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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해 전 MBC에서 상도라는 제목의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다. 탤런트 이재룡이 주인공인 임상옥의 역을 맡고서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였는데, 그 드라마의 원작이 이 바로 이 책 소설 상도이다.

 소설 상도TV 드라마와는 달리 액자 소설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작가의 직업을 가진 화자가 국내 한 재벌 회장의 죽음을 접하고는 그의 유품으로 나온 것에서부터 상인 임상옥을 알게 되고 임상옥의 일대기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TV 드라마에서건 소설 속에서건 임상옥의 이야기가 그저전 앞선 시대를 살고 간 한 사람의 상인에 불과했다면 두 매체에서 모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것이다. 이 말은 드라마에서도 소설에서도 상도는 성공을 했다는 말인데 여기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임상옥의 일대기를 흥미있게 서술해 놓은 것 같지만 실은 임상옥의 장사 이야기만이 아닌 그 사람의 인생 철학과 고찰이 생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5권의 분량을 가진 이야기를 한 줄의 글로 집약하는 데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 전체 이야기는 생략해 두고 책에서 나온 몇 가지만 떠올려 보면, 사람을 죽이는 것 칼이고, 사람을 살리는 것도 칼인데 그 칼을 사람을 죽이는지 살리는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는 말을 소설 내용 중에서 석숭 스님이 임상옥에게 말해주는 것과 또한.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말이 지금 떠오른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상()을 업()이 아닌 도()로 경지로 끌어올린 임상옥처럼 나 역시 과학(科學)을 科學之道 로 끌어 올릴 수 있어야 함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 이 외 수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을
한 겹씩 파내려 가면
먼 중생대 어디쯤
화석으로 남아 있는
내 전생을 만날 수 있을까
그 때도 나는
한 줌의 고사리풀
바람이 불지 않아도
저무는 바다 쪽으로 흔들리면서
눈물보다 투명한 서정시를
꿈꾸고 있었을까
저녁비가 내리면
시간의 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 시간의 지층
멀리 있어 그리운 이름일수록
더욱 선명한 화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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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주홍글씨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은 의아함이다. 보통 기대치 이상의 잘 짜여진 이야기 구조와 그 이야기를 충분히 잘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와 그 배우가 한석규, 이은주, 성현아 그리고 엄지원 이라는 연기와 흥행 두 면 모두에서 비교적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연기자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 영화 주홍글씨의 관객평가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점이 그렇다.

 내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내용을 크게 보면 어느 누가 보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결국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스스로의 욕망으로 인해, 어긋난 사람이 결국은 치명적인 독처럼 퍼져 파멸하고 만다. 영화 속에서 내게 떠오르는 장면은 말도 안되는 코미디 같은 가희(이은주)와 기훈(한석규)의 트렁크 씬과 가희와 수현(엄지원)이 동성애자였음을 고백하는 두 장면이다. 트렁크 속에 갇혀 두려움에 걸규하는 기훈과 가희 그리고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서로 나체를 탐닉하는 그들도 결국은 물리적인 더위에 이기지 못한 무능력한 육체를 가졌을 뿐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트렁크 씬과 가희와 수현 모두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던 기훈 생각이 결국 자신을 사랑한 건 애인이었던 가희이고 수현은 가희를 자신
에게서 떠나 보내지 않으려고 기훈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가희와 수현의 동성애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남편 아닌 다른 남자와 사랑을 꿈꾸는 사진관 여주인 경희(성현아)의 욕먕 또한
영화가 보여주는 또 다른 볼거리다.



                                &


     벙어리 장갑
                  - 오 탁 번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서리 내리는 가을이 성큼 오면
다래가 터지며 목화송이가 열리고
목화송이 따다가 씨아에 넣어 앗으면
하얀 목화솜이 소복소복 쌓인다
솜 활끈 튕기면 피어나는 솜으로
고치를 빚어 물레로 실을 잣는다
뱅그르르 도는 물렛살을 만지려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
손 다쳐서 아야 해도 좋으니?
까치설날 아침에 잣눈이 내리면
우스꽝스런 눈사람 만들어 세우고
까치설빔 다 적시며 눈싸움한다
동무들은 시린 손을 호호 불지만
내 손은 눈곱만큼도 안 시리다
누나가 뜨개질한 벙어리장갑에서
어머니의 꾸중과 누나의 눈흘김이
하얀 목화송이로 여태 피어나고
실 잣는 물레도 이냥 돌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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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떠올리면 워킹 타이틀사나 Huge Grant 정도가 먼저 떠오르기 십상인데 그런 류의 영화가 어느새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만들어 지고 있다. 물론 지금 이야기하려는 내 남자의 로맨스 역시 마찬가지다.

 7년 동안 연인 사이를 유지해오는 두 사람. 남자는 건방증이 심해 여자친구를 밖에 세워둔 채 잊어버리고 집에 가버리고, 여자는 그런 남자친구이지만 언제나 프로포즈를 해 올까 늘 기다린다. 어쩌면 사랑의 두근거림은 보다는 7년의 시간이 그러려니 하는 이해를 통해 연인 사이를 유지할 수 있게끔 해준게 아닐까 싶은 커플이다.

 그런 연인 사이에 우연히 잘 나가는 이쁜 여배우가 끼어든다. 물론 남자는 심한 건망증 만큼이나 둔한 센스로 자신과는 별로 상관 없는 일이라 치부하지만, 여자는 그렇지 않다. 잘나가고 이쁜 자신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상대다. 그렇지만 남자와 여자는 결국 이 기회를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더 깨닫고 이루어진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 영화 내용이다.

 보기에는 무난하지만 신나는 상상력이나 새로운 시각은 갖지 못한 채 결국 킬링 타임 정도의 의미에만족을 두는 영화인 듯 하다. 식상하지만 안전한 상업적 틀 안에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편하게 그리고 즐겁게 보기에는 충분.



                                 &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정 하
창가사이로 촉촉한 얼굴을 내비치는 햇살같이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 올려주며 이마에 입맞춤하는
이른 아침같은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드러운 모카 향기 가득한 커피 잔에
살포시 녹아가는 설탕같이 부드러운 미소로 하루시작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분히 흩어지는 벗꽃들 사이로
내 귓가를 간지럽히며 스쳐가는 봄바람같이
마음 가득 설레이는 자취로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포도밭에 떨어지는 봄비 같은 간절함으로
내 기도 속에 떨구어지는 눈물 속에 숨겨진 사랑이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영원히 사랑으로 남을..
어제와 오늘.. 아니 내가 알 수 없는 내일까지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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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는 에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보다 상상력을 펼치는데 있어서 훨씬 자유롭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운 상상력 탓에 인기 스타가 등장하는 영화 못지 않은 인기가 애니메이션에도 있지 않나 싶다.

 그런데 영화 Shark Tale은 바다 속 물고기 사회가 마치 사람들의 사회와 비슷하다는 상상력의 자유로움 말고도 실제 인기 스타의 특징을 잘 살린 캐릭터에 그 사람의 목소리까지 더하는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그런 탓에 사람의 관심을 더 끄는 것일까?

 영화 내용은 물고기 세차장 직원이지만 그저 말 많은 떠버리에 보잘 것 없는 물고기인 오스카가 생각지도 못하게 바다 속 마피아 상어 보스인 돈 리노의 첫 째아들의 죽음에 엮이게 되는데 무심고 자기가 그 상어를 죽였다고 떠벌리게 되면서 바다 속 마을의 영웅이 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영화 Shark Tale 이 자랑하는 초호화 목소리 출연진을 살펴보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오스카 역을 맡은 Will Smith. 마피아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Robert De Niro가 영화 속 상어 마피아 돈 리노를 맡았고, 재빠른 기회주의자 북어로 등장하는 사이크스는 Martin Scorse가 맡았다. 영화 속 오스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열대어 엔지는 Renee Zellweger가 맡았고 물고기 마을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오스카를 유혹하는 팜므파탈 물고기 로라  Angelina Jolie 가 맡았다. 그리고 오스카와 짝짝꿍이 되어 버린 채식주의자 상어는 Jack Black 이 맡았다.



                                         &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 송 해 월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보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저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땅 위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 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으리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 똥풀이나 코딱지 나물이나
 
나싱개 꽃을 들여다 보는 사소한 기쁨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너를 따라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웃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타이르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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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지난 달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만, 지난 1월 9일날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주최한 '올해의 예술상 2004'에서 독립예술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독립만화 웹진 AKZINE의 공연이 대학로에 위치한 문예진흥원 소극장에서 있었습니다.

 사실 올해의 예술상이라는게 국가기관에서 주는 상인 만큼 관람도 신청해서 선정되기만 하면 무료여서 내심 연극부분에서 수상한 공연을 봤으면 했지만, 독립예술 부분에서 수상한 곳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독립만화 웹진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선함과 그 신선함을 어떻게 공연으로 연결시켰을까하는 궁금함이 연극부분 수상작의 공연에 당첨되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보충해 줬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오징거 프로젝트 리로디드'라는 이름의 만화가 집단의 공연이었는데 그 분들에게는 매우 죄송한 말씀이지만 거의 쌩쑈 수준이었습니다.

 만화가는 만화를 그려야 한다는 말을 결국에는 하는 것인지 마감에 쫓기는 만화가를 모아다가 최우수상을 수상해서 어쩔수 없이 공연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하는 비전문가 집단의 노력은 가상하나 비전문가의 수준을 전혀 뛰어 넘지 못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만화가들이 만든 사진을 이용한 슬라이드식 화면에 만화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입혀 만든 '오징거 프로젝트 리로디드' 역시 아쉽게도 국민학생들이 학예회 는 정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앞서 말했던 건, 그들의 공연이 끝나고 초청한 밴드의
노래들 들었기 때문입니다. 'Every Single Day'라는 밴드가 나와서 그들의 노래를 불렀는데, 정작 그 행사의 주인이었던 만화가들보다 훨씬 낳습니다. 노래도 깔끔하고, 한 번 앨범을 사 볼만 한 느낌마저 주는 그들 덕에 그나마
공연이 절반의 성공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문화를 체험해 본 그래도 재미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



   단풍 든다
                     - 이 명 수

단풍 때문에
가을 한철 술에 젖어 살았다
화양동 계곡 너럭바위에서
계룡산 민박집 층층나무 아래서
함양읍내 선술집에서
마시고 또 마셨다
혼자서, 여럿이서 노래를 불렀다
-앞남산 황국단풍은 구시월에 들고요
이내 가슴 속단풍은 시시때때로 든다
노래를 불러도 가슴이 시리다

젊은 날엔 술기운을 못 이겨
얼굴이 단풍 빛깔이었는데
나이 들면 술기운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걸까

사시사철 붉은 미친 단풍 때문에,
내 속의 그것 때문에

요즘엔 시시때때로
속단풍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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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가뭄에 콩 나듯 한 번씩 보는 천문학 책을 본다. 그런데 그럴 경우마다 제대로 이해한 적이 별로 없다. 아무래도 그건 내 지적 배경이 약한 탓이 결국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하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 태초 그 이건: 우리 우주와 다른 우주들 역시 어렵게만 느껴왔던 천문학 서적의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책의 앞 부분을 보면서는 뭔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에 일견 희망을 줬었는데 뒤로 갈수록 책장을 넘기는 속도는 느려지고 이해보다는 끝까지 보고 말 것이라는 오기 덕분에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일반인 수준에서는 기존의 몇 권 본 책만큼 어려웠다는 말이라서 사전지식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면 숙독해도 좋을 듯싶다. 

 그렇지만 나와 같이 이 분야에 대한 지적 배경이 미약하다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을 보는 편이 더 좋지 않을까?




                        &




가을 바다

               - 김 진 학

둘둘 감기는 파도
어느새 밀려 오고
옛날 아주 먼 옛날
그리운 이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 쪽박 입에 문
기러기 눈물 고여
바다가 됐나
달무리 진 바다엔
그리움만 혼자
파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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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yond Silence'는 차분한 영화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보여 줄 수 있는 감동도 함께 가지고 있는 미덕을 가졌다. 그래서 좋은 영화라고 하면 고등학교 시절 말하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것일까?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말을 할 수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난 라라. 그렇지만 라라는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가지고 않은 덕에 부모님과 세상 사람들을 이어주는 통로 역할을 해야만하다. 심지어 수업시간에 은행에 가서 대출 협상도 하고 학교 선생님이 부모님께 전하라는 말까지 수화를 통해 라라가 부모님께 전달한다.

 그렇게 부모님과 세상을 연결해 주는 통로가 되어주던 라라가 라라의 고모 클라리사를 통해 음악. 특히 클라니넷을 알게 된다. 하지만 라라의 아빠, 마틴과 고모 클라리사는 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어린시절 장애를 가진 자신에게 와야할 부모님의 관심조차 클라리사가 독점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클라리사에 마냥 좋은 라라. 그리고 라라는 클라니넷을 통해 그저 부모님과 세상을 연결해주던 통로의 역할에서 벗어나 세상과 연결된다. 그렇지만 아빠 마틴은 라라가 클라니넷에 심취하고 클라리사와 친해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 아빠 마틴의 심정을 아는 라라는 가족과 음악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결국은 음악을 택해 베를린으로 떠나고 아빠 마틴과의 사이는 더 멀어진다.

 하지만 결국 듣지 못하면서도 딸의 음악을 이해하려는 마틴과 클라리사는 결국은 서로를 이해한다.

 사실 영화 내용을 쭉 이야기하는 스타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요즘 끌쩍거린 것들 모두가 그렇지만, 이 영화 'Beyond Silence'도 본지 보름은 족히 넘어 영화를 볼 때 가졌던 감정을 대부분을 잊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내용 소개에 그치고 말았다.



                                  &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 상 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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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별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선호해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서편제 말고는 큰 감흥을 가지고 본 영화에 없음에도 그의 영화는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거장이 어쩌고 하는 찬사에서 시작해서 나도 그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 편에 서서 같이 찬사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그의 영화에서는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이 기존의 그의 영화에서 강했다면 이번 영화 하류인생은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강도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어딘가 약간 조금 불편한 것만 같았었는데 보통 시류의 영화에서 예전만큼 벗어나있지 않은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이 영화 하류인생을 두고, 50년 말에서 70년대까지 깡패에서 시작해 유착 군건
설업자까지 변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 격동의 시대가 가진 사건들과 잘
엮었다고 말하지만 결국은 그 격동의 사건들 사이에서 직접 참여하지 않고 바라
만 보는 것으로서 단순한 배경에 그쳐버리고 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마도 그
시절에 잘 편승했기에 지금의 위치에까지 왔을 감독 내지 제작자의 한계가 아닐
까 싶기도 하다.

 ‘후아유 클래식에서 강함 보다는 부드러움의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조승우의
거친 모습을 보는 것과 신세대적 느낌이 강했던 김민선의 지고지순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영화는 보는 동안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시대가 60, 70년 대가 주가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시대의 배우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말투를 깡패가 굳이 할 필요가 있었을까?




                                   &



    가을에 1

                   - 기 형 도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幽靈(유령)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音聲(음성)을 만들어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네 소리.
잎 진 빈 가지에
내가 매달려 울어볼까.
찬바람에 떨어지고
땅에 부딪혀 부서질지라도
내가 죽으면
내 이름을 위하여 빈 가지가 흔들리면
네 울음에 섞이어 긴 밤을 잠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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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ircle of friends, 단짝 친구들 는 참 담담하고 차분한 영화였다. 지나친 치장과 과장이 판을 치는 요즘 담담하고 차분하다는 말이 자칫 우회한 비난으로 받아들여질지도 모르나, 이건 비난이 아니다. 겉으로 보이는 영화의 이미지에나 충실하고 실속은 없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이야기에 충실하다는 의미의 칭찬. 하지만 약간은 요란하고 정신 없는 장면의 연속인 요즘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차분함과 담담함은 지루함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는 50년대의 아일랜드가 배경이다. 어려서부터 단짝 친구들로 지내던 베니,
이브 그리고 낸이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 그리고 잘 생긴데다가 럭비까지 잘
하는 잭을 만나게 되는데 결국 잭은 베니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 이르게 된다. 그런 와중에 베니의 아버지가 죽고 잠시 베니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는데 그 때 귀족과 사랑에 실패하고 나서 잭을 탐내는 낸에게 잭을 잠시 빼앗기게 되지만 결국은 베니와 잭이 다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충분히 예상 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연기에 충실한 배우와 사랑과 가족, 그리고 친구 사이에서 번민하는 젊은 청춘의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기에 담담함과 차분함이 단순한 지루함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
   


                 편 지
                              - 윤 동 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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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 슈퍼스타즈, 보통 내 나이 또래에서도 어린시절 야구를 좋아했다 손쳐도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지금은 삼미 슈퍼스타즈처럼 존재하지 않지만 그나마 익숙한 이름이라면 MBC 청룡정도. 어린 시절 주 관심사가 프로 야구였던 나도 삼미 슈퍼스타즈는 중학생 정도 되서 책을 보고 알았으니까.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태평양 돌핀스 그리고 지금은 현대 유니콘스로 바뀌어 버린 팀. 그 속에서도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그저그런 야구 선수 이야기가 이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다. 아직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영화에서 주연으로 그리고 조연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여준 이범수에, 꼴찌 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실제 야구 선수이야기라니,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거기에 이 영화의 물량 공세로 이어진 광고도 한 몫했고. 그런 기대감 속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영화가 충족함보다는 미흡함으로 내게는 느껴 졌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질 만큼 다양성이 중시된다는 점에서는 한국영화가 바람직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전문 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말 야구 시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은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배우 층이 헐리웃만큼 되지 못한 탓인지 야구를 하는 장면에서부터 더 개션 해야 할 여지가 많았다.

 거기에 의도 했을지라도 세련됨 보다는 촌스러움이 너무 강한 화면의 모습도, 시작되는 것 같더니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린 사랑이야기도 개봉 전 광고에서 선전하는 모습과는 차이가 제법 컸다.

 하지만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결국은 져버리고 말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한 감사용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들이 관객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 낸다. 

 다만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말이다.




                            &



숨어있는 그리움 하나

                    - 황 용 미

모두가 떠나고 없는 바닷가 한 쪽
눈앞에 펼쳐진 가을산은
운무가 덮어 버렸고
파도 소리는 가을 소리를 내며
외로움을 주네
방파제 위
밤이면 밤마다 제 할일 다해야 되는
하얀 등대 하나 외롭게
바다를 보고 있다.

물 위에 떠오르는 얼굴하나
살며시 마음을 자극해도
지난날 추억이니
쓴웃음으로 대신해 본다.

가고 없는 것들의 아쉬움 일지라도
현실은 냉정하다

냉정해야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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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가장 인기가 좋은 배우들 축에 당당히 끼는 권상우와 하지원, 이 둘을 놓고 신부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선남선녀 배우들인 만큼 신부수업이라는 의미가 이 둘이 결혼을 준비하는 의미의 신부수업으로 비치기 쉬우나 실은 성당에서 신부가 되려는 권상우의 신부수업을 말한다. 

 그렇지만 전자처럼 생각해도 상관없다. 왜냐면 영화의 결말은 정확히 신부서품을 받기 위한 수업에서 이라는 영화 처음에서부터 하는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 둘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니까.

 이 영화 신부수업은 아쉬움이 너무나 큰 영화다. 우선 인기있는 청춘스타를 끌어 들였음에도 별로 재미가 없다. 권상우나 하지원을 보려고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 속에서 감초 역할을 충실히 잘 해주고 있는 김인권 정도.

 개인적으로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색즉시공 정도 말고는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면 좋을 텐데

 아무튼 영화에 나오는 대사로 인사말.
데오 그라시아스



                                    &




가을 편지

                - 조 현 자

맑디맑은 가을 하늘에
떨리는 가슴으로
그대 이름을 적습니다

한참동안
한 마디도 쓰지 못 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가

끝끝내
아무 말도 쓰지 못 하고
나직이 그대 이름만 부르다가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빛깔 고운 단풍잎 하나
그대에게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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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란 단어를 접하노라면 먼저 편안함부터 다가 오는 것이 보통 일테다. 행여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않고 묵묵히 실수를 해아려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가족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에 비하면 영화 가족에서 나오는 가족은 외면적으로 그런 너그러움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 되려 3년 만에 출소한 전과 4범의 딸과 전직 경찰이었지만 눈을 다친 후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버지는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려든다.

 거기에 서로 엇나가기만 하는 아버지와 딸, 연이어 등장하는 깡패. 그리고 아버지의 불치병. 영화는 그런 내용이다.

 그래서 냉철한 사람의 눈에는 그냥 그저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일 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너그러움을 결국에는 보여 주려 애쓴다. 어린 시절 딸의 실수로 인해 눈을 다치고 실직하고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삶을 살았던 아버지일 망정 행여나 딸이 그
사실을 알고 상심 할까봐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고, 그 사실을 알 게 된 딸은 아버지와 어린 동생에게 자신과 연루된 깡패로 인한 폐가 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본적이 별로 없는 우리네 아버지 세대를 너무나 잘 그렸다고 할까? 그런 모습이 영화 곳곳에서 보인다. 그래서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를 연기한 주현의 절제된 연기에 새삼 놀랬다. TV에서건 전작 고독이 몸부림 칠 때에서 배중달의 모습에서건 시끄럽고 뭔가 시시껄렁한 것 같은 모습은 오간데 없다. 이런 철저한 이미지 변신이 수많은 연기 경험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


나의 하늘

                  - 이 해 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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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19 21:23  
보고 싶긴한데.. 이런 멜로물만 보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ㅜ.ㅜ
나중에 혼자 봐야겠어요...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20 12:26  
뮤링님은 감수성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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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Bridget Jones : Edge of Reason,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은 순전히 전작 때문에 봤다. 잘 아는 선배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브리짓의 싱글 모습과 그 행동 양식에서 너무 공감을 했다는 말에 1편을 봤는데, 사실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영화를 보기에 충분한 영화였기에 후편으로 나온 The Bridget Jones : Edge of Reason,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보지 않았나 싶다.

 배역은 1편에서 보여 줬던 Renee Zellweger, Colin Firth 그리고 Huge Grant 그대로다. 대신 전작과 달라진 점이라면 전작이 솔로로써의 모습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 영화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티격태격 싸우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는 정도. 그러면서도 젊은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눈에 띄는 건 브리짓을 연기한 Renee Zellweger의 영국 액센트 강한 대사다. Renee Zellweger가 나온 Cold mountain이나 Down with Love에서 보면 약간 코맹맹이 소리 느낌의 어조가 특이했는데 그것에 대비되 되려 철저한 영국 액센트가 눈에 띈다.

그리고 전편에 이어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에게 특히 정서적 공감을 많이 얻고 있지 않나 싶다.



                                         &


  7월령 - 장마
                      - 유 안 진

칠칠한 머리채 풀어
목을 놓아 울고 싶구나
뼈가 녹고 살이 흐물도록
이승 너머 저승까지

모질게 매듭진 인연
그만 녹여 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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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lar Express, 폴라 익스프레스는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동화 같은 영화다. 성탄절의 산타는 원래 없는 존재이고 다만 부모님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을 영화는 과감히 아니라고 말한다.

 동화 같은 영화이란 사실로 인해 어린이의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는 보통 어린이가 영화를 보고 나서 즐겼을 만큼의 즐거움은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살펴 볼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퍼포먼스 캡쳐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결국은 사람 몸에 센서를 붙여 놓고 하는 모션 캡쳐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그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도저히 컴류터 그래픽으로만은 볼 수 없는 이미지를 너무 잘 만들어 냈다. 컴퓨터 그래픽이라기 보다는 그냥 실사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기차에 타고 있는 흑인 소녀는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북극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과정과 북극에서의 모습 또한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었음이 여실히 보인다.

 이런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성인이 보기에는 조금은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그래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이가 보기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

 영화를 보다 보면 기차가 어디를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중요한 건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그 기차에 올라 탈 것인가라고 말한다.

 정말 기차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꺄? 아직은 내가 그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



                                               &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용 혜 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공간은
사랑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오늘 이 순간들이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아도 좋을 그날로
어느 날 문득 기억해보아도 좋을 그날로
늘 그리워지는 좋은 날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늘 만나던 장소
우리가 함께 거닐던 길
우리가 함께 있던 모든 곳들이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눈앞에 그대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이 되어야 한다.

우리들이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날들을
감동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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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모 Yimou Zhang 감독에 금성무 Takeshi Kaneshiro, 유덕화 Andy Lau 그리고 장쯔이 Zhang Ziyi 주연의 영화 戀人, 연인. 감독과 주연 배우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게다가 크게 흥행한 전작 영웅 이은 또 하나의 사극이었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살 만하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작품이라 하기에는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는가?

 대충의 내용은 이렇다. 부패한 당나라 정부에 반란을 일으키는 비도문과 그 비도문의 세력을 일망타진하려는 진(금성무)와 리우(유덕화). 그 중 진이 비도문 문주의 딸이라고 생각한 메이(장쯔이)에게 접근하는데 처음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접근이었지만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기면서 진짜 사랑으로 변하고 만다. 하지만 비도문의 숨은 스파이였던 리우는 3년 동안 메이를 사랑하며 기다려왔다. 그렇지만 메이는 단지 3일 밖에 함꼐 있지 않았던 진에게 마음이 기우는데 그로 인해 리우는 질투심에 불타고 결국은 리우가 던진 칼에 메이가 맞고 만다는 이야기다.

 그냥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 같은 것이 아닌 그저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는 보통의 통속적인 이야기다. 더 좋은 내용과 훌륭한 장면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었을까?

 그렇지만 메이가 춤 추는 장면과 대나무 밭에서의 전투 장면은 훌륭하다.



                                            &


물 위를 걸으며

                           - 정 호 승

물 속에 빠져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물 속에 빠져
한마리 물고기의 시체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무릎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물 위를 걸어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물 속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출렁출렁 부지런히 물 위를 걸어가라
눈을 항상 먼 수평선에 두고
두려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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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신작 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사실 이 영화는 만나는 과정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같이 보기로 한 사람들이 약속 시간에 늦은 탓에 기분이 유쾌하지 않게 영화를 봤고, 앞 부분 10분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 이런 이유로 내용이 완벽하게 이어지지 못해서였을까? 영화를 다보고 난 뒤 재미남이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인크레더블을 보고 난 뒤에 본 것이라 비교해 보면 훨씬 재미 없더라는 느낌도 들 정도.

 18살 소피가 황무지 마녀에게 건 주문 때문에 늙은 할머니로 변해 버리고 그로 인해 집을 떠나는 소피는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안내로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도착해 가정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앞에도 잠깐 언급했듯 영화가 주는 재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그리인해 OST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히사이시 조가 만든 OST가 대체로 수준급이라는 평. 그래서 짬이 되면 다시 한 번 들어볼 생각이다.



                                     &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 재 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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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Incredibles Incredibles라는 제목이 뜻하는 그대로 놀랍게 재미난 영화였다. 그냥 이 근래 본 가장 재미난 영화였다라는 말이 더 적합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은 기존의 잘 만들어진 예쁜 모습이 아니다. 그냥 주인공만을 살펴보자면 전작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팀이 제작한 팀이 정말 맞을까 싶을 만큼 예쁘게 그려진 캐릭터가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이야기에 감칠맛 나는 에피소드들이 별로 세련되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금세 잊게 해줬다.

 이 영화 The Incredibles은 영웅으로 살아가던 인크레더블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야만 하게 되다가 다시 영웅으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 인크레더블, 온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 나는 그의 아내 엘라스틴걸, 투명인간이 되고 방어막을 칠 수 있는 딸 바이올렛, 엄청나게 빠르게 달려서 심지어 물 위까지 달리는 대시 그리고 인크레더블의 친구 프로즌이 악당 신드롬에 맞서서 결국은 이긴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중간에 나오는 디자이너 E와 인크레더블의 막내 잭잭이 보여주는 에피소드 역시 이 영화가 주는 큰 즐거움이다.

 

                                   &


산에 꽃이 피는 것은

                         - 남 윤 희

산에 꽃이 피는것은
산짐승의 천진스런 마음이
산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들에 꽃이 피는것은
들빛에 물든 세월의 인내가
땅속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피는 것은
잠시 삶에 지친 고단한 오후 햇살에
살짝 옷을 벗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내마음속에 꽃이 피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미소를 머금고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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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모략이 세 권으로 이루어진 책인 만큼 전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전편과 비교해보면 전편에 비해서 서술 하는 방식이 소크라테스 식의 문답법을

사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첫 권에서 한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는 것도 아주 가끔씩 보인다.


 앞에서 리뷰 하신 분도 언급하셨는데, 내용이 대체적으로 짧다. 그래서 짬짬히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인 듯 싶다.


 전편에서는 경험한 만큼 보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두 번 째 권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내용은 그저 사자성어 풀이로 들리는 반면 실생황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것들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모략을 말하지만 결국은 책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모략은 정도를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비가 전하는 말

                     - 이 해 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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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생긴 액이 더 큰 재앙의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의 액때움의 준말이
바로 액땜입니다.

요 며칠 실험실 사람들에게 액땜이 좀 있었습니다.
옆에 선배는 차 사고가 났고, 교수님은 식사 하시다가 심각하게 가시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식도에 염증이 생겨 말씀도 잘 못하시는 지경이 되었고, 나는 연초가 심한 몸살로
고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CVD 라는 실험기기의 석영관이 CVD 내부에서
쓰는 수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석영 파편에 상처 난 동료도 생겼습니다.

정말 Gloomy 연초라는 하다라는 말이 그대로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면 사람들이 말하는 액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실은 좀 더 안전 점검에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도 신경을 더 쓸 수
있게끔 좀 더 체계화 된 System이 마련 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사람이든 사물이든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를 보면서 이건 잘못되었다
싶었는데 내 내면의 목소리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외면 세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 규 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07 00:19  
큰일날뻔 했네용...ㅡㅡ;;
액땜이라.. 저도 새해 첫날부터 안경을 밟아서...깨졌는데... 액땜이라생각하고 좋게 넘어가려 했는뎅...요것이..오늘 기분 팍 상하게 하더군요.. 수리 맡겨 놨더니... 안경알 두짝 다 갈았다고 속이더 군요.. 따졌더니 오리발 내미는 꼴이란...결국엔.. 다시 해준다 했지만..음.. 영 찝찝....
아~ 그리고 마지막 글귀 마음에 팍~ 꽂히네용..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07 14:23  
저도 며칠 전에 안경 밟았는데 다행히 테에서 렌즈만 빠져 나와서
다시 껴서 쓰고 있지요
 Commented by abruptjump at 2005/02/15 16:37  
마지막 사진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갑니다. 몇가지 글들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2/15 17:42  
아마도 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희망을 다시금 보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접스레 나열해 놓은 글을 잘 보셨다니, 그래도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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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는 이와이 슈운지 (岩井 俊二)의
가장 최근작이다. 사실 90년 대 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화 동호회에
이와이 슈운지의 열풍이 불었었다. 그 당시 그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リリィ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에서도 이 영화 하나와 앨리스도 아쉽게도 제작자와의 공감대가 별로 형성되지 않았다.

하나와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이다. 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하나는 미야모토라는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미야모토에게 당신은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내게 사랑고백 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미야모토와 앨리스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일이 복잡해 진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인데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핸드핼드로 촬영해 영화는 흔들리는 화면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 속 화면의 흔들림 만큼이나 일본 10대 여고생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준다. 이런 점이 이와이 슈운지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것 같지만 감성적으로는 이와이 슈운지의 스타일이 나와 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의 방증일까?



                                &

살구꽃 피는 강마을 풍경

                                      - 정 민 호

하늘이 강가에 내려와 구름처럼 살구꽃이 인다.
군데군데 자즈러지게 모여 피는 꽃들이
물 위에 떠서 하늘에 닿는다.
하늘에 닿으면 별이 된다
수많은 별들이 흩어진 강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꽃비 소식을 들으면서
모두들 별이 되어 산다.
초가집들이 스레트집으로
골목길이 조금 넓어는 졌지만
이 마을에서는 그 때 그 사람들이 산다.
살구꽃 피는 이맘때쯤이면
삼월 삼짇날 진달래도 핀다.
진달래 피는 강가에 서면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강을 건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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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이 되어 버린 지난 18일 토요일 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 귀에 도청장치 단독콘서트 다녀왔다.
콘서트 이름하야 파라오 일일 나이트
나이트 문화를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잘은 몰라도 나이트에 가진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는 허술한 무대 장치에서 사전 양해도 없이 1시간이나
늦게 시작하는 무대 매너, 그리고 악기 연주란 실력으로 하는 것임을 무시하고
힘으로 해보려는 허접한 실력까지, 아주 최악의 공연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2부 진행 도중 나와버렸다는… --;
내 귀에 도청장치 콘서트에 갔다 와서 다른 밴드와 비교해서 그들의 단점을
들춰 내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이틀 전에 갔던 ‘Groove All Stars’
공연과는 천지 차였다.
사실 ‘Groove All Stars’는 다들 연주를 잘하는 탓에 그게 되려 특출나게 보이는
뮤지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보였는데, 이 공연을 보고는 그들이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는가를 새삼 생각하게 해주었으니까.
관객의 대다수를 이루었던 10대 후반의 여학생들을 가리켜 같이 간 친구는 빠순이
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는 걸 가만하면 그렇게
인식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렇지만 실력있는 많은 뮤지션을 뒤로 하고
그들에게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고 동질성을 느낄 수 없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공연 중이면 사진을 찍는 것은 공연자에게 매우 실례된 일인데
어쩌 된 노릇인지 관객의 많은 수가 그것도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앞에 있던 진행요원과 경호원은 전혀 제지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물론 공연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공연가서 처음으로 사진기를 당당하게 들고서 사진을 찍어 봤다.
예전에 ‘E-mail’이라는 노래로 내 귀에 도청장치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특이하게도 그들의 콘서트에 가서 아주 이미지를 확 버리고
말았다는…..


                       &


유월의 숲에는

               - 이 해 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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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가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영화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의 하나가 바로 'Matrix, 매트릭스' 다.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라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본다고 해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기 마련일 텐데, 'Matrix'의 경우는 좀 달랐다. 아마도 2편과 3편을
상영관에서 본 영향이 있을 것인데, 처음 개봉하고 보고 받았을 느낌 보다 지금
받는 느낌이 더 강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1999년에도 Web을 포함한 NET이 우리 생활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지만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가상현실의 실현 가능성의 싹이 그 때 보다 더 생겨나서 더 강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세계는 Net을 통한 가상현실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화 같았다. 그렇지만 Web에서 느낄 수 있는 가상 현실이 모든 실제 현실을 대체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자.

 그렇다고 Net의 위력을 간과하지도 말고.....



                  &

     대 둔 산

                            - 박 해 옥

사는 일이 굳은 떡 먹은 듯 목이 메이거든
일합에 승부 낼 듯 휘두르던 것들을 내려놓고
잠시 속세마을을 떠나 그 산을 오르면
굉굉한 폭음처럼 치솟는 푸름이
다발 돈을 풀어도 살 수 없는
생생한 산기를 공으로 얻을게요

엔터키 한번 잘못 친 죄로
쓸만한 텍스트는 다 날려보내고
방향탐지기가 어질병 걸려 골이 빠개지겠다 싶을 때
엽기뉴스도 안 들리고 연락폰도 함구하는
하늘 가까운 그 산을 오르면
피톤치트를 물고 휘달리는 녹풍이 사관을 틔우고
마음을 끄집어내
옥빛 계류에 설설 흔들어 빨아 입으면
반신불수 영혼이 원기를 찾을게요

거기 천년을 말뚝 박아 사는 절 뜰을 지나
동양화처럼 앉아 있는 산길을 들면
발장단 빠른 악대들의 돌돌 꼬로록돌 자연음악
산 아이들 뱃종 배뱃종 동시 낭송 듣기 좋아

등이 가뜬 하리다
올 여름 내내
땀등거리 입고 원두막 앉아
풍뢰 맞는 기분으로 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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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All Stars'
그들의 공연을 본 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들의 공연을 본 건 12월 17일 EBS SPACE 라는 프로그램에서다.
보통 EBS 방송에 사람들이 친숙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EBS에도 '윤도현의 러브레터'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대신 윤도현의 경우와는 다르게 한 팀이 나와서 완전히 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으면 중간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EBS SPACE의 경우는 다르다.
조그만한 소극장 크기의 무대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더라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한 뮤지션들이 주로 나오는데 윤도현의 러브레터보다
훨씬 더 음악을 즐기는데 좋았다.

Groove All Stars는 유명 가수 내지 밴드에서 세션으로 계속 활동하던
멤버들이 보여 만든 밴드다. 그것도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그 탓인지 10명 모두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다가 다른 락밴드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더니
그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흥겨운 리듬에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뭉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되려 그것이 그들의 문제점이 아닐까 싶었다.

모두가 다 어지간히 잘해서 눈에 딱 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약간 보컬이 더 강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정말 개성이 강하게 이끌어가는 리더가 있다면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지만 각자의 연주 실력도 그리고 같이 10명이
노래 부르고 연주 할 때도 전혀 흠잡을 때가 없을 만큼 개개인의
실력은 뛰어나다.
그래서 더 아쉬웠지 싶다.

공연 중에 보컬이 했던 말인데, 요즘은 연말 분위기도 성탄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단다.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공연을 다 마치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리고 17일부터 31일, 지금까지 내 주위를 둘러 봐도 정말 연말 분위기나
성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정말 불황의 탓으로 사람들의 여유가 사라져버린 탓일까?
엄한 소리로 새 버렸지만, 흥겨운 음악을 정말 잘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
'Groove All Stars' 강추.



                                    &



 개 여 울
           - 김 소 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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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느낌?
그랬다.
방 안의 사물들이 날아다니고 그리고 몽환적인 상태가 깨지고
이내 괴로움에 빠지고 이내 우울함에 빠져 버리는 느낌을 주는
초반 장면들로 영화 ‘얼굴없는 미녀’는 내게 왔다.

사실 ‘얼굴없는 미녀’라는 제목은 마치 귀신이 난무하는 호러물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무서운 호러물 보다는 한 사람의 슬픈 내면을 천천히 읽어나가는
기분 정도였다.

자신의 환자를 사랑하게 되버린 남자 석원. 그리고 경계선 신경증이라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 지수.
결국은 최면 상태에서 환자와 의사간의 넘어서는 안되는 선까지 넘어선
그들. 그리고 서로를 통해 보는 서로의 의식 상태.
거짓말 놀이.

일견 논리적인 듯하면서도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은 영화였다.

언론에서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지 않는 것이 지수(김혜수)의 노출
장면인데, 노출 장면 보다는 극중 지수가 보여주는 스타일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물고기에게 배운다
                                        - 맹 문 재

개울가에서 아픈 몸 데리고 있다가
무심히 보는 물 속
살아온 울타리에 익숙한지
물고기들은 돌덩이에 부딪히는 불상사 한번 없이
제 길을 간다
멈춰 서서 구경도 하고
눈치 보지 않고 입 벌려 배를 채우기도 하고
유유히 간다
길은 어디에도 없는데
쉬지 않고 길을 내고
낸 길은 또 미련을 두지 않고 지운다
즐기면서 길을 내고 낸 길을 버리는 물고기들에게
나는 배운다
약한 자의 발자국을 믿는다면서
슬픈 그림자를 자꾸 눕히지 않는가
물고기들이 무수히 지나갔지만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은 저 무한한 광장에
나는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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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4일 날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러 갔었습니다.

 사천만의 취미 중 하나가 음악감상이라던데 저도 그 사천만 중의 하나인 지라 음악을 듣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매니아로서 뮤지션을 직접 보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방송국에 갔다고 하면 좋겠지만 실은 꼭 그래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옆 자리에 있는 선배가 14일이 결혼 일 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결혼 1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형수님과 같이 가려고 신청 사연을 보냈고 혹시나 방청권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해서 다른 선배가 아는 KBS 직원을 통해 방청권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방청권 2매를 생기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신청 사연에 대한 방청권이 방송을 통해 왔고, 같이 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다들 감기에 걸려서 방청권 2매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불러 갈까 하다가 실험실에서 얻은 것인 만큼 실험실 사람들
에게 뿌려야 겠다 싶어 실험실 사람들과 KBS에 갔습니다. TV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실 언제 방송된지도 몰랐는데 지금 살펴봤더니 17일 날 방송된 것을 녹화한 공연이었는데, 윤도현 밴드, GOD, J 그리고 불독맨션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가수 내지 밴드가 없어서 그래서 였는지 실은 조금 심드렁했었습니다. 게스트가 바뀔 때 마다 기다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뒤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별로 '윤도현 러브레터' 같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는 맞지 않는 듯...

 그렇지만 처음 가 본 공개 방송이었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


    청녹색

          - 천 상 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녹색을 좋아하신는가 보다.

청녹색은
사람의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우리는 아껴야 하리.

이 세상은 유익한 빛깔로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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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utie Honey'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시(夕張市)라는 광산촌에서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유명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ゆうばり國際ファンタスティック映畵祭)
에서 올해 개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는 것에서
암시하듯 이 영화 'Cutie Honey'는 그야 말로 판타스틱한 영화다.

 사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Cutie Honey'라는 동명의 만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흔히 마징가 Z의 원작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 나가이 고(永井豪)의
인기작 중의 하나가 바로 'Cutie Honey'인데 내가 일본 만화에 익숙한 편이 아니라
모르는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는 건지, 어찌되었건 예전에 나왔던
'Cutie Honey'의 원작을 최대한 살려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있는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도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가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만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화 처음 부분부터 매우 놀라웠다. 마치 한 20년 전 쯤에나 봤던 것 같은
심형래의 '우뢰매' 시리즈라던지 일본의 것으로 알고 있는 '플래시 맨'시리즈
같이 어정쩡한 옷차림에 그들이 변신 할 때는 화면이 번쩍이고 실사에 애니메이션
화면을 덧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그런면에서 일본에서나 보는 B급 영화인줄 알았다.

 그래도 그 어정쩡하고 이상하게만 보였던 주인공(사토 에리코, 佐藤江梨子, 22)도
계속 보다가 보니깐 이쁘장하네... --;

 그렇지만 에너지가 떨어지면 패밀리마트에 가서 주먹김밥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거나 '하니~ 플래시~~~'를 외치며 변신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원하기 위한
뭔가 조잡한 것만 같은 그래픽과 도쿄 타위 밑에서 올라오는 악당 시스터 질의
본거지 같은 것들에서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한 과장된 카메라 워크와 배경음악 거기에 뮤지컬 영화라도 되듯 자신의 테마곡을 부르면서 등장하는 악당 시스터 질의 부하들 까지. 한결 같이 조잡 내지 어이 없어 하면서도 즐겁게 보고 있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란 어떤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나 할까.
그리고 하니가 입고 있는 만화에서 가지고 온 섹시한 의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박수근 화백의 정서

                             - 이 경 희

동구 넘어 저어기까지
바가지에 쌀 씻는 훈훈한 소리
해질녘
저녁밥 짓는 아련한 연기
밥 뜸드는 내음
이내 깔리듯 퍼져오는
어머니 내음
할머니 내음
맨발도 시리지 않아
손 터도 아리지 않아



 Commented by 뮤링 at 2004/12/29 21:33  
큐티하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했던것 같기도 한데.....
그땐... 참... 어린마음에...노출된 의상이 그렇게 좋던데요...
만화도 잼있게 봤었는데.. 영화도 함 봐야 겠네용...쿄쿄..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31 15:45  
어린 시절의 애니는 사실 기억나지 않지만 노출된 의상만은 그래로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피터팬 at 2006/01/29 17:51  
위에 포스터 퍼갑니다..^^;; 이번에 큐티 하니 영화를 보고 리뷰를 올렸는데,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더군요. 원치않으신다면 지우도록 하지요.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서 확인 안 하실 지도 모르지만..;; 국내에서 방영한 것은 큐티 하니F로 나름대로 어린이 용이었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짤리지 않은 편이 없었다는..ㅋ 암튼 영화 상당히 매니악 하더군요..-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1/29 20:40
쉽사리 볼 영화는 아닌데, 영화 매니아이신가보네요. 재미있게 즐기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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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lueless, 클루리스는 베버리 힐스의 상류 자제들의 이야기다.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 옷만 입고 한 손엔 휴대폰을 쉴세 없이 울린다. 물론 고등학생인 이들의 수업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인 만큼 좋은 옷을 입고 남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그들의 관심사다. 하물며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면 되지 않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C를 맞은 성적도 독신인 담당교사에게 배필을 만들어 줘서 올리고 자신의 눈에 촌스럽게 보이는 전학생도 세련된 모습과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정말 원하면 다 이루어진다.

 이렇지만 이 영화는 10대 소녀들의 성장 영화다. 그래서 세상은 무작정 그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려고 한다. 당장 자신이 원하는 데로 만들어진 친구가 의도대로 되지 않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의도대로만 될 수 없다는 걸 영화는 말해 준다.

 하나의 성장통을 앓는다는 결국은 극복해 낸다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면

                                                       - 서 주 홍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면
그것은 배신이다

사랑이 순수하여
거짓이 아니고 비밀이 아닌 담에야
마를 줄 모르고 샘물처럼 솟아나는
이 자유를 어찌하란 말인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죄악이다

비밀이 순수가 아니고
사랑의 보람이 아닌 담에야
저 마음 한 구석 응어리처럼 박혀 있는
그 구속은 어찌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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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대학로에 갔었습니다. with 안약사 누님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사진에 잘 나와있는 연극 '보잉보잉'을 콘서트홀 창조에 갔습니다.
사실은 창조홀이란데가 대학로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바로 아이겐포스트가 있는
건물의 지하더군요.
사실 그냥 코미디극 이라는 내용 정도말고는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가서
내심 이해 못 할까 진장했었는데, 다행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극이어서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내용은 코미디극인 만큼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한 남자와 세 명의 여자간의 얽힌 이야기가 내용의 줄거리 입니다.
세 명의 약혼자를 가진 남자 베르나르 그리고 국적이 각기 다른 세 명의 미모의
비행기 여승무원 자네트, 자클린느, 주디스, 또 베르나르 친구인 로베르와 가정부
베르타.


이들이 우연하게도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연극 '보잉보잉'의
내용 입니다.


'보잉보잉'은 코믹극이라고 내세운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으리 만큼 극이 진행 되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합니다.
사실 그래서 연극을 다 보고 난 다음 재미나게 보고 신나게 웃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지만 극에서 주고자 하는 메세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입니다.


김혜나.
에어 프랑스의 여승무원인 자클린느를 연기한 배우인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즐겁던지... ^^;;
아무래도 그녀의 팬이 되어야 겠다는... --;


자클린느의 김혜나 말고도, 사실 미국 델타항공의 여승무원인 자네트와
독일 루프트한자의 여승무원인 주디스 역시나 예쁩니다. --;


심지어는 가정부 베르타까지도 예쁘게 보였다는....


어떻게 말을 꺼내다 보니 전부다 예쁘다는 말만하고 말았는데, 예쁜건 분명 사실입니다만
그게 극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다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왜 배우들이 다들 그렇게 대사를 빨리들 말하는지
한결 같이 그러는 걸 보면 의도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좀 더 천천히 말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당신의 향기

                  - 이 남 일

늘 지나던 길가에
말없이 피어 있는 그대가
오늘은 슬픈 눈을 하고 있군요.
향기를 잃어 시든 가슴이 날
설레게 할 수 없기 때문인가요.
사랑을 보내지 않으려면
늘 샘솟는 기쁨이어야 하듯이
당신도 매일 다른 모습으로
철없는 내 눈길을 잡아 두려 했군요.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여전히 새로이 피어나는 꽃향기이며
언제나 설레는 기쁨입니다.
우리 가슴에 담아 놓은 약속은
두 마음속에 늘
새로운 사랑을 낳는 것이었지요.
기쁨을 주는 당신보다
사랑하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당신은
영원한 나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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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흑인들이 보여 주는 White Chicks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다.

 Black is beautiful 이라고 하면서도 흑인들이 가지고 있는 Black complex
영화는 보여 준다. 글의 시작부를 보면 마치 영화 White Chicks, 화이트 칙스가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심각하게 보여주는 영화인냥 보이지만 실은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그것도 건장한 FBI 흑인 청년 둘이 늘씬한 금발 미녀 둘로 변장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냥 재미있게만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감독이 의도했으리라 생각하는
인종적 그리고 계급적 차이에서 보이는 백인 상류 사회의 쇼핑이나 좋아하고
수다나 떨 줄 아는 허영 내지 속물의식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지도
모른다.

 그저 웃고 즐기기에 적당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이면도 한 변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White Chicks

 덧말. 솔직히 아무리 변장을 잘 했다해도 변장한 티는 났다. ^^;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박 영 우

안치환을 만나기 위해
대학로에 나갔다.
그는 지금 콘서트 중이다.
크고 화려한 공연장도 많은데
그는 하필
지하 소극장에서
그것도 한 달 동안이나
장기 공연을 강행중이다.
하기야 지금은 사정이 좋아졌다.
언제나 그를 만난 곳은
화염병이 폭죽처럼 터지고
최루탄이 드라이아이스처럼 깔리는 곳이었다.
어둠이 깔린 노천 극장에서, 우리는
화려한 조명 대신
일회용 라이타불을 끝도 없이
켰다 껐다하면서
그의 노래를 가슴으로
껴안곤 하였다.
그 때 그 사람들이 지금,
중년이 되어
학전 소극장에서
다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를 마친 그가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한다.
노래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누군가가 나의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줄 때라고
잔뜩 술에 취해
고래고래 내 노래를 부르며 사라져가던
젊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야할 이유를 깨달았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 너머로
마지막 노래가 시작되고 있었다.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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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말은 스타일 같은 외면적 요소가 아니다.
뭔가 부도덕한 것만 같으면서도 어쩌면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그야 말로 뭔가 이상한
느낌의 영화였다.

 한 남자와 세 자매가 서로간에 얽혀서는 결국 세 자매 모두가 한 남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유교적 사고 습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에게는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다.의 줄거리다.
이 말은 아마도 내가 영화를 보면서 불편해 했다는 말이다.겠지.

 그렇지만 특이하게도 영화의 종반부에 이르면 어쩌면 사람들은에게는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비밀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다는 한 남자의
말은 현실과는 다른 공허한 괴변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어쩌면 현실 세계와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준다.문득 든다.

 감독이 의도한 설득에 영화를 보면서 그대로 넘어가 버려서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 껄까.

 극중 최수현(이병헌)의 행동이 현실 세계의 사람의 것과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왜냐면 어찌되었건 세 재매 모두가 행복해지니까.

 그리고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이 세 여배우를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면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 시 화

바람 부는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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