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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유튜브 알고리즘의 파도에 휩쓸려 다니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중국반응 인도여행객 320% 폭증에 곡소리나는 중국 상황"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영상이었습니다. 중국을 방문하는 인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현지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마찰을 다룬 내용이었는데, 묘하게 기시감이 들었습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전 세계로 쏟아져 나올 때 우리가 겪었던, 그리고 중국인 스스로가 만들었던 문제들을 이제는 그들이 인도인을 향해 그대로 비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상 속 갈등 상황을 보며 혀를 차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잠깐, 인도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해외여행을 다닌다고?' 단순히 가십거리로 넘길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遊客)'가 전 세계 면세점과 관광지를 휩쓸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던 그 시절의 데자뷰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경제 성장과 중산층의 폭발적인 증가는 이제 그들의 발길을 국경 밖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흐름 속에는 분명 우리가 놓치고 있는 투자 포인트가 숨어 있을 것입니다.

수박 겉핥기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먼저 팩트 체크가 필요했습니다. 인도 관광부(Ministry of Tourism)의 공식 통계와 여러 리포트를 뒤져가며 숫자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데이터는 제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연도 (Year)출국자 수 (명)비고

2013 1,663만 -
2019 2,692만 코로나 직전 피크
2022 2,160만 팬데믹 이후 회복세
2024 3,890만 (예상)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성장

2013년 1,663만 명이었던 인도 아웃바운드 여행객은 2019년 2,692만 명까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4년에는 약 3,8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회복탄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기저효과를 넘어 구조적인 성장세에 진입했음을 의미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씀씀이'입니다. 인도는 이미 2023년 기준 글로벌 8위의 해외 관광 지출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총지출액은 약 333억 달러(한화 약 45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도인의 1인당 평균 해외여행 지출액이 약 1,200달러라는 사실입니다. 이는 미국(약 700달러)이나 유럽(약 500달러) 여행객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과거 중국인들이 쇼핑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듯, 인도인들 역시 해외여행에서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함이 없다는 방증입니다. 향후 2034년까지 이 시장은 연평균 11%씩 성장하여 5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포터의 5Forces로 다시 보기

단순히 사람이 많이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는 투자의 확신을 갖기 어렵습니다. 마이클 포터의 5 Forces 프레임워크를 빌려 인도 아웃바운드 관광 산업의 구조적인 매력도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뜯어보았습니다.

1. 산업 내 경쟁 (Rivalry)

경쟁은 치열하지만,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어 '제 살 깎아먹기'보다는 '땅 따먹기' 양상에 가깝습니다. 인디고(IndiGo)와 같은 저가 항공사(LCC)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타타 그룹에 인수된 에어인디아(Air India)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항공사 간의 경쟁은 노선 확대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여행 접근성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2. 구매자의 교섭력 (Bargaining Power of Buyers)

과거 가격에 극도로 민감했던 인도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습니다. 가처분 소득이 증가한 중산층은 단순한 최저가보다는 '경험'과 '편리함'을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3억 5천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중산층의 등장은 기업 입장에서 구매자의 개별 교섭력을 상쇄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구간에서는 기업이 가격 결정권을 쥐게 됩니다.

3. 공급자의 교섭력 (Bargaining Power of Suppliers)

이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항공 산업에서 공급자(보잉, 에어버스)의 교섭력은 막강합니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이슈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도 항공사들은 이미 수년 치의 항공기를 선주문해 두었습니다. 즉, 항공기를 먼저 확보한 기업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호텔 산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객실 공급은 제한적이어서 호텔 체인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4. 신규 진입자의 위협 (Threat of New Entrants)

항공 및 호텔 산업은 자본 집약적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복잡한 규제와 인프라 부족이 오히려 기존 플레이어들에게는 해자(Moat)로 작용합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인디고나 타타 그룹, 그리고 글로벌 호텔 체인들의 아성을 신규 진입자가 단기간에 무너뜨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5. 대체재의 위협 (Threat of Substitutes)

해외여행은 '경험재'입니다. VR 여행이나 국내 여행이 어느 정도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해외로 나가서 직접 소비하고 경험하려는 욕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인도인들에게 해외여행은 일종의 사회적 지위(Status Symbol)를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소득이 늘어날수록 대체재의 위협은 오히려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합니다.

투자 포인트 찾기

거시적인 분석이 끝났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디에 돈을 묻어두어야 할지 고민해 볼 차례입니다. 인도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나가서 자고, 먹고, 쓰는 모든 과정에 기회가 있습니다.

Sector 1: 하늘길을 여는 자들 (Airlines)

가장 직관적인 수혜는 항공사입니다.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IndiGo) 에어인디아(Air India)는 최근 합쳐서 약 1,000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주문했습니다. 이는 민간 항공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입니다. 단순히 비행기만 사는 것이 아니라, 신규 국제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디고는 국내선의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단거리 국제선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어 주목할 만합니다.

Sector 2: 잠자리를 책임지는 글로벌 체인 (Hotels)

인도인들의 여행 스타일 중 하나는 '대가족 이동'과 '성대한 웨딩'입니다. 이른바 'Big Fat Indian Wedding' 수요는 힐튼(Hilton), 메리어트(Marriott)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에게 엄청난 먹거리입니다. 힐튼의 경영진은 최근 인터뷰에서 "인도 여행객이 향후 10년의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인도 시장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인도 내부의 호텔 공급 부족과 해외여행 시 브랜드 호텔 선호 현상은 글로벌 체인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입니다.

Sector 3: 길을 안내하는 디지털 나침반 (OTA)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으로 보는 분야는 온라인 여행사(OTA)입니다. 인도 여행 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MakeMyTrip (NASDAQ: MMYT)은 인도의 야놀자이자 익스피디아입니다. 항공권 예약부터 호텔, 패키지까지 여행의 모든 과정을 플랫폼 안에 가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강력합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성장하는 MMYT는 인도 여행 시장의 베타(Beta)를 가장 잘 추종하는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Epilogue

한국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아직 인도 인바운드 관광객은 전체의 2~3% 수준에 불과한 '니치 마켓(Niche Market)'입니다. 최근 성장률이 40%를 상회하고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현재의 규모'가 아니라 '미래의 기울기'를 사는 것입니다. 10년 전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화장품과 면세점 주식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기억한다면, 지금 태동하고 있는 인도의 거대한 파도를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로 치부할 수만은 없습니다. 14억 인구 중 여권 소지자가 아직 10%도 되지 않는 나라, 이제 막 중산층이 여권을 만들기 시작한 나라. 그들이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거대한 메가 트렌드의 초입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 참조 자료: India Tourism Statistics 2024, Forbes "Why The World's Top Travel Brands Are Betting Big On Indian Tourists", CNBC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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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유튜브를 둘러 보다가 재미있는 영상을 봤습니다.

중국반응: 인도여행객 320% 폭증에 곡소리나는 중국 상황

 중국을 방문하는 인도 관광객인 증가하면서 중국 현지에서 인도 관광객과 중국인 간에 발생하는 마찰에 관한 내용입니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던 건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곳에선 항상 그들이 만들었던 문제였던 것을 그대로 중국인이  인도인을 비난하고 있어서 입니다. 정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마무라는 형상입니다. 잠깐 짬을 내어 링크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 하얼빈의 한 찜질방에서 인도 관광객이 방문한 후 현지인의 매출이 90% 급감했는데, 그 이유가 더러운 인도인이 방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제일 먼저 나옵ㄴ디ㅏ. 그리고 열차에서 신발을 신고 좌석 앞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는 인도인이라던지, 지하철에서 손으로 밥을 먹고, 게다가 엘리베이터와 길거리에 대변을 모습을 두고 자신의 나라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합니다. 그야말로 책인즉명(責人則明)입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니 재미삼아 보는 여행유튜버들의 영상에서도 인도인 배낭여행객을 종종 봤었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인도의 경제성장에 맞추어 그들의 아웃바운드 여행객 수도 당연히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아웃바운드 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10년간 인도 아웃바운드 여행 추이

인도 관광부의 통계에서 찾은 Indian National's Departures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 (Year) 출국자 수 (명)
 (Number of Departures)
특징/비고 (Notes/Remarks)
2013 1,663만 -
2019 2,692만 코로나 직전 피크
2020 729만 -73%, 팬데믹 쇼크
2022 2,160만 부분 회복
2023 2,788만 2019년 소폭 상회
2024 약 3,890만 언론 보도 기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아웃바운드 여행객은 1,663만에서 2,692만명으로 6년간 1.62배 증가해 CAGR 8.38%입니다. 팬데믹으로 급락했다가, 2023년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했고, 2024년에는 다시 팬데믹 이전의 CAGR로 복귀했습니다. 즉, 코로나와 무관하게 장기 성장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아웃바운드 여행객의 수가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별로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도가 2023년 글로벌 8위 수준의 해외 관광 지출국이며, 총 지출액은 약 333억 달러로, 글로벌 마켓에서 2.21% 수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하지 못했던 포인트를 하나 볼 수 있습니다. 인도인의 평균 해외여행 지출이 1200달러로 미국의 700달러, 유럽의 500달러 보다 단위 당 지출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건 사드사태 이전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로 몰려들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을 어마어마하게 성장시켰던 것처럼, 인도인들도 어디선가 이런 현상을 만들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로? 그리고 뭐하러 갈까?

 

 인도 관광 데이터 켐펜디엄 2024에서 뽑은 2023년 인도인의 주요 방문지역을 살펴보면 아시아의 비중이 약 70%로 제일 높고, 북미 약 10.8%, 유럽 7.2%, 기타 약 12% 순으로 나타납니다. 아시아가 지역별 비중이 제일 높긴 하지만 국가별로 재분류하면 중동과 동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FICC-Nangia 보고서를 살펴보면 인도인의 해외 출국 목적은 아직 친지 방문(VFR)과 비즈니스⠂직업이 62%를 상회하고 관광은 아직 32%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성장속도는 레저가 더 큽니다. 그래서 친지 방문⠂노동 중심에서 중산층 레저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과도기로 볼 수 있습니다.

출국 목적 (Purpose) 비중 (%) 
인도 디아스포라 방문(VFR) 42.30%
레저·휴양·관광 31.90%
비즈니스·직업 19.90%
교육 3.60%
종교 순례 1.60%

 인도의 디아스포라 방문 비율이 42%를 상회하는 만큼, 이 대규모 해외 이주 현상에 대해서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인도의 해외 이주는 영국의 식민 통치 시절 다른 영국 식민지에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캐리비안, 남아프리카, 피지, 모리셔스 등에서 사탕수수와 고무 플렌트 노동자로 이주를 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영국식 고등교육을 받은 의사와 엔지니어링 인력들이 영국, 미국, 캐나다와 같은 서구 국가에  이주했습니다. 1970년 이후에는 중동의 오일 산업의 급성장에 발 맞추어 UAE,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걸프만 국가의 건설과 서비스업 인력으로 대규모 이주가 있었습니다. 1990년 이후에는 인도 IT의 우수한 인력이 미국 실리콘 밸리로 자리를 많이 옮겼습니다. 이러다 보니 해외 각지에 인도 디아스포라가 생겨났고, 그곳을 방문하는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인도의 디아스포라를 감안하고 인도인의 여행 지역과 여행 목적을 살펴보겠습니다. 1, 2위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중이 높은 건 기본적으로 취업⠂노동의 이주가 이미 많았고 지금도 여전히 비즈니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4위 태국과 5위 싱가포르는 비자 완화와 가까운 거리의 장점으로 노동 이주와 함께 최근 휴양⠂쇼핑 중심의 단기 여행이 높아진 영향입니다. 미국과 영국으로 대표되는 북미⠂유럽은 절대 규모로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유학⠂장기체류⠂비즈니스의 수요로 1인당 지출이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인도 국내의 변화

  앞서 언급한 FiCCI–Nangia 자료와 맥킨지 분석을 보면 인도의 중산층 규모는 이미 3.5억명에 달하고 절대 규모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권 보유자는 약 8,000만명 수준입니다. 맥킨지는 2022년 약 1,300만 건의 아웃바운드 수요가 있었고, 2040년까지 8,000만 건으로 약 6배 이상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게다가 1인당 평균 지출은 1,200 달러로 미국⠂유럽 여행객보다 높습니다. 그러니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그들의 가처분소득이 증가하여 여행 선호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한국은???

 인도인의 한국 방문 데이터를 찾아 봤습니다.

기간 (Period) 방문자 수 (명)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
2023년 (총) 122,771 - KTO 발표
2024년 (총 예상) 176,668 +44%  
2025년 1~9월 153,619 +13% 수준  

 한국에서 인도의 인바운드 관광객의 절대 비중은 2024년 기준으로 2.3% 수준입니다만, 성장률은 전년 대비 44% 성장했습니다. 언론 기사를 살펴보면 K-pop⠂K-drama⠂K-beauty⠂K-food에 대한 관심이 여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합니다. 단순한 휴양보다는 목적성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인도인에게 한국은 동남아보다는 비싸고, 유럽⠂미국보다는 저렴한 중간 가격대의 여행지입니다. 그런데 K-contents driven 여행이라고 하긴하지만, 구체적으로 제게 매력적인 숫자를 보이는 영역은 보이지 않습니다. 절대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입니다. 

 

 마무리

 인도는 이미 세계 8위의 해외관광지출국(33.3억 달러)입니다. 게다가 2024년 상반기 지출은 2019년 대비 81% 성장했습니다. 게다가 출국자 역시 2013년 1,663만명에서 2024년 3,890만명으로 10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이는 질적⠂양적 성장을 함께 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라는 말로 제게는 들립니다. 여행 목적도 디아스포라⠂노동 중심에서 레저⠂컨텐츠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입자에서는 최근 2~3년 성장률이 40%를 상회하긴 하지만, 전체 인바운드 중 비중이 3%에 미치지 못합니다. 분명히 K-contents와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분명합니다만, 여전히 니치 마켓입니다. 아직 저 같은 사람이 투자를 생각해 볼 여지는 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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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Zootopia 2

 

관림일 : 2025년 12월 8일

메가박스 동탄점

 

수박 겉핥기

  ‘주토피아1’은 구체적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었다는 생각이 남아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다가 ‘‘주토피아2’가 중국에서 개봉하자마자 첫 날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걸 우연히 매불쇼에서 듣고서 ‘주토피아1’을 잠시 떠올렸지만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초등학생들 사이에 ‘주토피아2’가 인기 있다는 말을 듣고서, 따님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따님을 모시고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 스토리는 초등학생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니 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가 경찰 파트너가 된 후, 살모사 게리 드 스네이가가 주토피아에 나타납니다. 뱀과 같은 파충류가 없던 도시에 갑자기 등장한 터라 주토피아의 동물들은 게리는 악당이라 생각하며, 도시는 혼란에 빠집니다. 그래서 주디와 닉은 악당 게리를 잡아려고 추적합니다. 그런데 게리를 잡으려고 하면 할수록 주토피아를 설계했다는 링슬리는 영웅이 아닌 사기꾼이고, 오히려 링슬리의 계략으로 쫓겨난 게리의 할머니가 진짜 주토피아를 설계했다는 걸 알고는 잘못된 걸 되돌려고 싸웁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Poetics)’으로 다시 보기

 아리스토렐레스는 ‘시학’에서 단순한 사건의 나열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중간·끝을 인과적으로 연결하고 스토리에  급반전(Peripeteia)과 발견(Anagnorisis)을 넣으면 관객은 연민과 공포를 느끼고 그것이 결국은 카타르시르(Catharsis)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급반전(Peripeteia) - 발견(Anagnorisis) - 연민·공포 - 카타르시스 구조’를 ‘주토피아2’에 얹어서 봤습니다. 그랬더니, 살모사 게리 - 게리의 할머니 아그네스 - 아그네스를 쫓아내고 공적을 가로챈 링슬리에 얽힌 주토피아 건설에 대한 스토리가 먼저 눈에 뜁니다. 정체 불명의 범죄자인 줄 알았던 게리가, 실제로는 주토피아의 날씨 장벽을 만들고 주토피아를 건립한 아그네스의 손자이고, 링슬리는 아그네스의 특허와 공적을 훔치고 아그네스에게 누명을 씌워 파충류를 주토피아에서 쫓아낸 악당입니다. 이것과 더불어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플롯(Plot)은 주디와 닉의 삐걱거리는 파트너십과 링슬리 가문의 막내 포버트가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한 열등감이 만들어 내는 스토리입니다. 이 두 가지를 축으로 이야기 속 급반전과 발견에 대한 생각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급반전, Peripeteia

 영화 초반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주토피아에는 뱀이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뱀의 껍질 조각이 눈에 띄자, 주디와 닉은 정체불명의 뱀을 체포하고자 추적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체 불명의 뱀은 쉽게 잡히지 않고, Zootenial Gala에서 링슬리 가문을 노리는 장면에서야 주토피아 동물들 앞에 나타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주디와 관객은 모두 정체불명의 뱀이 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게리를 체포하려다가 오히려 도망치게끔  도와주게 되면서 닉은 경찰에 체포되고 주디는 어려움에 빠졌다가 게리와 포버트에게 구조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디는 게리의 목적이 링슬리 가문에 대한 테러가 아니라 추방된 게리의 가족과 파충류를가 다시 주토피아에 돌아오도록하는 것이라 걸 알게됩니다. 그래서 게리는 링슬리에 의해 조작된 주토피아 건국 신화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바로 이 때 게리 위치는 위험한 범죄자에서 진실을 알고 있는 피해자로 급반전 합니다. 

 급반전이 또 하나 더 있습니다. 링슬리 가문의 일원이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포버트의 도움으로 주디와 게리는 아그네스가 설계한 Reptile Ravine의 위치와 원본 특허가 아그네스의 집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때까지만해도 포버트는 링슬리 가문에서 소외된 막내이지만 양심에 따라 진실에 편에서 행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버트는 갑자기 링슬리 가문의 이익을 위해 주디에게 독을 주사하고 냉혈동물인 게리를 눈보라 속으로 던저 얼어 죽게  만듭니다. 심지어 주디를 살릴 수 있는 해독제도 게리에게서 빠앗아 버립니다. 포버트는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없애 포버트 가문의 당당한 일원이 되고 싶어합니다. 이 때 또 다시 진실에 거의 도달한 주인공들이 갑자기 죽을 처지가 되는 급반전이 일어납니다. 

발견, Anagnorisis

 영화 속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발견은 게리 더 스네이크의 할머니인 아그네스 더 스네이크가 날씨 장벽과 주토피아의 진짜 설계자이고 링슬리 가문이 아그네스의 특허를 훔치고, 살해 사건을 조작해 아그네스에게 누명을 씌워 파충류를 주토피아에서 추방해버린 악당이라 것이 밝혀지는 순간입니다. 

 주디와 닉의 관계를 통해서도 발견이 일어납니다. 닉은 목숨이 위협받는 위험한 상황에서 해독제를 게리에 던져주며 주디의 목숨을 구하고자 합니다. 주디 또한 닉의 도움으로 해독이 되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닉을 끝까지 붙잡아 그를 구해냅니다. 그러면서 그 둘은 그 동안 서로에게 쌓여 있던 불안, 열등감, 오해를 해소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나는 왜 이 관계에서 불안해했는지”에 발견(Anagnorisis) 하며 그것이 자기 인식으로 까지 이어집니다. 

연민과 공포

 우선 개리에 대한 연민을 말할 수 있습니다. 게리는 실제 범죄자가 아니라, 겁많은 살모자이자 거짓 서사의 피해자입니다. 그래서 주토피아에서도 쫓겨났습니다. 게다가 주토피아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라, 추방된 가족을 돌아오게 하고, 파충류도 당당하게 주토피아의 일원이 되도록 애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리는 아그네스의 누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방·편견·공포의 대상이 되고, 급반전 구간에서는 저체온으로 죽을 위험에도 빠집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캐릭터가 계속해서 고통받는 모습은 연민을 끌어내는 전형적인 장치입니다.

 주디와 닉 역시 도시를 지키는 좋은 경찰이되고 싶지만, 음모 인해 수배자가 되어 경찰에 쫓기고, 주디는 독에 중독되고 닉은 감옥에 갇히는 위험에 빠집니다.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일을 잘하고자 애쓰지만, 권력에 따라 한 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버리는 모습에서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카타르시스

 관객들이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만든 다음 영화 속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연민과 공포가 카타르시스로 바뀌게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닉이 던전 해독제를 급박한 상화에서도 게리가 받아 주디를 살리고, 닉과 포버트가 낭떠리지로 추락하는 순간 닉의 도움으로 살아난 주디가 닉을 구해 내면서 그들의 파트너십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포버트가 몰락하는 모습은 관객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시학으로 본 한 줄 평

 영화 ‘주토피아2’는 게리와 아그네스, 포버트, 그리고 주디, 닉의 서사를 통해 급반전(Peripeteia)과 발견(Anagnorisis)를 같은 지점에서 겹치게 만들어, 연민과 공포를 끌어낸 뒤, 어린이용 애니메이션답게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카타르시시로 끝을 맺는 영화입니다.

 

Etc.

1. OST

  영화 속 가젤이 부르는 노래는 어디선가 귀에 익은 음색입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펩시콜라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송인 “Waka Wake’로 알게된 가수 샤키라(Shakira)의 목소리입니다. 1편에서도 가젤의 목소리는 샤키라였다고 하는데 그 때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2. 호랑이와 가젤

 가젤이 노래를 부르면 호랑이들이 가젤을 둘러싸고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포식자인 호랑이 백댄서와 피식자인 여가수 가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장면이지만, 이상향은 주토피에서는 가능한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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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최근 유튜브와 언론을 보면, 음악·드라마·예능·영화 등 K-culture가 세계 곳곳에서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 컨텐츠가 '단순히 해외에서도 인기있다'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트렌드를 관통하는 주요 문화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인상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한국 방문객이 많이 늘었을까? 그리고 이런 변화가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래서 인바운드 데이터를 직접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 인바운드 관광객 변화

Total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아쉽게도 2025년 데이터는 찾을 수 없어서, 2024년 통계를 활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 예상은 K-Culture에 대한 관심일 글로벌하게 증가해,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자 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4년에는 케데헌를 비롯해 '25년에 큰 관심을 받은 것들이 빠져서인지,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가 팩트였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16년에는 '중국 + 일본'의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24년도에는 50% 이하로 하락했고, 그 대신  미국·대만·동남아 관광객이 빈 자리를 채웠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16년과 '24년의 관광객수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ountry mix of inbound visitors to Korea, 2016–2024 – Top 7 origins and Others (KTO, Korea Tourism Statistics)

국가 중국 홍콩 일본 미국 대만 베트남 필리핀
증감율 -42.9% -12.2% 40.3% 52.4% 76.8% 103.4% -7.2%

 재미있는 건 전체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그 비중을 보면 코로나 이전에는 동아시아 중심이었지만, '24년에는 인바운드 관광객이 전세계로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뇌피셜이긴 하지만 '25년 통계가 나온다면 인바운드 관광객의 범위가 전세계로 확산되었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2. 외국인 광광객은 어디에 돈을 쓸까?

 현대경제연구원과  NGCC 자료를 토대로 '24년 해외관광객의 소비를 추정하면 약 19조원의 규모를 보입니다. 

공식 통계(외래관광객 조사, NGCC, 의료관광 카드 사용액, 현대경제연구원, 파라다이스·GKL 리포트)를 기반으로 작성

 항목별 비중은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비중 금액
쇼핑 37% 약 7.1조
 음식  20% 약 3.8조
의료관광 17% 약 3.3조
한류 콘텐츠 15% 약 2.9조
카지노 10% 약 1.9조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가 있습니다. 언뜻보면, 쇼핑과 음식이 규모가 57%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1인당 평균지출(ASP, Average Selling Price)로 바꾸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전체 규모에서는 중요도가 높지 않았던 의료관광과 카지노의 ASP가 152.9만원과 63.1만원으로 1, 2위이고 전체 규모에서 1, 2위 였던 쇼핑과 음식은 ASP가 28.3만원과 14.9만원으로 4위와 5위로 순위가 낮아집니다. 다시말해, 의료와 카지노가 인바운드 관광객의 증가가 곧바로 높은 매출과 이익 레버리지로 이어지는 고부가가치, 고베타 영역이라는 말입니다.

 

3. 나는 왜 '카지노'에 관심이 갔을까?

 의료관광은 분명 ASP가 높지만, 중소 규모의 플레이어가 많은 영역입니다. 강남, 서초 지역을 조금만 둘러 봐도 수많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 파이도 크지만 참여자도 무수히 많습니다. 그런데 카지노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규제산업이라 참여자가 파라다이스, GKL, 롯데관광개발(드림타워) 외에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러니 인바인드 증가가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구조는 다른 산업보다 훨씬 단순하고 선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저 같은 사람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 GKL 그리고 파라다이스

 처음에는 GKL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바운드 관광은 중국 단체관광 중심에서 코로나 이후 K-Culture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전세계 자유관광객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유관광객의 접근성이 좋은 강남, 용산, 그리고 부산 서면에 영업장을 둔 GKL이 트렌드에 부합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관심을 가지고 GKL을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11월 7일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권 발동"이라는 발언을 했고,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저는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써 사드 사태 이후 한중관계가 어떻게 얼그러졌는지를 지켜봤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감하고 상당수로 일본으로 발걸음을 돌려 일본이 수혜를 입었다는 기사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중일관계의 갈등 심화로 이번에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 관심은 GKL에서 파라다이스로 옮겨갔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영종도와 광진구 워커힐, 그리고 부산 해운대에 영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3곳의 영업장 모두 고급 호텔 내에 위치해 'VIP + 리조트형 + 도심형'의 복합적은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GKL 대비 개별 자유관광객 유치는 다소 불리하더라도, VIP 유치는 월등히 유리합니다. 게다가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객과 더불어 우리나라 카지노 산업의 큰 손입니다. 게다가 원화의 약세로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정책까지 시행 중이니, 글로벌 인바운드 관광객 수혜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혜가지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제 뇌피셜에 의거한 느낌적인 느낌이 왔습니다. 굳이 그렇듯하게 포장하면, "지금의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하면 GKL 대비 파라다이스가 더 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5. 소액 매수, 그러나...

 주식을 하면 항상 잘 오르다가도 제가 사면 떨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제 관심은 인바운드 구조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에 의해 생길 중기 트렌드라고 정신승리를 추구합니다. 그리고 차분히 제 가설이 맞는지, 혹은 어떤 지점이 잘못되었는지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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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도서관에서 월간 『뉴턴』을 찬찬히 읽다가, “화성 표면의 붉은색은 헤마타이트(Hematite, α-Fe₂O₃)가 아니라 페리하이드라이트(Ferrihydrite, Fh)일 수 있다.”는 짧막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화성(火星, Mars)이 불의 별로 불리는 이유를, 철이 녹슬면서 생기는 산화철, 그중에서도 적철석이라 부르는 헤마타이트가 화성 표면을 두껍게 덮고 있기 때문이라고 막연히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그 붉은색의 근원이 헤마타이트가 아니라 페리하이드라이트일 수 있다는 게, 기사에 소개된 논문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실 화성을 붉게 만드는 산화철이 헤마타이트인지, 페리하이드라이트인지라는 질문은, 물리학이나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니라면 그냥 흘려듣고 말 법한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예전에 물리학을 공부했고, 얼마 전까지 산화철(iron oxide) SWCNT 촉매로 써 보려는 시도를 한 가락이 있어서인지,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머릿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페리하이드라이트는 헤마타이트랑 뭐가 다르지?”

그리고 곧이어헤마타이트 기반 촉매와 ferrihydrite 기반 촉매는 SWCNT 합성에서 뭐가 다를까?”

 헤마타이트는 결정성이 좋고, 열적으로 안정하며, 이미 충분히 산화가 진행된 산화철입니다. 반대로 페리하이드라이트는 비정질/저결정의 iron oxyhydroxide, 구조 내에 물을 포함하고 있고, 결함도 많은 형태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서 goethite hematite처럼 더 안정적인 상으로 서서히 변태하는, 말 그대로 과도기적인 산화철입니다.

 보통 화성 이야기에서라면 화성 표면 온도와 습도, 물과 이산화탄소의 순환, 그리고 긴 시간 축에서의 산화/환원 환경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화성의 환경이 헤마타이트 보다는 페리하이드라이트를 형성하기에 더 적합하다 정도로 정리하고 끝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제 머릿속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그렇다면 SWCNT 촉매 전구체로 쓸 때, 헤마타이트와 ferrihydrite는 실제로 어떤 차이를 보일까?”

 Hematite 계열 Fe₂O₃는 결정질 구조라 CNT 합성 온도 영역에서는 입자가 쉽게 서로 뭉칩니다. 그래서 SWCNT 보다는 MWCNT가 나오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입자의 성장을 막기 위해 보통 사람들은 다공성 지지체(실리카, 알루미나 등)에 분산시키거나, Mo, S 같은 조촉매를 넣어 Fe 입자가 과도하게 커지는 것을 막아 SWCNT가 자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시선을 비정질 ferrihydrite 쪽으로 돌려 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Ferrihydrite는 일반적으로 Fe₂O₃·nH₂O 꼴로 표현되는 수화 산화철로, 화학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구조 안에 물을 품고 있습니다. 결정성이 낮고 입자 크기가 작아 그만큼 비표면적이 넓고, 표면에는 –OH 같은 기능기가 많아 화학적 반응성도 커보입니다. 언뜻 봐서도, SWCNT 촉매로는 헤마타이트 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비정질 구조와 높은 -OH Mo, S 같은 조촉매 금속 이온을 균일하게 섞을 수 있고, 저결정성의 특성으로 열처리/환원 시 작은 Fe 나노입자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구조수를 잘 활용하면 SWCNT 합성 시 생기는 비정질 탄소를 제거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비록 화성의 붉은 먼지를 보면서 SWCNT 촉매를 떠올리는 일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엉뚱해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생각의 흐름을 이어질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제 뇌가 즐거워하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Ferrihydrite를 이용해 SWCNT를 합성해 볼 날을 기다려 볼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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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5.10.10 (Netfflix)

Prologue

 대부분의 작품은 이야기의 기본 재료인 ‘서사(Story)’ 위에,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선택·배열해 전달하는 ‘내러티브(Narrative)’가 더해져 완성됩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는 언제나 작품의 핵심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시카고(Chicago)’는 이 자명한 틀을 슬쩍 비켜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제 호기심은 순전히 브로드웨이 흥행작이라는 후광에서 비롯되었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시카고'는 잊고 있었던 궁금증을 아카데미 6관왕이라는 평단의 찬사가 다시 불러낸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뮤지컬 영화답게 미술상·의상상·음향효과상 수상은, 정작 이야기의 본질을 확인해보기도 전에 제가 이 뮤지컬 영화의 '명성'에 휩쓸리게 만들었습니다.

 그랬던 영화 '시카고, Chicago'를 이제야 직접 봤고, 그 이야기에 대해서도 차분히 생각해 봤습니다. 다만, 2003년 작품을 2025년에 뒤늦게 본 탓에, 기록은 다소 단상처럼 흩어질 수 있음을 양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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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배경은 1920년대 미국 시카고 입니다.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무대 속 주인공을 꿈꾸는 록시 하트(Roxie Hart)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프레드 케이슬(Fred Casely)의 말에 속아 불륜 관계에 빠집니다. 하지만 프레드가 쇼 비즈니스와는 전혀 관계없는 가구 판매원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록시는 프레드를 총으로 쏴 살해하고 수감됩니다.

 감옥에서 록시는 한때 시카고 최고의 스타였지만, 살인자로 전락한 벨마 켈리(Vellma Kelly)를 만나고, 벨마가 돈으로 간수인 마마 모튼(Mama Morton)와 변호사인 빌리 플린(Billy Flynn)의 도움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플린은 재판을 하나의 쇼로 연출해 록시를 단숨에 언론이 주목하는 스타로 만들고, 결국 무죄를 이끌어 냅니다. 그러나 록시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금세 사라집니다. 결국 록시와 벨마는 이슈가 곧 재능인 세상에서 서로를 이용해, 그들의 살인 사건을 공연의 도구로 사용해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얻습니다.

 영화 속 빌리는 재판은 서커스에 비유합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법정을 무대 삼아 얼마나 자극적은 쇼를 만들어 언론의 시선을 끌어오는냐가 핵심이라는 말입니다. 관객이 박수만 치면 유죄도 무죄가 되고, 살인마저 하나의 이슈로 소비될 따름입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성공하면 키워준 은인은 잊어러리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 1920년대 시카고의 모습이 2025년 대한민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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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배우 그리고 OST에 대한 단상

 사전에 출연진을 따로 확인하지 않고서 영화를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배우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브리짓 존스, Bridget Jone' 시리즈,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에서 익숙했던 록시 하트 역의 르네 젤위거(Renee Zellweger)와 잊고 있었던 빌리 플린 역의 리처드 기어(Richard Gere)였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화 속에서 록시가 'Roxie'을 부르는 장면을 보고서 저는 르네 젤위거가 아닌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을 떠올렸습니다.

 제 기억 속 배우 리처드 기어는 영화 '프리티 우먼, Pretty Woman'으로 1990년대 헐리우드 미남배우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겉으로는 'All care about'을 부르며 I care about is love를 외치지만 실제는 배금주의(拜金主義)에 빠진 교활한 변호사로 출연한 건 다소 의외였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소비하는 스타에서 벗어나 배우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의식적인 선택이었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제 예상이 맞다면 겉과 속이 다른 맘몬 숭배자(Mammonist)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 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눈에 들어온 배우가 벨마 켈리 역의 캐서린 제타존스(Catherine Zeta-Jones)와 마마 모튼 역의 퀸 라티파(Queen Latifah)였습니다. 사실 캐서린 제타 존스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All that jazz'를 찾아보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던 반면에, 퀸 라피타는 'When you're good to Mama'를 부르는 장면에서 실력자라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퀸 라피타는 랩에서 시작해 재즈와 연기로 영역을 확장한 톡특한 케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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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08.29

관람장소: 메가박스 동탄

 

1. 설정

 한국에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 형태를 넘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아파트의 브랜드와 입지, 그리고 평수는 나람들을 나래비 세우기에 딱 입니다. 그리고 인정하던 인정하지 않던 사람들은 암묵적으로 아파트만으로도 그 속의 사람들의 계층을 구분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원작인 웹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를 위한 얼토당토 않지만 기발한 소재와 이야기 전개를 그대로 차용합니다. 그래서 대지진이 모든 것들을 다 부셔버렸지만, 황궁아파트만이 멀쩡하고, 이상 기온으로 더 추워진 날씨가 더더욱 황궁 아파트의 가치를 더 해줍니다. 그래서 왜 황궁 아파트만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았느냐하는 식의 논리적 접근은 접어두어야, 사람들을 갈라치기 하고, 인간성 보다는 내 집단만의 이익이 중요한 폐쇄적인 공동체 속에서 사람들의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 속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습니다.

 

2. 배우

  당연히 영화를 보는데 있어서, 배우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트로이카의 등장만으로도 이 영화가 평타는 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아파트 대표가 되어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그 폐쇄된 공동체의 중심이되는 영탁을 연기한 배우 이병헌.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傳)입니다. 배우로서 필로그라피가 뛰어난 걸 알지만 제게는 ‘’윤식당’, ‘윤스테이’, 그리고 서진이네같은 예능으로 더 익숙한 배우 박서준 또한 배우 이병헌과는 다른 모습으로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탄탄하게 연기를 보여줍니다.. ‘과속스캔들’, ‘늑대소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배우 박보영은 눈앞에 이익에 획일화되어가는 사람들 속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는 간호사 명화를 연기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개성강한 부녀회장 역을 연기한 배우 김선영은 영탁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갈라치기하고 눈앞의 이익을 쫓는 모습을 보여줘서 눈에 띄었습니다.

 

3. 스토리

  대지진으로 모든 건물들이 무너졌지만, 허름하고 오래된 황궁아파트만 건재합니다. 날씨까지 추워져 황궁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다른 사람과는 주거(住居)에서 말할 수 없는 차별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황궁 아파트 입주민들 대다수는 지금까지 내심 열등강을 가지고 있던 드림팰리스 입주민보다 아파트로 우월감을 갖기도 합니다. 내가 속한 집단이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재난으로 황궁아파트에 들이 닥친 사람들을 입주민을 제외하고는 다 쫓아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우월감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폐쇄적 집단을 형성합니다..

 차별성과 우월감을 바탕으로 한 이들 집단은 똘똘 뭉쳐서, 아수라장인 아파트 밖에서 음식과 연료를 약탈해 와서는 아파트 외부 사람은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자신들의 유토피아를 즐깁니다.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았던 그들의 유토피아는 황궁아파트 입주민의 이기적인 행동에 반감을 가진 거리의 사람들에게 반감을 사게 되어, 결국은 아파트 외부인들과 대립하게 되고, 그와 중에 폐쇄적인 그들 집단의 구심점이 되었던 입주자 대표 영탁이 실은 아파트 입주민이 아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 집니다. 거기에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것 같은 낌새를 눈치챈 영탁의 행동은 폐쇄적 집단에서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정말이지 아파트 공화국을 매개체로 사람들을 편가르기 해 집단을 형선하고 그 집단만의 이익을 이유로 더 폐쇄적인 형태로 변모해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상식은 필요 없습니다. 오직 나의 이익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극대화해 보여주는 것만 같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써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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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 글/그림 | 서사원 | 20218

  놀랍게도 이 책 고양이 단편 만화’’ 작가 남씨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시간 때우기가 그림을 그린 이유라 밝힙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분명히 목적을 가진 의도적인 행위라 생각하는 제 아재 마인드에 반합니다.

 맞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의미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심지어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지 않다고 해서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굳이 책을 보면서의 감상을 꼽는다면, 작가는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정도 였습니다. 굳이 박스와 서럽장에 들어가고, 높은 곳에 앉아서 CCTV 마냥 처다보고, 토닥거리면 엉덩이를 들고, 컴퓨터를 켜면 자판에 자리를 잡았던, 우리 밍밍이구름이이 모습이 그림 속 고양이과 닮았습니다.

  안으려면 빠져 나가고, 관심을 거두면 달라 붙는 고양이를 생각하며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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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 스몰빅미디어 | 202111

  갑자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읽고 싶어 졌습니다. 아마도 근래 일과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기면서, 뭐가 되었건 집중하고 애쓰는 건 일단 하기가 싫어 졌습니다. 이 책 빵으로 읽는 세계사’’를 선택한 건 순전히 가벼운 마음으로 쉽고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이 책 빵으로 읽는 세계사를 읽어 가면서의 느낌도 선택할 때의 기대에서 어긋나지 않습니다.책의 저자는 플랫브레드, 사워도우, 피자, 마카롱, 에그타르트, 카스텔라, 판데살, 트르티아, 베이글, 그리고 흑빵까지 10개 종류의 빵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를 쉽고 가볍게 펼쳐 나갑니다. 각 빵의 어원에서 시작해 처음 등장했을 시기의 문화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시대배경을 설명하는데, 책을 읽는 다는 느낌 보다는 빵과 관련된 TV 타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내용이 개별 빵을 주제로한 단편적인 사실과 그것에 관한 단순한 감상을 나열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사라고 칭하기는 했지만, 그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빵을 연관시켜서 기술하지 않았다면 세계사라 이야기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9번째 빵인 베이글을 설명하면서 유대인은 2차세계 대전 독일에서 차별받기 전부터 이미 재정 러시아 시절 이미 차별받아 쫓겨났고, 많은 유대인들이 이 때 미국으로 건너 갔고, 여기서 베이글이 전세계에 퍼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갑자기 왜 유대인들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동시대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는 것일까하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책에서는 박해 받은 유대인이 불쌍하고 박해한 사람들이 나쁘다는 논리로 기술 되어있었는데, 왜 그들은 항상 미움을 받고 쫓겨 났으며, 어떻게 그들은 지금도 세계의 경제를 주름잡는 민족이 되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정말 박해한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면 유대인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미움 받을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풀어나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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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08.26

관람장소: 반석아트홀

 

 한 줄 요약: 기대감 vs. 아쉬움

 

기대감

1. 김민기 연출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의 연출자 김민기는 민중 가요 ‘아침이슬’을 부른 가수로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김민기는 1970년 말 이후부터 노래극, 마당극, 어린이 뮤지컬, 음반 등을 꾸준히 만들어온 실력있는 공연 제작자이자 음반 제작자입니다. 그러다가 1991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과 1994년 극단 ‘학전’을 창단해 본격적으로 공연 제작자로 활동한 건 ‘아침이슬’의 김민기로만 사람들이 기억하기를 바라지 않아서였다고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 김민기가 연출한 작품이니 만큼, ‘우리는 친구다’는 연출자의 이름만으로도 웬지 완성도가 높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2. ‘학전’
 두번째 기대감을 갖게 하는 건 극단 ‘학전’의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극단 ‘학전’은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장현성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갈고 닦은 극단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학전블루 소극장’ 역시 쉴새 없이 이름이 바뀌는 여타의 대학로 공연장과 달리 뿌리 깊은 나무 마냥 오랜 한자리에서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실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와 직접적은 관련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학전’이라는 이름은 관객에게 웬지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의 기대감을 들게 합니다.  

 

아쉬움

1. 빈약한 플롯
 사실 의외였습니다. 원작이라는 Volker Ludwig의 ‘Max und Milli’라는 책은 알지 못하지만, 번안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적어도 뮤지컬로 검증된 작품을 옮겨왔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극의 스토리가 가지는 탄탄함을 의심할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서워서 혼자 잠들지 못하는 민호와 온 종일 티비만 보려는 민호의 동생 슬기, 그리고 학원에 가기 싫어 놀이터를 전전하는 뭉치가, 놀이터에서 만나 서로가 부러워하는 장난감 총과 자전거를 바꾸고, 열쇠를 잃어버려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서도 120분 동안 관객의 흥미를 사로잡기에 충분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2016 공연베스트 7’이라는 소개 문구가 머슥해 보였습니다.
 
2. 어수선한 관객의 기를 압도하지 못한 배우들
 아마도 익숙한 ‘학전’ 무대가 아닌 공연장에서 단편적으로 이루어진 공연이라는 사실이 배우들의 실력 발휘를 방해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극단 ‘학전’의 배우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인 만큼 익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공연이라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하는 건 변명 밖에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관객들이 극 중 이야기에 집중하고 환호하며 감동을 받는 데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저는 1차적으로 배우가 넘치는 에너지가 극을 지배하고 진심으로 연기해서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제일 큰 요소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2023년 8월 26일 반석아트홀에서의 공연은 배우들이 무대를 지배하고 관객들과의 기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공연에서도 그대로 어수선함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3. 기대에 미치지 못한 넘버
 사실 이 점 또한 연출자 김민기가 널리 알려진 가수라는 사실로 인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원작을 번안하고 연출한 작품이라 당연히 뮤지컬의 백미인 넘버 또한 김민기의 역량이 더해져 느낌적인 느낌으로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극 중 별도로 밴드의 시간이 있고 수차례 메인 넘버를 반복하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최근 관람한 공연 중에서 넘버의 힘이 제일 약했습니다.
 
4. 무대 연출
 배경이 자유로운 영화에 비해 연극이나 뮤지컬은 배경 연출에 있어서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관람하면 어떻게 무대 연출을 했는지 살펴보곤 합니다. 뮤지컬 ‘우리는 친구다’는 밴드가 무대를 기준으로 2층 높이로 무대와 분리되어 위치한 점이 독특했습니다만, 이 점 말고는 평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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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슈미트-살로몬, Michael Schmidt-Salomon | 김현정 옮김 | 고즈윈 | 2012.08.28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저자 미하엘 슈미트-살로몬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모 메덴스’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삼아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여기서 호모 데덴스;란 슬기로운 사람이란 뜻으로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의 반대 말로, 광기의 사람을 뜻합니다.

책의 저자는 인간은 우주적 관점에서 먼지 한 톨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30초도 되지 않는 시간에 존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속에서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온 점에서 사람들은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라 칭하지만, 현재의 고도 문화가 인류의 과학기술적 잠재력뿐만 아니라 인간의 어리석음도 함께 고조시켰고, 현재 어리석음은 세계정세를 대단히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최고의 과학기술과 최고의 우둔함이 맞붙으면 대개 결과는 참담하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이러한 지적을 보면서, 당장 트럼프, 윤석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의 내전, 그리고 중국 공산당의 절대주의 같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만, 책이 2012년에 출판된 사실을 확인하고는 이러한 어리석음이 특정 시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음을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수차례 이슬람교의 무함마드 (모하메드) 사후 선출된 칼리파를 후계자로 인정하는 수니파와 무함마드의 사촌인 알리를 계승자로 인정하는 시아파로 나뉘어 싸우는 이슬람교를 수차례 예로 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를 추구해야 할 종교가 호모 메덴스의 모습을 보여 주며 종교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개별 개체로서 인간은 개미를 압도적으로 능가해,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여기기만, 실은 많은 동물과 유전적으로 매우 흡사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감정 역시 비슷해 정말 인간이 우주적 관점에서 특별한 존재인지 의문을 표합니다. 당장의 지구 온난화 문제만 봐도 호모 메덴스적 사고 속에서는 인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정당성을 가집니다.

책을 보는 중의 잠깐 들었던 생각은 양극단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흑백논리의 불편함이 양쪽 모두 조금씩 양보하는 중도를 편하게 선택하게 만들고, 옳고 그름의 가치판단 속에서 사라져야 할 호모 메덴스적 가치가 중도의 선택의 뒤편에서 자리를 잡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책 어리석은 자에게 권력을 주지마라 극단적 주장이 주는 불편함이 책 전체에 묻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신 논리적 전개의 깔끔함이 동시에 있어서 읽는 내내 뭔가 불편한 하면서도 공감되는 내용이 함께 있는 독특한 내용의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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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   2020.06.15

  기본적으로 저는 실용서적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보통 실용서는 그 시대의 유행을 타고 출판되기 마련이고, 그런 경우는 대부분 유행이 지나면 다시 두고두고 보면서 되씹어 볼 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주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이 책 돈의 속성역시 큰 범주에서 실용서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두고두고 읽고, 읽을 때 마다 그 깊이가 더해지는 류의 책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돈의 속성이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없다는 말은 전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저자도 어느 분야든 경지에 오르면 결국은 철학서로 귀결되기 마련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책도 읽어 가면서의 느낌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돈에 대한 저자의 생각 혹은 저자가 돈에 대해 배운 것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책은 제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펼치는 것보다는 읽으면서 메모해 놓았던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자산을 모을 때는 집중투자를 하고 자산이 자산을 만들어낼 때는 분산투자를 지킨다.
- 66 p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짐작도 못한다. 마음의 가난은 명상과 독서로 보충할 수 있지만 경제적 가난은 모든 선한 의지를 거두어가고 마자막 한 방울 남은 자존심마져 앗아간다. 빈곤은 예의고 품의도 없다.  - 96 p

세상의 권위를 존중하되 의심하는 태도를 끝나는 날까지 유지하기 바란다. 절대로 길들여지지 말고 스스로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 157 p

좋은 돈이 찾아오게 하는 일곱 가지 비법

 1. 품위 없는 모든 버릇을 버려라. 욕을 하고 투덜거리는 것, 경박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 남을 비웃는 것, 지저분한 차림, 약속에 늦거나 변경하는 일 등의 이런 모든 행동은 품위 없는 짓이다.

 2. 도움을 구하는데 망설이지 마라. 묻고 요청하고 찾아가고 부탁하라. 반드시 물음에 답을 주고 도움을 주고 반기는 사람이 있다.

 3. 희생을 할 각오를 해라. 작은 목표에는 작은 희생이 따르고 큰 목표에는 큰 희생이 따른다. 공부를 위해서는 잠을 포기해야 하고 돈을 모으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한다.

4. 기록하고 정리하라. 투자내역, 정보,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 명함, 사이트 암호들, 구매 기록 등을 모두 정리하거나 기억하라. 이것은 재산이며 동시에 당신을 보호한다.

5. 장기 목표를 가져라. 산을 오르려면 봉우리가 보여야 한다. 즉각적인 자극에 유혹당하지 말고 평생 지킬 만한 가치를 찾아라.

6. 제발 모두에게 사랑받을 생각을 버려라. 눈치 보지 말고 비난에 의연하고 무리와 어울리는 것에 목숨을 걸지 마라. 진정한 친구는 두 명도 많고 가족의 지지가 모든 것의 기초다. 부정적인 사람과는 결별하고 당신보다 나은 사람들과 어울려라.

7. 사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라. 투자는 지금도 늦었고 저절로 수고없이 느는 것은 나이 밖에 없다. 한 살이라도 젊어서 투자하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자가 된다.

가족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행동요령  p 248-251
 
형제자매 중에 누구 하나가 부자가 되면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한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들 사이에 의외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가도 빈부 차가 벌어지면 사회 안전망이 무너지고 긴장이 고조된다. 가족 사이도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 불화와 서운함과 비난이 난무하게 된다. 나의 독자는 모두 부자가 될 사람이라 믿고 지금부터 여러분이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게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미리 알리고자한다. 돈을 버는 규모와 결혼 유무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내 경우로 유추해 실수했던 것과 잘핳ㄴ 것들을 수정해서 기록했다.

 상황1) 재산 규모가 10억 안쪽일 떄

 이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형제들 창업자금을 빌려 주는 일, 부모님 집이나 차를 바꿔주는 일.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부모님을 모시는 올케 언니나 형수님에게 명품 가방 사주기, 조카들 대학 입학 때 노트북 사주기, 가족 단체 식사값 혼자서 내기, 부모님께 일정한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드리기
 이런 정도라면 가난을 벗어나 막 부자가 된 경우다. 가족 내에 눈에 띄지 않고 고생하는 여자들이나 조카들을 챙기는 시기다. 가족 내에서도 은근히 질투와 시기가 일어날 수 있기에 고생하거나 소외받는 가족들을 챙겨줘야 한다. 무리하게 사업자금이나 차를 바꿔주는 정도의 일은 아직 이르다. 자신의 자신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는 목돈이 들어가는 일을 만들지 말고 부모님 생활비 외엔 어떤 비용도 정기적 비용으로 만들면 안된다.
 부모님 생활비는 마치 급여처럼 정해진 날에 반드시 늦지 않게 자동으로 결제되게 만들어놔야 한다. 부모들은 하루라도 늦으면 사업이 안되는지, 혹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걱정을 만들어서라도 할 것이다. 항상 같은 날 일정하게 보내고 사업이 커지면 조금씩 금액을 올려야 한다. 용어도 생활비가 아니라 투자배당이라고 바꿔라. 생활비 주는 자식 눈치를 보시지 않게 해야 한다. 자식에게 젊어서 투자한 노력과 가치에 대한 배당이익이라고 설명 드리고 당당하고 편하게 받으시도록 한다.
 또한 생활비를 모으지 않도록 독려해야 한다. 생활비가 일정하게 오지 않으면 불안해서 쓰지 않으신다. 사정이 어려운 자식들이나 손자, 손녀를 돕는다고 안 쓰고 모으는 일 없이 직불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잔고자 남으면 남은 돈 빼고 드리면 된다. 그러며 월말마다 택시 타시고 커피 사드시고 꽃 사러 다니신 흔적이 통장에 보일 것이다.
 형제들의 투자 요청, 주택자금 지원, 생활비 지원 등은 절대 하면 안된다. 아직 물에 미처 나오지도 않았는데 발목을 잡아 모두 함께 다시 가난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시기다. 혹시 그런 일로 형제간 인연이 끊겨도 안 된다. 아직 당신 자녀와 배우자를 형제나 부모보다 뭔저 챙겨야 되는 시기다. 그 돈으로 차라리 형수, 제수, 어머니, 여동생, 누나들에게 고급 가방 하나씩 선물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가족을 지원하는 시기가 아니라 가족을 흩어지지 않게 하는 시기다.

상황 2) 재산 규모가 50억 원 안족일 때
 
 이 때는 부모님의 집을 사주거나, 차를 사주는 시기다. 부모님 용돈 정도가 아니라 생활비 전체를 책임져야 할 시기다. 조카들 학비를 내주는 시기도 됐다. 형제들이 질투하던 시기가 지나 인정하는 시기가 왔다. 이 때는 큰 돈을 써도 행세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조카들을 챙겨주는 이유는 두 가지다. 조카들을 챙기면 사촌들이 친척이라는 가족 공동체 개념이 명확해진다. 사촌들끼리 잘 어울리고 자주 만나게 된다.
 다른 좋은 점은 내 형제자매들이 어려운 부탁을 덜 하게 된다. 자기 자녀들 학비를 내주고, 여행을 보내주고, 입학 때마다 노트북을 바꿔주는 부자 형제가 있다면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지 못한다. 조카들에게 쓰는 비용이 형제들 사업자금이나, 보증, 주택자금 지원 등으로 쓰는 돈보다 훨씬 싸고 현명한 지출이다. 이 시기에도 형제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상황 3) 재산 규모가 100억 원 이상 넘어갈 떄

 이 때부터는 형제들 중에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들의 가난은 이제 당신의 책임이다. 형제자매 중에 사업가 기질이 있는 사람에게 사업체를 만들어 주고 직책을 주는 시기다. 당신뿐만 아니라 가문이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미 재산 규모가 100억대를 넘었다면 자산이 자산을 만드는 시기다.
 부모님을 해마다 여행 보내드리고 부모님의 친한 친구도 함께 보내드려서 자식 자랑을 부모 친구들이 하게 만들 시기다. 가족과 친척 사이의 봉이 아니라 보험이 되어야 한다. 친지들의 경조사를 지원하고 병원비 들어갈 일이 생기면 당신이 자가 보험사가 되어준다. 그리고 이 일을 모두 배우자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배우자가 가족 안에서 대우받고 함께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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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일: 2023.08.15

관람장소: 대학로 TOM 2 

(양철의 인사)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230815 뮤지컬 오즈 스페셜커튼콜 | M04. 언젠가 | 송유택(양철) 이승헌(준)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VR게임 “오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과 VR세상의 캐릭터 AI의 우정을 그린 뮤지컬 ‘오즈’  

  뮤지컬 오즈의 소개 문구를 보고선 도로시, 토토,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그리고 사자가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길을 소극장 뮤지컬의 제한된 무대 위에서 어떻게 꾸며낼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 오즈는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하긴 했지만, 완전 별개의 이야기 입니다. 소극장의 작은 무대 위로 이야기를 옮겨 오기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 떠나는 준과 양철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들을 과감히 없애 버렸습니다. 극 중 배경도 마찬가지 입니다. 연출자가 배경을 VR 세상의 가상 세계로 제한하면서 사악한 서쪽 마녀를 물리치러 가는 모험을 좁은 소극장 무대에서 머리를 짜내어 만들어 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바닥과 무대 위 소품을 사각형 큐브로 하고  여기에 적절한 조명을 통해서 테트리스 같은 느낌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것으로 연출자는 게임 속에서 깨야 할 미션 장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야기는 게임 세계 오즈에서 새로운 스토리 모드가 시작되고, 새 스토리 모드를 가장 먼저 깨는 유저에게 게임 속 세상에서 소원을 들어 준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인 준도 이 게임 오즈의 유저이자 새 스토리 모드를 가장 먼저 달성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준은 새로운 스토리 모드의 입장 티켓인 황금나비도 없습니다. 모든 게임 세계에서 그렇듯이 이 곳 오즈에서도 현질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해야  황금나비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평범한 노동자인 준에게 지속적인 현질 업그레이드는 언감생심(焉敢生心)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게임 속에서 해킹으로 만들어져 무한 나무캐기를 하는 양철을 만납니다. 준은 양철에게 별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외면하려고 하는 순간 우연찮게 양철이 황금나비를 잡게 되자 준은 양철을 이용해 새로운 스토리에 참석하고 가장 먼저 스토리를 깨고자 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PC 속 코드에 불과한 양철에게 준은 우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연출자는 극을 통해 관객에게 보여 줍니다.

 관람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개별 넘버는 듣기에 좋지만 극을 전개해 나가는 힘은 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티켓 속에 넣어둔 카드를 이용해 극 중 관객과 게임을 벌이는 아이디어도 참신했습니다만, 저처럼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지 않은 관객에게는 뜬금없는 전개로 보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뮤지컬 오즈 연습실 라이브 | 넘버 가창 모음

 

 

2023.08.15 커튼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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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일: 2023.08.13

관람: 넷플릭스

 

1. 관람 전: 2023.04.05 개봉. 네이버 평점 8.39. 관객수 69만명. 장항준 감독 연출

 영화 리바운드는 극장 개봉 때 언론에서 호평으로 볼 만할 것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관람을 놓쳐 버렸습니다. 게다가 네이버에서 평점도 8점을 훌쩍 넘긴 데다가, 연출자는 미디어에서 자주 접해 비교적 친근한 장항준 감독입니다.  

 출연자를 살펴보면 빅스타는 없지만, 딱히 연기력이 모자란 배우도 없어서, 짜임새 있는 플롯과 탄탄한 연출이 서로 시너지를 낸다면 뭔가를 만들낼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2. 관람하면서

 리바운드란 농구 경기 중 빗나간 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공을 다시 잡는 행위를 말합니다. 농구 경기 중 리바운드를 하게 되면 공격시에는 공격 실패가 아닌 다시 공격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수비시에는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리바운드 자체가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는 못하지만,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영화 스토리는 제목인 리바운드의 의미에 충실합니다. , 고교시절에는 MVP를 받았지만, 프로세계에서는 2군에서 머물다 은퇴한 감독과 선수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서울의 농구 명문 고등학교는 진학할 만큼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실패한 슛을 리바운드해 다시 기회를 만드려고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출자는 관객이 좋아하는 3가지의 요소를 적극 차용합니다. 첫번째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점입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다윗의 이야기가 유명한 것은 누가봐도 열세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바로 그 사실이 상상속 이야기가 아니라는 이 이야기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로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 리바운드역시 이 모델을 그래도 차용합니다. 이 이야기는 2012년 제37회 협회장기 고교농구대회에서 최약체로 분류되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이 준우승을 한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게다가 그 시절 선수 중 가장 잘 알려진 허훈의 이름을 극 중에서도 그대로 보여줘, 이 영화가 실화라는 걸 연출자는 관객에게 계속 어필합니다. 두 번째는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성장물이라는 점입니다. 미숙했던 개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은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과 게임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플롯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세계에서 약자가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플롯은 흥행을 타겟으로 한 마지만 안전장치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실제로 최약체가 우승까지 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준우승에 그쳐도 실화라는 사실과 미숙한 등장인물이 성장해 강자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객의 호평을 받아 내기에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야기가 주는 안전장치가 완벽히 제 눈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이야기라면 응당 등장하는 인물들이 해당 스포츠를 프로 선수만큼의 플레이를 보여 준다든지, 그게 어렵다면 해당 스포츠의 플레이를 풀어가는 전술을 탁월하게 보여 준다든지 해서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리바운드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선수들의 플레이나 돋보이는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을 리딩하는 모습 같은 건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투혼의 정신을 가지고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것에 집중합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모습을 통해 생동감을 높혔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관람 후

 

1. 이 영화에는 비중있는 여자 배우가 없습니다. 남자 고교농구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감독 안재홍, 선수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모두 남자입니다.

2. “He who controlleth the backboard, controlleth the game”

흔히 슬램덩크의 채치수의 말로 알고 있지만, 캔터키대학의 농구 코치 Adolf Rupp의 말입니다.

3.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영화를 보고 나면, 현재 이 선수들이 궁금해집니다.

 https://publicfr.tistory.com/6795 를 방문해 보면 그 이후의 선수들의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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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 창비 | 202076

 

1.   읽기 전

 지금 2023년은 AI가 시대의 화두이고, 각종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 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뭘 선택해야 할지가 오히려 고민인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최근 의도하지 않았지만, 연달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참 이 시대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리고 나서 우연치 않게 손에 잡은 책이 바로 일제 강점의 조선 노동자의 고뇌와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인 소설 ‘철도원 삼대’입니다.  

 

2. 읽으며

 이야기는 이진오의 현재에서 시작합니다. 이진오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기존 공장은 페쇄하고 남은 노동자는 해고해 버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맞서 굴뚝에 올라 시위를 합니다. 그리고 이내 패트병에 적어 놓은 이름에 매개로 증조 할어버지 이백만, 증조 할머니 주안댁, 증조 고모 할머니 이막금, 할어버지 이일철, 작은 할아버지 이두철, 할머니 신금이, 작은 할머니 할머니 한여옥, 아버지 이지산으로 끊임없이 플래식백(flashback)하며 식민지 치하의 조선 노동자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영등포와 경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노동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모습을 각 인물에 맞추어 보여 줍니다.
 책의 백미는 그 시절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공작창 이야기와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운행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규교육과 비정규교육에서 접해 볼 수 없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3. 읽고나서

K-Pop을 위시한 각종 K-컨텐츠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온 우리의 결과다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져간다.
이 책 ‘철도원 삼대’는 읽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저는 과연 제 자리에서 세상이 아주 조금씩 나아져가는데 과연 일말의 기여라도 했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방대한 분량에 재미있으면서도 읽기도 힘들었지만,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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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차정숙을 알게 된 건 직장 동료와 점심을 먹으면서 였습니다. 최근 엄정화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는데, 우리가 모르는 의사들 이야기이고, 이게 완전 막장이다. 그런데 되게 재미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는 잊고 있다가, 며칠 전 뭘 볼까 넷플릭스를 뒤적이다가 문득 그의 이야기가 떠올라 이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봤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뛴 건 흘러간 가수이자 배우라고 생각했던 Old boy 배우 엄정화의 귀환이었습니다. 사실 엄정화는 인기 가수일 뿐만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미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베테랑입니다. 그리고 그 노련함은 이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도 가정주부에서 레지턴트로 변하는 모습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데서 여실히 나타납니다. 특히 다른 의사들과는 다르게 의사가 아닌 가정주부의 시선에서 환자를 바라보고 대하는 모습은 배우 엄정화가 차정숙의 개릭터를 통해 보여주는 백미(白眉) 입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배우 엄정화의 리사이틀(Recital)에만 의존했다면, 이 드라마는 딱 평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연출자의 역량과 오랜 기간 탄탄한 연기를 보여준 서인호 역의 배우 김병철을 비록한 조역의 매력이 흥행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배우 김병철과 박준금의 밉쌍 연기는 드라마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그렇지만 스토리 플롯(Plot)의 탄탄함이 돋보인 드라마라는 점은 아쉬움입니다.

 그래도 해피엔딩, 권선징악과 같은 모습으로 누구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하고, 저 또한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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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

지난 84일 금요일과 85일 토요일, 이틀 간 아이와 함께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잊어버렸지만 아이가 기차를 타 본적이 없다며 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소리에,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에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으로 대전을 택하고 다녀왔습니다. 그 때 대전에 갔다가 바로 돌아오기가 아쉬워서, 대전역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서울/경기권에서는 사라진 탭그라운드’  라는 이름의 테마멀티까페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직접 달고나와 솜사탕을 만들어 보고 음료수를 골라 마시며, 소품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던 게 아이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후로 종종 그 때가 재미있었다며 또 가자는 소리에 아이와 함께 다시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덧말. 사실 아이는 기차를 이전에 기차를 타본 적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간 경험이 있습니다만, 아이의 머리 속에서 그 사실은 까맣게 잊혀졌습니다. .

 

대전시티투어

시간을 내서 대전을 가면서 테마카페만 갔다 오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지난 번과는 달리 1박을하며 대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바로 시티투어입니다. 사실 처음으로 시티투어를 해보는 터라, 뭐가 좋다 나쁘다 하면서 서로 비교할 처지는 못되지만, 사이트를 둘러 보면서의 첫 느낌은 비교적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비용도 저렴해 보였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의 눈 높이에 맞고,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간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다가 선택한 것이 야행대전과학체험나들이였습니다. 먼저 야행대전7~9월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에 보문산과 뿌리 공원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과학체험나들이는 대전에 있는 과학관과 생태체험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두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무 덥다였습니다. 낮에 진행하는 과학체험나들이의 이동 중 더위는 말할 필요가 없었고, 저녁시간의 야행대전도 무더운 날씨에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문산을 오르고, 시원한 밤공기가 아닌 푹푹찌는 열대야 속의 공원에서의 산책은 차분히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대전을 제대 둘러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설명을 듣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분명히 더해 주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이 미리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순전히 가이드 분의 개인 역량에 의존해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은 아쉬웠습니다.

 저렴한 비용이 누구나 부담없이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좀 더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과 가이드의 전문성이 더해진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비용을 조금 더 높이고서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함꼐 한 아이는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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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관람일: 2023730

관람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늘 관람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관람할 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원작인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은 짧은 어린이 동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용 뮤지컬인 줄 알고 덜컥 예매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청소년 추천도서를 어린이 동화로 제멋대로 착각했고, 단순한 어린이용 동화는 커녕 일제 침략시기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노동 이민사를 3명의 서로 다른 사진신부들의 고단하고 기구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연극 혹은 뮤지컬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범주에서는 원작을 읽었다면 필연적으로 이런 경우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는 내내 관람의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분명히 소설과 극은 엄연히 달라서, 극이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출자는 극을 통해 자신이 풀어내고 싶은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연출자의 고민은 원작자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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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뮤지컬의 형식에 맞추어 줄거리를 각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극의 개연성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뮤지컬의 형식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봤다는 느낌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들의 기교만 보고 온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연출자의 역량이 국립극장의 우수한 시설과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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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2023. 07 . 21 ~ 22) IBS 기초과학연구원 중 물리분야 연구단인 CINAP (Center for Integrated Nanostructure Physics)에서 LDMaPS (Low Dimensional Materials Physics Symposium)를 개최했습니다.

 그 덕분에 국내외에서 2차원 소재를 연구하는 많은 훌륭하신 선후배님께서 소개해주시는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래핀 이후의 다양한 2차원 소재에 대한 내용은 말 그대로 일자무식이라 내용의 절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대충 2차원 소재를 어떤 방식으로 합성하고 그 재료를 이용해 디바이스화 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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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탈-탄소복합소재를 만들면 carbide화 되어 메탈 본연의 특성을 잃게 되는데, 그걸 극복한 MIT 소강표 박사의 내용은 지금 제가 현업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선후배님을 뵙는 즐거움만이 아니라 일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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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더 자주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약속이 그저 반갑게 인사하는 인사말이 아니라 좀 더 자주 뵙고 살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업무에서 생기는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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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금이, 창비, 2023 7 17

 

읽기 전

  2년쯤 전부터 매주 주말이 되면, 아이와 함께 보내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의 박물관, 공원, 궁궐을 비롯해 마술 수업, 각종 만들기 수업, 그리고 영화, 뮤지컬 같은 것을 함께 보면서, 특정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가능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하는 체험이 경험으로 쌓이고, 궁극에는 아이가 자신의 시각과 취향을 갖는데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이런 일련의 체험 과정 중 앞서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간간히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책의 내용을 원작으로 하는 공연 관람입니다. 지금 이야기할 '알로하, 나의 엄마들' 역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어린이 뮤지컬일 줄 알고서 덜컥 예매부터 했습니다. 그리곤 아이가 관람하기 전에 책을 읽어보게 할 심산으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왔습니다. 그런데 웬걸, 책을 펼쳐보니 어린이 도서가 아닌 청소년 추천도서입니다. 말이 청소년 추천도서지, 그냥 성인용 소설이라 아이가 읽기에는 부적합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가 읽어본 후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요량으로 책을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읽으며

  책의 내용은 학생 시절 현대사 책에서 간략히 보고, 역사전공 선배에게 들은 적이 있던 조선 노동자의 하와이 이민사입니다. 다만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는 하와이 이민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제 시대에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의 일꾼으로 이민을 간 사람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혹사당하며 일했고, 그러면서도 하와이 교민들은 조선 독립 운동의 자금줄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따르는 지도자에 따라 교민사회가 분열되었다는 사실이 사료에 근거하여 기술되었다면, 이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는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그 연장선에서 버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버들, 홍주, 그리고 송화의 이야기로 그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여성의 시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갑니다. 그 시절 조선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여성의 하와이에서 삶, 하와이 노동이민으로 생겨난 늙은 노총각과 어린 신부의 사진 결혼으로 생긴 사회문제, 하와이 내에서 갈라진 독립 노선과 그에 따라 분열된 교민 사회 같은 아픈 이야기를 바로 그것입니다. 특히 조선에서 삶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포와(하와이)까지 가지만 할머니가 무당이었던 송화가 무병으로 다시 조선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는 이게 정말 사료에 있는 이야기 인지 작가가 소설 속에서 만든 이야기인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 책을 읽으면서 특이했던 점은 이 책의 형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작가는 마지막 2장에서는 갑자기 형식을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알로하, 나의 엄마들'이라는 복수형 제목의 이유를 독자에게 넌지시 알려줍니다.

 

읽고 나서

  이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올린 생각은 뮤지컬을 보러 가기 전까지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입니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하려면, 일제의 강탈과, 하와이 이민, 하와이 동포 사회의 분열과 같은 역사적 사실과 함께 그 시절 여성이 가졌을 여성상과 이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함께 찬찬히 그리고 쉽게 설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말주변이 없는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과연 뮤지컬에서는 책의 내용을 어떻게 풀어 냈을지 궁금합니다.

 덧말. 작가에게는 죄송하지만, 책에서 보이는 작가의 필력이 어마어마하거나 이야기의 플롯이 정밀하게 짜여 있지는 않습니다. 조금은 느슨한 플롯 속에서 담담하게 여성의 시각으로 자신의 삶에서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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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 이순학 | 더스토리 |  2016 6 27

 

읽기 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청소년 시절 필독서로 추천 받는 책이지만, 아쉽게도 저는 청소년 시절 '데미안'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불혹 (不惑) 나이가 되어 지우학 (志于學) 봤어야 책을 읽었습니다.


 

읽은 후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데미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책을 읽고 나니, 청소년기에 읽으라고 추천할 합니다. '데미안' 전형적인 성장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장' 평생의 화두(話頭) 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청소년기에 읽지 못한게 아쉽기는 해도 불혹의 나이가 되어서도 읽어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책의 이야기는  헤르만 헤세 자신으로 보이는 작중 주인공인 싱클레어의 유년기에서 시작해 청년기까지 그의 내적 성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장 소설인 만큼 유년기의 싱클레어가 커갈 수록  평온한 울타리 보다는 울타리 밖을 궁금해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갑니다.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싱클레어의 친구 데미안은 마치 선지자 (先知者) 같은 모습을 보이며 싱클레어의 성장을 도와 줍니다.


내가 원하는 남한테 생각하게 만들 없어. 하지만 우린 사람들을 관찰할 수는 있어. 그러면 가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차릴 있지. 그렇게 하면 대개 사람이 다음 순간엔 무엇을 건지도 예측할 있는 거지. 아주 간단해. 단지 다른 사람들은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지. 물론 연습이 필요하긴 .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살짜리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뒤지는게 싫어서 거짓말이 스스로를 옳아 매어 절망을 느끼는 부분이었습니다. 종교나 사랑에 대한 내적 성장과는 달리 10 꼬마 일은 거의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싱클레어가 겪었던 일이 분명 제게도 있었던 같았기 때문입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데미안' 청소년기에 이미 일독 했더라도, 다시금 일독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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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ent contents: JIN FENG Electronics and Hangzhou Amphenol Phoenix in China

 

 

▶ 요약

1. JIN FENG Electronics: Patent 1- 种柔性屏(flexible display)应用的同轴190度外折 (190 ° coaxial outward folded) 转动机构 (rotation structure)

1) 아웃 폴딩 구조 자체를 특허로 출원함: 기어를 사용한 190o 아웃폴딩

2) 스프링을 이용한 damping 구조를 적용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벤딩 부문의 손상 방지

3) 이 특허의 문제점은 벤딩을 구현하기 위한 기계적 구조의 크기를 줄이는 한계로 Folding 시 상하면 사이에 큰 공간이 생김

4) 특허 가치가 크지 않음

                                                                                 

2. Hangzhou Amphenol Phoenix : 2018 (Patent 1, Utility 3) - 특허 种内折(in-folding) 柔性 (flexible display)动终端 (mobile terminal)铰链(hinge)内折柔性屏移动终端

1) 인 폴딩 구조에서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 벤딩 부분을 수용할 공간을 제공하는 힌지 구조 제안

2) 펼쳤을 떄 디스플레이의 torsion spring의  인장력을 이용해 제2지지대를 평행하게 받치는 힌지 구조 제안

3) 1 지지대 말단부에 short arm을 설치해 펼쳤을 때 제2 지지대가 평행하게 지지 받도록 함

4) 3개의 비슷한 실용 신안 중 대표적인 하나를 선정해 분석함:内折(in-folding)柔性(flexible display)动终端(mobile terminal)铰链(hinge)内折柔性屏移动终端

(1) 인 폴딩 구조의 디스플레이 벤딩부 하단에서 디스플레이의 지지대가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함

(2) 접힐 때 지지대가 빠르게 접히게 해 필요한 디스플레이의 수용 공간을 신속히 확보하고 디스플레이의 deformation을 방지함

 

3. Hangzhou Amphenol Phoenix : 2017 (Design 1, Utility 6)

1) 6개의 실용신안 중 5개가 관련 특허임. 관련  5개 중 두개는 2018년 실용신안의 old version

2) 5개 중 2개는 chain형태의 힌지로 과거 특허에서 흔히 보는 유형임

3) 마지막 1개는 큰 스크린을 제공할 목적으로 휴대성이 떨어짐. 따라서 우리의 타켓과 차이가 큼

 

1. JIN FENG Electronics

1) Patent :一种柔性屏(flexible display)应用的同轴190度外折 (190 ° coaxial outward folded) 转动机构 (rotation structure)

2) Pub. Num. : CN108999882, App. Date:   2018.10, Type: invention

3) Solving the problem: [corresponding]

(1) 0-190° outward folding

(2) Protect the display from deformation during the process of bending (folding)

(3) Precisely control the flexible bending (folding)



4) Solution:

(1) Using gear coaxial rotation for purity mechanical bending

(2) Using damping structure with multi-unit springs and spring slide rail offset structure

(3) Limit structure(限位结构)  with connecting  fixed block (12连接固定块)

 5) Opinion: Too much space in the hinge bending part We may make the hinge components small enough to reduce the space in the bending part, but still we could not eliminate the space





     2. Hangzhou Amphenol Phoenix 1

1) Patent :一种内折(in-folding) 柔性屏 (flexible display)移动终端 (mobile terminal)铰链(hinge)及内折柔性屏移动终端

2) Pub. Num. : CN108173995, App. Date: 2018.1, Type: invention

3) Solving problem:

(1) Providing space for flexible display’s bending part when folded;

(2) Providing flat supporting for flexible display when unfolded

(3) No exposure of hinge part

(4) User-friendly 









3. Hangzhou Amphenol Phoenix 2

1) Patent : 内折(in-folding)柔性屏(flexible display)移动终端(mobile terminal)的铰链(hinge)及内折柔性屏移动终端

2) Pub. Num. : CN207977993, App. Date: 2018.2, Pub. Date: 2018.10, Type: utility model

3) Solving problem:

(1) This hinge could reduce the stretching and compressing of the flexible display when folding or unfolding




 

(2) Rising-lowing plate(升降板)providing  space for flexible display when folded

(3) Specifically, rising-lowing plate descends ¾ of the total height when 180°à90° and descends the rest ¼   when 90°à0°. Thus, rising-lowing plate descends quickly at the beginning and forms the space for the flexible display (protect the flexible display)





4. Hangzhou Amphenol Phoenix 2017 sorting

1) There are 7 patents applied in 2017 (0 invention, 1 design, 6 utility model)

2) Among the 6 utility model patents, one was ruled out for not being applied for flexible display

3) Among the rest 5 patents, one (CN 207603692 from different author) also related to rising-lowing plate, but no better than CN207977993 (the front page patent) [also one similar patent from the same author CN 207460248]

4) Among the rest 3 patents, one (CN 207782858) has the similar structure with other patents.

5) Among the rest 2 patents, one (CN 207200775) has a book-type shape which is far from portability and is inaesthetic . Similar hinge structure with no.4.

6) The last patent (CN 207543155) [printed] has the same author as CN108173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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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able Hinge maker in China

 


▶ 요약


  • CSOT에서 Foldable Hinge 관련 합작 미팅 중인 업체 리스트: 橙工科技, 兆利,普赛汉进,劲丰,安费诺, LKK, 富士达, JMC
  • 조사항목: 설립일, 수행 비즈니스, 웹페이지, 채용정보 확인, 특허, 연락처
  • 8 업체 普赛汉进,安费诺 2 사가 Foldable Hinge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 중인 것으로 파악됨, 富士达 엘리베이터 제조사이고, JMC 자동차 업체로 연관성이 제일 낮아 보임

        橙工科技: 2011 이후 사이트에 핸드폰 힌지에 대한 업데이트가 없음. 채용 정보를 보면 현재 Note PC 힌지에 집중하고 있음.

        兆利: PC/Phone 힌지 제조 판매사로 조사되었으나, 채용 정보 웹사이트 등이 없음

       普赛汉进: Phone hinge 제조사, UK PTH Company/Sichuan Uni. 협력한다는 내용을 지역 뉴스에서 발견하나 상세 사항은 없음

        劲丰: PC/Notebook/Tablets/Phone/LCD 등의 다양한 분야의 힌지 제조사, Toshiba(from 2004); Huawei (hinge); MiTAC 장기 계약 중이라고 소개함, 2건의 힌지 특허가 발견 되었으나 조사 결과 특이사항 없음 (상식적인 내용)

       安费诺: 힌지를 포함한 정밀 부품 제조사, US-venture Amphenol Group 소유사로 Strong R&D capacity 뉴스를 통해 소개함, 힌지 특허가 있으나 조사 결과 삼성 대비 기술력이 높지 않아 보임

        LKK: LKK 조사 자동차 제조사와 디지인 업체가 검색됨. 추가 조사 불가.

       富士达: 일본 회사로 엘리베이터 제조. 힌지 관련 사항 조사 불가.


1. 东莞市橙工电子科技有限公司【橙工科技】

1) Date of establishment: 2003(2009 renamed); location: Dongguan;

(1) Business content: including the design/mould development/Stamping【冲压】/assembly/sale of metal hinge products covering PC/LCD/phone etc.

(2) Home page: http://www.chenggongworld.com/

The home page only shows the old foldable phone hinge and little information was released after 2011.

(3) Employment info.: currently focusing on PC hinge making.

(4) Patent info.: most of patents relates to PC.

(5) Contact info.: Tel:(86)-769-83366665; E-mail: liu@chenggongworld.com;

       Sales dep.18922522305 13922981085 刘先生

 

2. 昆山兆利电子有限公司 【兆利】

1) Date of establishment: 2006; location: Kunshan;

(1) Business content: including the development, production and sale of the hinge of  mainly PC and phone

(2) Homepage: X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X

(5) Contact info.: Tel:(86)-512-86892899; E-mail:  jenny2@jarlly.com;

 

3. 深圳市普赛汉进科技有限公司 【普赛汉进】 (Shenzhen Precise Hinge Technology Limited.)

1) Date of establishment: 2003; location: Shenzhen;

(1) Business content: phone hinge making

(2) Home page: http://www.phten.com.cn/

Technology development team included UK PTH Company, Sichuan Uni. (英国PHT公司、四川大学); the earliest professional phone hinge maker and has various species.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a. 多轴联动阻尼铰链装置 2018.4

                    b. 带有阻尼性质的铰链装置 2016.2

(5) Contact info.: Tel:(86)- 755-89505611; 13510801845(赵先生);

       E-mail: stanley.zhao@phten.com;

 

4.东莞市劲丰电子有限公司【劲丰】(JIN FENG Electronics)

1) Date of establishment: 1999; location: Dongguan;

(1) Business content: focusing on the development and production of the hinge making of PC, notebook, tablets, phone, LCD and etc. (including broad range).

(2) Homepage:  http://www.ejf.com.cn/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一种柔性屏(flexible display)应用的同轴190度外折(190°coaxial outward folded)转动机构 2018.12

Most of the patents relates to  notebook hinge (Relatively abundant patents)

(5) Contact info.: Tel: 0769-86522048; 13724496370

       E-mail: zhaxiaofang@ejf.com.cn;

(6) News info.: one of important company list in the new foldable phone industry

      Resource linkhttp://www.sohu.com/a/281584895_167954 2018.12.12 (Memo: two companies were on the list as 劲丰,安费诺 )

2) In accordance with market demand,

(1) First stage (1999-2004): mainly focusing on PC hinge, notebook hinge, phone hinge and slider making, main clients: TCL, Skyworth AOC,

(2) Second stage (2004-2007): mainly focusing on hinge making of various kinds of products; main clients: MiTAC(神达电脑), Proview Technology(Shenzhen).OKI

(3) Third stage (2007-now): focusing on phone hinge making, main clients: Sharp, Hitachi, Casio, Toshiba, kyocera Huawei, Foxconn

3) Memo: Customization available; BLU metal frame (胶铁一体)well-built manufacturing system; raw material provided by Korean and Japanese company; Long-term clients: Toshiba(from 2004); Huawei (hinge); MiTAC

 

5.杭州安费诺飞凤通信部品有限公司【安费诺】 Hangzhou Amphenol Phoenix Telecom Parts Co., Ltd

1) Date of establishment: 2001 ; location: Hangzhou; wholly-owned subsidiary of the US-venture Amphenol Group; Strong R&D capacity News

(1) Business content: customized hinges and precision mechanical components; tool development, injection molding, stamping, MIM with SUS/Ti/T-alloy, CNC machining and turning, grinding, and polishing, sandblasting, printing and other surface treatment process.

(2) Homepage: http://www.amphenol-hzp.com/  well-designed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a. 一种内折柔性屏移动终端的铰链及内折柔性屏移动终端 2018.2

      b. 柔性屏移动终端铰链及柔性屏移动终端 2017.6

      c. 半自动内折柔性屏移动终端铰链及内折柔性屏移动终端 2018.1

      d. 柔性屏移动终端铰链 2017.5

(5) Contact info.: Tel: 0571-86714425 86714311; E-mail:  sales.hzp@amphenolmcp.com;

(6) More info. about Amphenol Phoenix

Strong R&D capabilities (high percentage of R&D crew and multi-nation)

large quantities of patents application

       Resource: News link: http://hzdaily.hangzhou.com.cn/hzrb/html/2014-04/14/content_1709091.htm (2014.4)

(7) More info. about Amphenol :

 Amphenol Corporation: USA based company has many branches over the world including mainland China which is a large supplier for telecom market, phone market, data exchange market and specialized in connector(junctor/bonder) [连接器]

[Memo] Among all the branches in other cities in China, this branch is the most possible one

 

6. A.厦门锐阳电子有限公司 LKK Xiamen LKK Automotive Electronics Co., Ltd.

1) Date of establishment: 2006; location: Xiamen;

(1) Business content: automotive relay ; OEM;

(2) Homepage: www.lkk-ae.com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X

(5) Contact info.: Tel: (86) - 592 - 5181087 ; E-mail: LKK@lkk-ae.com;

(6) Other info.: Other wholesale business may relate to electronic product (resource: registration page);

 

6. B北京洛可可科技有限公司LKK Xiamen LKK Automotive Electronics Co., Ltd.

1) Date of establishment: 2004; location: Beijing (head office);

(1) Business content: innovation design (relating to many area);

(2) Homepage: http://www.lkkdesign.com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X

(5) Contact info.: Tel: 400-062-3130 ; E-mail: lkk@lkkdesign.com

(6) Other info.:

cooperation with Samsung, BoE, Huawei

Start form industrial design

Received may design awards

 

7. FUJITEC Group【富士达】

1) Date of establishment: 1948; location:

(1) Business content: elevator;

(2) Homepage: http://www.fujitec.com.cn/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X

(5) Contact info.: Tel: 4006-810-718 ;

(6) Other info.: no info. Was found relating to phone, hinge

 

8. 江铃汽车【JMCJiangling Motors Corporation

1) Date of establishment: 1968; location: Jiangxi;

(1) Business content: automobile

(2) Homepage: https://www.jmc.com.cn/ 

(3) Employment info.: X

(4) Patent info.: X

(5) Contact info.: E-mail: relations@jmc.com.cn

(6) Other info.: no info. Was found relating to phone, h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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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게 지음 |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 |  2014 12 15



 

읽기 전


사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서, 저는 책의 내용을 진부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쉽사리 책장(冊張)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편한 마음으로 쉽게 책장(冊張) 넘길 에세이류의 책을 요량으로 '미움받을 용기' 읽었습니다.

그런데 부분을 조금 읽어가자 책은 편하게 책장(冊張) 넘길 있는 감성적 에세이가 아니란 사실을 금세 알아 차릴 있었습니다. 먼저 서술부터가 독특합니다. 전체가 청년과 철학자 명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문답법(問答法) 형식입니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고대 그리스 시대 소크라테스가 시민들과 문답을 통해 그들 스스로 무지와 편견을 자각하고 진리를 발견한 양식이 독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읽은 후


책의 핵심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철학자는 청년에게 프로이트의 인과론적 사고관을 부정하고 목적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이트의 인과론적 사고 방식에서는, 현재는 바꿀 없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원인으로 하기 때문에 결코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없습니다. 또한 과거의 원인을 지금 바꿀 없기 때문에 그로인해 발생하는 현재의 일을 바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변할 있고, 세계는 단순하며, 누구나 행복해질 있다는 아들러의 목적론적 사고관을 따르면, 과거의 슬프거나 즐거웠던 원인과는 별개로 순전히 내가 부여하는 의미와 목적하는 선택에 의해 현재를 만들어 있다고 말합니다.

 

책의 내용은 확실히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변화를 원하면서도 변화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분명 목적론을 근거하여 근원적인 가르침을 줍니다. 하지만 세상사를 풀어가는데 인과론이 문제가 있고, 대안으로 목적론이 효용성을 갖는다고 해서 목적론만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다가 보면 인과론적 사고를 통해 얻은 결과가 목적론적 사고를 통해 내가 부여하는 의미와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도하고, 반대로 목적론적 사고를 통한 의미 부여와 선택이 인과론의 원인이 되어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저는 인과론과 목적론을 정확하게 나누어 어느 하나에 편향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되려, 목적론과 인과론 모두에 익숙해져, 상황과 필요에 맞추어 목적론과 인과론을 적절히 선택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면 됩니다.

 

그렇지만, 보통 세상 사람들이 인과론에 익숙해져 있는 감안한다면, 목적론적 사고에 대한 고민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할 있습니다. 그리고 방안으로 '미움받은 용기' 차분히 읽어 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세계는 단순하고 인생 역시 단순하다." 만약 이 테제(These)에 얼마간의 진리가 포함된다면 그것은 아이에게나 해당되겠지요. 아이에게는 근로나 납세와 같은 눈에 보이는 의무가 없습니다. 부모나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자유롭게,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갑니다. 미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으니 자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혹한 현실은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확실히 아이의 눈에 비치는 세계는 단순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세계는 그 본성을 드러냅니다. '너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다.'라는 현실을 매정하게 보여주고, 인생 앞에 기다리고 있던 온갖 가능성이 '불가능성'으로 반전됩니다. 행복한 낭만주의의 계절은 막을 내리고 잔혹한 리얼리즘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죠.


정말로 자신 있는 사람은 자랑하지 않아. 열등감이 심하니까 자랑하는 걸세.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일부러 과시하려고 하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위에 누구 한 사람 '이런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까 봐 겁이 나거든. 이는 완벽한 우월 콤플렉스라네.


열등감 자체를 첨예화시켜 특이한 우월감에 빠지는 패턴이라네. 구체적으로는 '불행 자랑'이라고 하지. 성장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불행을 마치 뽐내듯 말하는 사람, 타인이 위로하거나 변화를 권하면 "너는 내 심정이 어떤지 몰라" 하면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는 사람을 가리킨다네. 이런 사람들은 불행한 것을 '특별' 하다고 여기고, 불행함을 내세워 남보다 위에 서려 하지.자신이 얼마나 불행하고, 얼마나 괴로운지 알림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그들의 말과 행동을 속박하고 지배하려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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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저 | 말글터 | 2016 8 29

 

 

1.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나는 엄마가 늘 내가 아픈 걸 혹은 아플까봐 걱정하는 것은 순전히 자식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했다. 이 구절을 보고 나니, 자식에 대한 애정 뿐만 아니라 나를 낳고서 부터 계속해서 아팠던 엄마의 경험이 자식에 대한 걱정을 더 하게 만든 것이었다.

 

 

2.

흔히들 말한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작은 사랑인지도 모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큰 사랑이 아닐까

 

내 사랑은 아직도 작은 사랑인가보다.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기는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걸 상대가 원할 때면 결국은 해주면서도 싫은 티를 꼭 낸다.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부끄럽지만 그게 아직 내 사랑의 크기이다.

 

 

3.

특히 난 제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일을 처리할 때면 그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든다. 시간과 추격전을 벌이다가 막다른 길에서 붙잡히는 느낌이 들면 스스로가 참 못마땅하다. 그리고 가끔은 뭐가 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정말 바쁜 것인지, 아니면 '바쁘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은 것인지....

 

나는 일을 할 때면 항상 시간에 쫓긴다.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여유가 있어도, 굳이 일의 퀄리티를 들먹이며 스스로를 몰아 붙인다. 그리고 결국에는 버거워 한다.

 

참으로 한심하고 우스운 일이다. 아니라고 하면서도 스스로 몰아 붙이는 걸 누군가는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내 자신은 알기 때문이다.

 

 

4.   

단테의 <신곡 神曲> 지옥 편을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지옥문 입구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 들어오는 그대여,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독사가 우글거리고 불길이 치솟는 곳만 지옥일 리 없다. 희망이 없는 곳, 아무런 희망이 없는 막막한 상황이 영원히 지속하는 곳, 그곳이 진짜 지옥이다.

 

그렇다. 세상에 꺾이고 꺾여도 희망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늘 그렇듯이 소중한 진리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다.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모래밭에서 바늘 찾아도 불평을 늘어 놓기 보다는 바늘을 찾으러 달려 들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운 좋으면 바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누가 아는가, 바늘 만큼의 가치는 아닐 지라도 조그마한 쇠붙이라도 찾을 줄.....  

 

 

5.

영화나 동화 속 사랑은 기적을 만들어내지만, 현실의 사랑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사랑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

사랑은 때때로 무기력하다. 사랑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는커녕 오히려 사랑 때문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만 사랑은 동전의 양면 같은 성격을 지닌다. 우리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들이밀기도 하지만, 그 구렁텅이에서 건져 올리는 것 역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동아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를 망가뜨리지 않는 사랑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사랑의 가치를 부정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미성숙해서 칭얼거리는 내 사랑에 푹, 꺾이곤 한다. 꺾이고도 체면치례 탓인지, 별 일 아닌 척 한다

제일 좋기로야 내 사랑이 칭얼대면 다 안아주는 것이 제일이겠지만, 칭얼대는 내용마저 판단의 영역에서 놓고 가름질 하는 내 미성숙함은 그럴 아량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차선책으로나마 칭얼거림에 꺾이면서도 괜찮은 척 하는 것이리라. .

내게서 사랑과 희망을 찾고 싶어서라는 내게 칭얼댄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얼른 칭얼거림을 다 보담아 안을 수 있는 아량을 가져 내 사랑이 내게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6. 

에세이에는 여백이 많은 책일 뿐만 아니라, 내게 많은 여백을 만들어 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 나는 책은 응당 지식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어야 한다는 식의 훈육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그 시절 소설과 수필은 제대로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 때문일까,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에세이를 읽을 때면 그 즐거움과 재미와는 별개로 책에 있는 여백과 바쁜 현실에 만들어 주는 여백으로 마음 한 켠이 불편했다.

물론 나도 안다. 세상 모든 종이가 학창 시절 숙제로 제출하던 깜지 마냥, 활자로 빽빽히 채워질 필요는 없다. 그리고 지식의 전달만이 책의 목적도 아닐 뿐더러 책에서도 삶에서도 여백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교육이 힘도 만만치 않아 간단하게 하는 메모마저 깜지처럼 만들어 버리는 내 자신을 보면, 에세이를 읽으며 느끼는 불편함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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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등을 치는 세상에 휘청, 꺾이고

칭얼거리는 사랑에 , 꺾이고

꺾이는 내게 한풀 꺾였다

조금 느슨해지며

조금 골똘해지며

조금 크르릉거리는 사이

뿌리에서 뽑아 올린 송진 같은 생각 뭉글뭉글 터를 잡아

길을 만들어주는 꺾인 자리의 튼튼함이라니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 자주 꺾이고 꺾인 곳에 머물러

새살의 향기 오래 맡고 있다

 

- 권애숙, '꺾인 곳에 머물다' 중에서

 

 

등 치는 세상에 꺾이고,

칭얼거리는 내 사랑에 꺾이고,

꺾이는 내게 꺾인다.

 

정말 내 이야기다.

 

나는 언제쯤 꺾이면 아파하고 또 아파하는 모습에서

자주 꺾이고 꺽인 곳에 머물러

새살의 향기를 맡는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 http://ilovestone.tistory.com/m/2608?category=8564 에서 이미지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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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규정 지음 글담 2018 81

 

 

나 자신을 대하는 위험한 버릇

 

그대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다른 사람이 그대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고대 로마의 철학자)

 

 한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짠돌이다. 어릴 때부터 아껴야 잘 산다.”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셨던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고, 풍족하지 않았던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근검절약이 몸에 배었다. 직장에 취직한 뒤로도 지금까지 허튼 돈을 써본 기억이 거의 없다. 커피는 일단 사무실에서 타먹는 1회용 커피를 애용한다. 점심은 사내 식당을 이용하거나, 회사 근처 밥값을 할인해 주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그런데 한팀장이 주변을 돌아보면, 다들 한심하기 그지없다. 커피 맛이 거기서 거기일 텐데, 굳이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사 마시는 직원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튼튼하기만 하면 될 운동화를 구태여 3~4배나 돈을 더 주고 비싼 브랜드 매장에서 사겠다는 아이들이 답답하다. 물론 한팀장도 팀원들과 다 같이 점심을 먹은 후 팀원들에게 커피를 쏘기도 한다. 그러나 팀장님은 뭐 드실래요?”라고 묻는 팀원들에게 난 사무실에서 가서 커피를 먹을래.”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사달라는 브랜드 운동화며 옷들도 별말 없이 사준다. 막는다고 안 살 것도 아니고, 말을 듣지 않을 거란 걸 안다. 하지만 본인을 위해서는 절대 돈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킨다. “당신 옷이 너무 허름한데, 이번에는 당신 옷도 같이 사요.” 온 가족이 쇼핑을 나갈 때면 아내가 항상 한팀장 옷을 사자고 졸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한팀장은 한사코 거절해다. “뭐 하려고 돈을 그런 데다 써? 당신이랑 애들 옷이나 사. 난 됐어.” 그런데 참 이상하다. 어느 날부터 아내가 한팀장에게 옷을 사겠냐는 권유를 하지 않는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부터 한팀장에게 뭘 마실 거냐는 말도 묻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 주문하고 끝낸다. 뭔가 이상하다. 내가 스스로나 자신에게 돈을 안 쓰는 거야 그렇다 치고, 다른 사람들까지 내게 그러는 건 나를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한 마음이 든다.


 “먹을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면서 어떻게 돈을 모으냐.”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며 자라온 세대들은 자기 자신에게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 부하직원들이 점심시간에 밥값만큼 비싼 커피를 한 잔씩 손에 들고 들어오면 꼭 한마디 한다. “회사에도 커피 있는데, 꼭 그 브랜드 커피여야 해? 난 그거 낭비라고 생각해. 믹스커피랑 뭐가 달라!”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외식하자는 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 “뭐 하러 나가서 고기를 사먹어, 마트에서 사가지고 와서 집에서 구워 먹으면 더 싸게 먹을 수 있는데, 밖에서 먹는 게 맛있다는 건 다 기분 탓이라고!” 그런데 당신도 인정할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밖에서 먹는 고기가 더 연하고 맛은 있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배우자가 옷이라도 하나 사다 주면, 꼭 한 소리 한다. “왜 옷을 백화점에서 사?! 인터넷에서 같은 가격에 몇 벌은 살 수 있겠구먼! 당장 바꿔 와!” 물론 백화점이 인터넷보다 더 비싼 것 맞다. 하지만 어떨 땐 싼 게 비지떡일 수 있다.


 운동화가 낡아서 밑창이 다 해졌어도, 굳이 새 운동화를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돈을 들여서 굳이 내 물건을 사느니, 그냥 있는 대로 입고 먹고 사용한다. 요즘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소비 트렌드가 변했다고 논쟁을 하기 전에, 이렇게 사는 게 과연 잘 사는 걸까? 물론 당신이 왜 그러는지 그 마음은 너무 잘 안다. 당신이라고 좋은 거 갖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갖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다 사다 보면, 아이 교육비 부모님 용돈, 가족 생활비 등이 걱정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젠 그러지 말자.


 본인에게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스스로에게 투자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알레르기 때문에 개나 고양이를 키우지 못한다. 예쁜 개나 고양이를 보면 탐을 내고 눈독을 들이지만, 내 체질 때문에 키우는 걸 엄두도 못 낸다. 그런데 친척 중에 대를 다섯 마리나 키우는 집이 있다. 주인이 들어가면 다들 꼬리 치고 몰려들어 주인을 반긴다. 그런데 그 친척분에게는 유독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개가 있다. 그래서인지 그 개에게는 다소 퉁명스럽게 대하거나 어떨 때는 발로 슬쩍 밀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주인이 그러니 나도 친척집에 갈 때마다 그 개를 만만하게 대한다. 다른 개들은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자상하게 대하면서, 유독 그 개에게는 주인이 그랬듯이, 나도 모르게 퉁명스러워진다. 그래서 옛말에 내가 내 집 개를 차며, 지나가던 사람도 찬다.”고 했나 보다.


 이 논리를 그대로 적용해 보면, 당신이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역시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성립된다.


 그러니 하루라도 젊을 때, 지갑을 열어 자신을 위해 돈을 쓰자.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 당신이 가장 멋지고 빛나는 날이다. 당신의 인생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 있고, 그 남은 기간 동안 자기 스스로를 잘 대접해야 한다. 비싸지 않다면 당신이 몇 달 전부터 눈독 들여온 카메라를 본인에게 사서 안겨 주자. 가정경제를 파탄 낼 만큼 고가가 아니라면, 구매해서 당신 자신을 기쁘게 해주자.


 오늘날 리더, 가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가족들을 어떻게 하면 잘 먹이고 입힐까,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동기부여 하여 즐겁게 일하도록 할까에 큰 관심을 가진다. 그래야 좋은 리더이고, 좋은 부모라는 소리를 들어 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자기 자신을 기쁘게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짠돌이처럼 굴며 돈을 쓰지 않는다.


 자신에게 투자하는 습관, 스스로에게도 돈을 쓰는 습관이 배여 있지 않으면, 당신의 이후 삶은 점점 궁상맞고 초라해진다. 당신의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 역시 당신에게는 좋은 옷과 먹거리가 어울리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당신은 그러기를 바라는가. 타인이 앞장서서 당신은 좋은 옷과 음식이 필요 없지요?” 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속이 상할까.


 당신의 감정이 행복하고 기뻐야, 비로소 주면 사람들을 행복하고 기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내 감정은 초라하고 비참한데, 타인의 감정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나를 소중히 여기자. 그럼 남도 나를 소중히 여기고 정성껏 대접한다.

 

저는 보통 실용서 보다는 기본 개념서를 더 선호합니다. 지금 이야기 하는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과 같은 책의 경우, 보통 경영학 내 조직관리 이론서를 읽어보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식입니다. 사실 이런 실용서에 나오는 예시들의 대부분이 읽을 때는 그런 것 같지만, 실상 제 상황과는 상이해 제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도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본 원리에 충실한 책을 꼼꼼히 읽어야 제 상황에 맞추어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라고 해서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책 내용을 이루는 뼈대만을 살펴보면, 그 내용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미 어디서 봤었던 것 같은 주제에 개별 사례를 덧붙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은 제 눈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습니다. 서두에 옮긴 책 내용의 한팀장만큼은 아니라도, 한팀장의 모습은 실생활에서 제가 깊이 고민하던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에게는 너그러워도 자신에게는 인색한 것을 내강외유(內剛外柔)라 생각하며 자신에게 혹독하게 냉정하게 대할수록, 더 바르게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만큼, 만족스럽기 보다는 자신에게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자신을 사랑한다는 평범한 진리조차 깨닫지 못한 저를 일깨워 줍니다.

 

이 책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기술은 저처럼 일상에서 사람들 대할 때 평범한 진리조차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봄 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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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지음 난다 | 2017 8 7

 

 

 에세이가 읽어 나가기 쉽고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시간을 내서 하는 독서라면 항상 쌓여 있는 일거리와 문젯거리를 해치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걸 읽어야 한다는 착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밀려오는 압박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면, 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는 보통 영화나 소설이 되는데, 가끔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과 같은 에세이가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마에 손이 포개어질 때의 촉감은 손바닥보다는 이마에서 더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손으로 코를 만질 때와 손으로 어깨를 잡을 때 혹은 손으로 무릎을 긁을 때와는 달리 이마를 덮으며 손은 애써 감각을 양보하는 듯하다. 아마 이것은 오래된 습관이 만들어냈을 터이다. 대부분 우리의 이마를 짚어오는 손은 자신 스스로의 것이 아니라 상대의 다정한 손인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고 거꾸로 자신의 손을 이마에 포갤 때 그 이마는 내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갖고 있는 상대의 것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 작은 일과 큰일 중에서 -


대체로 에세이를 읽을 때면 제 감상평이 좋습니다. 자주 선택하지 않는 장르이다 보니, 손 가는대로 읽을 거리를 고르기 보다는 이미 내용이 검증된 작품을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감수성 짙은 제목의 이 책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도 검증된 작품으로 보여 읽어 볼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일을 너무 많이 한다. 오늘 하루만 해도 두 권의 책에 대한 서평을 썼고 잡지에 실을 인터뷰 글을 썼다. 오후에는 서대문에 있는 출판사에 들러 윤문을 할 원고 꾸러미를 잔뜩 들고 왔다. 주말에는 낡은 차를 몰고 경남에 있는 한 사찰로 취재를 가야 한다. 제법 돈이 되는 일도 있고 돈을 생각했다면 하지 않았을 일도 있다. 나는 왜 거절도 못하고 이렇게 일을 받아 두었을까 고민하다, 그것은 아마 내가 기질적으로 가난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니 한없이 우울해졌다. 가난 자체보다 가난에서 멀어지려는 욕망이 삶을 언제나 낯설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을까.                      - 일과 가난 중에서


에세이 류의 책은 보통 읽어 나가다 보면 독자의 과거 속 감수성을 건드립니다독자는 책 속 내용이 내 삶의 것과 비슷하면 동질감을

느끼기 마련인데, 작가의 정제된 언어를 통해 느끼게 된 동질감은 내 경험을 더 소중한 것으로 여기게 끔 해줍니다. Yes24에서 살펴 본 이 책의 소개 글이나 서평에서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 나가자 아쉽게도 제게는 이러한 감수성을 크게 불러 일으키지 못했습니다다른 독자들의 호평글을 보면 제 공감의 부족이 책 내용에 기인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먹고 살기에 바쁜 직장인의 삶 속에서 받는 스레스를 책을 통해 풀려고 했던 것이, 제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서 되려 공감을 할만한 책 속 이야기에도 공감을 하지 못한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며 책 속 이야기에 공감하며 감수성에 젖어 복잡한 머리 속을 잊어버리려 했으나, 실패한 탓에 저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쉽

게 권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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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파텔, 패트릭 블라스코비츠, 조나스 코플러 저 / 유정식 역 | 도디드 | 2018813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허술,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을 읽어가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영단어 세렌디피티, serendipity’입니다. ‘세렌디피티, serendipity’는 의도하지 않은 뜻밖의 발견을 의미하는 단어로, 학위 과정 중 많이 들었고, 또한 직접 과학 실험을 하며 수차례 직접 경험하기도 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 세렌디피티가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것은, ‘세렌디피티, serendipity’ 가 결과라고 한다면 이 책의 핵심 단어인 허슬, hustle’세렌디피티, serendipity’를 일으키는 과정을 칭하는 단어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허슬, hustle’은 주어진 사회 시스템 속에서 당연하게 살아가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인생을 원하는 대로 추진하는 개념을 말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허슬, hustle’은 내가 원하는 일은 기필코 일어나게 만든다는 정도로어 표현할 수 있는데, 솔직하게 우리네 식으로 말하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정도의 느낌 입니다.

 

책에서는 허슬, hustle’을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과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줍니다. 먼저 일상을 공허하게 만드는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스스로 자신의 운명에 대한 기대를 낮추게 되고 결국은 낙담이 습관으로 굳어져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책에서는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과 삶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전적인 프로젝트와 환경에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두 번째는 현재의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도전적인 프로젝트와 환경 속에서 스스로 결단력 있는 선택을 하고, 필요할 경우 도중에 경로를 바꿔서라도 자신의 선택을 행동으로 바꾸어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책에 나와있는 말을 옮기면, 꿈을 빌리지 말고, 소유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은 실행입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남들과는 차별화시키고, 주위 사람들 속에서 기회와 행운을 찾아 일과 삶에서 가치를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으니, 남들과 차별화 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라고 의미로 계속해서 허슬, hustle’을 반복합니다. 사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정도는 누구라도 이미 알고 있는 상식 선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책이 최근에 출간 되었다 하더라도, 그 내용은 별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추천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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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상고사 (개정판)

신채호 저 | 도디드 | 20121017

 


읽기 전


 얼마전 중국 청두(成都)에 있는 진사(金沙) 박물관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진사 유적지는 2000년대 이후에 발굴된 유적지로 기원전 1000년을 전후(前後) 한 고대 촉나라 문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중국 친구들에게 진사 문화에 대해 물어 봤을 때 잘 알지 못했습니다. 내심 어떻게 자신의 역사를 그렇게 모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저는 과연 기원 전 1000년을 전후로 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한 자문(自問)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해 저 역시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제 나라 역사도 알지 못하면서 남의 허물을 비웃은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볼 요량으로 이 책 조선상고사를 읽어볼 생각을 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 사회의()”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으로 발전하고 공간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활동 상태의 기록이니, 세계사라 하면 세계 인류가 그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요, 조선사라 하면 조선 민족이 이렇게 되어온 상태의 기록이다.

 

무엇을라 하며 무엇을비아라 하는가? 깊이 팔 것 없이 얕이 말하자면, 무릇 주관적 위치에 서 있는 자를 아라 하고, 그밖의 것은 비아라 한다. 이를테면 조선인은 조선을 아라 하고 영().(:러시아).(:프랑스).() 등을 비아라고 하지마는 영...미 등은 저마다 제 나라를 아라 하고 조선을 비아라고 하며,무산(無産)계급은 무산 계급을 아라 하고 지주나 자본가를 비아라고 하지마는, 지주나 자본가는 저마다 제 붙이를 아라 하고.무산 계급을 비아라 한다.

 

이뿐 아니라, 학문에나 기술에나 직업에나 의견에나, 그 밖의 무엇에든지 반드시 본위(本位)인 아가 있으면 따라서 아와 대치되는 비아가 있고, 아 가운데 아와 비아가 있으면 비아가운데에도 아와 비아가 있다. 그리하여 아에 대한 비아의 접촉이 잦을수록 비아에 대한 아의 분투가 더욱 맹렬하여 인류 사회의 활동이 쉴 사이가 없으며, 역사의 전도가 완결될 날이 없다. 그러므로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의 기록인 것이다.

 

지금까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제대로 읽어 본 적이 그저 역사란 인류 사회의 () 비아(非我) 투쟁으로 시작하는 총론만 수박 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조선상고사 제대로 읽어 생각을 실천할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웠습니다.


 

읽고 나서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처음의 기대는 앞서 말했듯이 삼국시대 이전의 역사에 대한 무지 타파였습니다. 단군 왕검의 고조선(古朝鮮) 치우 천왕(値遇天王) 비롯해 제가 알지 못하는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친숙해지기를 바랬지만, 읽으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고조선 보다는 고구려(高句麗) 백제(百濟) 친숙하지 못했던 역사였습니다.

 

우선 고조선의 역사가 눈에 들어오지 않은 제일 이유는, 제가 가진 상고사에 대한 무지함 때문입니다. 사전 지식이 전무(全無) 상태에서, 책의 본문에 상세하고 친절한 주석(註釋)마저 없으니, 전후(前後) 맥락(脈絡) 따져 가며 읽기는커녕, 내용을 따라 가기에도 벅찼습니다. 정말 부끄럽게도 책에서 다루고 있는 단군왕검(檀君王儉) 시대부터 삼조선이라 불리는 신조선, 불조선, 말조선 이야기까지, 저는 단군 신화 외에는 이전에 번도 접해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조선상고사 일독(一讀)하기는 했으나, 진정한 조선 상고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지(無知)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고조선 서술에 있어 지금보다 상세한 주석을 포함한 다양한 해설서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고조선에 반해 고구려와 백제는 상대적으로 읽어 나가기가 수월했습니다. 정규 교육 과정 중에는 배운 삼국역사가 신라에 치우쳐져 있긴 했으나, 그래도 고조선에 비하면 고구려나, 백제에 대해 정규 교육 과정을 통해 배웠고, 그 외에 간간히 읽어 본 책이나 TV 드라마를 통해 본 내용들도 이 책 조선상고사에서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배운 적 없던 내용에 더 관심이 갔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내인 소서노에 대한 이야기나 차대왕(次大王), 을파소(乙巴素),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장수태왕(長壽太王), 그리고 연개소문(淵蓋蘇文)과 같은 고구려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과 고구려의 북진정책과 남진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

백제 또한 근구수왕(近仇首王), 해외 식민지, 부여성충(夫餘成忠) 그리고 부여복신(夫餘福信)과 같이 잘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새로이 알 수 있었습니다.

 

익히 알지 못한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 외에도 책 전반부에 걸쳐 계속 볼 수 있는 책의 저자, 단재 신채오의 역사 의식 또한 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중국의 체면은 살리고 치욕은 숨기는 춘추필법에 의거해 기술된 중국의 역사서 속 왜곡된 기술을 증거를 들어 비판하고, 또한 중화사상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 춘추필법을 따라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했던 우리나라의 사대주의자들 또한 비판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책이 쓰여진 일제 강점기 였던 시대적 배경을 따져보면 민족주의적인 시각에서 우리 역사를 자주적으로 기술한다는 것이 나라를 빼앗긴 우리 국민에게는 당연히 필요했을 터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무조건적인 민족주의는 지양해야 할 대상이기 때문에, 그 당시 한중일 삼국의 시각을 전부 아울러 볼 수 있는 관점에서 살펴 보는 조선 상고사에 대한 해설서가 있으면 좋을 듯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게는 전혀 익숙하지 못한 이두를 근거로 고대 지명을 고증하고 고대사 속의 우리 영토를 유추해 가는 서술을 이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두와 이두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읽을 거리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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