 주인공 벤자민은 80대 노인으로 태어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젊어지다가 궁극에는 어려지는 인물이기 때문이다이것 말고는 다른 영화 혹은 소설 속의 사랑이야기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젊어지고 어려진다는 생각은 기발해 보이지만매일매일 젊어지는 벤자민과 하루하루 늙어가는 데이지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심각하다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이를 먹고 늙어 갈 때 혼자만이 다른 시간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얼마나 큰 고통인지를 영화 속 이야기는 차분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벤자민의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영화 타이타닉에서 볼 수 있는 액자식 구성과 이 영화는 매우 유사하다는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또한 한 인물이 태어나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르는 과정을 묘사한 이야기는 현대 영화나 소설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데비록 원작이 1920년대 작품이라고 하더라도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충분히 각색될 수 있었음에도 현대에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형식을 사용한 점이 매우 특이하게 보였다또한 80대 노인의 모습을 한 어린 아이의 모습이나 비현실적인 것을 소재로 삼고 있음에도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의 드라마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 또한 흥미로웠다.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에서 감독인 데이빗 핀쳐, David Fincher와 브래드 피트, Brad Pitt 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이 둘의 관계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영화 세븐, Se7en’에서 시작해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의 하나인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에 이어서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인데이번 영화를 통해서 조각 같은 외모로만 인식되어 있던 브래드 피트의 모습이 이제는 연기력도 그에 못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영화가 재미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관람 전부터 워낙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데다가거의 2시간 반에 달하는 긴 관람 시간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Commented by 초하 at 2009/02/28 05:17  
이 책, 위블에서도 모집 중이던에요... ^&^ 상승가도군요. ㅎㅎ 
아직 전 못 보았는데, 영화가 더 보고 싶습니다. 

경제 위기와 맞물려, 주변에서도 힘겨운 소식들이 적잖이 들립니다. 
기린님은 누구보다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28 23:13 
위블에서 모집하는 거 보고는 신청했습니다.

좋은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at 2009/04/20 23:11  
난 언제나 그랬듯이 영화보다는 책이 좋더라. 
책에서는 말하는 할아버지로 태어나서 키도 170정도 되고 시가를 피우는 진짜 할아버지거든. 나중엔 아들에 의해서 키워지면서 어려지는. 영화도 좋긴 했지만 책은 한 2.5배정도 더 좋았어. ㅎㅎ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21 01:27 
책을 다시 손에 넣었지만, 여유를 부리며 볼 짬이 없어 책꽃이에 놓고만 있는데,
용기를 내서 봐야 겠는 걸.

좋은 정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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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를 관람 하고 나서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생뚱 맞게도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간다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사실 1950년대 이전 까지만 해도 오스트레일리아는 남반구에 위치한 넓은 영토의 영() 연방 국가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그 시대의 오스트레일리아서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비록 그 시대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들도 큰 영향력을 가진 다른 장소와 사건과 연계성을 가지고 있음을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영화에 앞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여자 주인공 사라 애슐리를 연기한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이다. 니콜 키드먼으로 말하면 비록 예쁜 외모와 전 남편인 톰 크루즈, Tom Cruise의 유명세로 주목을 받으며 등장하긴 했지만,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을 시작으로 ‘물랑루즈, Moulin Rouge 그리고 ‘디 아워스, The Hours 같은 영화에 출현하면서 예쁜 외모에 뛰어난 연기까지 겸비 했다는 찬사를 들으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도회(都會)적 느낌의 그녀가 과연 문명의 중심에서 벗어난 변두리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알 수 없었다.  남자 주인공인 소몰이 꾼은 영화 ‘엑스맨, X-Men’에서 울버린, Wolverine으로 스타로 떠오른 휴 잭맨, Hugh Jackman이 맡았다. 휴 잭맨 은 ‘엑스맨’이 배출한 걸출한 스타이기는 하지만, 빅 스타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데 다가, ‘엑스맨’에서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CG(computer graphic)없는 모습을 떠올리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솔직히 말해,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의 조합은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뭔가 언밸런스(unbalance)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하자 내 예상은 순전히 기우(杞憂)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제 영화 속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영화는 호주가 영 연방국가가 되고 나서 백인들을 위해 일하도록 교육 받은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 불리어 원주민에 대한 내레이션(narration)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이 영화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주민 인권(人權)에 크게 주목하고 있고, 원주민의 인권회복이 영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게 했지만, 실제 영화 속 이야기는 처음에 설정했던 원주민 문제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로드 무비 형식의 사랑 이야기가 갖는 비중이 더 크다. 하지만, 처음에 설정했던 원주민들의 인권에 관심도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 보여주는 이야기 하부에서 명맥을 영화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가며, 유색 인종과 혼혈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 극복해 가는 성장 영화로써의 모습도 보여 준다.

 

 
영화는 속 이야기는 영국에서 연락이 끊긴 남편을 찾아 사라 애슐리가 호주의 ‘다윈’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사라를 기다리는 것은 남편이 아닌 남편의 죽음과 외진 곳에 위치한 농장 파어웨이 다운즈, Faraway downs, 1500마리의 소 그리고 혼혈 소년 눌라를 포함한 농장 식구들이다. 이렇게 해서 사라는 문명화된 영국 귀족의 삶에서 급작스럽게 광활한 호주 자연 속의 삶을 영위하게 되지만, 남편의 뜻을 이어 파어웨이 다운즈를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리는 킹 카니와 닐 플레처 일당에게서 농장을 지켜야 하는 탓에 불만을 토로(吐露)할 새도 없다. 미군에게 소 떼를 팔아 농장을 지켜 나가기 위해 농장 식구들과 소몰이꾼과 함께 소 떼를 이끌고 다윈을 향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렇지만, 여정은 카니와 플레쳐의 방해로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눌라를 비롯한 일행의 헌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카니와의 군납 경쟁에서 승리한다. 소 떼를 이끄는 여정은 단순히 농장을 지켜내는 것에 사라를 머물게 하지 않는다. 사라는 호주가 품은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소몰리꾼의 열정 그리고 눌라와의 강한 유대감까지 함께 얻기 때문이다.

 

협잡(挾雜)꾼의 농간(弄奸)으로 눌라가 인종 정책으로 인해 다른 혼혈 아이들과 함께 격리 수용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우 평화로운 대지 위에서 호주만의 이야기로 흘러가던 이야기는 갑자기 호주를 시대의 흐름에 동참시킨다. 영화 속에서 일본군의 미국 진주만 폭격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마자, 호주에 주둔하는 미군을 폭격하기 위해 일본 폭격기가 마치 미이클 베이, Michael Bay 감독의 ‘진주만, Pearl Harbor’을 연상시키며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로드 무비 스타일의 영화는 전쟁을 위시한 재난 영화로 바뀌어 버린다. 그러면서도 혼혈 원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의 끈은 놓지 않아서 영화 첫머리에 설정했던 성장 영화로써의 모습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영화 속 이야기는 종종 눌라와 그의 할아버지 킹 조지가 펼치는 주술에 의해 전개되는데, 그 장면의 전개와 느낌이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와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를 떠올리게 했다. 또한 일본군의 공급 모습은 앞서 영화 ‘진주만’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미 한 바가 있고, 파어웨이 다운즈와 광야 속 나무의 모습은 팀 버튼, Tim Burton ‘빅 피쉬, Big Fish’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남편이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연인을 맞이 한다거나, 원주민의 주술을 지나치게 신비화 해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모습에서는 확실히 우리 정서와는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는 점을 새삼 알 수 있었다. 또한 너무 긴 상영시간은 좀 더 압축적인 편집을 아쉬웠고, 두루뭉실 여러 장르를 함께 펼쳐가는 탓에 이야기가 산만하며 개별적인 요소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의 감독 바즈 루어만, Baz Luhrmann 에 대한 언급을 뺄 수 없다. 비록 바즈 루어만이 많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지만 ‘댄싱 히어로, Strictly Ballroom),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 Juliet, 그리고 ‘물랑주즈, Moulin Rouge’까지 화려한 색상과 영상미를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이야기꾼의 모습을 충분히 전작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 영화 ‘오스트레일리아’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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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영화에서 강한 남성성을 보여주느 영화를 찾기란 쉽지않다. 이는 이 시대에서 여성성이 갖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전체에서 강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작품을 찾자면 곽경택 감독의 '친구, Friend'와 유하 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몇 되지 않는 남성성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영화가 한 편 더 있다. 바로 영화 '비열한 거리'가 그것이다.


 기실(其實영화 속에서 강한 남성성을 나타내 주는 소재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주먹이다물론 한국 영화에서도 조폭으로 대표되는 주먹 영화들이 2000 년 대 초반 조폭 마누라’ 시리즈의 이후 우후죽순(雨後竹筍쏟아져 나왔지만초반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어설픈 코미디 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리고 그 이후에 조폭을 영화의 소재로 삼는 건 흘러간 옛 영화에서 떨어진 빵 조각이라도 주워 먹을 심산인 영화로 치부 받기 십상이었다그런데 영화 비열한 거리가 바로 시대의 저 켠으로 흘러간 식상한 조폭들의 이야기다하지만 식상한 소재를 두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식상한 소재라도 개성 있고 치밀한 구성을 거치면 신선한 소재로 바뀌기 마련이고이 영화 역시 그러한 미덕(美德)을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영화는 삼류 조직 폭력배의 2인자 병두의 이야기다조직 내 보스와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속에서 제대로 된 기회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서 살아가는 것이 그의 삶이다게다가 홀어머니에 두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가난한 조폭의 모습은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다다행히도 오락실을 하나 가지게 되나 싶었지만이마저도 보스를 대신해 감옥으로 가는 후배에게 빼앗기고 만다그러던 차에병두에게도 기회가 찾아 온다조직의 스폰서를 맡고 있던 황회장이 보스가 꺼리던 일을 자신에게 은밀히 부탁을 해 온 것이다미래를 보장할 테니자신을 괴롭히는 부장검사를 처리해 달라는 것병두는 고심 끝에 보스를 배신하고 황회장과 손을 잡게 된다이제는 더 이상 가족의 생계는 그의 걱정거리가 아니다거기에 첫사랑 현주와의 사랑에 영화감독이 되어 찾아온 친구 민호까지이제야 인생을 사는 것 같다하지만 사는 것 같은 삶은 자기 편이라 여기고 속내를 털어 놓은 친구 민호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영화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성공 하고자 하는 욕망 속에서 사로 잡혀 살아간다그리고 그것이 이 영화 비열한 거리는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있게 해준다영화는 먹고 살 거리에서 비롯된 욕망이 커져가는 모습과 그 욕망 때문에 파멸(破滅)해 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보여 주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속에서 갖는 병수의 모습이다병수는 조폭으로 분명히 사려져야 할 존재이다하자만사업을 해나가는 황회장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거기에 첫사랑인 현주에게 조폭인 병두는 두려움의 대상 이지만성공을 갈구하는 영화감독 친구에게는 조폭인 병두는 매력적인 소재이다없어져야 할 대상인 동시에 꼭 필요하기도 하고두렵지만 매력적인 존재가 영화 속의 조폭의 모습이다.

 

이제는 칼이 아닌 계산기로 사업을 일궈야 한다고 영화 속 황회장은 이야기하지만결국은 병두 같은 주먹을 통해 부와 지위를 누리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딱 두 가지만 알라고나한테 필요한 사람이 누군지그 사람이 뭘 필요로 하는지’ 라고 병두에게 이야기하는 황회장을 모습에서 진짜 옳은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거기에 꽃미남 청춘 스타로만 여겼던 배우 조인성의 재발견은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한층 더 해준다.

 


 영화 비열한 거리’ , 강력하게 관람을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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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이준익이 영화 라디오 스타, Radio Star’의 연출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처음에는 조금 의외다 싶었다그의 전작인 황산벌과 왕의 남자가 모두 시대극이었던 데다가영화 라디오 스타가 뮤지컬 영화만큼은 아니더라도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이 자명한데 시대극으로 데뷔하고 성공한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 변신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서는 것은 아닐까 싶은 노파심(老婆心)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하지만관람 후 내 노파심은 금방 기우(杞憂)이었음이 드러났다.

 

 우선 영화 속에서도 자주 나오는 영국 밴드 Buggles(버글스)의 노래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가사를 떠올리면서영화 제목 라디오 스타를 주목해 보자. MTV가 국내에 소개되고우리나라에서도 뮤직 비디오가 대중화되면서음악에서 음악적 완성도만큼이나 뮤직 비디오를 통해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심지어 강력한 비주얼(visual)한 이미지(image)가 더 중요시 되기도 성공하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이러한 시대에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제목은 벌써 영화 속 내용이 시대의 조류에 역행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 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示唆)해 준다

 

 
 그렇다. 88년도 인기 가수 최곤(박중훈)은 과거의 영광 속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가 가진 과거의 영광 속에서 함께하는 사람은 20년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동고동락(同苦同樂)한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뿐이다사실 과거의 영광을 함께 한다는 말보다는 폭행시비와 대마초 사건에 연루되고도 톱스타로 대접받으려는 최곤의 뒤처리를 해주느라 분주하다그렇게 20년을 함께한 최곤이 또 사고를 쳤다그리고 왕년의 스타는 자신이 저지른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월의 지역 라디오 방송의 DJ로 내려간다 

 하지만영월로 가서도 최곤의 마음에 드는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방송사고로 좌천 된 깐깐한 라디오 피디에 영월 방송국장까지 모두와 불협화음이다그래서 억지로 시작한 라디오 방송도 터미널 다방 김양의 목소리가 주파수를 탈만큼 제멋대로다하지만 오히려 제멋대로 시작한 방송은 기존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솔직함으로 짝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꽃집 청년내기 화투 치다가 싸우는 할머니들그리고 집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어린 소년에 이르기까지 세대와 계층을 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청취자를 사로잡고 영월을 넘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게 된다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라디오에서의 성공은 최곤을 다시 연예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하지만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지기는 하지만 20년 동안 최곤과 동고동락을 함께한 매너지 민수를 버리고연예기획사로 옮겨야만 한다늘 과거의 영광에서 살아가는 최곤에게는 스타로의 복귀가 당연한 선택일 것만 같지만최곤은 영광의 순간과 실패의 순간 모두 자신의 옆을 지켜준 박민수를 선택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별 것 없는 내용인 것 같지만그 별 것 아닌 것이 이야기의 기본에 충실하고배우들의 연기에 충실하고 감독의 연출에 충실하다그래서 결국 관객에게 감동으로 다가온다또한 거기에 영월 유일의 록밴드 이스트 리버로 등장하는 영화 속 동네 양아치로 영화의 맛과 영화 속 음악을 돋보이게 만든 노브레인과 그들의 노래 넌 내게 반했어를 비롯해 흘러간 가요를 영화를 통해 재발견 할 수 있는 즐거움 또한 까메오로 실명으로 등장하는 임백천과 김장훈 그리고 영화 속 스크린을 통해 작은 소도시 영월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의 모습까지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20년 전 쯤에 이 영화 라디오 스타의 두 주인공 박중훈과 안성기가 영화 투캅스로 한국형 버디 무비의 전형을 보여 주었는데색다른 버디 무비의 모습을 영화 라디오 스타에서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보통 성장영화라 하면 영화 속 주인공의 청소년기나 대학 캠퍼스의 생활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상식인 것을 과거의 영광에만 머물러 사는 가수 최곤을 통해 성장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될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박중훈과 안성기라는 걸출한 두 배우를 통해 찬찬히 보여준다.

 

 영화 라디오 스타’. 관람을 통해 즐거움과 더불어 감동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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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만사(世上萬事)는 결국 소통으로 이루어진다그 소통의 대상은 보통 인간이 가진 시각청각후각미각그리고 촉각으로 부르는 오감(五感)을 통해 이루어지기 마련이다그리고 오감 중에서도 사람들은 보통 시각과 청각을 이용해 소통을 한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이 두 가지 이상의 기관이 보통 사람들의 소통에 사용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는 특별한 경우에서도 독특하게 후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영화는 18세기 파리를 무대로 한다흔히들 중세 시대의 유럽을 떠올리면 고풍스러운 자태의 귀족을 떠올리곤 하지만기실(其實그런 모습으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귀족이래 봐야 아주 극소수일 뿐이었고그 특별한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삶은 녹녹하지 못했다영화 속 주인공 장 비티스 그루누이도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지만그의 상황은 보통의 경우보다 더 좋지 않다악취로 가득 찬 생선시장에서 태어나자마자 버려진데다가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자라난 고아원 시절과 노동력의 착취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가죽 공장에서의 작업까지태어나면서부터 보잘것없는 인생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르누이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후각 덕분이었다그 뿐만 아니라그르누이는 세상의 모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그의 뛰어난 후각을 통해 세상을 배워간다그러던 어느 날 거리에서 우연히 한 여인의 체취에 매료되고는그녀의 향기에 취해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만다이것으로 여인의 향기에 집착하게 하는 그르누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길거리 한 여인의 향기에 매료된 후 그르누이는 어떻게 하면 자신을 매료시키는 향기를 소유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18세기 유럽은 몸에서 나는 체취를 감추기 위해 향수가 유행하던 시대였던 만큼 그르누이도 향수를 통해 자신을 매료시키는 향기를 소유하고자 한다그래서 정말 순전히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력한 욕망에 때문에 그르누이는 한물간 조향사 주세페 발디니 수하(手下)에서 향수 제조법을 배운다그러나 세상 모든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그르누이에게 발디니가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여성의 향기에 집착하는 그루누이니 만큼 서로 다른 여인들의 머리카락과 피부에서 그녀들의 향기로운 체취를 향수로 만드는 것이 그에게는 지상 과제다그리고 몇 방울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거리의 여자에서부터 수녀쌍둥이 자매 그리고 귀족의 딸까지 모두 13명의 여인들이 희생되고그들의 체취는 그루누이에게서 향기로 남는다하지만그루누이의 행각도 계속 될 수는 없는 법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수를 만들려는 그루누이지만 결국에는 그의 범죄는 밝혀지고결국 투옥되어 교수형에 처해진다하지만그가 만든 매혹적인 향수는 그의 교수형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모든 군중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고 그들의 영혼마저 뒤흔들어 놓으면서그루누이는 어느새 유유히 사라지고 없다.

 

 영화는 세계적 베스트 셀러인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덕분에 이야기가 조밀할 뿐만 아니라 재미있다거기에 화면을 통해 알 수 있는 18세기 유럽 향수 문화와 제조 과정은 이야기의 사실감을 더한다.

 

 향기라는 달콤한 소재와 살인이라는 악마적인 행위의 절묘한 조합을 통해 그루누이 최고의 향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잔인하지만 탐미적으로 표현한 영화 향수’.

관람하기를 강....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8/11/06 09:37  
기억에 남는 명대사.

ㅡ "He is an Angel──!!!!"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1/06 13:30 
저도 기억이 나요. ^^
그 때 사람들의 표정과 함께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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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설 '오발탄'을 알게 된 건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아마도 국어나 문학 시간에 교과서를 통해 직접 배우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그 나이 또래에 으레 몇 권씩은 섭렵했을 한국단편소설집 같은 책을 통해서 읽었던 것 같다그리고 시간이 훌쩍 지나서 근래 소설 '오발탄'이 아닌 영화 '오발탄, The Aimless Bullest'을 보게 되었다.

  소설 '오발탄'은 작가 이범선의 단편소설로 1959년 출간된 작품이다이 소설은 한국전쟁 이후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전쟁으로 인한 비참한 당시 시대상을 주인공 철호의 가족을 통해 신랄하게 보여주며 고발문학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소설이 발표 되고 2년이 지난 1961년 개봉한 영화 '오발탄'도 역시 소설에서 보여준 고발문학의 모습을 유현목 감독의 탁월한 리얼리즘 시각으로 화면으로 옮겼다그래서 그 시대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에의 입장에서는 글을 읽어 감으로써 시대를 이해하기 보다 직접적인 영상을 통해 훨씬 더 쉽게 그 시대의 모습을 보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영화가 감독의 눈을 통해 각색되기는 했으나그래도 원작을 충실하게 따라 가는 덕택에 이야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주인공 송철호(김진규)는 한국 전쟁 시간에 가족과 함께 월남해 해방촌 판잣집에서 살면서 계리사 사무실에서 서기로 일한다박봉(薄俸)의 월급쟁이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탓에 식구를 부양하는데 늘 어려움을 겪는다그의 모친(노재신)은 월남한 이후 7년 동안 살아온 남한에서의 삶을 부정하며 항상 '가자'라는 말을 외친다음대 출신에 상당한 미인이었던 아내(문정숙)는 자신이 미인이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 버린 영양실조에 걸린 만삭의 모습이고부상으로 제대 후 백수로 지내는 동생 영호(최무룡)는 허황된 꿈만 꾸는 사고뭉치다여동생(최애자)은 식구들 몰래 어느새 양공주로 전락해 버렸고철호의 철없는 어린 딸은 집안 사정은 모른 채 고무신을 사달라며 조르기 일수다거기에 막내 동생 역시 학업을 포기하고 신문팔이를 하고 있다


 
 6.25
라는 피비린내나는 끔찍한 전쟁 후 삭막해진 사회의 모습에 실성한 노모의 넋두리만삭한 아내의 몸부림강도죄로 붙들려간 동생양공주로 몸을 파는 누이동생 같이 어디에도 희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앓는 이를 부여 안고 양심만을 지키려는 주인공도 결국 택시 안에서 만취한 모습으로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난 전쟁 중에 잘못 발사된 오발탄 같구나!'라고 읊조리는 이야기와 함께 지쳐 쓰러지고 만다. 

  거기에 영화 속 플롯(plot)을 통한 영화적 재미뿐만 아니라 약자의 생존과 침울한 사회상이 영화 속 쇼트에서 리얼리즘을 모습으로 보여 질 뿐만 아니라대담한 화면구도까지 더 하며영화를 통해 감독은 소설 원작이 갖는 재미를 한층 배가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는 지금으로부터 30~40년 전의 시각으로 본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특별히 한국 고전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있거나감독 혹은 배우에 대한 애정으로 관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칫하면 재미없게 느껴 질 수도 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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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오가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그럴 때마다 내가 언급하는 영화가 몇 편 있는데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Fight Club’ 그리고 The Butterfly Effect’ 같은 영화가 그런 범주에 속하는 영화다이들 영화의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영화의 소재가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왜 그렇게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지만어찌되었건 나는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면 열광하곤 한다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데자뷰, Déjà vu’도 그 내용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로 내가 열광할 요소를 갖춘 영화라는 말이다 

 

영화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그렇지만 보통 스타트렉 만큼의 과학적 논리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은 그저 신기한 일일 뿐 그것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그런데 이 영화 데자뷰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양자물리(Quantum physics)에서 이야기하는 시간과 공간의 왜곡을 매개로 현재와 과거를 연관 지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만 시간 왜곡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 두도록 하고영화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영화는 시끌벅적한 부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다양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를 타고 배는 유유히 강을 따라가는데갑자기 배에 실려 있던 자동차가 그 속에 있던 폭발물과 함께 폭발한다그리고 배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폭발과 함께 배에서 사람이 튕겨져 나가고폭발과 함께 목숨을 잃는다즐겁고 흥겹던 영화 속 장면은 순식간에 혼돈으로 가득하다그리고 그 폭발을 수사하기 위해 주인공 더그 칼린(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이 등장한다이렇게 영화는 시작되고이내 더그는 테러로 희생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순전히 데자뷰라고 생각했던 현상이 실제로는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그렇지만 이내 사건과 연관이 있어 조사하게 된 클레어라는 여인에게 흥미를 갖게 되면서 더그는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더 집착을 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결국 과거로 돌아간 더그는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범인도 잡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얻게 되는데그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보면서 알아가시길….


 Commented by 배시시 at 2008/10/19 10:18  
아~ 과학지식을 갖고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부럽군. ^^. 나도 기억, 시간여행 같은 거 좋아해~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0/19 21:28 
와우~ 누나의 덧말이... ^^
   저는 기억과 시간 여행 같은 소재 영화는 아주 껌뻑 죽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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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게 영화의 제목이야무슨 제목이 이래게다가 마츠코라니 일본 영화잖아일본 영화라면 재미있게 본 것도 제법 되지만 그보다 보고 후회한 경우가 더 많은데 이것도 그렇게 되고 마는 거 아냐싶었다실제 나와 코드가 맞지 않아서 유쾌하지 못한 관람이 되어버린 일본 영화에 대한 기억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마츠코라는 한 여인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다정말 재미없게 그녀의 일생을 따라가 보면 아래와 같다.

 

카와지리 마츠코의 일생

 

1947년 카와지리가의 장녀로 후쿠오카에서 출생

1956 7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밝고 명랑한 유년시절 보냄

1972 23담임을 맡고 있던 학급에서 절도사건 발생교직에서 해고

               작가 지망생 야메가와와 동거생활을 시작하며 폭력에 시달림

               야메가와 철도에 뛰어들어 자살

1973 24야메가와의 친구오카노와 불륜 그러나 버림 받음

1974 25나카죠의 창녀가 되어 업소의 최고가 됨

1975 26동거 중 이던 오노데라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를 살해함자살 미수

               도쿄로 상경해 만난 이발사 시마즈와 함꼐 살다가 체포됨

               8년 형을 언도 받음

1984 36지금은 야쿠자가 된 교직에서 해직하게 만든 제자 류와 만나서 동거

               류가 체포되어 투옥

1989 40출소한 류와 다시 만나나 류는 다시 체포되어 투옥

마츠코는 잠적함

2002 53아라가와 강변에서 시체로 발견됨

 

 영화는 김빠진 맥주마냥 처음부터 털어놓은 줄거리를 마츠코의 조카 쇼가 등장함으로써 시작된다고모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던 그에게 고모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고 오라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쇼는 죽은 고모 마츠코의 삶을 찾아 나서게 된다.

 

 앞서 마츠코의 삶을 이야기 했기에 다시 마츠코의 삶을 따라가는 영화의 줄거리를 다시 읊조리지는 않겠다병약한 동생만 챙기는 아버지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평범한 교사에서 매춘살인야쿠자의 연인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 죽음에 이르기 까지를 쇼는 천천히 보여 주며 마츠코의 삶을 생각한다정작 따져보면 마츠코가 잘못한 거라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관심 받으며 사랑 받고 싶어 하는 것 뿐인데그녀의 삶은 정말 가혹하다정말 그녀와 같은 삶을 누군가 강요한다면 그 삶을 혐오스러워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그런 삶을 살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못하는 마츠코의 모습을 이 영화는 과장된 컴퓨터 그래픽과 음악적 요소를 도입하여 적나라게 보여 준다그것이 처음 내 눈에 비친 이 영화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게 영화를 통해 감독이 이야기하려는 것의 전부였을까사실 나는 감독의 의도를 파악해 주저릴 만큼은 되지 못하지만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에 헌신하며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를 갖게 되었다비록 내 주위 그런 여성이 있었던 적은 없었지만그래도 그런 사람이 현실에 충분히 존재 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사랑을 갈구 하던 것이 전부이던 한 여인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되뇌다가 죽는 것이 진짜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의 모습인지 그리고 만약 그런 여인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과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정네들과는 달리 마츠코의 진짜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지.

 

 영화는 사실 정말 잘 만들었다는 걸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을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그러지만 마냥 추천 하기에는 유쾌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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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한 영화를 떠올리면, 누구나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은 등장 배우가 되기도 하고 감독이 되기도 하고 혹은 영화 음악이나 인상적인 장면이 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생각하면, 내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배우 김아중이다.


 내가 배우 김아중을 꼽는 건 사실 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배우 김아중을 처음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이미 배우 김아중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그때까지만 해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보여준 섹시한(sexy)한 모습의 등장인물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곧 사라져버릴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대박 스타로 등장했으니영화를 떠올리면 내용보다 그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사실 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관객이 전혀 예상치 못한 기발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형태의 영화는 아니다노래는 잘하지만 못생겨서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인공이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고 그로 인해 가수로써도 큰 성공을 거두지만 그 결국은 자신의 셩형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에는 사실 부족하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대신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서도 관객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잘 부응하면서 진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500만이 넘게 든 관객은 그것이 식언(食言)이 아님을 증명해 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임현식이원종이한위성동일 그리고 박노식에 이르기까지 재미난 조연들의 열연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오른 생각.

1.   나는 성형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지?

2.   진짜 아름다움이란 뭘까?

 

1.   사실 나는 성형수술이라는 단어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다요즘 들어서는 성형수술이 남성에게서도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되었다는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익히 접해 왔지만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 성형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 성형 수술을 한 친구가 생겨서 성형 수술이 전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고그 친구를 보면 성형수술을 통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밝아진 모습을 보았다비록 내가 앞장서서 성형수술을 하거나 권하지는 않겠지만자연미를 운운하며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을 비꼬아보는 시선에서는 물러설 수 있게 되었다.

 

2.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그렇다고 해서 눈에 비치는 예쁜 모습을 보고서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할 생각도 없다지나가는 예쁜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나도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아름다움을 판단하고 싶지도 않다그렇게 되면 잘생기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들은 늘 자괴감에 빠져서 살아가야 할 터이니 말이다사실 아름다움이라는 걸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내 경우에만 비추어 봐도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그 기준이 변하기 때문이다하지만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건 자신에게 솔직한 모습에 대한 아름다움이다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 앞이면 늘 진짜 내 모습보다 더 잘 보이기를 원했는데지금은 그냥 내가 가진 만큼만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아직까지 빛을 발하지 못한 내 잠재력까지 봐줄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섣불리 그러다가 진짜 내 모습보다 과대평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이건 내가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그 사람의 외모나 사회적 지위에만 가치를 두지 않고더 나아가 참 모습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Tracked from 여행님의 이글루 at 2008/11/06 21:36 x

제목 : 미녀는 괴로워 (Pounds Beauty, 2006)
뉴스에서 종종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기사를 접하곤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성형열풍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성형수술이 별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성형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으니. 시대가 변하면서 성형수술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도 최근 얼마 전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외모로 인한 자신감 상실을 성형수술로 커버할 수 있다면 괜찮은 주장도 부정할 수만은 없지만 중요한 것......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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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단막극장

관람일 : 2007_01_26 (오후 7:00


두근두근 [부사]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는 모양

 

 사전 상의 의미는 조금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두근두근이란 단어를 보면 왠지 수줍지만  

래도 긍정적인 느낌의 설렘이 떠오른다공연 카툰뮤지컬 두근구든 : 사랑소리나다……’ 

역시 수줍지만 긍정적인 느낌의 공연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이 극은 뮤지컬이다소극장 뮤지컬이라도 악기 한 두 가지 정도는

보통 연주하곤 하는데이 극은 그 악기의 역할마저 배우들이 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너무나

즐겁게 관람했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약간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사실 극의 줄거리는 특별할 것이 없다혼자 심심해서 죽는 한 남자가 실연을 당한 한 여자를

보고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정말 단순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배우들의 열정적

인 춤과 노래 그리고 재치 발랄한 아이디어가 정말 별 것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준다거기에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극 내용에 관객을 참여시켜서 극에 대한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

내는 것도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한 요인이었다.

 

 거기에 카툰뮤지컬이라는 독특한 형식 또한 흥미로운데보통의 공연이 대사를 기반으로 극

을 진행시켜 나가는데 반해이 극은 대사가 아닌 두근두근’, ‘배시시’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

 만을 가지고 마치 만화에서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 특징이다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보는 신선함과 그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이 극을 관람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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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괴물, The Host’는 안팎으로 말이 참 많았던 영화다. ‘왕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최대 관람객의 수를 더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비교적 평단에서의 반응도 좋았고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렇지만 영화 괴물, The Host’ 같은 영화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 영화는 스크린에 올려 볼 기회조차도 같지 못한다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도 그 중심에 있었고봉준호 감독 영화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까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평에 걸 맞는 영화였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이 폐쇄되고서울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그 혼란 속에서 딸을 괴물에게 납치 당해버린 한 가족이 있고그 가족이 바로 이 괴물의 주인공이다중학생 딸의 아버지이면서도 노란 머리의 날 양아치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박강두송강호와 청년실업의 무서움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날 백수 박남일박해일 그리고 짙은 자주색 추리닝 하나로 영화 속에서 버틴 박남주배두나와 백윤식과 더불어 중년 배우의 재발견으로 꼽히는 아버지변희봉이 그 가족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으로 딸이자 손녀 그리고 조카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겨 버리고살아있을 것만 같은 현서를 찾으러 가족은 병원을 탈출해 괴물이 숨어 있을 한강을 사사치 뒤진다가족은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겨우 괴물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고 현서를 구출하는 동시에 괴물도 물리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질라를 비롯해 킹콩이나 용가리까지 괴물 혹은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다양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 영화 괴물, The Host’가 다른 영화들과 같다는 말은 아니다비록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출발했을지언정할리우드 괴물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인간미 넘치는 영웅인데 비해이 영화 속 주인공은 별볼일 없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거기에 무섭고 위력적이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괜스레 온순한 괴물의 모습은 이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다누구를 의도하여 공격하지도 않거니와 괴물이 언덕을 올라가다 자빠지기도 한다이야기꾼 봉준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서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통념은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게다가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그래도 감독 봉준호에게 아쉬움을 표하기 보다는 서울 한강을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나타내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괴물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현서를 찾겠다며 병원에서 탈출 해 활에 총알도 얼마 없는 사제 소총 몇 자루 들고 괴물을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 나는 내심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스타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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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할 때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영화 데이지, Daisy’를 봤다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하게 만드는 배우 전지현잘생긴 남자 배우의 중심 축에 늘 있으면서도 영화 속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우성 그리고 그냥 그런 배우라는 인식에서 정말 노력하고 연기 잘 하는 배우의 반열에 어느새 올라선 이성재이렇게 3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데이지, Daisy’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영화에 관한 맨파워, manpower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영화 무간도’ 3편의 시리즈를 통해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세계인에게 인정 받은 감독 유위강, Andrew Lau 가 메가폰을 잡았고, ‘스파이더맨 2’와 매트릭스 3’에서 화려한 액션을 있게한 무술감독 임적안, Dion Lam,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서 일견 단조롭게 느껴지는 왈츠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 Shigeru Umebayashi 그리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 The Classic’을 통해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력을 보인 감독 곽재용이 각본을 맡았다거기에 촬영은 모두가 네덜란드에서 이루어 졌다이렇게 이 영화 데이지, Daisy’는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살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영화는 한국적 감성의 사랑 이야기를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요즘 먹어주는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촬영을 통해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처음으로 살인을 한 다은 날 혜영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킬러라는 자신의 신분이 혜영을 위험에 처할게 할까 싶어 그녀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늘 데이지 꽃을 선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그렇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데이지 꽃을 보내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24살의 혜영은 정작 늘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는 킬러 박의을 시선을 알아채지 못하고 인터폴 형사인 정우를 자신이 기다리는 남자로 여기고는 사랑하게 된다킬러와 형사라는 전혀 다른 모습에서 만들어진 우연은 킬러 박의의 사랑을 더 단단해지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그의 슬픔도 그만큼 크게 만든다정우느 사랑을 가지려는 욕심으로 자신이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지만사랑에 솔직해 지려는 찰나자신이 잡으려는 킬러가 혜영이 기다리던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한 여자를 놓고 킬러와 형사의 운명적 대결을 벌이게 된다.

 

 사실 영화의 내용을 보는 동안 뻔히 예상 할 수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그래도 비단 한국에서만의 흥행이 아닌 일본과 중국을 망라한 아시아에서 흥행을 얻고자 하는 시도를 떠올린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정말 뛰어난 수작까지는 아니더라도비교적 무난한 영화였다는 느낌이었는데기대치가 큰 탓인지 냉정한 평가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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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지, Over ther Hedge’는 슈렉으로 수많은 관객의 시선은 모은 바 있는 드림윅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드림윅스는 벌써 슈렉에서 뛰어난 3D 그래픽을 선보인 만큼, ‘헷지, Over the Hedge’에서도 뛰어난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3D 그래픽의 수준이 슈렉’ 때보다 훨씬 세밀한 표현까지 확장되었다순전히 3D 그래픽을 통해 전개되는 화면을 보는 것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거기에 영화의 주인공인 동물들의 시선에서 인간 사회를 올려다 보는 화면은 영화의 실감을 더한다영화 헷지, Over the Hedge’를 통해 3D 그래픽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진보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니, 3D 그래픽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접도록 하자.

 

이 영화 헷지, Over the Hedge’는 동물들이 잘 살고 있던 녹지가 인간들의 개발로 마을로 둘러 싸이게 되면서 갈 곳과 먹을 거리를 잃어 버린 동물들의 이야기다그런 동물들이 모여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인간 세계에서 먹을 거리를 구해오자는 의견이 모여지고 동물들은 먹을 거리를 공수해올 팀을 꾸민다그러면서 팀의 핵심적인 브레인을 자청하는 잔꾀의 달인 너구리 알제이(RJ)와 인간들에게 수풀을 빼앗기기 전까지 동물들을 이끌었던 예민한 거북이 번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움직임 하나는 정말 빠른 다람쥐 해미섹시한 모습으로 유혹하지만 무서운 가스를 내뿜는 스컹크 스텔라 그리고 죽은척하기의 대가 주머니쥐 부녀와 바늘침을 쏘아대는 고슴도치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은 처음에는 쓰레기통을 뒤져 나오는 것들에서 만족했지만이런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파라다이스 냉장고를 노리기 시작한다하지만여기저기에 출몰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동물들에 놀란 마을 주민들은 동물들을 퇴치하기 위해 전문가를 부르고동물들은 이런 사실은 모른 채 냉장고만을 노리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 헷지, Over the Hedge’를 보면 개발 논리로 녹지를 마을로 바꾸어 버리는 인간사를 외형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렇지만 그 비판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교훈은 잊은 채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집에 들어가 냉장고를 털어 오려는 무모함을 보여주는 동물들의 모습도 은연 중에 비판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재미난 스토리와 애니메이션 동물들이 보여주는 세세한 감정 표현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와 에이브릴 라빈 같은 톱스타의 목소리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영화 헷지, Over the Hedge’는 실사영화 아니면 안 본다는 강력한 철학이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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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반도, Hanbando’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 그 때의 한일 관계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시간적 관점에서만 보면 100여 년 전 명성황후 시해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는데이 영화 한반도, Hanbando’는 지나치게 과거 지향적인 내용이었다는 느낌이 관람 후에 들었다마치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게 과거에 대한 분노를 곱씹은 나머지 현재 시련에 대처할 준비까지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딱 관람 후의 느낌이 그랬다.

 

어찌 되었건이 영화 한반도, Hanbando’의 이야기를 크게 이끌어 가는 사람은 크게 사학계의 이단아 최민재 박사(조재현), 대통령(안성기), 국무총리(문성근그리고 국정원 서기관(차인표이렇게 네 사람이다이들 네 사람이 100년 전 과거의 일을 놓고 각자 나름의 판단을 통해 영화 속 사건을 엮어 간다.

 

 영화감독 김기덕의 페르소나(persona)의 모습으로 보일 만큼 독립영화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긴 조재현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학계의 이단아 최민재의 모습과 비록 MB와의 경쟁에서 패배하고서 많은 국민들이 이전 그들의 선택이 진정으로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현직 대통령 노무현 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대통령 안성기국가나 국민의 자존심 보다는 실질적인 국민의 먹고 살 거리가 더 중요 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국무총리의 모습을 잘 보여 준 문성근 그리고 처음에는 총리파 인물로 보이다가 나중에는 대통령파 인물로 나타나 영화 관람 시 내내 정확한 그의 정체를 가늠하기 힘들었던 국정원 서기관 차인표이렇게 4명이 이 영화 한반도, Hanbando’를 내용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이다이들을 통해 100여 년 전 일어났던 명성황후 시해와 한일 합방을 모티브로 삼아 그때의 결정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 한반도, Hanbando’를 관람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이 갖는 감정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깊은 숙고(熟考)의 결과아직까지도 일본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 할 때는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지만결국은 감성적으로 그 내용이 흘러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이 영화의 감독이 보려 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과거 일제 시대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통해 친일파의 후손이 더 이상 독립 기념관 관장이 되는 모순적 사회 형태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앉아야겠다는 생각은 영화를 관람 후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사회 윤리의 한 모습이었다.

 

 이 영화 한반도, Hanbando’는 시도 때도 없이 민족주의와 반일감정에 대한 몰입을 통해 관객의 관심을 얻으려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기도 했지만아직도 과거 지향적 자세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 영화였다.

 

 개인적은 의견으로는 고로 챙겨 볼 만큼의 영화는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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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메리칸 드림즈, American Dreamz’ 를 보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시각이 보통의 미국 영화가 보여주는 그것과는 제법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연출자를 찾아 봤다. 역시나,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을 통해 ‘사람은 모두 섬이다’라는 담론(談論)을 흥미롭고 독특하게 보여 주었던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의 감독 폴 웨이츠, Paul Weitz가 연출자였다. 이 영화 ‘아메리칸 드림즈, American Dreamz’는 바로 폴 웨이츠가 생각하는 진짜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영화는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 조셉, 중동에서 미국으로 온 오메르, 스타를 꿈꾸는 시골 아가씨 샐리 그리고 최고 인기 TV 쇼인 ‘아메리칸 드림즈’를 제작하고 진행하는 트위드. 이렇게 4 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마치 조지 워커 부시, George Walker Bush 현 미국 대통령을 비꼬는 듯한 느낌이 가득 했던 재선에서 승리한 대통령 스테이튼은 자신의 의지가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인물이다강력한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신경 쇠약에 걸려 대외활동은 외면한 체 방구석에 앉아 신문만 뒤적거리기 일수다친구이자 참모인 윌리가 그의 무기력증에 대신해 모든 것을 조정하는 터라,스테이튼을 보고 있노라면 뒤에서 조정 당하는 꼭두각시 같은 느낌이다물론 미국 최고의 TV쇼인 아메리칸 드림즈의 심사위원으로 나가서 국민들의 관심을 사려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모든 아랍인들을 테러리스트로 보는 것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오메르는 아랍인이다중동에 있을 때 미국을 저주하는 그들의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한편으로 그는 미국 팝을 좋아한다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에 전사가 되기 위한 능력까지 부족해 오메르는 결국 전사가 되지 못하고아이러니 하게도 미국으로 가게 된다미국에는 부유한 사촌이 있기도 하지만그가 좋아하는 미국 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우연치 않은 계기로 TV쇼 아메리칸 드림즈의 결승까지 오르게 된다.

 

 스타를 꿈꾸는 허상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을 비꼬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샐리는 시골 마을에 살지만 스타를 꿈꾸는 여자다.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에 출연이 결정되자 마자 시골 촌닭 같은 남자 친구와는 헤어지고 뉴욕에서 매니저를 고용하고는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전 남자 친구도는 순전히 화 낌에 군에 지원하고 이라크에 배속되지만얼토당토 않는 사고로 돌아와 TV 쇼 아메리카 드림즈에 샐리의 남자 친구라며 등장해 또 얼토당토 않은 사고를 친다.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의 진행자이자 연출자인 트위드는 미국 쇼 비즈니스 계를 비꼬는 인물이다최고의 인기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를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 프로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가리지 않는 비열함과 냉철함이 숨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거대 자본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미국 연예계를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사실 영화 속에서의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너무나 뚜렷한 휴 그랜트, Huge Grant가 폴 웨이츠, Paul Weitz를 만나며 부유한 남자 백수와 TV 쇼 기획자로의 모습으로의 변화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 때 아메리칸 드림즈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오메르와 샐리가 결승에 오르게 된다그렇지만 미국 대통령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안 아랍 조직은 오메르에게 폭탄 테러를 통해 대통령을 암살할 것을 종용하고샐리는 전 남자 친구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발생한 사건들로 곤혹을 치른다.

 

 진짜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뒤에 숨겨진 무수한 세력들임을 이야기하려는 모습에서 보이는 일견 바보처럼 보이는 대통령미국을 증오하지만 미국 문화에 열광하는 아랍 사람들쇼 비즈니스 세계의 비정함과 비열함이런 것들을 한 번에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영화 여기저기에 눈에 보인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크게 껄끄러울 면 없이 재미있게 봤다한 번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영화 ‘American Dreamz, 아메리칸 드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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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건 팔 할이 등장하는 배우 때문이었다특히한마디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매력적인 배우임에 틀림 없는뭔가 조금은 엉뚱한 듯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한 배우 최강희의 힘이 컸다기존에 내가 가진 배우 최강희에 대한 느낌은 예쁜 외모에 조금은 엉뚱한 면에서 오는 매력을 가진 여배우였다그렇지만 영화 관람과 영화를 제작하고 난 후 영화에 대한 최강희의 인터뷰를 보면서 정말 눈부시도록 예쁜 외모가 돋보이는 어린 나이의 여배우이기 보다는 자신에게 어딘지 모르게 수줍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한 자세가 내가 관심을 갖게 되는 면이 아닌가 싶었다.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은 제목이 암시해 주듯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 살벌한 스릴러가 함께 한 영화다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가 달콤하지만 실은 살벌한 연인들의 이야기로 스크린에 펼쳐지는데이 영화의 매력은 특히 배우 박용우와 최강희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캐릭터가 가지는 독특함이다황대우 라는 영화 속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박용우는 꼬장꼬장한데다가 지랄 같은 성격으로 주위 사람에게 ’ 당하기 십상이고 거기에 신체까지 부실한 인물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거기에 엉뚱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수상한 미나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한 배우 최강희 역시 영화 속 캐릭터를 스크린을 통해 너무나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서 코믹 잔혹극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영화 조용한 가족이 생각 났는데물론 조용한 가족과 달콤살벌한 연인의 스릴러적 요소는 조금 다르지만그 두 영화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영화를 통해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은 똑똑하고 잰틀하기는 하기만 매력없는 한 남자와 지적이지만 뭔가 독특한 한 여자의 의뭉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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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관람하다가 보면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것들이 있다바로 음악이나 춤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것이다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음악를 소재한 영화를 잠시 떠올려 보면 스윙걸즈, Swing Girls スウィングガ-ルズ나 피아노, The Piano’ 같은 영화가 금세 떠오른다춤에 관한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 ‘바람의 전설’ 그리고 더티 댄싱 : 하바나 나이트, Dirty Dancing : Habana Nights’ 같은 영화를 떠올리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그리고 관람 했던 음악 이나 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려 보면 별로 재미 없었던 적이 없다사실 이런 생각으로 영화 스텝업, Step Up’을 봤다.

 

 영화 스텝업, Step Up’은 외견 상으로 춤을 소재로 한 영화이자 춤에 필수적인 음악 특히 힙합 음악을 함께 영화의 소재로 사용한 영화다그래서 얼핏 보면 춤과 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로 생각하기 쉽다그렇지만 영화 스텝업, Step Up’은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맞기는 하지만그것이 다가 아니다내용상으로 보면 소년소녀가 서로로 인해 더 성장해 가는 캠퍼스 성장물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그렇다고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춤의 향연과 OST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격렬하지만 신나는 댄스 뮤직과 힙합 뮤직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은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발레와 재즈 댄스의 룰 속에서 춤을 춰온 노라와 흑인들 속에서 그들의 힙합 댄스를 즐기며 살아온 타일러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 노라는 타일러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했던 자유로운 열정을 부러워하게 된다타일러 역시 비슷하다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간 메릴랜드 예술학교의 학생들과 노라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를 갖게 된다그러면서 노라와 테일러의 사이도 가까워지지만 자유로운 타일러의 춤과 클래식한 노라의 춤 만큼이나 서로 다른 환경과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며 서로에 대한 관심 만큼이나 갈등의 벽도 커져 간다그렇지만 결국 그런 갈등을 해결 하고 그들의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되면서 영화는 마친다.

 

 신나는 춤과 음악 그리고 그 속에서 한층 더 성장해 성숙해지는 등장인물이 주는 감동까지 영화 스텝업, Step Up’ 관람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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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짜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까 한참을 생각했다눈에 확 띄는 등장 배우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 할지전작에 이어 탄탄한 구성을 보여 준 감독의 이야기로 해야 할지영화 시나리오의 원작이 되는 만화가 허영만의 이야기로 시작할지 혹은 재미있게 관람했던 만큼 관람평으로부터 시작해야 할지 한 번에 쉽게 정할 수가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앞서 쭉 열거한 것들 중에서 하나만 제대로 이야기 하더라도 별로 나쁘지 않은 영화평 한 편은 나올 것 같기 때문이다그런데 희한하게도 영화 타짜는 이렇게 쓸 꺼리가 많아서 되려 적어 나가기가 어렵다.

 

우선 영화배우 이야기부터 해보자조승우백윤식김혜수 그리고 유해진에 이르는 캐스팅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영화계뿐만 아니라 뮤지컬 계에서도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조승우에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새롭게 조명 받은 중견 연기자 백윤식의 독특한 연기와 사실은 그저 나이 많은 여자 연기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영화를 통해 서양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팜므파탈의 이미지를 제대로 보여준 배우 김혜수 그리고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떄 부터 흔치 않은 외모로 인상을 심어 주었던 유해진까지 등장인물만으로도 영화 타짜는 대중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거기에 전작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사기꾼의 이야기를 너무나도 멋지게 잘 보여준 감독 최동훈과 영화와 TV 드라마의 시나리오 원작이 자주 되는 만화가 허영만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으니정말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 본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렇다고 영화 타짜가 등장 배우나 감독 그리고 원작 같은 것들에서나 흥미거리를 찾을 수 있는 영화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탄탄한 스토리 속에 인간 군상 속에서 도박과 사기배신과 욕망 그리고 그 속에서 주인공 고니의 성장담까지 영화 속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다거기에 꽃들의 전쟁 정도로 풀어 쓸 수 있는 화투(花鬪)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꽃뱀까지 가세해 영화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타짜는 탄탄한 스토리와 스토리를 받혀 주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등장 배우들이 가진 매력과 긴장감 있는 빠른 편집까지 영화가 보여 줄 수 있는 즐거움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정말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그대로인 영화 타짜

 관람해 보기를 강....


 Commented by 몽당연필 at 2007/12/18 01:03  
이 영화 쫌,잼있게 봤죠. ㅎㅎㅎ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12/19 16:53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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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보통 예술 영화 이야기를 할 때면프랑스 영화는 이야기 속에 꼭 등장하곤 한다그런 덕분에 지금보다 훨씬 어릴 적부터 프랑스 영화는 곧 예술 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해 버렸고특별한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실제 관람한 프랑스 영화를 떠오려 보면그 제목마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재미없는 예술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다이런 이유로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이 프랑스 영화라는 사실을 관람 전에 알았더면아마도 나는 관람할 생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를 보면서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에 매우 능숙한 배우들이 출현한다고 생각했었다건물 옥상 간을 뛰어 넘어다니고건물에 붙어 있는 구조물을 이용해 도망가고 싸우는 영화 속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감상문을 작성하려고 영화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고서야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보인 현란한 동작들이 파쿠르(Le Parkour, Free Running)이라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맨몸에 장비하나 걸치지 않고 가파른 지붕을 뛰어다니고콘크리트 벽을 기어오르고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어 넘으며심지어 자동차를 탈 때마저 창문으로 날렵하게 날아들어가 자리에 않는 고난도 액션 모두가 바로 파쿠르에서 추구하는 것들이었다.

 

 이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파쿠르에 빌려온 환상적인 액션이 전부가 아니다이야기에 있어서도 관객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후반부에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지역으로 선포되어 모든 정부기관이 폐쇄된 격리 13 구역에서 펼치는 스릴만점의 액션과 그 속에 숨어 있는 반전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그리고 관람하고 나서도 오랫동안 인상적이었던 영화였기 때문에과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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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를 보고 난 느낌은 그야말로 딱 디즈니(Walt Disney) 가족 영화였다내게 디즈니 가족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한 내용의 영화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그 덕분에 지나치게 휴머니즘을 강조한 탓에 뻔히 보이는 내용을 가지고 감동을 짜내려 하는 영화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이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 역시 크게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인종차별 문제와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종종 사용하는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이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 역시 그런 이유에서인지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 텍사스의 텍사스 웨스턴 대학의 농구팀에 대한 이야기다매년 최하위를 맴도는 대학 농구팀에 부임한 감독은 팀의 재건을 고민하던 차에 인종차별로 인해 코트에서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흑인 선수가 눈에 뛴다어차피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뛰어난 선수를 스카우트 해 올 쳐지도 못되었기 때문에 감독은 자신의 여건에서 구할 수 있는 흑인 선수를 주목한다공장에 다니며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데다가 백인에 대한 피해 의식마저 가지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길거리 농구를 통해 익힌 개인기는 누구 못지 않다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흑인은 안 된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며 당당히 NCAA 결승에 올라 결국은 우승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화라 하더라도 대충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와 특별히 모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인상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지는 못한 배우와 감독을 가만하면 굳이 찾아서 볼만큼의 영화는 못된다그렇지만휴머니즘에 기초한 가족애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디즈니 영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혹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기꺼이 한 번 찾아서 볼 만하다는 말도 아울러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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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쫄쫄이에 가슴에 새겨진 ‘S’자 마크거기에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그렇다그는 바로 수퍼맨’ 이다여름이 되면 종종 볼 수 있는 수퍼맨 마크의 T 셔츠와 TV 오락 프로그램 속에서 수퍼맨으로 분장하고 나오는 연예인을 종종 본 사실로 인해 나는 내게 수퍼맨이 매우 익숙한 존재인 줄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게 웬걸잠깐 생각해봤더니수퍼맨이 내게 익숙하다는 것은 순전히 착각이었다나는 한번도 수퍼맨 영화를 한 번도 본 적도 없었고그 원작이라는 만화를 구경한 적도 없었다..

 

 이렇게 수퍼맨이 익숙한 줄 알았지만 실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를 봤다영화는 영웅이기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고 그렇지만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엑스맨’ 시리즈를 찍었던 브라이언 싱어, Bryn Singer 감독이 엑스맨의 제작을 과감히 포기하고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를 찍었다는 사실에서 시작해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 Kevin Spacey 가 악당 렉스 루터로 나오고고인이 된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 의 목소리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충분하기는 했지만이것은 영화 속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이야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아니었으므로 내 개인적 성향 작용으로 내게는 큰 관심사가 못되므로 패스.

 

영화의 줄거리는 크립톤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5년간 지구를 떠나있던 수퍼맨이 지구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영웅의 존재를 갈망하던 대중은 돌아온 수퍼맨의 활약에 지지를 보내고 고향의 어머니와 직장 동료 모두 클라크의 컴백을 축하한다그렇지만 수퍼맨의 연인이었던 로이스는 그렇지 않다. 5살이 된 아들에 수퍼맨의 존재를 부정하는 기사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로이스의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다거기에 보통 악당이라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보통인데다양한 가발을 가지고서 범행을 조금은 우스운 모습으로 꾸미는 렉스 루터의 음모가 더 해지는 속에서 수펴맨이 지구를 구원한다는 이야기다.

 

글을 적어나가면서도 글에 수퍼맨에 대한 애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내 스스로도 단박에 알 수 있다이는 아마 스타워즈’, ‘배트맨’, ‘반지의 제왕’ 그리고 해리포터’ 같은 시리즈 같이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에 대해 보통 심드렁한 내 성향이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에 까지 그대로 확장된 탓이 아닐까 한다.

 

 전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좀 더 풍부했더라면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에 열광했던 수 많은 관객들과 함께 열광할 수 있었을 텐데그렇지 못했던 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영화다.

 

 개인적 성향에 비추어서는 비...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2/16 21:22 x

제목 : 슈퍼맨 리턴즈 ~돌아온 켄트씨의 파란만장 분투기~
★촬영지: 1호선 종각역★ -오프닝 크레딧은 그야말로 1978년작 슈퍼맨 제1탄의 완벽한 업그레이드 이식판. 슈웅 날아오는 폰트들 하며, 멋드러지게 편곡된 존윌리엄스 작곡의 테마음악 하며, 그때를 아는 사람이라면 감동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스쳐지나가는 우주의 풍경도 오리지널에선 그냥 어두컴컴한 우주공간 스윽 스쳐지나가는 정도인데 여기선 CG처리된 행성과 유성들이 빙빙 돌고 퓽퓽 지나가고 하는 대 스펙터클로 처리되어 있어 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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