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다양한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좀 더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말 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문화의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다면 영화 보는 즐거움은 분명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영화를 제외하고 내가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영화는 미국 혹은 영어권 몇몇 국가의 것이거나 기껏해야 일본, 프랑스, 독일, 거기에 중국 정도다. 이러한 실상에서 다양한 문화권 영화를 선택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말하고자하는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는 브라질 영화다. 브라질 영화라는 사실도 매우 이채롭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7-8 전에 봤던 또 다른 브라질 영화 였던 ‘중앙역, Central Do Brazil’이 떠올랐다. 그 때 봤던 황량한 황무지에 직사각형 성냥 마냥 열을 지어 붙어 있는 브라질 빈민가의 모습이 또 다시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역, Central Do Brazil'과의 비교 정도가 이 영화에서 체크 포인트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따스한 인간미가 인상적이 었던 ‘중앙역’과는 달리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은 파괴적인 남성미라고 칭해도 좋은 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범죄로 찌들어 희망이라고는 별로 보이지 않는 곳, ‘시티 오브 갓’. 이곳에서 자라난 소년들은 오직 마약과 폭력을 희망으로 삼아 그들만의 피의 전쟁 속에서 성장하고 스러져간다. 그렇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비정한 도시의 뒷골목에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가 자전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도 주인공들의 무대인 ‘City of God'. 신에게 버림 받았음에 역설적으로 ‘신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진 무법천지인 이 곳에서 살벌한 도시 속의 어린 소년들마저 갱단의 일원이 되어 권총의 싸늘한 감촉에 익숙해진다. 갱단과 경찰은 쫓고 쫓기는 것을 반복하고 갱단과 갱단 사이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실로 무시무시한 곳. 이곳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주름 잡는 사람도 바뀐다. 1960년대 ‘시티 오브 갓’을 주름잡던 텐더 트리오의 까벨레라, 알리까치, 마헤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영향을 받고 결국 1970년대를 장악하게 되는 부스까페, 제빼게노, 베네까지. ‘신의 도시’에서 펼치는 그들의 지독스런 이야기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래쉬, Crash  (0) 2006.08.05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0) 2006.07.30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0) 2006.07.04
숨바꼭질, Hide and Seek  (0) 2006.06.29
내 곁에 있어줘, Be With Me  (0) 2006.06.1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