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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겨울에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처음 봤다그리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을 다시 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블로그를 뒤져보니 이번 관람이 두 번째가 아닌 세 번째 관람이다. --; 곰곰이 머릿속 기억을 헤집어 보니 어렴풋이 두 번째 관람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평소 바쁘다느니 혹은 정신 없이 산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이 허풍선이만은 아닌게 확실하다..

 

 뒤적거리며 찾았던 어림풋한 기억과 블로그의 남은 첫 관람 때의 인상적인 것은 Non-verbal performance 가 갖는 형식적인 특징이었다우리 나라 Non-verbal performance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난타’ 이후의 도깨비 스톰이나 두드락’ 같은 공연과 같은 연장선 상에 ..’ 역시 있었다굳이 다른 첨을 꼽는 다면, ‘난타를 비롯한 Non-verbal performance들이 타악을 이용한 리듬을 통해 극을 이끌어 나갔다면, ‘..’은 리듬을 통한 극의 전개에서 벗어나 전달 매개체를 댄스로 했다는 점이었다.  약간 난타’ 이후 등장한 아류작의 느낌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그래도 춤을 통한 극의 전개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관람한 공연 중 ..’과 비교해 볼 만한 공연이 하나 더 떠올랐다바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바로 그것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힙합 댄스와 댄스 배틀 그리고 비보이의 춤 실력을 그대로 공연에 가져와 힙합을 기저로 댄스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지만 ..’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힙합을 기본으로한 댄스만 놓고 본다면 ..’의 출연진 보다 더 뛰어난 춤 실력 가진 출연진 덕분에 순전히 댄스 구경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의 관람은 첫 번째와는 약간 달랐다극이 가진 줄거리에는 바뀐 부분이 없었지만댄스가 더 다양해졌다힙합은 물론이고 랜턴춤재즈탱고 거기에 영화에서나 봤었던 다양한 춤이 처음 공연 때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거기에 처음 공연 보다 춤이 훨씬 더 섹시해졌다춤을 보고 있노라면 유혹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그리고 뒤이은 ..’의 세 번째 관람역시 태어나서 자라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몇몇의 에피소드를 춤을 빌려 표현한 것에서는 별로 바뀐 바가 없다대신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다양한 춤의 업그레이드에 이어 랩이 공연에 추가되었다는 점이다다양한 춤의 향연에 랩까지 더해져 공연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져 있었다.

 

 ..’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뛰어난 댄스 실력이다거기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내용 역시 ..’을 관람하고 나면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는 느낌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을 처음 관람했을 때는 뛰어난 댄스에 비해 빈약한 극의 줄거리에 대한 불만이 컸다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관람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도 분명 크지만 대사가 아닌 춤을 통해 극을 전개해 가는 공연에 이야기를 통한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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