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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생긴 액이 더 큰 재앙의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의 액때움의 준말이
바로 액땜입니다.
요 며칠 실험실 사람들에게 액땜이 좀 있었습니다.
옆에 선배는 차 사고가 났고, 교수님은 식사 하시다가 심각하게 가시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식도에 염증이 생겨 말씀도 잘 못하시는 지경이 되었고, 나는 연초가 심한 몸살로
고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CVD 라는 실험기기의 석영관이 CVD 내부에서
쓰는 수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석영 파편에 상처 난 동료도 생겼습니다.
정말 Gloomy 연초라는 하다라는 말이 그대로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면 사람들이 말하는 액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실은 좀 더 안전 점검에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도 신경을 더 쓸 수
있게끔 좀 더 체계화 된 System이 마련 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사람이든 사물이든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를 보면서 이건 잘못되었다
싶었는데 내 내면의 목소리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외면 세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

- 오 규 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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