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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신연아트홀

관람 일자 : 2007_12_15 (오후 4:00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 MUSICAL Blue Diamond’의 첫 인상은 참으로 좋았다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앞서 찾아본 관람평도 나쁘지 않았고공연장에 들어가 무대를 봤을 때번쩍이는 불빛이 주는 느낌도 마치 브로드웨이의 한 뮤지컬인 마냥 호화롭게 보였다거기에 등장하는 배우특히 제니를 비롯한 배우들의 노래 역시 수준급이어서정말 뮤지컬 배우가 다르기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해 주었다.

 

 그럼 극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해 보자극의 중심 인물은 대략 5명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다폭력을 매개로 한 힘을 무기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쟁취하려 하지만 단순한 매키꿈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외면할 수 있는 제니사랑을 위해서라면 가족까지 저버릴 수 있는 폴리자신의 딸까지 돈과 권력을 추구하는데 서슴없이 이용하는 약삭빠른 피첨 그리고 출세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브라운이 바로 그들이다그들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과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모습돈과 권력을 바라는 모습 그리고 자신이 되고자 하는 꿈과 출세만을 쫓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등장인물들은 모습과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고잘못된 길로 들어섰음에도 되돌아 오지 못하고 파멸에 이르도록 달려나간다.

 

연출자는 아마도 매키피첨그리고 브라운을 통해서 각기 다른 사회계층의 도덕적인 형태들과 사회적인 모순들을 스타일의 풍자와 과장노래와 몸짓 속에 담아 희화시켜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사람 사이의 사랑과 정을 포함한 인간적인 것들이 성공을 혹은 생존을 위해 배신과 음모 혹은 착취 같은 것들로 바뀌어가고 있다좀 더 껍질을 덧붙여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시대가 갖는 물질만능주의와 그것에서 잉태된 폭력과 정치적 허위에 대한 비판 정도.

 

여기서 하나 좀 뜬굼없는 이야기를 하자면 극은 재미있어야 한다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다양한 형태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건 간에 극이 재미를 가졌을 때에야 관객이 그 극에 관심을 갖는다앞서 언급한대로 재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슬랩스틱 코미디(slapstick comedy) 같이 과장이나 기계적인 반복성 혹은 백치 같은 단순성들을 통한 즉물적인 재미가 되기도 한다또는 언어의 유희를 통한 재미나 과장된 분장이나 몸짓을 통해 관객을 웃음짓게 하는 형태로 재미가 나타나기도 한다그런데 뮤지컬 블루다이아몬드, MUSICAL Blue Diamond’은 과장된 몸짓이나 언어 유희를 통한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서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처음에는 좋은 관람평과 무대를 처음 봤을 때의 기대감이 계속해서 관람에 대한 집중력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관람하는 동안 자주 몸을 뒤척인 것은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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