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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상남도 밀양시

 영화 밀양, Secret Sunshine’은 처음부터 유난히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밀양은 대구와 더불어 근처에 있는 큰 도시여서 밀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회도 많았던데다가, 친척집에 방문이나 할머니나 어머니가 침을 맞으러 가시곤 했던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감독 이창동

 저는 특별히 선호하는 배우가 감독이 없는 편입니다. 나오는 배우는 누구고 감독은 누구냐는 것보다는 잘짜인 이야기에 주목을 합니다. 그래서 특정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다 본다거나 혹은 특정 감독의 영화를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오아시스에 이르기 까지 감독 이창동의 영화는 전부다 봤습니다. 그러면서 감독 이창동이라는 사람은 참 잘 짜인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창동 감독이 영화 밀양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3.     영화 이야기

영화는 서울에서 밀양으로 옮겨온 신애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밀양은 사별한 남편이 살아생전 원했던 곳입니다. 그곳 밀양에서 신애는 아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종찬도 있습니다. 종찬은 밀양 카센터 사장으로 신애가 자동차 고장으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이 살아가기에 녹녹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그런 종찬은 신애를 보자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이 납치를 당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 보이려고 투자를 위해 땅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의 부재를 아들로 채우려 했던 신애이기에 그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신앙을 통해 신애는 이겨내려 합니다. 신앙의 힘을 빌어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하지만,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괴범을 보면서 그녀는 남편의 부재와 아들의 죽음에 이어 신앙도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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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간성

이 영화 밀양은 제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신애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신앙을 모두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갑니다. 신애 주위를 맴도는 종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애를 좋아하며 어쩔 줄 모르지만 신애의 행동은 그의 믿음 또한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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