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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을 보기 전에 먼저 본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포스터 2장. 음침한 표정으로 가위를 든 사내와 짙은 자두빛 배경에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배우들. 나는 이 두 장의 포스터를 보고는 이건 분명히 코믹 호러극일 것이라며 지레 짐작했다. 마치 김지운 감독의 첫 영화 ’조용한 가족‘ 같은 느낌이 포스터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극은 코믹 호러와는 완전 무관했다.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가위는 흉기가 아닌 생계 수단이었으니까.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는 로또로 인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가리봉동에 있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같은 미용실이다. 그 미용실의 주인인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 종업원인 미얀마 유학파 출신 찰스와 새로 들어온 샤론리, 술집 마담과 철가방 그리고 스님과 동네 주민들이 나오는데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의 갈등, 찰스와 마담과의 사랑 그리고 샤론리가 미용실에 적응하는 것들이 이 극의 보여주는 소재들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극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생략.

 국내 창작 뮤지컬이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소극장을 기반으로 해온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사실인데, 제외한 몇몇의 뮤지컬에 하나가 더 해 질수 있는 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뮤지컬이라면 노래에 대한 기대를 응당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음향시설의 미비인지 사용의 부주의인지 잘 모를 음향에 대한 아쉬움과 모든 배우들이 좀 더 노래를 잘 불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과 명품 뮤지컬로 남기에는 약간은 부족한 듯한 스토리까지 열심히 준비한 모습은 보이지만 그래도 약간씩 부족한 듯하게 보였다. 무엇이든 2% 가 명품과 보통의 것의 차이란 걸 가만하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보완하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창작물이 되지않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예뻤던 원장역의 이혜진과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찰쓰 역의 함승연 그리고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더 큰 발전으로 멋진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으면 하는 장영란 까지 배우를 살펴보는 것도 극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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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두고 디지털 컨텐츠가 난무하는 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MP3 음악파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 그리고 TV 드라마나 개그 프로를 위시한 동영상 파일과 거기에 영화도 지금은 디지털 컨텐츠라 부르는데 별 무리가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시점에서 다른 사람의 것은 어떤지 잘 몰라도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내 생각은 비교적 확고하다. 복사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운 덕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모을 수 있는 이유로 내게 있어 디지털 컨텐츠의 수집이나 저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빨리 즐기고 지워버리는 것이 되려 내게는 미덕이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컨텐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역시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일이 보통 없다. 앞서 언급했듯 얼른 보고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두 번 보고만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는 내게 인기 있었던 TV 시리즈 'X-file' 을 떠올리게 했다. 그 둘이 정확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 다 범죄 스릴러물을 표방한다는 지극히 사변적이자 작위적인 해석 때문이리라. 영화 ‘마인드 헌터’ 는 프로 파일러 Profiler 라 칭하는 범죄 심리분석가에 관한 이야기다. FBI에서 실제 프로 파일러가 되고자 하는 후보생들이 고립된 외딴 섬에서 들어가 모의훈련을 하는 도중에 그들 사이에서 실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범인과 남은 사람간의 두뇌게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계속되는 희생과 희생자가 생길 때마다 보이는 시계의 예고 시간으로 인한 긴장감과 누구를 믿어야할지 알 수 없는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한다.

 더운 여름에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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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크루먼의 불황경제학’ 이라는 제목이 붙은 책을 보고 나는 사실 약간 위축되었다. 물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경제학은 저 멀리 있는 듯 싶은 학문인데, 거기에 불황이라는 단어가 먼 거리의 정도를 더 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재미삼아 보는 사람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를 외면한데 책을 보기 시작했다.

 어~, 그런데 언젠가 재미있게 봤었던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와 비슷한 느낌이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렉서스는 기술과 자본이 결합해 만들어 내는 상품의 대표 이미지라 할 수 있고 올리브나무는 영토나 민족을 나타내는 이미지라 할 수 있는데,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사이의 무게가 렉서스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것이 전체의 요지였다. 굳이 약간 덧붙이자면, 냉전 시대가 사라지고 난 후 홀로 자본주의만이 살아남았고 그 덕분에 황금 구속복을 선호하는 전세계에 흩어진 전자 투자집단의 힘이 특정 국가의 힘에 비할 수 없으리만큼 커지면서 렉서스가 더 중요시되고 그러면서 세계화는 필요가 아닌 필수가 되었다 뉘앙스 였다.

 그런데 이 책 ‘폴 크로먼의 불황경제학’ 도 큰 틀의 뉘앙스는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렇다고해서 ‘올리브와 렉서스’ 의 아류작이란 말은 절대 아니다. 왜냐면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자기 모순으로 인한 문제점도 있었지만 아울러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전자 투자집단의 단초를 제공한 아시아의 금융 위기와 전자 투자집단의 최선봉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헤지펀드가 주된 관심이기 때문이다.

 이 책 ‘폴 크루먼의 불황경제학’은 제목만으로도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란 점을 떨쳐버릴 수 없지만 그래도 MIT 경제학과 교수인 저자의 해박한 경제 지식과 거기에 필치 뛰어난 저널리스트의 모습이 더 해져 어렵지 않은 논리에 명쾌한 설명 통해 천천히 책을 봐나간다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내심 ‘불황경제학’ 이라는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대표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책 ‘폴 크루먼의 불황경제학’ 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찬찬히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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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룻 사람의 이름이고 책의 제목이고 공연의 제목이고 이 모두가 중요하다. 왜냐면 합리적인 판단 할 거리가 전무한 첫 대면에서 그것들이 중요한 판단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연극 ‘닭집에 갔었다’ 는 내게 별 볼일 없을 것 같은 연극이었다. 제목에서 주는 감도 그저 그랬거니와 생닭을 잡고 입으로 물어뜯는 모습의 포스터는 내 편견을 강화시켜 주었다.

 그런 상태로 관람하게 된 극 ‘닭집에 갔었다’. 그런데 이 연극은 시작부터 그간 극에서 볼 수 있었던 틀을 깬다. 보통 공연장에 들어서고 시작할 시간이 되면 어디선가 한 명이 쪼르르 달려 나와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휴대폰을 전원을 끄라는 말에서 시작해 틀을 벗어나지 못한 안내 문구를 알리면서 시작하기 마련인데, 이 연극 ‘닭집에 갔었다’ 는 공식적으로 그런 것이 없다. 공연장에 들어가자마자 보게 되는 시장 통의 아저씨가 ‘골라 잡어 3천원~’ 의 호객 행위가 시작이었단 사실과 그 역시 극 중 배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극은 재래시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닭가게, 야채가게, 식당, 다방 그리고 그 가게의 주인들, 그리고 손님들과 시장을 지나가는 행인과 배달원, 장애인,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경찰과 같은 많은 사람들. 그들 사이의 이야기를 극은 보여 준다. 시장에서 닭집을 하는 제천댁의 남편이 지하철 사고로 목숨을 읽는다. 그런데 제천댁이 남편을 밀었으니 아니니 하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며, 제천댁과 시어머니는 시장에서 싸우고 거기에 제천댁의 아들 종구는 가출을 하고 남편 사고를 조사하는 형사는 계속 시장에 모습을 보인다. 그렇지만 시장 사람들은 서로 의지해 가며 자신의 일에 열심이다. 시장 사람이건 손님이건 혹은 행인이건 모두가 자신의 삶에 바쁘다. 거기에 느닷없는 협박전화. 제천댁이 지하철역에서 남편을 미는 모습이 찍힌 테이프가 있다며 돈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전화에 응하는 제천댁과 협박범인 야채가게 순미의 남편인 양아치 상길.

 뭔가 뭔가 부조리한 듯하면서도 거기에 응하는 제천댁의 모습이나 제천댁과 그녀의 남편에게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지는 관객. 하지만 시장은 늘 그랬듯 정신없이 북적이며 그 곳의 사람들도 늘 그랬듯이 바쁘게 살아간다.

 사실 이 연극은 무척이나 부산스럽다. 관객이 차분히 바라볼 수 있게 하기 보다는 뭔가 어수선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사람의 삶이란 것이 결국은 그렇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런지 알 수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봤던 또 다른 연극 ‘검둥이와 검은 개들’에서 느꼈던 극에 대한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부산스럽고 어수선한 바람에 되려 편하게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예상을 뛰어 넘는 극의 모습이 주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연극이었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시작부터 깼고, 감각적 연출에 거기에 걸맞는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 해진 좋은 공연이었지 싶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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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선진국 미국. 그리고 그 미국의 거대 도시 중의 하나인 LA. 이 영화 ‘크래쉬, Crash'는 바로 미국 LA 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LA 도 뉴욕 만큼이나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LA가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경계하는 백인 부부를 보고 욱~ 하며 차를 빼앗아 버리는 두 명의 흑인과 검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빼앗긴 차를 바로 수배하는 백인 부부와 그저 그 백인 부부와 같은 종류의 자동차라는 이유로 성적인 모욕을 당하는 흑인 부부와 그로 인해 불화가 생긴 경찰. 대로변에서 멀쩡하게 차를 도난당한 터라 집의 열쇠를 모두 바꾸는 검사의 부인과 멕시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열쇠 수리공, 밀입국하려는 중국인과 그것을 운반하는 하필이면 한국인. 아랍계 미국인의 가계와 그 곳의 고장 난 열쇠를 수리하려는 수리공. 도둑이 들어 몽땅 털린 아랍인의 멕시칸에 대한 분노. 멕시칸 부녀의 부성애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동차 사고까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영화 같은 느낌보다 그냥 현실에 있는 일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의 일이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그로 인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유독 작가가 만들어 낸 시나리오의 인위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인간군상 속의 복잡 미묘한 ‘감정 충돌’이 얼마만큼 크게 작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화해의 계기를 발견하기 전까지의 괴로움은 크지만 그 결과만큼은 상처의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가슴 뭉클하다는 불변의 진리 역시 영화 속 이야기에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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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남미와 더불어 우리에게 아프리카는 물리적 거리에서도 정서적 거리에서도 가깝지 못한 곳이다. 그런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연극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실 이 연극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을 보기 전에도 보면서도 그리고 보고 난 후에도 나는 아프리카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연극인 ‘아시나말리!’ 가 떠올랐다. 인종 차별 정책을 비판 하는 이야기로 그 내용이나 정신은 분명 훌륭한 것이었지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익숙하지 않은 아프리카의 모습만큼이나 극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기억 속에 남은 ‘아시나말리’ 같이 이 연극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역시 쉽게 접하고 쉽게 웃으며 즐기는 트렌드 극과는 많이 달랐다. ‘독백을 통한 깊이와 본질의 문제가 강렬히 묻어나는 언어 연극의 장’ 같은 어감이 주는 선민사상을 가진 것 같은 연극이랄까? 대중의 인기에 영합할 의지가 별로 보이지 않는 극이었다.

 한 흑인의 죽음으로 등장한 알부리라는 흑인 청년과 그와 연루된 칼과 그의 상사 오른과 그의 아내 레온.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눈에 보기에도 선한 열연을 펼치지만 아쉽게도 정서적 친숙함의 결여 덕분인지 극이 가지는 흡입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까막눈의 단계를 벗어나지도 못한 채 극을 관람하는 무지한 관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서 극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했지만, 친숙함과 멀어진다는 것이 새로운 시각을 가진다는 또 다른 표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극으로 인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개인적으로 부족했지만 분명 나쁘다고도 할 수 없는 공연이었던듯 싶다.

 그러나 연극을 통해 1차적인 스트레스 해소 같은 즐거움을 기대한다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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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단어가 주는 어감에 비교적 민감한 편이다.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가 분명한 경우 어감에 민감한 건 선험적으로 작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보통 어감에서 벌써 편견을 가지기 일수다. 이 책 기업 엘리트의 21세기 경제 사회 비전을 접하고서도 그랬다평소 사고를 지배하는 지나친 평등의식의 발로로 책의 제목에서 엘리트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대기업 경영자들의 자아도취에 관한 주절거림을 그대로 옮겨 놓았으려니 싶었다.

 편견이 깨지면 그로 인한 충격도 심한 법편견 덕분에 나는 이 책을 더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수 있었다. 빈약한 지식 탓에 프로테스탄티즘, Protestantism 이라 칭하는 칼뱅의 사상에 원류를 두고서 자본주의는 발전해 왔고 우리 사회에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면서도 시작은 보통 서양의 것들 이야기 하고 넘어가는 경우 보통이었다. 그런데 이 책의 시작은 좀 색다르다. 비록 완벽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우리 전통 사회의 사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유학에서 그 근원을 찾고 이, 利 보다는 의, 義 에 더 가치를 두었던 우리 선조들의 사상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실학과 일제 시대의 기업가 정신과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 본 후 크게 IMF 금융 위기를 전후로 하여 우리 사회, 특히 기업 문화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러 경영자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내가 경험한 경제나 경영서적은 보통 경제나 경영의 제도를 중점으로 이야기하거나 혹은 특정 경제학자자 경제학 사조에 근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대로 경영자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탓인지 특정 제도나 사조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다는 이들의 눈을 통해서 본 한국 경제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점 그리고 비판까지, 스스로를 변명하기 위한 책이었을 것이란 편견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진솔하고 합리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들여 준다.

 이 책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면서도 평이하게 잘 기술하고 있는 듯 하다재미 삼아 보기 시작했으나 기대치를 뛰어 넘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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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차 이야기하는 점이지만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는 재미로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본다는 말은 내게는 정확히 들어맞는 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내가 선호했던 영화나 연극은 이야기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이나 빅 스타 혹은 막대한 대중의 관심은 부차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시각에서 영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내게 있어 이야기에 충실한 그래서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영화다.

 우선 이 영화가 기억에 남으리만큼 인상적인 건 아마도 생동감 때문이리라. 이 영화의 배경인 미국 대공황 시대가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IMF 구제금융 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70~80 년 전 태평양 건너 우리와는 별로 상관없는 곳의 이야기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그 덕분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헤쳐 나간다는 보편적인 감동 이상이 내게는 전달되었다.

 이야기는 미국 전역이 심각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던 시기,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상대와 끝까지 싸우면서도 굽히지 않는 강인함으로 인해 ‘버건의 불독’이라는 별명이 불렸던 제임스 J. 브래독의 이야기다. 브래독은 ‘버건의 불독’이라 불릴 만큼 재능 있는 권투 선수였지만 시합 중 오른손의 잇단 부상으로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전도 유망한 권투 선수 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대공황의 그늘을 브래독이라고 해서 피할 갈 수는 없다. 권투를 포기하고 선착장에서 부두일의 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빚은 늘어만 가고 한 겨울 전기와 가스마저 끊어져 생활보호 대상자를 신청하기에 이른다. 권투 선수로는 너무 많은 나이와 부상 그리고 먹거리조차 충분하기 않은 상태의 부두 하역 노동자로 연명해가던 브래독에게 전 매니저였던 조 굴드의 노력으로 다시 링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 기회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따뜻한 음식을 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을 위해 링 위에서 다시 글러브를 잡은 브래독은 절대 뒤로 물러서지 의지와 강인함을 다시 보이며 유망주인 상대를 쓰러뜨리고 관중과 매스컴을 놀라게 한다. 거기에 브래독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족을 위해 연속 승리의 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승리를 거듭할수록 짐 브래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공황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어가고, 매번 상대와 맞서 싸울 때마다 마치 그와 같이 자신들의 가족을 보살피고 꿈을 단념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수백만의 관중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미 두 명의 상대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위력적인 주먹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와의 결전 앞두게 되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누구도 브래독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과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브래독은 당당히 맞서고 결국은 시합에서 이긴다.

 이 영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은 감동적인 이야기 외에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관객이 감동을 가지고 볼 수 있게 만든 감독 론 하워드, Ron Howard 의 전작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 13호’ 그리고 ‘그린치’ 같은 영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근래 좋아하는 헐리웃 여배우 중 한 명인 르네 젤위거, Renee Zellweger 의 전작들과는 또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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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연극‘질마와 솔래’라는 제목을 보고서도 그런 느낌을 약간 받았는데, 막연히 어딘가 전해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랄까? 창작극인지 아닌지 지금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냥 ‘질마와 솔래’라는 제목을 받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바람의 왕은 공주가 자신이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바람의 요정 질마를 사랑하자, 자신이 마음에 두고 있던 또 다른 바람의 요정인 하름과 바람에 꽃 향기를 누가 더 진하게 묻혀 오는지 내기를 하게 한다. 그러면서 바람의 요정 질마는 녹두 농사를 짓는 농부의 딸 솔래를 보게 되고 서로를 제대로 느낄 수도 없는 질마와 솔래지만 그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만다. 요정의 사회에서 그리고 사람의 사회에서 각기 기대치를 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질마와 솔래. 결국 질마와 솔래의 사랑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렇게도 듣고자 했던 녹두꽃 타는 소리도 아무도 듣지 못한채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이야기는 끝난다.

 사실 이 연극은 매우 독특한 느낌의 극이었다. 우선 무대를 거의 2등분 하는 것처럼 생긴 극장의 공간이 그랬고, 녹두꽃이라는 것에서 뭔가 우리 전통스런 느낌의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선녀나 신선 혹은 옥황상제의 아들 같이 우리 조상들이 생각할 수 있었던 대상이 아닌 요정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것에서 그랬고, 극찬한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전혀 부합되지 못한 바람의 요정들의 모습이나 아무것도 없는 맨 바닥이 마치 진짜 녹두밭이나 되는 냥 상상을 펼치며 연기하면서도 정말인 듯 자연스레 연기하는 배우들이 그랬다.

 백조의 노래 마냥 실은 원래 있지도 않을 것만 같은 녹두꽃 타는 소리. 내 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 소리도 정작 제대로 들을 만큼의 여유도 없이 사는 주제에 극중에서나마 정말 녹두꽃 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질마와 솔래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과 뮤지컬의 느낌마저 주는 간간히 들려오는 노래 소리까지. 상상력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소품이 아니라 연극의 기획자들의 재미나고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제작된 진짜 멋들어진 소품이 함께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연극 ‘봄날은 간다’ 공연장을 뒤덮고 있던 잔디처럼 진짜 녹두밭에서 그리고 정말 요정의 느낌이 물씬 나는 요정의 모습을 극을 통해 봤더라면 극을 보는 즐거움은 더욱 컸을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더 컸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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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좀 더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말 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문화의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다면 영화 보는 즐거움은 분명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영화를 제외하고 내가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영화는 미국 혹은 영어권 몇몇 국가의 것이거나 기껏해야 일본, 프랑스, 독일, 거기에 중국 정도다. 이러한 실상에서 다양한 문화권 영화를 선택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말하고자하는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는 브라질 영화다. 브라질 영화라는 사실도 매우 이채롭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7-8 전에 봤던 또 다른 브라질 영화 였던 ‘중앙역, Central Do Brazil’이 떠올랐다. 그 때 봤던 황량한 황무지에 직사각형 성냥 마냥 열을 지어 붙어 있는 브라질 빈민가의 모습이 또 다시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역, Central Do Brazil'과의 비교 정도가 이 영화에서 체크 포인트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따스한 인간미가 인상적이 었던 ‘중앙역’과는 달리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은 파괴적인 남성미라고 칭해도 좋은 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범죄로 찌들어 희망이라고는 별로 보이지 않는 곳, ‘시티 오브 갓’. 이곳에서 자라난 소년들은 오직 마약과 폭력을 희망으로 삼아 그들만의 피의 전쟁 속에서 성장하고 스러져간다. 그렇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비정한 도시의 뒷골목에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가 자전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도 주인공들의 무대인 ‘City of God'. 신에게 버림 받았음에 역설적으로 ‘신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진 무법천지인 이 곳에서 살벌한 도시 속의 어린 소년들마저 갱단의 일원이 되어 권총의 싸늘한 감촉에 익숙해진다. 갱단과 경찰은 쫓고 쫓기는 것을 반복하고 갱단과 갱단 사이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실로 무시무시한 곳. 이곳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주름 잡는 사람도 바뀐다. 1960년대 ‘시티 오브 갓’을 주름잡던 텐더 트리오의 까벨레라, 알리까치, 마헤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영향을 받고 결국 1970년대를 장악하게 되는 부스까페, 제빼게노, 베네까지. ‘신의 도시’에서 펼치는 그들의 지독스런 이야기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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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노장사상(老莊思想)은 정확히 알고 있지는 못하나 중고등학교 배운 것들을 떠올려 막연하게나마 추측해보면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근간으로 하는 철학사상 정도였다. 거기에 도덕경(道德經)’은 노장사상의 요체를 잘 설명해 주는 책 중 하나 정도의 의미였고.
그런 상태에서 나는 이 책 무위경영(撫慰經營)’을 보게 되었다

 도덕경에서 배우는 무위자연의 경영철학. 이 책무위경영(撫慰經營)’의 표지에 쓰여있는 구절이다. 거기에 서양인 저자까지. 이런 것들이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책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렸다. 노장사상과 도덕경은 무릇 동양사상에 기반을 두고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선조들이 익히 읽혀 오던 책인데, 이런 책이 서양으로 건너가 분명히 어줍잖은 영어로 영역한 것을 서양인들이 읽어보고 해석했으리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거기에 분명 우리 선조들이 쓴 훌륭한 도덕경 해설서도 분명히 있으리라는 막연한 짐작도 한 몫 했다.

 무엇을 하던지 편견을 가지고 하면 하는 일이 재미있을 수가 없다. 책을 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여서 이 책 무위경영은 내게 매우 재미없었다그러다가 책의 중간 정도에 있던 내용 중에 하나 인 천절한 사람’, ‘정의로운 사람 그리고 도덕적인 사람의 예시를 들어가며 한 구절을 풀이하는 곳에서 내가 계속해서, 비록 우리 입장에서 해석되어 설명된 책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편견을 가지고 책이 가지는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란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을 대하는 부분에서 겪는 어려움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나와는 다른 시간에서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것을 보고 이 책의 매력에 빠졌다또한 공()에 대해 해석하는 부분 역시 내게 큰 감명을 주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읽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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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친절한 사람’이 있다. 친절한 경영자는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너무 애쓰는 나머지, 나침반 없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사원들은 업무 표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게 된다. 그는 자기가 간섭하지 않아도 사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나가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원들에게는 목표가 없다. 그는 어느 정도 구조적인 뼈대가 있어야만 업무적 자유가 생긴다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최소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 guide lines'이 있어야만 자유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친절한 경영자는 그런 가이드라인을 하나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사람들에게 자유를 듬뿍 주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그는 자신의 모호한 태도로써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지배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독히 바쁘게 사는 그 어떤 경영자 못지않은 강력한 지배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단지 직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유능한 지도자가 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친절한 사람’에 반대되는 것이 ‘정의로운 사람’이다. 정의로운 사랑은 모든 사람이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 그는 모든 사원에게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조직의 틀을 한 치도 바꿀 수 없는 엄정한 체제로 만든다. 누구도 예외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우한다는데 대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정책은 본래 목적이 아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유가 있다. 사원들 중에 일부 집단은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원으로 구성된 조직 전체를 동시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는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한 명의 경영자가 사원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1:1 대응해 행동한다는 것은 말로만 하기에도 피곤한 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든 사람은 똑같은 원칙으로 대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게 된 것이다.

영국의 신비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1757-1827)는 이렇게 말했다: “사자와 황소에게 똑같은 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직권 남용이다. - One law for the lion 물 the ox is oppression."

그리고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도덕적인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엄격한 법과 규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올바른 것이 아니면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이들의 마음속에 깔려 있다. 그들의 눈에 규율은 객관적으로 참된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서 남들에게도 같은 규율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남들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이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 자기가 보기에 올바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 기준대로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선을 그어놓는다. 사실은 이것 자체가 규칙 위반이다. 자기와 다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그 선을 넘어가는 것은 눈감아줄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또, 중요한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 규칙만을 고집해 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인가?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는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규정한 정의(定議)륾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보통 사람들이 경영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씩 따져보기로 하자.

‘친절한 사람’이 경영권을 쥐었다고 하자. 사람들은 업무를 손에서 놓아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사원들이 기회를 파악하고 적시에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사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지침도 목적도 없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사람’이나 ‘도덕적인 사람’이 경영권을 잡았다면, 봉급 근로자들에게는 반드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하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경영자의 주된 사고방식이 될 것이다. 그래서, 회사 정관의 규정이나 내규, 근무 수칙, 그 밖의 회사 정책들이 오밀조밀한 절차와 규정으로 얽히고 설키게 된다. 드디어 회사의 작업 분위기는 ‘금지’자체가 된다. 그러면 사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사원들은 각자 자신의 판단력에 의존하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금지된 것이 아니면 괜찮다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더 많은 규정과 규칙이 생겨나고, 최종적으로 회사의 근무 환경은 복잡한 규정 때문에 혼란해진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하기를 아예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가 알고 있는 ‘허락된’ 것만을 붙들고 그 이외의 모든 일을 거부하게 된다.

------------------------------------------------------------------

나는 학교에서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자문해 본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자 ‘정의로운 사람’이었고 거기에 ‘도덕적인 사람’의 면모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간 많이 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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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다시... episode 1'는 이혼당한 아롱과 오래된 연인 채원과 석원의 이야기다. 이들이 재연 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하고 그래서 그들의 지난날을 재연하는데, 그것을 통해 관객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첫 번째 신청자 아롱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첫사랑의 기억을 통해 이혼의 상처를 치유받기를 원하며 재연을 시작한다. 그리고 또 다른 신청자인 채원과 석원은 이별을 하려는 인인인데, 그들의 연애 기간 중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재연해보고 이별할 작정으로 재연을 시작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주는데 그러면서 계속해서 반복 되는 어구, 기억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

거기에 덧붙여 인상적이었던 500원 프로포즈과 바나나 우유의 쇼크. 대략 이렇게가 연극 ‘다시... episode 1'의 이야기다.

 그리고 시작되는 나의 잡설.

 사실 사람들의 지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자주 듣게 되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소시적에는 어떠어떠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보통 그들의 소시적은 지금 보다 과거가 훨씬 좋다. 사람은 육체적인 면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분명 성장하는 존재인데 그들에게는 과거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보다 훨씬 좋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그 사람들은 오로지 과거에 얾매여 살고 싶어하는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갈 수록 과거의 내 모습에서 느끼는 아쉬움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지만 그래도 과거에 얽매여 사는 모습이 내 모습이기를 나는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내게 있어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그런 탓에 기억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다는 메시지가 내게 있어서는 별로 유효하지 못하다.

 정말 과거만을 회상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진정으로 추억할 만큼의 소중한 기억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직까지도 명확한 판단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정말 기억은 사라져도 추억은 남는 것일까? 아직까지도 명확하게 풀지 못한 명제를 이 연극은 나에게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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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연극 ‘일요일 손님’은 이야기하기가 참 어려운 연극이었다. 극에 대한 전체 느낌이 관람 전과 관람 후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이다.

 극을 보러 공연장에 들어가기 까지는 포스터의 코믹한 연출 장면과 그 옆에 쓰여 있는 캐주얼 연극이라는 문구에 별 고민 없이 웃으며 편하게 즐기면 그만 일 것만 같은 연극이었다. 그래서 웃으며 즐길 마음만 가지고 입장. 극을 보는 동안 이 연극은 골키퍼 역을 맡은 배우의 열연과 극 중간 무대가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제외하고는 매우 재미없었다. 스토리도 그저 그런데다가 억지 스러운 느낌까지, 정말 별로이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 연극을 다시 떠올리자, 비록 시나리오가 별로 탄탄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열정과 이웃사촌이 이웃남남이 되어버리고, 기러기 아빠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나리만큼 개인화되고 그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지금 우리 사회를 극을 통해 보여 주려한 점에서 극을 통해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를 한 것 같다.

 극의 내용은 이렇다.

 누구나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평온한 일요일 저녁, 아직 신혼부부나 다름없는 봉호와 미옥은 나름대로의 로맨틱한 일요일 저녁을 보내고자 한껏 들떠있다.

 하지만 그런 계획은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방문으로 깨지고 만다. 봉호가 예전에 활동 했었던 조기축구회 골키퍼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다. 우연히 만난 골키퍼에게 봉호는 예의상 시간나면 한 번 놀러오라는 말을 했을 뿐인데, 골키퍼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찾아와버렸다. 갑작스러운 골키퍼의 방문으로 미옥과 봉호는 당황하지만, 찾아온 손님을 내쫒을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난감하기만 하다. 미옥은 한시라도 골키퍼가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골키퍼는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웃의 화합과 단합을 도모하자며 미옥의 미움만 산다. 이렇게 이 손님과 신혼부부 사이에 이야기는 시작되고 나중에는 미옥이 복수를 하자며 이 손님을 찾아간다.

 충분히 사회의식이 있는 주제를 다루었지만 아직까지는 그 깊이나 이야기의 흐름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를 잘 나타내고 있으므로 좀 더 보완한다면 지금 보다 더 재미있고 가치있는 연극이 될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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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ing over Future with Plastic Technologies"

SPE ASIA 2006 Conference(Society of Plastics Engineers)의 모토였다.

 올해 SPE는 지난 6월 7일에서 시작해 9일까지 제주도 그랜드 호텔에서 열였다. 사실 Plastics Engineers의 학회이니 만큼 물리학에 적을 두고 있는 나와는 연관될 꺼리가 별로 없는 동네인데, 요즘 하고 있는 일이 Plastics 사업을 한창하고 있는 제일모직 관련 일인데다가, 제일모직 분들이 SPE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관계로 교수님께 Invited Speaker 로 초청된 연유로 생각지도 못한 SPE에 참석하게 되었다.


 학회 참석 전에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폴리머와 플라스틱 필름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갔다. 그러나 Engineer 학회라 그런지 현상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그를 바탕으로 이해하는 접근 방법 보다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현상학적인 부분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데 에는 기본적으로 내가 가진 Plastics 에 관한 기본 소양이 부족한 탓이라.

 기대한 것만큼 Plastics에 관한 정보나 지식도 얻지 못했고 CNT(Carbon Nanotubes)에 대한 전문가도 별로 없어서 CNT의 최근 동향도 알기가 어려운 학회였지만, 결국 나와 직접 관련이 없는 곳에서도 활발히 배우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만 하는 걸 아는 이상 좀 더 적극적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학회 기간 내내 비오고 시간상의 제약으로 처음 가 본 제주였음에도 학회장을 떠나지 못하고 말았는데 뭐 제주 갈 일이 앞으로 얼마나 많겠는가 생각하면서 아쉬움은 bye bye~.


 그리고 호텔 로비에 백남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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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 꿈과는 멀어진다는 뉘앙스를 여기저기에서 여러 번 들었던 것 같다. 매번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서 머리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얼마 전에 실험실 박사님과 이야기하다가 나 역시 어린 시절 꿈이 뭐였는지 잊어버리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란 사실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보다 더 어린 시절 무얼 좋아했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 나가자 어린 시절의 나는 책 보는 걸 참 좋아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그 시절엔 소위 문학 평론가라 이러던 사람들을 우습게보고 그들의 글 역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그 정도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인 줄로만 알았었다.

 지나치게 자신감에 넘치고 분수를 몰랐던 어린 시절이긴 하지만 그 시절을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살았다.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가 없는 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생각해 볼 여유도 갖지 못하고서 세상에 끌려 다니며 사느라 그랬다는 걸 알지 못했다.

 과거에 얽매여 살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과거를 잊고서 살고 싶지도 않다순간순간의 기쁨과 재미에 빠져 있지만 말고, 먼 산도 가끔은 보면서 내 속도에 맞추어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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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화를 관람한 내 주위 젊은 여성들의 수많은 호평 때문이었다. 물론 영화를 관람한 더 많은 남성들의 악평이 있기도 했지만 남녀의 차이에 따라 뚜렷이 갈리는 선호는 내 관심을 더 깊게 해 주었다.

 사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이야기하려고 들면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은 영화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베니스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제에서의 여러 개의 수상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 깊었던 영화중의 하나였던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동성애를 역겹지만 않게 잘 표현해낸 배우까지. 그 모두가 중요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에서 내가 특히나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 영화의 감독 이안, Ang Lee, 이다.

 사실 이안 감독은 지극히 중국적 정서에 기반을 둔 영화 “결혼 피로연, The Wedding Banquet” 이나 “음식남녀, Eat, Drink, Man, Woman”에서 시작해 중세 영국의 모습을 진짜 영국인보다도 더 잘 묘사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그리고 다시 중국인의 감성을 잘 표현한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臥虎裝龍”과 미국적 정서가 가득한 영화 “헐크, The Hulk” 까지 동양적, 특히 중국인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둔 영화까지 아주 잘 만들고 있는 감독으로 내 눈에는 보였다. 그런 그가 만든 영화가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다. 거기에 철저하게 구별되는 영화에 선호까지 있으니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나는 영화를 보고 매우 놀랐다.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가 게이로써 영화에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의 미국인이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듯한 소재를 선택해 영화를 만든 데다가 그런 영화로써 전 세계의 영화제를 통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으며 상업적으로도 손색없이 성공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스무 살 동갑내기 카우보이의 사랑이 20년이 넘게 지속된다는 부담 가득한 이야기를 잘 풀어낸 건 내게는 그 다음 이야기였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 이미지가 가지는 고정관념을 영화를 통해 멋지게 극복해 낸 것 같다. 이런 점만으로도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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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백조의 노래”

 정극이라는 표현이 연극을 이야기하는데 적당한 단어인지 잘 모르겠으나, 가끔 연극을 보다가 보면 연극이란 이런 것이라는 가르키는 것이구나 하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극이 있다. 그런 극을 종종 정극이니 정통극이니 하며 나는 표현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곰”과 “백조의 노래”는 딱 내가 가진 정극의 느낌을 그대로 가진 연극이었다. 마치 대학 연극반에서 축제 때 하는 연극 같다는 느낌 같은 것.

 “곰”과 “백조의 노래”라는 짧은 두 극이 함께 상연하는 형태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는데 첫 번째 이야기 인 “곰”은 남편을 사별한 한 미망인과 죽은 남편에게 돈을 빌려 준 채권자가 만나서 결국은 사랑에 이르게 되는 내용이다. 두 번째 이야기 “백조의 노래”는 일평생을 연극으로 살아간 한 늙은 배우의 이야기다.

근대 이전의 유럽이 극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점이 더 정극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비교적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간간이 극 중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과 대사가 극이 수준이하의 그저그런 연극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인 “곰”은 비록 우리 현실과는 좀 유리된 느낌이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황과 대사에 의한 재미를 쏠쏠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백조의 이야기”의 경우는 재미로 인한 즐거움은 덜했지만 연극 “삼류배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자뭇 진지하게 풀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인상적인 차분히고 나지막한 대사 처리와 어두운 분위기의 무대 또한 “백조의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빠른 전개와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선호하는 관객이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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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올해 들어 가장 무더운 날이 아니었나 싶다. 높은 기온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흐르는 땀 말고도 끈적끈적한 느낌에 피부까지, 이런 날은 별로 유쾌하지가 못하다. 거기에 짐을 옮기는 것 같은 노동은 불쾌지수를 더 올려준다. 만약 이렇게 높은 온도와 습도로 불쾌지수 가득한 날에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주로 무서운 호러 영화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생각에서 떠오른 영화 ‘숨바꼭질, Hide and Seek'.

 사실 영화 ‘숨바꼭질, Hide and Seek'는 다른 사람이 내게 추천해 준 영화다. 우연한 기회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나 ’나비효과, Butterfly effect' 같이 기억력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이야기에 영화 ‘숨바꼭질, Hide and Seek' 역시 그런 스타일의 영화라며 추천해 주었다.

 영화 주 내용은 아홉 살의 딸 에밀리(다코다 패닝, Dakota Fanning)와 그의 아버지 데이빗 캘러웨이 박사(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의 이야기다. 엄마의 자살 이후 그 충격에 사로 잡혀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는 아홉 살의 에밀리는 가상의 친구 찰리와 끔찍한 숨바꼭질을 벌이게 되는데 이를 안 정신과 박사인 아버지 데이빗 켈러웨이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에밀리의 트라우마를 지우려 애쓴다. 하지만 노력은 별 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에밀리와 캘러웨이의 일상은 서로 어긋나기만 한다. 그리고 끔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이진다.

 영화는 예상치 못했던 반전을 통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려하지만, 기억력에 관한 이야기는 좋아하지만 호러의 요소를 가미한 스릴러 스타일의 영화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까닭에 내게는 추천 받은 것에 비하면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대신 영화 ‘아이 엠 샘, I am Sam'에서 똑부러지는 이쁜 꼬마 아가씨로 기억에 남아있던 Dakota Fanning의 연기가 영화를 흥미롭게 했다.

 추천까지 할 만큼은 못되는 것 같은 영화.

 Tracked from kjsistop at 2006/09/09 15:20 x

제목 : [영화감상문]숨바꼭질을 보고
Ⅰ. Hide & Seek 줄거리와 엔딩 분석 정신과 의사인 데이빗 캘러웨이는, 아내 앨리슨이 갑작스럽게 자살한 후 정신적 충격에 빠진 9살 .....more

 Tracked from kjsistop at 2006/09/09 15:20 x

제목 : [감상문]브레이브 하트 를 보고
맨 처음 이 영화를 교수님께서 보라고 하셨을 때 브레이크 하트인 줄 알고 줄거리를 기억해 내려고 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보라고 했.....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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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쟁이가 뭐야? 장의사 아냐? 에휴, 아무리 장의사에 관한 이야기라니. 아냐. 볼 것도 없어~! 

 연극 ‘염쟁이 유씨’의 첫 느낌은 그랬다. 젊고 젊은 청춘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시간은 짧기만 한데 죽은 사람을 다루는 염쟁이 이야기라니. 내가 관심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세상의 관심가는 일은 그저 평범한 삶에서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보다는 뭔가 다른 사람에게서 관심가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랬더니 죽은 사람을 다루는 염도 보통의 일은 아니였다. 그리고 관람.

 연극 ‘염쟁이 유씨’의 유씨는 평생 염을 업으로 삼아 살아온 사람이다. 유씨는 어릴 적부터는 말 할 것도 없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염을 해온 염쟁이 집안의 염쟁이다. 그런 그가 이제 염하는 일을 그만 두려 한다. 그리고 그 마지막하는 염을 잡지사 기자가 취재하고 나와 그리고 함께 보는 관객이 전통문화체험단으로 그의 마지막 염에 참여한다. 그 덕에 유씨가 기자에게 수시로 알려주는 반함, 소렴, 대렴, 입관에 이르는 염의 절차와 의미를 들을 수 있고 염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겪어왔던 사연을 하나씩 풀어 놓는다.

 죽은 조폭을 염하던 일에서. 그저 이윤의 수단으로 염을 하는 사람들, 자신이 염쟁이가 되었던 과정, 부모의 유산을 놓고 싸우던 자식들의 모습 그리고 자기 아들 이야기까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넘나들며 자신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 속에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다. 

 죽음을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것이라 할까. 연극은 찬찬히 내 삶을 반추해 볼 여유를 생각게 한다.

 실제 염하는 과정을 가감없이 잘 보여주는 현실성에 여러 역할을 훌륭히 넘다드는 배우의 능력과 그 못지 않은 열정.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만들어졌고 그 만큼 관객들에게도 극을 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준다.

 추천하기에 모라람이 없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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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많은 책들을 재미 삼아 본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자유주의 사회경제사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작년 이맘때쯤에 책의 첫 장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일 년이 가까이 지난 지금에서야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다. 이는 내 게으름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그 못지 않게 9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과 재미 삼아 보이기에는 너무나 경제 사상을 빼어나게 잘 서술한 탓도 금세 책을 덮지 못하게 했지 싶다.

 책을 보다가 보면 알찬 경제학 강의를 듣고 있는 느낌이다.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주의에서 시작해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오이켄의 질서자유주의와 뢰프케의 인본적 자본주의, 하이에크의 진화론적 자유주의 그리고 프리드먼과 뷰캐넌의 통화론적 자본주의와 헌법적 자본주의까지 자유주의 입장에서 경제학과 경제사를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근식 교수가 많은 서적을 참고해 정수를 골라 압축적으로 서술해 놓고 있기 때문에 폭넓은 범위뿐만 아니라 깊이까지 겸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가졌던 즐거움이 두 가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경제학이라고 한정지어 생각하고 있었는데 본래의 경제학은 경제학뿐만이 아니라 자연신학과 윤리학 그리고 법학까지 아우르는 사상이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경제학도 좀 더 학제적인 성격을 가져서 통합적인 사상의 체계까지도 갈 수 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가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이상으로 알아가자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너무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내 사고를 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사상을 한 번 더 깊이있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재미로 보기에는 많은 내용이 전문적인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고 두 권으로 나누어 출판해도 되었을 만큼의 방대한 분량이 쉽게 보기에는 어렵지만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읽어 나간다면 자유주의 입장에서의 사회경제 사상을 본류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좋은 책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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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스페인, 캐나다, 호주, 이란. 내가 본 영화를 만든 국가를 생각나는 데로 나열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여기에 하나의 국가가 추가 되었다. 바로 싱가포르.

 영화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는 앞서 언급한 대로 싱가포르 영화다. 처음 접해보는 싱가포르 영화의 특성으로 인한 독특함인지 감독에 기인한 영화 자체의 독특함인지는 단정할 수 없지만 영화는 무척이나 이색적이었다.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다가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 중의 하나인 대사를 과감히 포기했다. 거기에 말하고 싶은 걸 직접 드러내는 기계식 타자기. 그 점이 되려 대사를 포기하고서도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해 준다.

 아들에게 음식을 해 주는 것이 유일한 낙인 홀로 된 외로운 아버지, 한 여인을 짝사랑하며 어쩔 줄 몰라하고 밤잠을 설치는 투박한 경비원 그리고 변심한 친구를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는 한 소녀.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 이들에게 하루하루는 힘겨운 나날의 연속일 뿐이고, 이들에게 공통점이라고는 평범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이라는 점 외엔 없다.

 그러다가 이들은 각자 결심을 한다. 남자는 짝사랑하던 여인에게 전해 줄 편지를 쓰고, 소녀는 실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해 세상을 등 질 결심을 하고, 노인은 외로움에 대항한 미지의 존재를 위해서. 이렇게 그들은 이어지고 비극으로 혹은 서로의 희망이 서로에게 된다.

 나란히 이어지는 노인, 남자, 그리고 소녀의 이야기. 거기에 덧붙여진 테레사 첸의 이야기를 보탰다. 영화 초반, 이들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하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일 뿐이다. 하지만 영화가 마법과도 같은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영화의 엔딩 부분. 소녀와 남자는 우연처럼 만나고, 노인과 테레사 첸 도한 감격의 조우를 맞는다.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그들은 비극의 순간을 함께하고 또 서로에게 희망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이야기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는 사랑하는 사람이여 내 곁에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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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팝송 ‘Singin' in the Rain'이 흐르고 화면은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물을 튀기며 재미나게 노는 장화신은 사람들. 굳이 영화 ’Singin' in the Rain'을 알지 못하더라도, 텔레비전 광고 속에서는 적어도 한 번 쯤은 보았음직한 모습이다. 그리고 알게 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사실 나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영화 ‘사랑을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을 각색해서 만든 큰 규모의 해외 뮤지컬인 줄로만 알았다. 관람한 많은 사람들의 호평 덕이었을 테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제야 관람한 ‘사랑은 비를 타고’

하지만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영화와는 아무 관련 없는 완전한 국내 창작 뮤지컬이다. 그것도 대규모 공연장에 대규모 배우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딸랑 3명의 배우가 전부인 아주 조촐한 작은 규모의 뮤지컬이다. 그렇다고 실망한 건 없다. 늘 그렇듯 규모가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절대 아니다. 작더라고 알찬 이야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 해지면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극찬은 충분하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가 바로 그렇다.

 소식 없이 있다가 불연듯 집으로 돌아온 동생 동현과 집을 잘못 찾아와 벌이는 이벤트 회사 직원 유미리 그리고 동생 뒷바라지에 전력한 동욱. 이렇게 세 명이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의 극찬 때문에 극을 보기 전부터 기대가 가득했는데, 기대가 큰 탓이었는지 그 날 많이 아팠던 탓인지 극찬할 만큼의 충족감은 얻지 못한게 아쉬웠다. 그리고 동색 동현 역을 그날 맡은 개그맨 출신 서동균. 노래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그렇지만 두 번 보고 세 번을 봐도 그 감동이 더 하다는 평이나 다시 본 공연에서 더 큰 즐거움을 얻었다는 평이 많은 걸 보면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관람하고서 총평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관람평은 수준에 미달하는 형편없는 극은 아니었지만 큰 기대를 충족시키는 약간 아쉬움이 남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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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내렸고 한참을 기다린 후 버스를 탔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집에 거의 다와갈 무렵 하늘에서 달이 보였다.

보름달.
보름달이었다.

왜였을까? 그냥 보름달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밝게 보이는 둥그런 모양이 좋아서라고 하면 이유가 되려나?
대칭성도 아름다움이라는데 정말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겼다.
그러나 내가 봤던 그 느낌은 아니다.
뭔가 밝고 청명하던 대상이 탁하고 흐릿해진 느낌이다.

맑고 밝은 천상 세계의 것을 번잡한 지상으로 끌어 내리려 해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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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풍이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라면 혹은 우리나라 우리사회에서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하는 것들을 가르키는 것 정도. 영화 ‘스윙걸즈, Swing Girls / スウィングガ-ルズ’가 그랬다. 정확히 이것이것이 일본풍이다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영화는 확실히 일본 스타일의 영화다. 그렇다고 그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거나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것 뿐이다.

 영화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그것도 여름 방학 동안에 보충수업을 받아야만하는 낙제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그저 지루한 한 여름의 수업을 회피해 볼 심산으로 야구부를 응원하러간 학교 밴드에게 도시락을 전해 주겠다는 것을 계기로 여지까지 늘 낙제만 했던 그들에게 음악, 그것도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이 눈앞에 나타난다. 벌써 낙제 여고생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 이들의 음악길은 좌충우돌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러면서 점차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 스윙걸즈란 이름의 밴드부를 만듦으로서 성취감 마저 조금씩 느껴간다.

 그렇지만 그 길 역시 순탄치 않다. 악기를 사는 것부터가 그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마트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는 식의 멧돼지 잡기까지 역경을 열정으로 여겨내며 스스로 성장한다. 그리고 귀에 익은 재즈 음악을 멋 떨어지게 연주하는 음악제까지. 그렇게 말썽쟁이 낙제 여고생들의 성장 영화는 끝을 맺는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모코. 그저 맹랑하고 발랄한 여고생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 그저 아이돌 스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모코를 연기한 우네노 주리, Ueno, Juri 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유모차를 타고 있는 조제 였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찍은 영화임에도 그렇게도 상반된 역을 잘 표현한 걸 보면 우에노 주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갈지 눈여겨 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활기발랄한 성장영화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강.력.추.천.


 Commented by  at 2006/06/15 17:43  
유모차를 타고 있던 주인공이 아니라 이쁘게 생긴 글래머 여학생으루 나왔음! 
그 여배우가 여기저기 많이 나와서 눈에 익었었그덩. 호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6/18 15:05  
내가 잘못 알았구보군..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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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라는 제목을 보고는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영화와 노래를 떠올렸다.

 이영애와 유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 영화에서 공기 중에 사라져 버리는 소리는 녹음기에 담아두면 되지만 사랑은 녹음기에 담아둘 수도 없고,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랑이 변하고 이별하고 재회하면서 점점 사랑하던 시간은 멀어져만 간다.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봄날이 있고 봄날은 그렇게 사랑하고 잊혀진다. 그래서 나는 연극 ‘봄날은 간다’도 영화와 같이 그렇게 사랑하고 잊혀지는 이야기가 아닐까 막연히 추측했다. 물론 캔의 노래 ‘봄날은 간다’ 역시 잊혀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그런 기대를 가지고 연극 ‘봄날은 간다’의 극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이게 웬걸. 무대가 전부 잔디다. 게다가 객석의 의자 밑까지 잔디다. 그 덕분에 극장은 온통 풀 냄새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풀 냄새는 극에 기대를 더 고조시킨다. 어떻게 연극의 이야기는 그렇게 사랑하고 잊혀질까 하고서.

 그렇지만 극의 내용은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르다. 연극은 영화와는 아무관련 없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물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틀리다. 잔잔하게 그렇게 정적으로 옛날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서로 남남이었던 사람들이 만나 가족이 된 남자와 여자. 비록 피로 맺어지진 않았지만 같은 어머니를 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다. 아내지만 아픈 동생이었던 여자를 사랑한 남자 그리고 남자를 사랑한 여자, 또 이들을 쫓아다니며 자신의 이야기를 추억으로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혼령. 이런 이야기를 지루하다 싶을 만치 서정적으로 극은 찬찬히 풀어나간다.

 분명 파란만장하고 질척하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어미의 삶이 그저 남의 이야기 하듯 담담하게 남매였던 부부의 이야기와 더불어 관객에게 전달된다.

 요즘 추세마냥 빠른 전개도 쿨한 인스턴스식 사랑이야기도 아닌 탓에 지루함마저 느껴지지만 이런 차분하고 잔잔한 맛도 연극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빠른 전개나 재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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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내가 좋아하던 장난감 중의 하나는 레고였다. 마치 내가 상상력을 더 발휘하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나고 신기한 것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던 레고. 그렇지만 현실의 나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재미나고 신기한 것을 만들지는 못했다.

 영화‘로봇’을 보면서 나는 레고를 떠올렸다. 영화 속 세계에서는 새 생명이 태어나려면 부모가 되려는 로봇은 아기로봇 상품을 주문하고는 조립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레고를 조립하듯 다양한 모습으로 아이의 부품을 바꾸고 수리해 줘야 한다. 그래서 영화 속 로봇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자라고 세상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무리에 맞서 싸우게 되는 영화 속 주인공 로드니와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

 아이들이 더 좋아할 내용이긴 하지만, 성인들이 보기에도 눈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였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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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볼리비아가 석유 산업의 국유화를 가지고 떠들썩하고 있다. 이는 볼리비아가 가진 최대의 자원이 바로 석유이기 때문이다. 그럼 우리나라의 최대 자원은 무엇일까? 특히 천원자원에서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굳이 꼽으라면 맑은 물 정도. 그러나 그것도 환경오염 탓에 옛날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인적자원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우수한 인적자원은 우수한 교육에서 나온다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런데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교육 체제에 대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다. 대학입시에서부터 시작해 과외, 조기영어교육 등등 불만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다. 지금 말하고 싶은 책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출간되지 않았나 싶다.

 감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이 책의 시각이 기존에 우리가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던 시각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이 책의 저자가 큰 몫을 차지한다. 왜나면 보통 교육을 주제로한 책을 살펴보면 학자라 칭하는 교수나 일선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혹은 교육 공무원이 담론을 펼치는 것이 보통인데 이 책의 저자는 경제관료 출신이다. 경제 관료로서 오랜 기간 일한 후 교육관료로 변모한 덕에 시각이 기존의 저자들과 많이 다르다.

 그런 이유에 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우리 교육이 가진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폭넓은 틀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이야기의 범위를 단지 대학입시에만 한정짓지 않고 성인 재교육이나 유아교육 혹은 교육 행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각을 전체 내용을 통해 견지하고 있다.

 교육계 내부의 시각을 통해 놓칠 수도 있는 부분들을 경제학적 입장에서 그리고 경제와 교육이 함께 할 수 있는 입장에서 잘 서술된 책인 것 같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만도 않으니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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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들어 섰다. 그리고 이 내 시작되는 극.

한 눈에도 군바리임을 알 수 있는 사내의 등장과 연이은 예비군 훈련장.
예비군 훈련장에서 두 젊은 사내. 그리고 펼쳐지는 그들의 고민. 그들의 고민은 이내 꿈으로 표출된다.

한 사내.
알콜 중독의 아버지와 거기에 그치지 않고 동생을 강간 할 것만 같은 아버지. 사내의 억측은 계속되고 결국 예비군 훈련장에서 꿈은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

그리고 또 한 사내. 그 역시 고민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홍수로 인해 가족과 재산을 모두 잃어버린 데다 어머니는 교회에 빠져있다. 그런 어머니 역시 꿈은 죽이려 한다.

그렇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
그 둘의 사내가 억측하고 있는 대상의 진실은 외로운 아버지와 암과 싸우고 있는 어머니일 뿐이다.

아마도 아직은 미숙한 청춘이기에 이런 억측과 오해 발생했을 테다. 두 사내가 미숙한 청춘이 아닌 능숙한 사람들이었다면 술을 마시는 정도 이상의 것들을 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출연진 모두가 매우 열심히 하는게 보였다. 열연? 그렇다 열연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거기에 나름 웃음도 뛰어난 연기도 묻어있다. 그렇지만 극은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극장을 나서는 순간 바로 든다.

좀 더 무게감 있는 이야기의 진행 혹은 더 재미난 진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강조해 이야기를 풀어 갔으면 더 낳은 극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아쉬움이 남은 채라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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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0) 200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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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세계 초강대국.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규칙을 다른 모든 곳에 적용하는 나라. 자본주의 국가의 대표국. 극도의 개인주의. 비교적 심한 빈부격차. 우수한 과학기술. 할렘.

 내게 미국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무작위로 나열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도 우리나라와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인데 내가 가진 편견 속의 미국의 사람간의 따스함이나 인정 같은 것 없는 나라다. 내가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던 다는 걸 알게 해 준 것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4 브라더스, Four Brothers'다.

 영화는 백인 어머니에 두 명의 흑인 그리고 또 두 명의 백인인 4명의 형제인 머서가의 이야기다. 머서가의 어머니 에블린은 문제아인 탓에 누구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던 4명의 아이를 입양해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좋아할 에블린이 상점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그것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러면서 다 성장해 자신의 삶을 각각 살아가던 4명의 형제가 어머니 장례식을 위해 한데 모였다. 그리고 4명의 형제가 어머니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곤 어머니를 죽인 강도를 찾아 나선다.

 평생을 착하게 살아가려 노력했고 유일하게 그들을 믿어 주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4 형제는 이미 감옥에 가있거나 혹은 벌써 죽었을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형제들이기에 강도를 찾는 4 형제들은 필사적이다. 그리고 하나하나씩 들어나는 석연치 않은 사건들.

 비리 경찰과 지역 갱과 한통속인 시의원 그리고 갱. 그들과 4 형제 사이에 필사적인 살인자 찾기가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는 그저 개인주의나 있을 뿐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서 진한 형제애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갱 영화의 무자비함이 함께 있다.

 아주 강력한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 ‘4 브라더스, Four Brothers'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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