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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우리동네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서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한 마을을 공간으로 해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무대에 올린 탓에 아이를 등교 시키는 엄마들의 바쁜 아침성가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줌마들의 수다사춘기 소년 소녀의 정겨운 풋사랑 같은 일상 속의 일들이 극의 이야기다.

 

 극이라 하면 보통 이야기하고 싶은 줄거리를 풀어나가기 마련인데뮤지컬 우리동네의 초반은 그런 생각을 여지 없이 깨뜨려 준다그러다가 덜컥 이야기가 죽음으로 옮겨 간다일상의 소중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관객에게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거기에 공연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바로 좁은 무대를 넓게 활용했다는 점이다얖 옆에 벽이나 물건을 세우지 않아도 그 공간은 집이 되고 마루가 되어 관객들에게 나타나고 그 공간은 또 사다리를 올라타고 가면서 이층으로 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무대 한쪽 귀퉁이를 내주어 교회지휘자가 지휘를 하면 관객은 어느새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뒤에 작은 길은 골목길이 되기도 하고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인상을 주는 공연은 아니었지만잔잔한 이야기를 잔잔히 잘 풀어나가는 공연이었다그렇지만 사람이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는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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