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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실마리 서

 

 앞선 두 편의 글에서 그간 꽤 긴 슬럼프(slump) 모드 속에서 생활해 왔었음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 여파가 아직도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찌질하게도 그 연장선 상에서 슬럼프는 여전히 제 관심 키워드(keyword)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슬럼프에 관련된 무엇인가가 눈에 띄면 평소보다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아주 오랜만에 올라온 피플웨어의 새로운 포스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2.     , 근본 본


   한동안 쉬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합니다. 같은 일을 오래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  아니라, 스스로를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때가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있는 자신을 깨닫는 순간.

그때는 과감하게  손에서 놓고 재충전(놀거나 여행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등등)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 허락해야 하겠지만요.

하여튼, 그러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많이 읽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연구도 하니  좋네요.

                                                             - 피플웨어 내용 중

  

 같은 일을 오래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모릅니다. 스스로 만든 질곡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남들에게 터놓지 못했던 부끄러운 슬럼프의 이유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스스로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이 비어가는 걸 느낍니다. 그럼에도 속이 꽉 찬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열망은 열망대로 살아있어서 둘 사이의 공백은 더 크게 아파옵니다. 그러면서도 공백을 줄일 생각과 행동을 할 엄두는 내지도 못합니다. 그저 살인도 면한다는 , 참을 인의 힘을 빌러 상황을 유지하기도 급급합니다.

 


3.     , 맺을 결

 

 피플웨어의 류한석님은 해결책으로 재충전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해결책이라고 찾은 것이 소식영허(消息盈虛)입니다. 그저 막연히 소식영허를 화두 삼아 살아보면 공허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달이 후면 정말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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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지음 | 김영사 | 2009 2

 

 

1.    들어가는 글


 제가 슬럼프(slump)에 빠져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던 사실은 이미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반이 넘게 지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전히 그간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도 마냥 손 놓아 기다리며 마냥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록 침소봉대(針小棒大)하는 성격을 탓에 실체보다 그 어려움을 훨씬 더 크게 느끼곤 하지만, 그래도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주역(周易) 가르침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간 모자람을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과 관계 향상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고 부단히 애썼습니다. 당장 어떻게 변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판단할 만할 수 있는 예지(叡智)는 가지지 못한 채,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는 가르침의 실천은 제게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유명한 블로거이신 Inuit님이 작성한 포스트를 통해 알게 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을 읽었습니다.

 


2.     내용


 책의 내용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말로 축약(縮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라도 들어보았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기본으로 위기지학(爲己之學)에서 시작해 위인지학(爲人之學)을 향해 살아갈 것을 책 전체에 걸쳐 일관성을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책 내용이 무척이나 간단하게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600여 쪽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가벼운 소설이나 수필을 보듯 읽어나가면 이 책의 참 맛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스스로의 경험을 떠올리며 꼼꼼히 따져 읽어 볼만하고 또 그래야 합니다. 모든 책이 그렇겠지만, 특히 더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스스로 가진 깊이에 더더욱 비례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완벽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특히 중반을 넘어가면서 비슷한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것은 정말 아쉬움이 컸습니다. 또한 글의 짜임새 역시 앞부분에 비해 못합니다.


 앞서 책의 내용이 위기지학을 바탕으로 위인지학을 지향(志向)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체 사회() 도 결국은 개개인()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위기지학와 위인지학의 경계가 그렇게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 둘을 함께 어우르는 영역도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상 제 입장에서 두 가지를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위기지학을 자신을 위한 것인 만큼 바탕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경(逆境)에 쉽게 좌절하는 사람은 순경(順境)에 쉽게 교만해지기 마련이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이러한 바탕공부가 충실히 되었을 때야 지리멸렬(支離滅裂)하며 각개격파(各個擊破) 식이 아닌 일사불란(一絲不亂)하고 명약관화(明若觀火)해야 하고자 하는 바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에 없던 새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옛 것의 기초 위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옛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나만의 색깔로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는 위인지학을 떠올렸습니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 위인지학은 별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쓸모를 따지고 실용에 바탕을 강구실용(講究實用)의 입장에서 옛 것을 바라보기를 주문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강구할 때는 제대로 된 목자와 범례를 세워서 전체 그림을 그리라는 선정문목(先定門目)과 먼저 모으고 다음에 나누고 다시 그룹 별로 묶으라는 휘분류취(彙分類聚) 또한 언뜻 보기에는 위기지학의 입장에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선정물목하고 휘분류취해서 자신이 정확히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이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큰 범주에서 위인지학으로 봐도 무방해 보입니다.

 


3.     맺음말


 첫머리에서 주변사람들과 더 친근한 관계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해 보려고 애썼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눈 가려 외면하고는 그럴싸하게 주역의 구절을 가져와 스스로 당위성(當爲性) 부여하려고 했습니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해야 통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보기에 좋다고 초승달이 단 번에 보름달이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기치인하며 앞 뒤 연유(緣由)를 잘 살펴보며 효제(孝悌)하고 근검(勤儉)하는 것이야 말로 제 스스로 발전하고 당면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읽어 보기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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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oogle 리더

 

 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블로그(blog)가 사용되면서, RSS 리더를 통해 각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 속 글을 구독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저 또한 RSS 리더를 통해 몇몇 블로그를 꾸준히 구독하고 있습니다. Han RSS를 비롯해 다양한 Web 기반의 리더와 설치형 리더가 있습니다만, 저는 그 중 Google 리더를 사용합니다. 평소 Gmail을 사용하는 터라, 메일을 확인하면서 수시로 리더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게 편리해서입니다. 그러다가 Google 리더가 한 블로그에서 글을 얼마나 읽어오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한참 스크롤을 내리면서 얼마나 많은 글을 읽어 올 수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1,000편의 글이 Google 리더가 읽어 올 수 한계치였습니다. 1,000편이라고 하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블로고스피어스를 돌아다니다 보면1,000편 이상의 글을 가지고 있는 블로그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개인 블로그에서 1,000의 글이 넘어가면 시간 간극도 4~5년은 훌쩍 뛰어 넘어버립니다.

 


2.    류한석의 피플웨어 (peopleware.kr)


류한석의 피플웨어(peopleware.kr)Google 리더에서 불러 올 수 있는 최대의 글을 불러온 다음 오랜 시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한 편씩 해서 1,000편의 글을 다 읽은 첫 블로그입니다. 류한석님은 Zdnet 칼럼을 통해서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널리 알려진 칼럼니스트 이기도 하지만 매우 유명한 IT 아키텍처이기도 한 사람입니다. 그런 만큼 그의 블로그에서는  IT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블로그에서 1,000편의 글에 도전한건 IT분야의 깊이 있는 이야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실 류한석님만큼 IT에 관해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사실 많습니다. 제 마음에 든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다.’라는 이 블로그의 기치(旗幟)입니다. 실제로 피플웨어를 구경하다가 보면, IT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인식이나 가치관에 대한 글을 비롯해 음악 그리고 문학에 대한 글까지 다양한 글을 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면에서 류한석님의 의견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가 살아가는 가치관은 분명히 제게도 유효하고 그런 만큼 곱씹어 볼 가치가 있습니다.

 


3.    시골의사 박경철 블로그

 

 피플웨어 정독을 끝낸 후 1,000편의 글에 도전한 블로그가 바로 시골의사 블로그입니다. 시골의사 박경철님은 주식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저도 의사이시면서 주식에 관해 이야기하는 매우 독특한 분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시골의사 블로그를 보면 류한석님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인생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음악, 미술, 그리고 책에 관한 이야기까지 내용이 풍성합니다. 과도한 한자 사용과 만연체로 늘려 쓰는 문체 때문에 많은 분량이 개인적 읽기 취향과 좀 맞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충분히 읽어 볼 만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피플웨어와 시골의사 블로그 모두 유학의 냄새가 다분합니다. 아마도 이런 특성에 제가 이 두 블로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갖지 않나 싶습니다.

 


4.    다음 아고라 세일러


마지막으로 제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글이 다음 아고라에서 세일러님의 글입니다. 사실 다음 아고라는 제 관심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미네르바 사건이 있었을 때도 저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피플웨에서 링크해 놓은 그의 글을 보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외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비록 그의 글은 아직 1/3도 채 읽어 보진 못했습니다만, 외환문제를 중점으로 이야기하던 초기에 비해 그 후의 글은 정치, 경제를 비롯해 너무 많은 곳에 관심을 두고 있는 통에 초기의 글과 같은 참신함은 떨어집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의 글은 아직 1/3의 채 읽어보지 못했고, 그 속에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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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절필(絶筆)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글 혹은 글씨와 붓을 놓고 다시는 글을 쓰지 아니함.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찾아본 절필의 뜻입니다. ‘절필을 제 블로그(blog)에 대입(代入)해봤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린 지가 한 달하고도 10일이 더 지났으니, 그간 저도 블로그에 절필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물론 스팸(spam) 몇 개가 달린 거 말고는 아무 반향(反響)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저 같은 필부(匹夫)에게절필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해 대단한 식견(識見)을 가진 것도 아니요, 필력(筆力)이 뛰어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격()에 맞지 않은 단어를 끌어다 쓴 건, 새로운 소통을 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다짐 때문입니다. 막힘 없는 소통을 위해서라면 꾸준한 블로깅(blogging)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순전히 제 나약(懦弱)함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절필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2.    예상치 못한 나약함


저는 기본적으로 매사(每事)에 불평불만이 가득한 염세주의(厭世主義)자입니다. 그러면서도 긍정적(肯定的)면도 제법 가지고 있어서, 나름 어지간한 어려움이 닥쳐도 그럭저럭 잘 해쳐나갑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 주위의 시류(時流)나 세파(世波)에도 비교적 중심을 잘 잡아나가서 크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위기(危機)는 역시 방심(放心) 속에서 나타납니다. 일에 질질 끌려 다니는 상태에서 동시에 극심(極甚)한 압박(壓迫)이 기세를 떨치는 기간이 길어지자, 자신감(自信感)은 저와는 상관없는 단어가 되어버리고, 스스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판단력(判斷力)까지 영향을 미쳐 따뜻한 가슴 속의 치밀한 논리(論理)는 사라지고, 즉흥적(卽興的)인 감정(感情)이 대신합니다. 냐약함의 영향은 근래 보기 드물게 긴 슬럼프(slump)로 나타났습니다. 먼저 가족을 제외하고는 일이 매개가 되어 반드시 봐야 사람이 아니라면 피해버렸고, 꾸준히 하던 운동도 독서도 중단해 버렸습니다.

 


3.    추스름


      블로그 절필도 긴 슬럼프의 일환(一環)이었습니다. 블로그 주요 소재인 책에 대해서도 제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도 할 말도 많고 심지어 작성해 놓은 글도 있었지만, 그냥 올리기가 싫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요 며칠 계속 들었습니다. 이 글은 일상으로 복귀를 위한 시도의 일환이자, 제 스스로에게 하는 말입니다.

 


 덧말. 이 글을 빌어, ZH에게 미안함을 전합니다. 아무 잘못도 없었는데,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던 때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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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램지, Gordon Ramsay 지음 | 노진선 옮김 | 해냄출판사 | 20099




1. 슬럼프 그래서 더욱 큰 기대치

 

 요즘 가을을 타는지 슬럼프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보잘 것 없던 빈털터리 인생을 꿈과 열정에 살짝 굽고 근성으로 완전히 익혀 성공하기까지라는 문구로 선전하던 책 고든 램지의 불놀이 : 슈퍼 쉐프 고든 램지의 한 도전과 성공, Gordon Ramsay’s Playing with Fire’를 접했습니다. 매사 귀찮아 게으름 속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열정과 근성으로 성공에 이르렀다는 선전 문구는 이 책이야 말로 슬럼프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갈 수 있게 해 줄 것만 같았습니다. 실제로 책장을 열자 마자, ‘누구보다 조금 나은 정도로는 절대 충분하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올라야만 했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책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필요한 것은 바로 고든 램지와 같은 열정과 노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책을 읽어 나가면서


비록 세련되지 못한 표현이었지만, 성공에 대한 강한 갈망과 강력한 실행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저자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같이 정제된 언어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부류의 책을 선호합니다. 이에 반해, 이 책은 읽어 나갈수록 제가 선호하는 부류의 책이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자극이 필요할 때는 정제된 언어보다 자극적인 언어가 더 좋을것이라고 한 생각은 그저 오판(誤判)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320쪽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 21()으로 나눠 놓은 것에서 미루어짐작할 수 있듯이, 내용 역시 깊이가 없습니다. 아울러 내용이 깊이가 모자란 만큼 책을 통해 저자의 폭넓은 사고를 보기도 힘듭니다. 그러자 책에 대한 기대치는 금세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책의 말미에 기부를 비롯한 몇몇가지 저자의 가치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제 눈에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해 보입니다. 슈퍼 쉐프 고든 램지의 한 도전과 성공의 주된 관심사는 많은 돈을 버는 세속적 성공입니다. 


 



3. My way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으면서 배운게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저자인 고든 램지는 책에서 철저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열심히 일하고 그를 바탕으로 성공에 이르렀습니다. 비록 그의 성공 목표가 제 경우와 다르기는 하지만 남의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을 통해 성공에 이르렀다는 것은 분명 새겨둘만 합니다. 이상적 조건과 상황을 상정해 놓고,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하기 위해 제가 변하려하면서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거린 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스스로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변화도 스스로 확고한 중심을 가지고 있을 때야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10-14T13:15:0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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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타우츠, Jürgen Tautz 지음 | 헬가 R. 하일만, Helga R. Heilmann 사진 | 최재천 감수 | 유영미 옮김 | 도서출판 이치 | 2009 5

 

 

  1. 책 첫인상 : 그저그런 꿀벌 이야기

 

 사실 저는 이 책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PHÄNOMEN HONIGBIENE’을 두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 파브르 곤충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류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꿀벌 생태에 대한 단순한 관찰을 바탕으로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냥 떠들며 지면을 채워놓았을 줄 알았습니다. 또 그도 그럴 것이 꿀벌 군락(colony)이 시공간의 물질과 에너지를 경영하는 자연의 가장 놀라운 신비라는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과장의 냄새가 짙었고, 꿀벌을 곤충이라고 말하면서도 꿀벌이 포유동물의 모습을 보인다는 말은 대체 뭥미~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2. 경이로운 꿀벌 이야기


그런데 책에 대한 우려(憂慮)는 그저 기우(杞憂)일 뿐이었습니다. 찬찬히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마자, 단순한 관찰 사실을 늘어 놓은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꿀벌의 진화와 생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첫 단원에서부터 세포(cell) 수준에서 얼버무림없이 논리적 전개를 통해 설명해 나갑니다. DNA와 세포 분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성을 이야기의 출발로 삼는 것에서 저자가 꿀벌 연구에 있어 진정한 대가라는 사실을 금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꿀벌 군락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속적이로 논의되는 것이 초개체로써의 모습입니다. 그 중 인상적인 꼽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세포생물에서 생식세포라는 특별한 세포가 유전물질을 전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초개체에서는 특화된 동물이 유전물질을 전달한다. 그리하여 유전자를 직접 전달하는 소수의 생식동물과 번식은 하지 않지만 개체군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다수의 개체로 이루어진 초개체가 탄생했다.  - 38

꿀벌 군락은 유성 생식을 하는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생식 세포의 형통을 이어감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불멸하는 초개체 군락 내에 불멸의 생식 세포를 담아, 분봉을 통한 증식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런 방법은 초개체 꿀벌 군락의 생애주기를 단순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초개체를 불멸하게 한다.  - 53



   3. 책을 읽으며 그리고 읽고 나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꿀벌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에 있습니다. 꿀벌의 탄생에서 시작해 의사 소통법을 포함한 특징, 짝짓기, 꿀벌이 부화되는 과정, 그리고 벌집의 구조와 특징 같이 폭넓은 시각으로 꿀벌을 바라보면서도 그 깊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단박에 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통한 관측과 분석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며, 부분의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창발적 특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꿀벌의 생태를 통해 보면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인간 사회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책에 실린 꿀벌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꿀벌의 생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워낙에 잘 사진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 과정에 있었을 엄청난 노력에 책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4. 아쉬운 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꿀벌의 생태나 생물학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읽기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만큼 쉽게 설명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설명의 깊이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것은 분명 저자의 탁월한 서술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책의 말미(末尾)에 이러한 장점이 조금 희석되는 감이 있습니다. 보통의 책이였다면 흠으로 보이지 않았을 문제이지만, 책 전반에 걸쳐 워낙에 쉽고도 자세하게 잘 설명해 놓은 터라 작은 티끌도 큰 흠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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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10-10T05:42:440.31010

유정아 지음 | 문학동네 | 20098

 

 

1.     호감가는 제목, 말하기 강의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소통의 기술, 세상을 향해 나를 여는 방법, The Art of SPEAKING’을 보면서 인상적인 것은 말하기 강의라는 제목이었습니다. 서적을 포함한 어떠한 제품을 봐도 과장되고 자극적인 이름이나 제목이 마케팅의 중요 요소로 손꼽는 시대에 말하기 강의라는 소소한 제목이 오히려 신선했습니다.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실은 썩 잘하지 못하는 말하기에 대한 인식과 관심 덕분에 저는 흥미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사회라는 말을 굳이 쓰지 않아도, 또 네트워크 사회가 아니라 해도,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자 하는 본능을 갖고 있다. 관계성은 인간의 기본욕구 가운데 하나인 것이다. 그런 욕구를 갖는다는 것은 위의 두 놀이터 관찰 사례에서 보다시피 부끄러울 것도 자존심 상할 것도 없는 자연스런 것이다.  - 21


2.     책을 읽어 가면서

 

 책을 읽어 나가다가 자신의 사례를 책에서 보면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할 때는 편안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 둘이 대화할 때나 소집단 안에서 이야기할 때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만, 아쉽게도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따로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저자의 말하기에 대한 인식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자신만의 방법만이 만능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절대시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유정아는 그런 우() 는 범하지 않습니다. 책 전체에 걸쳐 자신의 방식이 옳다고 확신하고 다른 것들을 배척하지 않는 열린 자세는 바람직해 보였습니다.



교정을 권고한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의견을 제시하고 이런저런 가지를 쳐주는 것일 뿐,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것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기준을 정해 제시하기는 힘들다. 유창한 말솜씨, 정확한 발음과 힘 있는 목소리, 안정감 있는 자세, 적당한 말의 속도와 어조의 변화, 자신 있는 태도와 눈 맞춤, 유연한 제스처 등 우리가 훌륭한 화자의 특질이라 여기는 능력들은 화자가 이를 제대로 체화하고 자연스럽게 표출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다. 생각이나 내용보다 말재주가 앞서 화려한 언변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경우, 이와 대조적으로 진땀을 흘리고 눈도 제대로 못 맞추지만 말하는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는 경우를 비교해보자.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겠는가. 어떤 기준에 근거해 누가 말을 잘한다고 판단 하겠는가.   - 65



3.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하기 강의의 교재 입니다. 그래서 책의 중반부로 가면 교과서적인 서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자가 책 전반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하는 방식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누차 이야기하지만, 교과서적 단편성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강의를 위한 교재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나운서 시절의 에피소드나 말하기 수업 도중의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것은 독자의 관심을 상기 시킬 수 있을 수도 있지만, 책의 어정쩡한 정체성에 놓이게 되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수업은 자아를 생각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소통이라고 하면 타인과의 소통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모든 소통은 자신과의 소통intrapersonal communication과 동시에 또는 그 이후에 이루어진다. 흔히 소통은 타인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자신과 소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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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9-27T10:43:440.31010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지음 |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8

 

 

1.    나오키상 그리고 미우라 시온, 三浦しをん


 비교적 책 읽기를 즐겨하면서도 일본 책, 특히 소설은 꽤 오랫동안 의식적으로 피해왔습니다. 읽을 만한 책도 많은데 굳이 일본의 문학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시덥지 않은 민족주의의 발로(發露)가 그 이유였으니, 일본문학에 대한 제 인식 수준은 말그대로 유치뽕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내 남자, 채굴장으로, 切羽와 같은 나오키상 수상작을 읽으면서 일본 문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유치한 내용의 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나오키상 수상작의 경우 잘짜인 구성과 흡입력있는 이야기로 제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검은 빛의 작가 미우라 시온 역시 나오키상을 매개로 알게 된 작가입니다. 저는 미우라 시온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2, いている을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알고 읽었습니다. 전형적인 성장 소설에 청춘 소설의 얼개를 따르면서도 잘짜인 구성과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나오키상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수상작은 다른 책은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이었습니다. 하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연이 이 책 검은 빛, 을 읽게 해 주었습니다. 

 



2.    전작과의 완벽한 대비


 앞서 언급한 대로 제가 읽은 작가의 전작인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지쿠세이소에서 함께 사는 간세 대학 육상부 학생들이 하코네 역전 경주에 참가하는 과정을 밝고 신나게 풀어간 이야기입니다. 이에 반해 신작 검은 빛은 완전히 다릅니다. 음침한데다가 이야기는 불합리와 악의로 가득 차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하코네 역전 경주에 참여하는 이야기와는 달리 인간의 생사는 인간의 의지 보다는 우연에 따르며 폭력을 통해 쟁취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가란 무릇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함이 당연합니다만, 이야기 기저에 흐르는 가치관마저 전작과는 완전히 책 속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3.    간략한 내용


 검은 빛은 노부유키, 미카, 그리고 다스쿠의 이야기 입니다. 이들은 미하마섬에서 태어나서 함께 자란 사이입니다. 다스쿠는 노부유키의 먼 친척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 늘 맞아 온몸에 멍이 떠날 날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스쿠는 노부유키에게 의지하려 듭니다. 노부유키와 미카는 같은 나이로 중학교 2학년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 자랐지만, 근래 들어 성관계를 가지면서 더 친해졌고 노부유키의 머리 속에는 미카 생각만이 가득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섬에 쓰나미가 닥쳐 옵니다. 산사에서 몰래 만나려고 집을 빠져 나온 노부유키와 미카, 그리고 노부유키를 따라다니는 다스쿠를 빼고는 섬 사람들이 모두 갑작스런 쓰나미에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바다 낚시를 나간 외지 관광객 야마나카와 다스쿠의 아버지 요이치, 그리고 등대지기 할아버지도 살아 남습니다. 그러는 사이 미카를 범하는 야마나카를 보고 노부유키는 미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를 목졸라 죽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노부유키와 미카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다스쿠 마저 노부유키가 죽이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4.    책을 읽고 나서


 책 속 노부유키는 모든 것에서 의미를 찾으면서 정작 중요한 것들은 운에 맞겨 버리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합니다. 이런 것들에서 평온과 구원을 찾는 것과는 상관없이 죄()의 유무나 선동의 선악에 관계없이 폭력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불현듯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항할 수단으로는 폭력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도덕이나 법률 혹은 종교에서 구원 받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은 그저 진정한 의미에서 고통 당한 적이 없거나, 어지간히 둔하거나, 용기가 없을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관심과 고민이 많은 편입니다. 저는 책 속 노부유키가 비웃는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래서 폭력에 대항하는 폭력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책을 읽어가는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가정 폭력에 대해서는 그간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가정 폭력 그 중에서도 아동 폭력에 대해 관심을 환기(喚起)시킬 수 있었습니다.


 보통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라며 픽션(fiction)이라고들 합니다. 그 중에서 자전적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작가의 경험을 특별히 언급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이 책의 작가 미우라 시온의 유년(幼年)시절이 어떠했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어린 중학생들의 성욕(性欲)과 치정(癡情)살인 이야기에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서야 한다는 생각도 결국은 작가의 경험 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같은 경험을 하고서도 노부유키와 미카 그리고 다스쿠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받아 들이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신기했습니다. 그 결과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다른 인생을 살아가느 것을 보면 타인은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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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8


 

1.     유가(儒家)와 장자(莊子)

 

 이 책 장자 21세기와 소통하다를 이야기하려면 먼전 언급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자의 학설과 학풍을 신봉하고 연구하는 유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통적으로 유가의 학풍이 우리나라의 사상과 윤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무도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저 또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서, 제 가치 체계와 윤리 체계에서도 유가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어느 것보다 크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껏 학교 교육을 통해 배운 노장사상(老莊思想)에서 장자의 사상을 떠올려 보면 유가적 입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렇지만 알고 있는 것들이라곤 사회나 윤리 교과서에 읽었던 몇 줄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이러한 아쉬움에 대한 반동(反動)적 요소가 큽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장자의 사상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가 신봉(信奉)하는 유가의 사상과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알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2.     핵심내용


제자백가(諸子百家) 중 도가(道家)의 대표로 손꼽히는 장자의 사상을 짧은 몇 문장을 통해 그 진수(眞髓)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구를 통해 미흡하게나마 장자의 가르침을 비교적 간단하게 배울 수는 있습니다. 장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단어는 ()()’입니다. 장자는 유가에서 추구하는 성(), (), (), (), 그리고 인()과 같은 가치는 사회가 기대하고 요구하는 가치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주입되거나 요구된 가치를 넘어선 참된 가치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에게 있어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는 무위(無爲)이고, ()은 사람들 내면의 순수한 정신, 맑은 영혼을 왜곡시키는 윤리의 허울과 틀에 박힌 도덕적 가치를 부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장자는 사람들 내면의 순수한 정신, 맑은 영혼을 왜곡시키는 껍때기의 윤리와 틀에 박힌 도덕적인 가치들을 부정한다.

 

그런 가치는 대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신념과 명분으로 나타난다. 명분이란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이다. '논어'에서 공자가 말한 대로 "명분이 없으면 말이 순조롭지 않고, 말이 순조롭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자가 볼 때 '명분이란 본질의 껍데기'이며 실천을 위해 걸어놓은 기치일 뿐이지 실천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므로 신념이나 명분에 매달리다 보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것이 장자가 말하는 요점이다.


 '충성', '믿음', '청렴', '정의' 등의 명분에 목숨을 걸고 스스로 죽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런 명분을 남에게도 들이대면 그 폐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껍데기 풍습을 고집하거나, '민주'라는 신념 속에 질서를 무시하는 잘못 역시 거짓 가치로 포장된 명분의 폐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 듯한 가치를 띤 명분 앞에서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못한다는 점이다. 깨끗한 게 좋다고 하면 더러움이 전제되고 만다. 더럽다고 여겨지는 것이 의식되기 때문에 깨끗함에 기울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이 추구하는 어떤 가치가 옳다는 신념을 갖다보면 남의 그른 것을 용인하지 못하고, 심지어 남을 바로잡으려는 일을 서슴지 않게 된다.                          - 24


그렇다면 그런 가치관의 신념이란 죽음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절대적인 것인가. 장자가 볼 때 사실 이런 신념은 배운 것이 작용한 것이고 밖으로부터 요구된 가치일 뿐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와 민족, 사회와 이웃, 가족과 나를 '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는 이욕과 집착의 변형된 허울일 뿐 모두 하늘로부터 부여된 순수한 삶을 왜곡하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실제로 역사상의 많은 정치적 재앙들은 대개 이런 집착의 산물이었다. 동서양 역사를 통해 국가의 지도자를 죽이거나 지도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 사람들, 남을 죽이거나 자신을 죽인 사람들은 사실 명분과 신념의 신봉자들이었다. 그것은 이욕과 집착의 다른 얼굴일 뿐이다. 장자가 주목한 것은 이렇게 외부로부터 주입되거나 요구된 가치를 넘어서 참된 가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좋다고 '인식된' 가치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 25~26

 

도척의 부하가 도척에게 물었다.

"도둑질에도 도가 있습니까?"

도척이 대답했다.

"어디에도 없는 곳이 있겠느냐?"

방안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아맞히는 게 지혜(智)이다.

침입할 때 앞장 서는 것이 용기()이다.

나올 때 맨 나중에 나오는 게 정의()이다.

도둑질이 잘 될지 안 될지를 아는 게 지식()이다.

분배를 공평하게 하는 게 어짊()이다.


현실에 충실하다는 것이 때로는 부당한 일에도 '성실'하고 '신의'있게 임하는 일이 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한다'는 일이 남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욕망은 명분으로 포장되고, 명분은 언제나 지식으로 윤색된다. 지식으로 윤색되었지만 내용은 진정한 선행이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 128



3.     책을 읽고 난 후 생각


  저는 유학(儒學)만큼 수신(修身)하기에 좋은 학문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속의 경직(硬直)으로 인한 답답함은 내심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유가의 사상에 대한 대안(代案)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가와 도가를 서로 대립적(對立的)인 관계라는 말은 아닙니다. 대립보다는 상보적(相補的)인 관계로 생각하되, 먼저 유가의 사상적 기반을 잘 다진 후에 도가의 사상을 취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정 수준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채 도가의 사상을 신봉하면 자칫 잘못하면 유가의 사상을 부정하기 위한 겉멋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책을 읽다가 보면 ‘~없다’, ‘~아니다의 형태로 이야기를 끝맺는 경우가 않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정형(定形)적 표현보다 부정(否定)적 표현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부정적 인식이 가지는 한계도 분명히 있는데, 이러한 한계에 대한 인식과 고려는 충분했는지 역시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신발을 사러 가서 신어볼 생각은 하지 않고 발을 재려고 자부터 찾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당장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데도, 도와주는 실천에 앞서 경전의 말씀에 맞는지 안 맞는지를 따지려는 경직된 자세를 비판하는 것은 분명 새겨 들을 만합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9-25T02:56:51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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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조 팰러디노, Lucy Jo Palladino 지음 | 조윤경 옮김 | 멘토르 | 2009 7



  1. 책 소개


포커스존 : 집중력을 위한 뇌의 재발견은 아드레날린을 기본으로 세로토닌, 도파민,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의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책입니다. 각각의 호르몬이 인체, 특히 정신 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 독자로 하여금 집중력을 잘 유지 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제 경우는 평소 집중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고, 아울러 읽어가면서 공부하고 있는 친동생에게도 권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2. 책 속 이야기


 책 속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핵심 메시지는 집중력을 유지입니다. 저자가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사회 구조 역시 복잡해져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 보다 걱정, 비난, 그리고 자기비판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부정적 요소를 주의력 통제, attention control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적절한 내외부 자극 조절을 통해 부족한 자극과 지나친 자극 사이에 있는 포커스 존에서 머물게 하는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굳이 책에서 소개하는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적절한 자극이 없어 지루해 하거나 혹은 지나친 자극 사이에서 오가는 줄타기를 실제 제 생활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현대인의 생활은 부족한 자극과 지나친 자극 사이의 극단을 오가는 것이 보통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술(前述)한대로 적절한 자극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대인(現代人)이 실생활에서 속에서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만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은 자신이 강화하고자 하는 뇌의 연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을 가지는 적절한 조건을 포커스 존이라 정확히 명명하고 의도적으로 포커스 존 상태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책에서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 방법론


자극 주는 방법

- 박자가 빠른 연주곡을 틀어라.

- 감각적인 방법으로 기분을 전환하라.

- 디지털 세상에 접속하라.


자극을 줄이는 방법

- 긴장을 풀어주는 연주곡을 틀어라.

- 부드럽게 감정을 이완시켜라.

- 디지털 세상과의 접속을 스스로 통제하라.


마음을 진정시키는 요령

- 노래를 흥얼거린다(가사를 잊었다면 생각날 때까지 허밍으로 불러보라).

- 양손을 꼭 쥐고 손가락의 긴장에 집중한다.

- 눈을 감고 도심에서 벗어난 야외,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있다고 상상하라.

- 100부터 숫자를 거꾸로 세라.

- 오늘 날짜나 어제 저녁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라.


지속적인 주의력 분산을 관리하는 요령

- 염두에 둔 멀티태스킹으로 포커스 존에 머물러라.

- 전자장비가 당신을 부를 때 반응하지 말고 행동하라.

-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맞서라.

- 끝내지 못한 임무가 쌓이게 하지 마라.

- 주의 상태를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라.


과부하가 일어났을 때 그로 인해 압도당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요령

- 4각 호흡법을 실행한다.

- 즉시 파워브레이크를 취한다.

- 한계를 설정하고 ''라고 말한다.

- 계획을 세운다.

- 간결하고 반복적인 자기 지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과부하가 일어나기 전에 압도 당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요령

- 요구와 자극의 한계를 설정한다.

- 단호한 마음으로 바람직한 결정을 목표로 한다. 완벽한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 근무환경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고 과부하를 언제든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4.  읽고 나서의 느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두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이 바로 그것입니다. 몰입 Think hard!’에서는 이 책 포커스존에서 말하는 최고의 집중력 이상의 상태를 추구합니다. 최고의 집중력을 추구하고 유지하는 것은 분명 최선의 방안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도 외부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지 문제해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도 이야기하듯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외부 방해, 즉 외부 자극을 완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몰입 Think hard!’의 경우는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보입니다.


머니 앤드 브레인은 직관적 사고와 반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직관적 사고와 반응이 투자 행위와 관련되기 시작하면 그 위험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되는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직관적 사고와 반응이 이 책 포커스존에서 말하는 지나친 자극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된 상태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5. 맺음말


 간결한 요약 : 집중력이 부족할 때 자극(멀티태스킹, multitasking)이 유용함. 그러나 집중력 과다(아드레날린 과다 분비)시에는 멀티태스킹은 좋지 않음. 자극을 적절히 조절하여 포커스 존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함.


테니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대신,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테니스 연습을 한다. - 5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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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30T14:55:390.31010

강대진 지음 | 호메로스 원저 | 미래엔 컬쳐그룹 | 2009 6

   


     1.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개인적 경험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오뒷세이아 내용 중 많은 그리스 로마 신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저도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민학생 시절 경기도민으로는 마음 먹고서야 갈 수 있는 교보문고에서 문고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골랐던 책이 집에 도착해서야 파본(破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저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라며 그 후 관심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10년도 더 흘러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다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읽어 본 책인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주제로한 여러 그림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高趣)시킬 수 있었습니다.

 


2.    책의 내용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에이아는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의 해설판입니다. 원본 오뒷세이아같은 고전은 직접 읽는 것이 제일 좋지만, 직접 읽어나기도 어렵거니와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 강대진은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집필(執筆)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트로이아 전쟁 후 오뒷세이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원본 오뒷세이아의 내용에 저자의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크게 '텔레마키아', '뱃사람의 모험담', 그리고 '귀향자'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해 나갑니다.

 


    3.     읽으면서의 감상 꿈보다 해몽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책의 저자 강대진입니다. 사실 저는 저자 강대진의 전작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그의 특성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흔히 오디세이나 트로이처럼 영문식 표기에 익숙해 있었던 제게, 오뒷세이아나 트로이아 같은 희랍(그리스)식 표기법나 추천할 책이 없어서 참고문헌은 생략했다는 머리말의 내용은 그가 진짜 스스로 그리스 문화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 깊이가 얼마나 되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을 남겼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서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수 많은 전문가들의 그리스 로마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축적된 결과로 출간된 오뒷세이아해설서일 것이라고 생가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분 책에 언급된 서너 구절을 가지고 그 시대상을 예상하고 판단하는 모습에서 저는 꿈보다 해몽이라는 우리 속담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신화와 고대 문화에 대한 연구와 지식에 대한 비교로 이어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 편협한 독서로 이미 우리 것에 대한 연구와 서적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데도 제가 모를 수도 있지만,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에 대한 흥미를 꾸준히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잘 모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세계화 시대 속에서 서양의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네 것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더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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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26T09:10:490.31010

아침나무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 7

 


1.     교양서적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삼양미디어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시리즈는 이 책 세계의 신화를 포함해 18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이 종교를 포함해 신화, 역사, 미술, 음악, 과학, 철학, 영화 등 다양합니다. 그 중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를 직접 읽어 봤습니다. 두 권의 책 모두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초심자(初心者)가 읽어 나가기에 무리 없이 성서와 명화에 대한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의 특징은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 분량이 750여 쪽을 넘어서고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히 읽어 나가다 보면 이러한 아쉬움은 금세 사라지고 재미있는 신화의 세계로 빠져 들게 됩니다.

 


2.     책의 구성

 

 Part Ⅰ 서양의 신화, Part Ⅱ 동양의 신화, 그리고 Part Ⅲ 기타 신화로 나누어 전개됩니다. 그런데 구성에서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화가 Part Ⅱ 동양 신화에 있지 않고, 맨 처음에 나옵니다. 서양의 신화 part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양의 신화 part에서는 중국 신화, 인도 신화, 일본 신화, 그리고 몽골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타 신화 part에서는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에 대해 언급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항으로는 이집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는 동양 신화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문화와 많은 교류를 고려해서인지 서양 신화 part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동양 신화에서 몽골의 신화를 포함하고 있는 점과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를 part Ⅲ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점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책을 읽으면서 감상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스스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의 재인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서 단군 신화가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건국 신화가 아니라 스스로 환인이라 부르는 부족이 한반도에 정착하고 살았던 호랑이 부족과 곰 부족 중에서 곰 부족과 연합하여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때 신화가 가지는 역사성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리고는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단군 이후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하인리히 슐리만, Heinrich Schliemann을 통해 역사의 무대로 내려 왔듯이, 치우를 위시한 탁록대전만 봐도 중국에도 같은 이야기가 그들의 입장에서 신화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사료를 통해 실제 역사로 검증하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에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제일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신화는 북유럽 신화였습니다. 다른 신화들은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비롯해 해당 지역 주변 상황을 떠올리면서 읽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북유럽 신화는 그냥 재미있는 판타지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실제 영화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많은 판타지가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4.     아쉬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다가 보면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전세계의 신화를 포괄하고 있는 터라, 설명하면서 대상의 이름을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됩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삽입한 삽화의 설명과 화와 본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해하면서도 제일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신화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 신화는 동양의 신화 part에 두지 않고 맨 처음에 따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다른 지역의 신화에 비해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내용도 분량도 초라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신화 연구가 그리스 로마의 것에 비해 미진하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가중치를 두고 설명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 저자 그룹인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더 아쉬움이 큽니다.

 


5.     끝맺음

 

 앞서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덧붙여야 할 말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아쉬움은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즐거움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소한 몇 가지에 아쉬움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신화를 비롯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화까지 함께 비교하며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일독(一讀)해 보기를 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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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16T18:15:520.31010

노나카 이쿠지로 戸部 良一 , 스기노오 요시오 寺本 義也, 데라모토 요시야 寺本 義也, 가카타 신이치 杉之尾 孝生, 도베 료이치 村井 友秀, 무라이 도모히데 野中 郁次지음 | 이승빈 감수, 박철현 옮김 | 주영사 | 2009 6 

 

 

카네기 인생과 직업처럼 성공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공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는 독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는지, ‘실패를 다룬 실패학에 대한 책도 근래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왜 일본 제국은 실패햐였는가? :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을 읽을 생각을 했던 것도 이러한 실패학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책은1939년 일본과 소련 간에 일어난 노몬한 사건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드웨이, 과달카나, 임팔, 레이터, 오키나와 전투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본군이 진 전투라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전투를 통해 일본군이 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조직론의 입장에서 전략과 조직에서 찾습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지만,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슬픈 와 그들이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행사했던 영향력을 알고 있어서, 그 시절 그들의 역량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일본군이 사병과 부사관들은 용맹함을 넘어 악질적이었으나 정작 그들을 지휘한 장교는 허술한 작전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 체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정보, 첩보, 수색과 같은 정보전과 보급, 병참 등을 정신력 강조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는 사실은 실망이었습니다. 겨우 이러한 조직 체계로 대동아 공영권을 이루려 했고 그 시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그 시절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타 아시아 국가의 역량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저는 이 책을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실제 작전 일지를 통해 전투를 이야기하는 책을 이전에는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졌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통에, 일본군이 가졌던 장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조직론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그 인식의 폭과 논리적 이야기 전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스탠퍼드 교수 제프리 페퍼의 책에 관심을 갖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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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에 자신을 위한 글쓰기와 읽는 사람을 위한 글쓰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기로 그것이 글쓰기가 자신을 위한 것인지 독자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글쓰기 프로와 아마추어와 프로가 나누어진다고 믿습니다.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제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제 블로그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전업 블로거는 아닙니다. 블로그 말고도 해야할 일도 많아서, 일에 치이기 시작하면 습니다. 그리고 그럴때면 블로그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의무감도 속박도 없이 방문자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포스팅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기준에 비추어 봤을 때, 이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글쓰기입니다. 이에 비해 논문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프로의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철저하게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 생각과  작성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려고도 하지만, 논문 심사자와 논문을 찾아서 읽을 독자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제게 있어 프로폐셔널을 지향하는 글쓰기입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데는 계기가 있습니다. 최근 3일 동안 저는 광학 현미경의 매뉴얼을 손에 잡고 있었는데 얼마되지도 않는 내용이 잘 넘어가지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현미경인데, 보통 이런 경우 일본어 매뉴얼과 영어 매뉴얼이 함께 제공됩니다. 저처럼 こんにちは, 곤니찌와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매뉴얼을 읽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뉴얼에서 일상상활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남용하고 문법 또한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부적확한 문법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뉴얼을 읽는 내내 그리고 3일 동안 일본인들의 형편없는 영어시절을 투덜거렸습니다.(일본 장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이것은 단어와 문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뜬굼없이 글쓰기에는 자신을 위한 글쓰기와 독자를 위한 글쓰기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손에 들고서 끙끙거리고 있던 매뉴얼의 문제는 이 현미경 사용자를 위해 작성되었기 보다는 생산자 혹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작성된 것에 있었습니다.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다의적인 단어 보다는 자신의 의도한 기능을 정확(正確)하게 의미하는 단어를 찾게 되기 마련이고, 그러한 시도는 일상 생활보다는 사전 속에서나 접할만한 단어를 넘치게 남용(濫用)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주어에 ‘of’가 세 번 나오고, 과거 분사가 연달아 두 번 나오는 것처럼 잘못된 표현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읽어 나가기에도 불편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쉽게 읽어나갈 턱이 없습니다.

 

일본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우리보다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이것은 비단 영어 실력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뉴얼 작성자는 분명히 프로의 자세로 매뉴얼을 작성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자신을 위해 작성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것인지에조차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읽는 사람이 쫓아가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기준에서 매뉴얼의 작성자는 프로라 할 수 없습니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하수의 수준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까, 그냥 여기저기 작성해 놓은 하수 수준의 글이 떠오릅니다.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제 스스로부터 삼가 살펴야겠습니다.

 

적어도 제 스스로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잘 알고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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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이 입추(立秋)였습니다. 오늘이야 태풍으로 온종일 비가 내려서 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엊그제까지만해도 푹푹찌는 무더위의 연속이었습니다. 입추를 전후해서는 더위의 기세가 극에 달했습니다. 도무지 입추라는 절기가 맞지 않아보였습니다.

 

일과는 마치고 들어와서는 덥다며 불평을 하면서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책에 관심을 집중하며 보고 있는데, ~~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 때가 되면 귀뚜라미 우는 것이 당연한데 한여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가 듣는 소리라 제 마음을 잠시 동()하게 합니다.

 

귀뚜라미 소리 하나 듣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가을을 운운하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덥다고 짜증내는 사이에 가을은 성큼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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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9T14:12:000.31010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Carlos Ruiz Zafón 지음 |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 7


 

최근 스페인 소설 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La piedra redonda’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스페인 소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읽어나갔지만 2008년도 베스트셀러라는 찬사가 무안할 정도로 책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없었다는게 그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스매치는 우리와 스페인의 문화적 코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스페인 소설에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목이천사의 게임 1 & 2,  El Juego Del Ángel / The Angel's Game이라는 책으로 미래 세계를 이야기한 둥근 돌의 도시와는 다르게 1917년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책은 밑줄 긋는 여자 :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와 ‘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The Yellow-Lighted Bookshop: A Memoir, a Memoir, a History그리고 죽도록 책만 읽는과 같은 책을 소재로 한 내용의 책입니다. 그렇다고 책의 형식까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책이 독서를 소재로한 개인 에세이나 독서 노트의 형식으로 책 이야기를 펼처나가는 반면에 이 책 천사의 게임은 책과 작가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소설입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초반에 눈에 띈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작가는 이 내용을 이야기 전개를 위해 놓은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주위에서 몇 차례 이런 사람들을 접해야 했던 경험이 이 구절을 더 유심히 볼 수 있게끔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질투와 시기는 평범한 이류 인간들의 종교라네. 질투는 그들에게 기운을 주고, 그들을 마음속으로 갉아먹는 불안감에 화답하며, 무엇보다도 그들의 영혼을 썩게 하여 천한 행위와 탐욕을 합리화하게 해 주지. 그래서 심지어 그들은 탐욕과 천한 행위가 미덕이며, 천국의 문이 그들처럼 불행한 사람들에게만 열릴 거라고 믿지. 그들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며 따돌리고 파괴하려는 추잡한 시도 이외에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네. 그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자기보다 낫다는 이유만으로 질투와 시기를 일삼으면서, 자신들의 영혼과 마음과 기운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들이야. 그 멍청한 작자들이 짖어 대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소서. 그의 영혼은 절대로 그 바보들과 같지 않사옵니다.                                                                                         30

 


책에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과 작가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초반 부에는 어린 시절 고난의 고난을 이겨내고, 작가로 성장하는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의 성장 소설로 보였습니다.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긴 했겠지만, 그래도 1920년을 전후로 한 스페인의 상황을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통해서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모습을 바꾸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그 둘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의 성장소설의 모습을 비롯해 그와 크리스트나 사니에르 그리고 이사벨라 히스페르트의 사랑을 둘러싼 로맨스 소설, 또한 다비드 마르틴과 그의 편집인이자 후견인인 안드레아이스 코렐리와 마르틴의 집의 전 주인 디에고 마를라스카 폰힐루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타지 소설 그리고 마르틴과 형사 빅토르 그란데스을 포함한 사람들과 벌이는 서스펜스 추리 소설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이 책 천사의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읽어나가는 재미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나가는데다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책의 분량이800여 쪽에 달하지만 독자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읽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내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야기의 짜임새가 보여주는 얼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짜임새의 구조가 허술 한 것 같으면서도 큰 틀에서는 그 구조가 얼추 잘 맞아 들어갑니다. 또한 짜임새가 허술하면 줄거리가 쉽게 보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짜임새가 허술해 보이면서도 예측과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책 천사의 게임800여 쪽의 달하는 분량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나가기에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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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5T15:01:420.31010

성수선 지음 | 웅진윙스 | 2009 7

 


1.     책에 대한 책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밑줄 긋는 여자를 읽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ego2sm님 덕분입니다. ego2sm 님의 포스트를 보지 못했다면, 내 어설픈 기억으로 인해 책 읽어주는 여자, La Lectrice’와 혼동하고선 전에 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책 읽어주는 여자밑줄 긋는 여자이 둘은 모두 책에 대한 책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전자가 책 읽어주는 행위를 매개로 청자의 욕망을 실현해 주는 여자에 대한 소설인 반면, 후자는 책 이야기라고 하고 있지만 결국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에세이입니다.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이 책의 부제입니다. 책의 부제는 마치 '죽도록 책만 읽는'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죽도록 책만 읽는의 저자 이권우가 책과 독서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라면, 이 책 밑줄 긋는 여자는 자신의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회사원으로 독자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책 밑줄 긋는 여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는 점에서 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The Yellow-Lighted Bookshop: A Memoir, a History’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솔직함  

 

 앞서 이 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풀어 놓은 책 이야기라고 했습니다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책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저자인 성수선은 28편의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읽었던 책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 속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것도 아주 솔직하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다는 점입니다. 저자 성수선은 자신의 독서 노트를 풀어 놓는다며 평론가를 흉내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 솔직함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합리와 논리를 동원해 책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좋고 나쁨에 대한 불만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대신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공감합니다.


 

3.     내 삶을 되돌아 보기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솔직함은 저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 나는 과연 맛있는 걸 먹으면 떠오른 사람이 있었던 적이 언제였나?

-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내게는 왜 없을까?

- 내 일을 불평하기 전에 왜 내게 부족한 것이 훈련이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이런 질문만이 아닙니다.


-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의 진심을 이용해 놓고도 상대의 진심을 요구한 적 없다며 스스로를 떳떳하게 여겼던 나.

- 혼자서는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은 일상의 무심함 뒤에 숨어 있는 나.    


 이렇게 부끄러워 외면하고 있던 자화상까지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4.     아쉬움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그 문체가 얼마나 간결한지부터 살펴 봅니다. 물론 저자 성수선의 문체가 늘어지는 만연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좀 더 짧고 간결한 표현을 선호하는 제게는 더 간결한 문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온라인 서재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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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상남도 밀양시

 영화 밀양, Secret Sunshine’은 처음부터 유난히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밀양은 대구와 더불어 근처에 있는 큰 도시여서 밀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회도 많았던데다가, 친척집에 방문이나 할머니나 어머니가 침을 맞으러 가시곤 했던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감독 이창동

 저는 특별히 선호하는 배우가 감독이 없는 편입니다. 나오는 배우는 누구고 감독은 누구냐는 것보다는 잘짜인 이야기에 주목을 합니다. 그래서 특정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다 본다거나 혹은 특정 감독의 영화를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오아시스에 이르기 까지 감독 이창동의 영화는 전부다 봤습니다. 그러면서 감독 이창동이라는 사람은 참 잘 짜인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창동 감독이 영화 밀양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3.     영화 이야기

영화는 서울에서 밀양으로 옮겨온 신애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밀양은 사별한 남편이 살아생전 원했던 곳입니다. 그곳 밀양에서 신애는 아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종찬도 있습니다. 종찬은 밀양 카센터 사장으로 신애가 자동차 고장으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이 살아가기에 녹녹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그런 종찬은 신애를 보자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이 납치를 당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 보이려고 투자를 위해 땅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의 부재를 아들로 채우려 했던 신애이기에 그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신앙을 통해 신애는 이겨내려 합니다. 신앙의 힘을 빌어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하지만,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괴범을 보면서 그녀는 남편의 부재와 아들의 죽음에 이어 신앙도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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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간성

이 영화 밀양은 제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신애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신앙을 모두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갑니다. 신애 주위를 맴도는 종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애를 좋아하며 어쩔 줄 모르지만 신애의 행동은 그의 믿음 또한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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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2T14:08:250.3410

닉 혼비 Nick Hornby, 닐 게이먼 Neil Gainman, 조너선 사프란 포어 Jonathan Safran Foer 외 지음 | 이현수 옮김 | media2.0+ | 2009 7

 

 

1. 더운 여름에는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싶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계속 소설에 눈이 갑니다. 처음에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도가니같은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버겁게 살아가간다는 핑계로  책 속 이야기가 가지는 당위성(當爲性)은 인정하면서도 진실로 추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간격에서 오는 우울함 때문에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의 소설이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제목을 가진 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La piedra redonda’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기대했던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 대신 따라 가기 힘든 이야기 전개와 논리로 실망만 잔뜩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선택한 책이 바로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Noisy Outlaws, Unfriendly Blobs and Some Other Things That Aren't As Scary, Maybe, Depending On How You Feel About Lost Lands, Stray Cellphones, Creatures From the Sky, Parents Who Disappear in Peru, A Man Names Lars Farf, And One Other Story’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런 제목이 있나 싶었지만, 금세 사회적 평폐나 따라가기 힘든 남의 나라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단편 소설의 모음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 책이야말로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기대하기에 적합한 책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읽어 나갔습니다.


 2. 픽션

 이 책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Noisy Outlaws, Unfriendly Blobs and Some Other Things That Aren't As Scary, Maybe, Depending On How You Feel About Lost Lands, Stray Cellphones, Creatures From the Sky, Parents Who Disappear in Peru, A Man Names Lars Farf, And One Other Story’은 제목의 첫 단어 그대로 픽션입니다. , 사실이 아닌 상상에 의하여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설이야 전부 픽션입니다만, 많은 경우 이야기의 뿌리는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두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 그렇게 경험한 사실을 바탕에 두고 거기에 상상에 의한 이야기를 덧붙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봤을 때 이 책은 철저하게 픽션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읽었던 로알드 달, Roald Dahl찰리와 초코릿 공장, Chariel and the Chocolate Factory’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명의 작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3. 잠자리에서 읽기에 적당해 보이는 10편의 단편소설

 이 책은 열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소설은 찰리와 초코릿 공장을 읽을 때 만큼,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보다는 동화라고 부르는 편이 더 좋아 보입니다. 제게 동화라고 이 책의 이야기를 지칭했다고 해서, 이 이야기들을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이미 존재하고 있거니와 이 책에서도 작가들의 재치와 위트가 돋보이는 여러 편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10편의 이야기 분량이 250 쪽도 되지 않아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짧은 단편 소설을 한 편씩 읽고서 잠자리에 든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적당한 분량과 쉽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깐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아쉬움

 앞서 짧은 분량과 쉽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이 책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분명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는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지만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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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26T17:12:230.3610

마누엘 F. 라모스, Manuel F. Ramos 지음 | 변선희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둥근 돌의 도시을 보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보다도 생각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부제였다. 과연 생각이 금지된 구역은 어떤 곳일지에 너무 궁금했고, 2008년 스페인 베스트셀러라는 선전문구가 책에 대한 기대치를 더하게 했다. 거기에 예전에 버스탈취사건을 읽었을 떄 작가의 머리 속에서 놀고 온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 둥근 돌의 도시역시 읽으면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의 내용은 생각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부제에 어울릴 만큼 어이가 없다.  49세기를 배경으로 내리막을 달리기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공무원인 카르멜로가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는 도둑을 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그러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도둑을 잡으면서 카르멜로는음으로써 스타가 되고, 미인인 대통령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다가 권력을 두고 벌이는 암투에 빠지들게 된다. 책은 한 순간에 평번한 사람이 영웅이 되고, 권력 투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황당하고 어이없게 풀어나간다. 그 속에 온갖 권모술수와 부정부패, 권력투쟁, 비양심의 행동이 난무하고 역시 얼토당토 않은 전개를 바탕으로 권력의 암투에서 주인공 카르멜로도 벗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얼토당토 않은 내용에 비해 책의 선전문구는 화려하다. 일상적인 것을 벗어나면서도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책 소개에서 시작해 방향감각을 잃은 우리시대를 비꼬고 있는 책인데닥, 앞서 언급한 대로 2008년 스페인 베스트셀러까지 어느하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페인에서의 이야기다. 잘짜인 시나리오르 바탕으로 속에서 작가의 머리속에서 즐겁게 놀다가 오기를 놀음에 놀아나는 즐거움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얼토당토 없는 내용이 연결되지 않은 토막으로 잔뜩 늘어 놓은 글에 불과했다.있을 뿐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즐겁자고 본 책 봤는데, 마지막 장을 읽어야 겠다는 의무감으로 겨우 덮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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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를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위젯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젯이 주는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이 그 인기의 원인인 때문에 위젯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1분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간이 적힌 칠판을 들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는 미인시계(美人時計, bijin-tokei)라는 일본 위젯이 제가 최근에 본 것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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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블로고스피어 속에서 위젯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도 주목을 했습니다. 이렇게 블로고스피어 속에서 위젯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도 주목을 했습니다. 그리고 위자드팩토리와 함께 Good job위젯을 만들어, 간단한 육성 게임을 통해 재미와 동시에 고용지원센터의 다양한 취업정보를 알려 제공해 줍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Good job’ 위젯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임과 을 통해 고용지원센터의 취업정보 제공이 목적입니다. 를 얻을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임입니다. 먼저 게임 부분을 살펴보면, ‘학습’, ‘감성’, 그리고 체육 세 가지 항목을 선택을 통해 그 항목의 레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항목이 세 가지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각각의 선택에 따른 성장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지원센터의 위젯인 만큼 최종 목적은 잘 자라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아직 중고등학생으로 과정의 성장에 밖에 이르지 못해하는에 머물러 있어서 직업을 선택해 보지는 하는 과정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위젯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채용정보는 이 위젯의 또하나의 존재 이유라 할 수 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육성되는 캐릭터 밑에 실시간으로 채용정보가 나오는데, 이것을 클릭하면 실제 채용 정보가 아래와 같이 새 창을 통해 전달됩니다.내용과 연결됩니다.



이 'Good job' 위젯은 정말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정부 기관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노동부 산하 고용지원센터는 그 맥락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이 위젯을 통에서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의 자세는 정말로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새롭게 시작한 흥미로운 시도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육성 게임을 제공하는데 있어, 게임 내용이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끌기에는 그 컨텐츠가 잡아 두기에는 부실합니다.해 보였습니다. 특히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비롯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적어, 성공적인 다마고치류의 게임이라 할 수 없습니다.으로는 너무 단순해 보였습니다. 또한 제공되는 취업 정보가 종종 마감된 내용일 경우가 있었고, 단편적인 정보 제공 역시 던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적되는 자잘한 단점만 보완한다면, 위젯을 새로운 채널로 사용해 고용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인재 숙성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연구를 통해 발전된 모습으로 다양한 위젯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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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19T04:43:010.3810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6

 

 작가 공지영은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본 적이 없는 제게도 작가로써 그녀의 이름은 익숙합니다. 게다가 각종 연론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그녀의 책에 대한 보도와 책에서의 담론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도 몇 차례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영향력이 그래서 지금 이야기 하려는 그녀의 소설 도가니는 직접 읽어 보고 싶게했습니다.

 

유명 작가의 소설인 만큼 작가그녀의 전작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겠지만, 앞서 고백한 대로 저는 작가 공지영그녀의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영화화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스크린에서 본 적이 있이 있는데, 습니다. 각기 서로 다른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어서, 그래서 소설 ‘도가니’도 에서 역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의 첫장을 펼쳤습니다.

 

책은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무진기행 속 무진은 탈일상의 공간입니다. 이고 또한 무진기행에서의 깊은 안개는 허무를 나타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 도가니’도 무진기행에서의 무진과 그 안개의 의미를 개승하줄 알았습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이제는 60년대 문학의 향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낌새가이내 뭔가 이상합니다. ‘메시지시스템같은 단어의 을 굳이 으로 적어 놓아서 바꾸어 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에게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금세 이야기를 장애를 가진 어린 학생의 성폭행을 포함한 장애인 인권보호로 전환해바꾸어 버립니다. 솔직이 말하면 이 때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작가는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문제의식에서 끈을 놓지 못한 386세대의 작가가 가지는 한계를 본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MB로 인해 이 시대도 인권와 복지에 대한 담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로써의 역량이라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번민하는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했기 했습니다.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가 꾿꾿이 무진으로 축소된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안개 속에서 어떻게 외면 당하는지애 대한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진지하게진실을 외면하는지를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안개를 탓하며 외면하는 무진 사람이 되기가 싫으면서도 지금 당면한 문제를 따라가는데도 벅찬 현실 속에서 진실에 맞서기 위해 제 일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진실에 당당히 맞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속 주인공인 강인호도 이런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하고 그는 역시 결국 무진시를 떠나버리립니다.지만, 그런 그를 두고 작가는 굳이 그의 대한 판단 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가슴을 그렇게 들쑤시고는 그가 떠나는야기만 담담히 전해 줍니다. 작가는 문제 제기로 만족한 것일까요? 솔직히 말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이 책 '도가니'에 대한 어떻게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 것 말고는 별 도리가 없습니다. 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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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集中豪雨)로 탈이 많았습니다. 이 탈 많은 기간에 저는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정을 조정해 놓고 모인 터라, 장마기간인데다가 일기예보서도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무리수를 두고서 우중(雨中)산행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중산행을 쉽게 본 건 아닙니다만, 대다수 참여자들이 두어 차례 지리산 종주(縱走)의 경험을 믿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어려움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종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지리산 종주는 수원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새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을 하고서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장터목,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은 지난 두 차례 종주 때와는 달랐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우중산행이라고 해봐야 바위가 좀 더 미끄러운 것 말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바위에 미끄러져 다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한 급격한 체력소모가 문제였습니다. 거기에 후배들을 챙겨보겠다는 오지랖이 더해지자, 충만했던 자신감은 한나절 만에 낙오자(落伍者)의 선봉(先鋒)을 이끄는 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지랖은 접어두고, 낙오자나 되지 말자는 심정에서 산 타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재되어 있던 chonnomluk이 자연스레 발현되어, 추적스레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괴력을 발휘해  1시간 40분만에 돌파해 버립니다.  .V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만, 영우, Dave, Mike, 그리고 조 선임님까지 4분,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를 못 따라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분의 무한 체력과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산행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남았지만, 쏟아지는 폭우로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도, 지난 출발지였던 연하천으로 향하는 길도 통제되어 아쉽게도 산행을 중단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힘듭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리산 종주를 좋아합니다짜증나리만큼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걷다가 보면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산을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보면, 가득했던 스트레스도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 몇 년간 제 고민은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근원적인 물음이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해결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불행히도 요즘은 일에 대한 낮은 집중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갈이 제 속을 끊게 합니다. 그래서 산행을 하는 동안 집중력 향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통해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무념무상의 상태로 산에 오른 한 나절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컴퓨터 리셋(reset)하듯 초심(初心)에서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마음자세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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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13T03:54:350.3810

루이스 버즈비, Lewis Buzbee 지음 |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6

 

책은 왜 읽을까요? 이 간단한 물음에는 책의 종류에 따라,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물음에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의 저자 루이스 버즈비는 그냥 좋아서라고 말합니다. 그는 평생을 책을 매개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직업마저도 서점과 출판사에서 일하며 책과의 인연을 이어온 사람입니다.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은 이렇게 탐서가로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펼쳐 놓는 책입니다.

 

저는 책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바쁜 일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면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나 문학상 수상작,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 혹은 스스로 검증을 마친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선택 기준을 놓고서 이 책 루이스 버즈비의 노란 불빛의 서점을 보면, 이 책은 제가 딱 피해가야 할 기준에 들어갑니다. 인상적인 전작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 선택 기준과는 상이한데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서점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우려했던 사항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저자인 탓에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서 일관성과 깊이가 부족합니다. 저자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책과 서점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저자의 어린 시절로, 출판업자의 이야기로 넘나듭니다. 거기에 객관적 입장에서 깊이 있는 서술을 지향하기 보다는 한 독서가의 입장에서 개인적 느낌을 적어가는 터라 내용이 전문적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책과 평생을 함께 해 온 한 탐독가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책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대한 흥미로움은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을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한 마음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신이 지쳐있을 때나, 어려운 책을 읽은 후에 보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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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콜만, Tyler Colman 지음 | 김종돈 옮김 | 책으로 보는 세상 | 2009 4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통해서 였습니다. 비록 전편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전문 내용과 더불어 만화가 주는 재미까지 여러 사람들의 호평이 무색하지 않은 만화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끔이나마 술자리에서 와인을 접하게 되면서, 저도 와인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 연장선 상에서 그러한 일환으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와인 정치학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요량으로 들고 다니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이 와인에 대한 내용인지 정치학에 대한 내용인지에 대한 물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에는 오늘 어떤 와인을 마시면 좋을지에 대한 대답 같은 것은 없습니다. 즉, 고로 와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정치학 책이라고 말하기에도 깔끔하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치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고는 있지만, 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와인을 둘러싼 특수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이도 하거니와, 그들이 파벌을 이루어 싸우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되어 있어서, 정치학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책 와인 정치학은 와인을 매개체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와인 제조업자를 비롯해 유통업자, 법을 제정하는 정치집단, 환경론자 그리고 와인 평론가에 이르는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그 무대 또한 미국과 프랑스에 주축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르헨티나까지 포함합니다.하고 있습니다. 즉, 와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폭 넓게 포함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내용의 깊이는 허술하지 않습니다. 이는 책 내용이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에 다루느 이야기의 깊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이 책과 비슷한 종류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시사 타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곤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와인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전개해 나가는 통에 이야기가 딱딱합니다.갑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몰라도 일반 독자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보일 여지가 큽니다.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그 이야기는 독자에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와인을 둘러싼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가 보여 줄 라면 흥미진진한 내용을 기대하는  저와 같은 독자에게는 라면 지루함은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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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말에 '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The 48 laws of power'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7월 중순을 접어드는 지금 책을 다시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첫 포스팅 때와는 사뭇 달라서 그 느낌을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이 책에 대한 제 첫 인상은 너무 좋았습니다. 권력의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큰 틀에서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로 철저하게 역사 속 사례를 통해 권력을 이해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역사는 미래를 보는 창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그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후에 가능합니다. 먼저 이러한 점에서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또한, 권력의 핵심적 속성을 사례를 통해 강화해 가지 않고, 결과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는 여러 차례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 중심의 전개가 갖는 장점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67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을 채움으로써 권력 다툼에 대해서라면 어지간한 상황은 다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 다툼의 이면에 숨어 있는 목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상기해보면, 상대의 행동을 통해 목적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정말 매우 큽니다. 하지만, 권력 다툼을 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왜 해야 하는 철학적 물음에 대해서는 이 책이 특별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 못합니다. 칼을 가지고 음식을 하는데 사용할 수 도 있고, 상해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칼을 사용해야 하는가 보다는 음식을 하는데 있어서 칼의 다양한 사용법이나 어떻게 하면 더 큰 상해를 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집중합니다.

 

이 책 '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The 48 laws of power'은 분명히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 단점이 뚜렷합니다. 아울러 단점도 있지만, 짧은 독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장점 이상을 보여주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붙임. Buckshot님의 로버트 그린과 마키아벨리 

         Inuit님의 권력의 법칙 : 권력 경영기술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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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 “A
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
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톤을 넘긴다.
- http://sprinter77.egloos.com/tb/2423191
으로 트랙백을 보낸다. 자기에게 보내준 사람에게도 트랙백 보내면 당근 아름다운 세상.
-
마감은 7 15일까지. (inspired by 이누이트님의 독서릴레이)

엄밀한 제한조건을 둔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양쪽의 약점을 동등하게 깐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 쿨게이 따위의 설익은 말로는 형용될 수 없는, 애증의 시니컬 대향연 릴레이.



이 릴레이는 capcold, (중간 과정 증발;;) 아키토, , 김젼에 이어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릴레이가 또 제게 왔습니다. 이번은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진리 릴레이입니다. 앞서 독서론사진론 릴레이를 경험해 봐서, 릴레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 릴레이에 비해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이 앞선 릴레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번 릴레이는 엄밀한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양쪽의 약점을 동시에 지적한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라는 전제와 양쪽의 약점을 동시에 지적한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는 전제가 제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한 조건의 유무에 따라 과학적이다 비과학적이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습니다. 또한 양비론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양비론을 펼친다고 해서 비도덕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논리학을 바탕으로 가언명제(假言命題)나 정언명제(定言命題) 같은 것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과학과 도덕보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편이 더 좋을 듯싶습니다.

 

이제 잡설은 그만하고, 제 릴레이도 펼쳐 놓습니다.


릴레이는 좋다. 내게 바통이 넘겨지기 전까지는.

릴레이 바통이 오지 않는 것이 좋다. 웹 세계에서도 나는 혼자 논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 지는.

 

블로고스피어에 머무는 것은 좋다. 시간이 많아 보인다며 일 폭탄 맞기 전까지는.

블로고스피어에 머물지 않는 건 좋다. 내가 올린 글과 남긴 덧말의 반응일 궁금해질 때 까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Nano는 좋다. 내가 니나노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손에 잡히는 Macro는 좋다. 요즘도 그런 거 하냐는 비아냥거림 들을 때까지는.

 

새로움은 좋다. 뭘 해야 할지 모를 때까지는.

익숙함은 좋다. 모두가 익숙해 져서 날고 기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걸 알 때까지는.

 

이른 기상은 좋다. 겔겔거리며 졸 때 까지는.

늦잠은 좋다. 내가 지각한 걸 알기 전까지는.

 

배려와 존중은 좋다. 그것이 개김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무례와 비난은 좋다. 제 정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음 릴레이는 초서님과 buckshot님께 부탁드리려 합니다.


초서님은 논리적인 기사를 작성하시는만큼, 이런 논리 명제를 다루는데는 이미 능숙하실 것 같습니다.


buckshot님은 릴레이계에서 제 상부조직이십니다. 새로운 단어의 조합을 통해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시는 분이라, 특히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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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 토우스, Miriam Toews 지음 |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 | 20097


야릇한 친절, A complicated kindness’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이 책이 캐나다 총독 문학상과 의회 예술상 수상작이라는 점이 컸습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를 비롯해, 나오키상 수상작인 채굴장으로, 切羽내 남자, 읽으면서 문학상 수상작은 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처음 들어보는 상이기는 했지만 캐나다 총독 문학상과 의회 예술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제게 이 책 야릇한 친절의 기대치를 높여 주었습니다.

 

이 책은 16살의 소녀인 노미 니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 갈수록 노미의 이야기는 곧 작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특히, 철저하게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통해, 작가의 어린 시절이 많은 부분 이야기 속에 투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노미의 가족은 아빠 레이 니켈, 엄마 트루디 니켈, 언니 태쉬 니켈, 그리고 노미 니켈 이렇게 4명입니다. 그 속에서 노미는 가족을 비롯해, 학교, 남자친구 같은 자신의 일상을 노미의 시각에서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노미의 이야기 중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노미 가족은 외적으로는 은둔을, 내적으로는 엄격한 집단 규율을 통해 강한 문화적 연대감하는 메노파 마을에 사는 메노파 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메노파교는 삶보다는 죽음을, 축제보다는 고행을 가치 있게 보는 교파로 교회를 통해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기를 종용 받습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자들의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과 그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은 노미의 가족 구성원과 맞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메노파 마을에서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은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교회는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힘들어하는 노미의 가족을 더 잘 돌봐 주어야 할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해 교회는 노미의 가족 구성원을 하나씩 파문시켜 가족을 해체시켜 놓습니다. 그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노미의 가족을 걱정하고 아울러 욕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노미의 가족을 통해 보여지는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잘 표현해서 두 차례의 문학상을 수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캐나다 메노파와 우리의 현실, 특히 제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적어도 제게는) 소설 속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머리 속에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노미를 쫓아가지만, 마음에서는 그런가 보다하는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16살 소녀의 시선을 통한 전개 방식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저자가 의도적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종종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툭툭 끊기고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곤 하는 것에서는 문학상에 걸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가끔 제가 번역을 어땠을까 싶은 구절이 눈에 띈 것 또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07T05:41:0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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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三浦 をん 지음 |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7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2, 風がく吹いている를 볼 생각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었다. 내 남자, 私の男’ 를 일전에 읽었는데, ‘ 내 남자는 그 내용과 형식이 정말 독특했고 아울러 비록 번역으로 원문의 맛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필력(筆力)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예전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소설을 한번 더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만족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랐고, 이로 인해 ‘135회 나오키 문학상에 빛나는 미우라 시온 최신작이라고 된 소개 글은 내게 135회 나오키 수상작이라고 보였다. 그리고 이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뛰어난 작가의 읽을 만한 책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일본 책의 특징은 디테일이다.

 

 Inuit님의 글 중일본 실용서 읽은 후의 아쉬움이라는 포스트가 있다.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 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는 설명과 각론으로써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일본 책이기는 하지만 실용서는 아니라서 Inuit님이 말씀하신 카테고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도 좁은 의미에서 보면 일본 실용서적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코네 역전경주라는 간토학생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마라톤 릴레이에 관한 이야기로 2권의 분량을 채워가기 때문이다. 읽어가면서 역시 일본 책들은 디테일이 강하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키 이야기에 적당히 살을 붙여서 만든 것 이상의 수준이므로, 이 점에 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책은 지쿠세이소라고 불리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다. 지쿠세이소가 비록 낡아 쓰러질 것만 같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월세 3만엔에 식사까지 제공되는 요즘 보기 힘든 곳이다. 그곳에는 4년간 하코네 역전경주에서 달리는 것을 꿈꿔온 기요세 하이지, 일찌감치 사법고시에 합격한 유키, 늘 담배를 물고 사는 니코짱, 쌍둥이 형제 조지 로와 조타 로, 밥 먹는 것보다 퀴즈 프로를 더 좋아하는 킹, 이공계 장학생으로 일본에 온 무사, 늘 만화책에만 빠져 사는 왕자, 그리고 깊은 산골에 살면서 처음으로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덕분에 고향에서 별명이 그대로 이어진 신동까지 9명의 학생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지쿠세이소 옆에 있는 간세 대학의 학생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쿠세이소의 매니저 격인 기요세가 목욕을 하고 오던 길에 편의점에서 빵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달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그 사람이 바로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케루다. 기요세는 가케루를 보자마자 가케루의 달리기에 매료(魅了)되고 마는데, 이는 가케루의 달리기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케루를 만난 기요세는 가케루가 머물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바로 지쿠세이소에서 함께 살 것을 제의한다. 갈 곳 없이 노숙을 할 작정이었던 가케루 역시 기요세의 제의를 받아들여 지쿠세이소에서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지쿠세이소 주민 중에 기요세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쿠세이소는 간세 대학 육상 경기부 단련소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기요세는 4년간 10명이 팀을 이뤄 도쿄에서 하코네산을 교대로 왕복해서 달리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하는 것을 꿈꿔왔다. 그리고 가케루의 지쿠세이소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기요세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를 지쿠세이소 주민들에게 선언한다. 그리고 기요세와 가케루를 제외하고는 육상과는 떨어진 삶을 살아온 지쿠세이소 주민들이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해서 달리는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이야기다.

 

사실 책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읽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이는 이 책이 청춘소설과 성장소설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다. 오로지 육상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가케루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이 인식하는 것보다 세상은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모습이나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고통을 아는 기요세의 모습은 시련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인간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결과가 동반되지 않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반목하는 가케루나 사카키의 모습을 통해서는 그들의 모자란 부분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기요세는 각자의 성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지도했다. 착실하게 그날의 연습량을 해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신동에게는 좀더 상세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었고, 학구파인 유키에게는 그가 납득할 때까지 트레이닝법에 관한 토론에 응해주었다. 조타는 칭찬을 해주면 의욕이 생기는 타입이기에 연습 중에도 자주 칭찬을 해주었고, 방치해도 잘 달리는 조지에게는 굳이 달리기에 관한 화제를 꺼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기요세는 주민들이 마음대로 달리게 했다. 연습방침을 정성껏 전달하고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할 뿐인데도 주민들의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가케루는 마법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요하지도 않고 벌칙을 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달리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집념이 강하다 싶을 정도로 가만히 기다렸다. 그런 코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가케루는 처음 알았다.
                                                         P. 176 ~ 177
중에서

 

또 하나 이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리더십에 관해서다. 리더십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상황에 맞추어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근래 이야기되고 있는데, 책에서 나오는 기요세의 모습이 딱 그렇다.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데, 기요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모습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뛰어난 리더 못지않게 그런 리더를 잘 따르는 추종자의 모습 또한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개인적으로는 읽어가는 재미도 읽어가면서 생각할 꺼리도 많은 책이었기에, 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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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릴레이는 moo → mahabanya → 모노피스벼리지기  snowooball  초서을 거쳐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볼티모어 항
 
 제게 있어 첫 블로그 릴레이는 Inuit님이 시작하신 독서론 릴레이였습니다. 운좋게 독서론 릴레이에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독서에 대한 제 인식을 넓힐 수 있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진론 릴레이를 통해서도 사진에 대한 제 인식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참여를 하면서도 과연 제가 이번 릴레이에 적합한지 사람인지는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초서께서 제게 릴레이 바통을 주셨습니다. 이미 독서론 릴레이를 하면서 제게 바통을 넘겨주신 buckshot님께 릴레이를 하니 하지 않느니 하며 찌질한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릴레이가 내심 부담스러웠지만 겉으로는 쿨한척 하며 릴레이를 이어 갑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진을 잘 알지 못하는 제게 참여의 기회를 주신 초서님께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신라면의 꾀임에 넘어간 지리산 다람쥐


사진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릴레이니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몇몇의 과거 사진을 다시 봤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에 가봤던 인상적인 곳이나 상황 혹은 주위 사람들이 많은 경우 사진을 통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moo님께서 릴레이의 첫 시작을 추억으로 해주셨더군요. 그래서 지난 시간을 매개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은 잊어버리고, 현재 시간을 매개로 하는 사진을 생각해 봤습니다.


Carbon nanotube films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사진은 아닙니다만, 저는 전자 현미경을 통해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해서 혹은 단순히 거기에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의 실천을 사진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제가 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근래 사진을 찍는 이유입니다.

 

Si 기판 위에 Carbon nanotube 성장 전, 후


그래서 비록 사진이 일반적인 경우에서 엇나가긴 했지만, 요즘 제게 있어 사진은 [내 이야기에 당위성 부여]입니다.


릴레이 다음 주자는 지난 독서론 릴레이에서 제게 하부조직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셨던 Inuit님과 buckshot님께 바통을 넘겨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에 대해 두 분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지 궁금합니다.  


덧말. 재미도 없는데다가 두서도 없는 적어나가서 죄송합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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