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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화를 관람한 내 주위 젊은 여성들의 수많은 호평 때문이었다. 물론 영화를 관람한 더 많은 남성들의 악평이 있기도 했지만 남녀의 차이에 따라 뚜렷이 갈리는 선호는 내 관심을 더 깊게 해 주었다.

 사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이야기하려고 들면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은 영화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베니스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제에서의 여러 개의 수상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 깊었던 영화중의 하나였던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동성애를 역겹지만 않게 잘 표현해낸 배우까지. 그 모두가 중요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에서 내가 특히나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 영화의 감독 이안, Ang Lee, 이다.

 사실 이안 감독은 지극히 중국적 정서에 기반을 둔 영화 “결혼 피로연, The Wedding Banquet” 이나 “음식남녀, Eat, Drink, Man, Woman”에서 시작해 중세 영국의 모습을 진짜 영국인보다도 더 잘 묘사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그리고 다시 중국인의 감성을 잘 표현한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臥虎裝龍”과 미국적 정서가 가득한 영화 “헐크, The Hulk” 까지 동양적, 특히 중국인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둔 영화까지 아주 잘 만들고 있는 감독으로 내 눈에는 보였다. 그런 그가 만든 영화가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다. 거기에 철저하게 구별되는 영화에 선호까지 있으니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나는 영화를 보고 매우 놀랐다.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가 게이로써 영화에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의 미국인이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듯한 소재를 선택해 영화를 만든 데다가 그런 영화로써 전 세계의 영화제를 통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으며 상업적으로도 손색없이 성공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스무 살 동갑내기 카우보이의 사랑이 20년이 넘게 지속된다는 부담 가득한 이야기를 잘 풀어낸 건 내게는 그 다음 이야기였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 이미지가 가지는 고정관념을 영화를 통해 멋지게 극복해 낸 것 같다. 이런 점만으로도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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