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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선진국 미국. 그리고 그 미국의 거대 도시 중의 하나인 LA. 이 영화 ‘크래쉬, Crash'는 바로 미국 LA 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LA 도 뉴욕 만큼이나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LA가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경계하는 백인 부부를 보고 욱~ 하며 차를 빼앗아 버리는 두 명의 흑인과 검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빼앗긴 차를 바로 수배하는 백인 부부와 그저 그 백인 부부와 같은 종류의 자동차라는 이유로 성적인 모욕을 당하는 흑인 부부와 그로 인해 불화가 생긴 경찰. 대로변에서 멀쩡하게 차를 도난당한 터라 집의 열쇠를 모두 바꾸는 검사의 부인과 멕시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열쇠 수리공, 밀입국하려는 중국인과 그것을 운반하는 하필이면 한국인. 아랍계 미국인의 가계와 그 곳의 고장 난 열쇠를 수리하려는 수리공. 도둑이 들어 몽땅 털린 아랍인의 멕시칸에 대한 분노. 멕시칸 부녀의 부성애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동차 사고까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영화 같은 느낌보다 그냥 현실에 있는 일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의 일이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그로 인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유독 작가가 만들어 낸 시나리오의 인위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인간군상 속의 복잡 미묘한 ‘감정 충돌’이 얼마만큼 크게 작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화해의 계기를 발견하기 전까지의 괴로움은 크지만 그 결과만큼은 상처의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가슴 뭉클하다는 불변의 진리 역시 영화 속 이야기에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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