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일 : 2007_12_8 오후 5시
관람장소 : 대학로 스타시티 2관
선입견.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 살려!’를 직접 관람하기 전 순전히 제목에 앞에 있는 로맨틱 코메디라는 문구만 보고서 나는 이 연극이 성인 농담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코메디 스타일의 연극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래서 순전히 야한 농담이나 들어 볼 요량으로 연극을 보러 갔다.
공연장.
공연장인 스타시티를 이미 알고 있었는데, 이는 작년 이곳에서 연극 ‘라이방’을 관람했기 때문이다. 그 때까지만 해도 공연장에 대한 특별한 인상은 없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간 공연장 입구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의지와 아담한 커피숍 그리고 적절히 잘 배치된 화분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공연장의 입구와는 전혀 색다른 느낌이었다. 우습게도 그 덕분에 공연을 관람하기도 전부터 공연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다. 순간 야한 농담 따먹기나 들으러 왔으면서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스스로를 보며 잠시 웃음. 거기에 실제 무대의 모습도 가로등과 벤치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반짝이는 별들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공연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VOE 죽여? 살려!’
단연코 나는 말할 수 있다. 이 연극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OVE 죽여? 살려!’는 치밀하게 짜여진 이야기로 사람을 즐겁게 하는 연극은 아니다. 사실 이런 말을 툭 던져 놓고 나면, 마치 이 연극의 스토리가 허접해보인다는 느낌을 줄까 우려스럽기는 하다. 정말 못 봐 줄만큼 형편 없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연극의 매력은 이야기가 아니다. 내 눈에 비친 이 연극의 매력은 바로 배우들이었다. 배우라 해 봐야 해리, 밀트 그리고 엘렌으로 등장하는 세 명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들 3명이 무대에서 펼치는 이들의 열정 어린 연기는 야한 농담 따먹기와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내심 극의 초반부 15년 만에 만났다는 해리와 밀트의 이야기를 보면서 좀 지루했었지만, 지루함은 극이 진행되고 3명의 배우가 펼치는 연기 속에 담긴 열정으로 극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연극이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완전히 배우들의 열정에 그대로 전염되어 버렸다. 사실 우유부단한 사랑 이야기나 자살 이야기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소재지만, 열정에 가득 차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주는 즐거움으로 인해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거기에 극의 이야기가 보여주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 또한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총평.
마음 같아선 이야기의 줄거리를 쭉 나열해 버리는 스포일러(spoiler)이고 싶은 마음이 슬쩍 생기기도 하지만 그러면 행여나 직접 관람하게 될 사람들에게는 할 짓이 아니니 그러지는 않기로 하고, 대신 하고 싶은 말.
배우들이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뛰어난 열정만으로도 관람하고 아쉬움이 없을 공연이예요.
고로 추.천. 하기에 아낌 없는 연극 ‘로맨틱 코메디(루브) LUV – LVOE 죽여?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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