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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백조의 노래”

 정극이라는 표현이 연극을 이야기하는데 적당한 단어인지 잘 모르겠으나, 가끔 연극을 보다가 보면 연극이란 이런 것이라는 가르키는 것이구나 하며 어린 시절부터 가졌던 생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극이 있다. 그런 극을 종종 정극이니 정통극이니 하며 나는 표현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 “곰”과 “백조의 노래”는 딱 내가 가진 정극의 느낌을 그대로 가진 연극이었다. 마치 대학 연극반에서 축제 때 하는 연극 같다는 느낌 같은 것.

 “곰”과 “백조의 노래”라는 짧은 두 극이 함께 상연하는 형태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는데 첫 번째 이야기 인 “곰”은 남편을 사별한 한 미망인과 죽은 남편에게 돈을 빌려 준 채권자가 만나서 결국은 사랑에 이르게 되는 내용이다. 두 번째 이야기 “백조의 노래”는 일평생을 연극으로 살아간 한 늙은 배우의 이야기다.

근대 이전의 유럽이 극의 시대적 배경이라는 점이 더 정극 같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비교적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간간이 극 중에서 나오는 재미있는 상황과 대사가 극이 수준이하의 그저그런 연극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첫 번째 이야기인 “곰”은 비록 우리 현실과는 좀 유리된 느낌이긴 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황과 대사에 의한 재미를 쏠쏠히 느낄 수 있게 해 주었고, “백조의 이야기”의 경우는 재미로 인한 즐거움은 덜했지만 연극 “삼류배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자뭇 진지하게 풀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인상적인 차분히고 나지막한 대사 처리와 어두운 분위기의 무대 또한 “백조의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빠른 전개와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선호하는 관객이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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