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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 창비 | 202076

 

1.   읽기 전

 지금 2023년은 AI가 시대의 화두이고, 각종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볼거리, 읽을거리, 들을 거리들이 지천으로 널려 뭘 선택해야 할지가 오히려 고민인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면서 최근 의도하지 않았지만, 연달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과 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참 이 시대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리고 나서 우연치 않게 손에 잡은 책이 바로 일제 강점의 조선 노동자의 고뇌와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인 소설 ‘철도원 삼대’입니다.  

 

2. 읽으며

 이야기는 이진오의 현재에서 시작합니다. 이진오는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기존 공장은 페쇄하고 남은 노동자는 해고해 버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맞서 굴뚝에 올라 시위를 합니다. 그리고 이내 패트병에 적어 놓은 이름에 매개로 증조 할어버지 이백만, 증조 할머니 주안댁, 증조 고모 할머니 이막금, 할어버지 이일철, 작은 할아버지 이두철, 할머니 신금이, 작은 할머니 할머니 한여옥, 아버지 이지산으로 끊임없이 플래식백(flashback)하며 식민지 치하의 조선 노동자의 삶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영등포와 경인 지역을 중심으로 한 노동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의 모습을 각 인물에 맞추어 보여 줍니다.
 책의 백미는 그 시절 영등포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공작창 이야기와 경부선, 경의선 철도를 운행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규교육과 비정규교육에서 접해 볼 수 없었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3. 읽고나서

K-Pop을 위시한 각종 K-컨텐츠가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가 여전히 이 시대의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끊임없이 싸워온 우리의 결과다
어쨌든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아져간다.
이 책 ‘철도원 삼대’는 읽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저는 과연 제 자리에서 세상이 아주 조금씩 나아져가는데 과연 일말의 기여라도 했는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철도원 삼대’는 방대한 분량에 재미있으면서도 읽기도 힘들었지만,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조망하는데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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