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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란 단어를 접하노라면 먼저 편안함부터 다가 오는 것이 보통 일테다. 행여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않고 묵묵히 실수를 해아려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가족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에 비하면 영화 가족에서 나오는 가족은 외면적으로 그런 너그러움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 되려 3년 만에 출소한 전과 4범의 딸과 전직 경찰이었지만 눈을 다친 후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버지는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려든다.

 거기에 서로 엇나가기만 하는 아버지와 딸, 연이어 등장하는 깡패. 그리고 아버지의 불치병. 영화는 그런 내용이다.

 그래서 냉철한 사람의 눈에는 그냥 그저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일 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너그러움을 결국에는 보여 주려 애쓴다. 어린 시절 딸의 실수로 인해 눈을 다치고 실직하고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삶을 살았던 아버지일 망정 행여나 딸이 그
사실을 알고 상심 할까봐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고, 그 사실을 알 게 된 딸은 아버지와 어린 동생에게 자신과 연루된 깡패로 인한 폐가 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본적이 별로 없는 우리네 아버지 세대를 너무나 잘 그렸다고 할까? 그런 모습이 영화 곳곳에서 보인다. 그래서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를 연기한 주현의 절제된 연기에 새삼 놀랬다. TV에서건 전작 고독이 몸부림 칠 때에서 배중달의 모습에서건 시끄럽고 뭔가 시시껄렁한 것 같은 모습은 오간데 없다. 이런 철저한 이미지 변신이 수많은 연기 경험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


나의 하늘

                  - 이 해 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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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19 21:23  
보고 싶긴한데.. 이런 멜로물만 보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ㅜ.ㅜ
나중에 혼자 봐야겠어요...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20 12:26  
뮤링님은 감수성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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