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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권 같은 영화로 매년 명절이면 TV를 통해서 볼 수 얼굴 Jackie Chan(성룡). 그러다가 헐리웃으로 가서 러시아워 시리즈나 상하이 눈 같은 어디선가 2% 모자란듯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 주더니, Jackie Chan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그리웠는지 홍콩 시절의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뉴 폴리스 스토리, New Police Story, 新警察故事 로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 왔다.

 이 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를 통해 예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는 하지만 홍콩 시절의 그 모습으로 똑같이 돌아온 건 아니다. Jackie Chan 하면 떠오르는 코믹 쿵후의 모습이 자취를 감췄고, 50이 넘은 나이(1954년 생) 또한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것 만은 없다. 코믹한 요소 대신 익스트림 OPS를 떠올리게 할 만큼의 익스트림 스포츠의 장면과 아직도 여전한 Jackie Chan의 액션이 전무해진 코믹 요소를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다. 거기에 홍콩 시절에 보여줬던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내용이면서도 뚜렷한 선과 악의 대립구조 그리고 가족의 화목과 끈끈한 동료애는 깊이가 더해졌다.

 아마도 끝없는 코믹한 스턴트만을 원하는 헐리웃에서의 경험이 예전의 모습을 견지하면서도 한층 더 성숙된 모습을 나타나게끔 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는 5인조 은행강도 소탕작전에 나섰다가 되려 놈들의 술수에 빼져 팀원모두 잃어비린 진국영(Jackie Chan)이 깊은 시름과 절망에 빠져 술로 시간을 보내다가 새내기 형사인 정소봉(사정봉)의 계속된 도움으로 자신을 그렇게 만든 그들을 잡으로 나서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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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안 도 현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 장갑 낀 손으로 구워 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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