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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보통 예술 영화 이야기를 할 때면, 프랑스 영화는 이야기 속에 꼭 등장하곤 한다. 그런 덕분에 지금보다 훨씬 어릴 적부터 프랑스 영화는 곧 예술 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해 버렸고, 특별한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실제 관람한 프랑스 영화를 떠오려 보면, 그 제목마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재미없는 예술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이유로 내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이 프랑스 영화라는 사실을 관람 전에 알았더면, 아마도 나는 관람할 생가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를 보면서 나는 익스트림 스포츠(extreme sports)에 매우 능숙한 배우들이 출현한다고 생각했었다. 건물 옥상 간을 뛰어 넘어다니고, 건물에 붙어 있는 구조물을 이용해 도망가고 싸우는 영화 속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감상문을 작성하려고 영화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고서야,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보인 현란한 동작들이 파쿠르(Le Parkour, Free Running)이라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의 모습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 맨몸에 장비하나 걸치지 않고 가파른 지붕을 뛰어다니고, 콘크리트 벽을 기어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어 넘으며, 심지어 자동차를 탈 때마저 창문으로 날렵하게 날아들어가 자리에 않는 고난도 액션 모두가 바로 파쿠르에서 추구하는 것들이었다.

 

 이 영화 ‘13구역, 13th District / Banlieue 13’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파쿠르에 빌려온 환상적인 액션이 전부가 아니다. 이야기에 있어서도 관객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후반부에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지역으로 선포되어 모든 정부기관이 폐쇄된 격리 13 구역에서 펼치는 스릴만점의 액션과 그 속에 숨어 있는 반전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내내 그리고 관람하고 나서도 오랫동안 인상적이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과감히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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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책의 제목이 정말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fancy 하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통속적이지도 않으면서 제목만으로 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저자가 황대권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책의 내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들을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산처럼 생각하기, 똑바로 바라보기 그리고 멀리 내다보기. 이렇게 크게 세 단원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면 생태주의자인 저자가 생각을 담담히 글로 옮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멋들어진 제목이 이 책을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생태주위자가 시각으로 보고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멋진 제목이 주는 여운을 책에서 더 찾으려고 덤벼든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생태주의자로 현대 문명이 접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잘 기술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많은 부분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도 해결책을 찾는데 있어서는 사람이 한 반생태적인 행위와 그로 인한 문제점 역시 결국은 사람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하고 그 해결책에서 과학과 기술이 큰 축을 담당해 슬기롭게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저자인 황대권의 책을 읽은 것은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가 ‘야생초 편지’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그런데 ‘야생초 편지’를 보면서도, 정말 감명 깊게 봐서 한 동안 그 문체마저 따라 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계속해서 떠올렸는데,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떠올리면서 책을 봤다. 직접 책을 비교해 놓고 무엇이 더 좋다며 우열을 따질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개인적 성향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더 부합해서인지, 이 책‘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 좋은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의 비교를 통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마치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좋은 면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것 같은데, 이는 이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으면서 책과 저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지, 결코 책의 가치를 폄하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시간을 내어 읽어보기에 미흡함이 없으므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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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07_12_2  오후 3시

공연장 : 청아소극장

 

 이 연극 ‘사랑의 방정식’을 보고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극단 미연이었다. 사실 연극 관람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초자의 그것을 벗어나지도 못하는 수준에서 극단을 운운하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는 것은 심히 건방진 행동이란 사실을 익히 알지만, 그래도‘삼류배우’, ‘사랑을 주세요’ 그리고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까지 극단 미연에서 상연한 공연을 관람하고서 만족감을 나름대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시건 방에 대해서는 지금은 덮어 두기로 하자.

 

 사실 ‘삼류배우’와 ‘사랑을 주세요’를 보면서 정통 연극이란 것이 있다면 이런 연극일 것이라고 관람하면서 생각했었고,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의 경우는 일본극이 개인적 취향에 맞지 않아 극을 통한 즐거움은 앞선 두 편의 연극 보다는 덜 했으나,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극이 주는 재미는 쏠쏠했었다. 그래서 이 연극 ‘사랑의 방정식’도 극단 미연의 공연 작이라는 것만으로도 내심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아무튼 이만 각설하고 연극 ‘사랑의 방정식’의 이야기로 넘어 가겠다.

 

 앞서 말했듯 연극 ‘사랑의 방정식’은 옴니버스 스타일의 연극이다. 공연 홍보 문구에는 열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 것처럼 안내되어 있지만 실제 극에서는 여섯 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대학로 연극 배우들의 연극 연습 이야기, 지하철 노점 판매원 이야기, 경찰서에서 형사와 용의자 이야기, 초등학교 동창회 이야기, 오래 전 헤어졌던 연인의 이야기 그리고 이민을 가게 된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극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과연 이 여섯 가지 이야기가 ‘사랑의 방정식’ 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는 것일까 하는 점이었다. 특히 경찰에서 취조 받는 용의자와 형사의 이야기의 경우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또 하나, 아직 연극이 시작한 초반이기는 하지만 가끔씩 배우들의 실수가 보인다는 사실. 앞으로 공연 횟수가 더 해가면 지금 보다 훨씬 더 좋아지리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극단 미연의 극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삼류배우’, ‘사랑을 주세요’ 그리고 ‘달님은 예쁘기도 하셔라’에서부터 뛰어난 연기가 눈에 띄는 배우 이호석의 뛰어난 연기는 ‘사랑의 방정식’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반드시 집고 넘어 가야 할 사실이다.

 

 그간의 극단 미연의 작품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관람하기에는 모자라지 않기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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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를 보고 난 느낌은 그야말로 딱 디즈니(Walt Disney) 가족 영화였다. 내게 디즈니 가족 영화는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당한 내용의 영화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그 덕분에 지나치게 휴머니즘을 강조한 탓에 뻔히 보이는 내용을 가지고 감동을 짜내려 하는 영화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이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 역시 크게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인종차별 문제와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한 방법으로 종종 사용하는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이 영화 ‘글로리 로드, Glory Road’ 역시 그런 이유에서인지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1960년대 미국 남부 텍사스의 텍사스 웨스턴 대학의 농구팀에 대한 이야기다. 매년 최하위를 맴도는 대학 농구팀에 부임한 감독은 팀의 재건을 고민하던 차에 인종차별로 인해 코트에서 뛰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흑인 선수가 눈에 뛴다. 어차피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뛰어난 선수를 스카우트 해 올 쳐지도 못되었기 때문에 감독은 자신의 여건에서 구할 수 있는 흑인 선수를 주목한다. 공장에 다니며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데다가 백인에 대한 피해 의식마저 가지고 있는 그들이지만 그래도 길거리 농구를 통해 익힌 개인기는 누구 못지 않다. 이런 선수들을 데리고 흑인은 안 된다는 사회적 편견에 맞서 싸우며 당당히 NCAA 결승에 올라 결국은 우승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실화라 하더라도 대충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와 특별히 모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인상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지는 못한 배우와 감독을 가만하면 굳이 찾아서 볼만큼의 영화는 못된다. 그렇지만, 휴머니즘에 기초한 가족애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디즈니 영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혹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기꺼이 한 번 찾아서 볼 만하다는 말도 아울러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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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은 전 싱가포르 수상 리콴유 자저선 2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은 리콴유라는 한 개인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싱가포르의 총리가 되어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담담히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에 담겨있다.

 

 사실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는 전편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 이었다. 전편을 보는 내내 좁은 국토와 빈약한 지하자원을 가진 싱가포르가 어떻게 경제 개발에 성공했는지를 기대하면서 책을 봤지만 기대한 바와 달리 다인종 다문화 사회 국가를 이끌어 가는 어려움과 그 극복과정을 알게 되었고, 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를 보면서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갖는 갈등과 극복 과정에 대한 흥미가 있었지만, 기대치와는 달리 싱가포르 정부 일지를 통해 그들의 경제 상황과 국가 상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리콴유의 시각을 통해서 보는 싱가포르 일지 같다는 느낌은 이내 책을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고, 이러한 지루함은 책의 중반까지 이어졌다.

 

 일지 같은 느낌으로 인한 지루함은 외교 분야를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되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영국, 미국,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소련,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덕분에 평소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동남아 국가들의 역학 관계와 각기 국가들이 서로에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동남아 국가 외 다른 나라와 외교 활동을 통해 리콴유가 얻은 세계 각국의 특징과 역학 관계에 대한 설명은 일부 경제 분야에 국한되어 지엽적으로 가지고 있던 내 시각을 한층 더 폭 넓게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특히 ASEAN 국가들에 대한 지식과 그들 간의 관계 그리고 ASEAN 국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고양되었다는 점 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860여 쪽의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책을 읽는 것에는 다소 부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폭 넓은 시각과 사고는 그러한 부담감을 감수하기에 충분하다.

 

과감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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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07_11_04
공연장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2관

 

 지난 11월 4일 연극 ‘멜로드라마’의 마지막 공연을 관람했다. 비록 8일부터 연장 공연에 돌입하기는 하지만 일부 배우가 교체되어 연장 되는 터라 마지막 공연의 의미는 나름 있는 자리였다. 그래서였을까? 입추(立錐)의 여지 없이 관객들로 좌석이 꽉 찼다. 꽉 들어찬 관객과 마지막 공연이라는 의미 부여로 극의 시작 전부터 잘 선택해서 관람하러 왔다는 생각이 든다.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부풀어 오른다
 
 연극 ‘멜로드라마’는 한 편의 그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큐레이터. 그리고 큐레이터가 무대 앞에 덩그러니 걸려 있는 그림의 설명을 한다. 요(要)는 앞서 적어 놓은 ‘욕망은 누르면 누를수록 더 큰 반동으로 부풀어 오른다’는 내용이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나는 그림과 그에 따른 설명이 이 연극 ‘멜로드라마’를 이야기하는 복선(伏線)인 줄 몰랐다.
 
 ‘멜로드라마’의 사전적 의미는 통속적 흥미와 선정석이 있는 대중극을 보통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붉은 색 가득한 포스터와 그 안의 붉은 글씨로 적힌 ‘멜로드라마’의 팜플렛(brochure)를 통해 잘 살렸다. 팜플렛을 보자마자, 필경 이 연극은 ‘불륜’을 다룬 사랑 이야기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기 때문이다.
 

 이 연극의 이야기는 강유경, 김찬일, 박미현, 박재현 그리고 안소이. 이렇게 다섯 명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극의 시작부터 등장해 그림을 설명해주는 큐레이터가 바로 강유경이다. 완벽주의자인데다가,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그림을 다루는 직업 탓에 늘 정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는 남편의 대화조차 규칙적인 대화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에만 하는 사람이다. 빼어난 외모에 흠잡을 데 없는 직업,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결혼 생활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알파(a)걸의 표상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그녀의 삶은 뭔가 2% 부족하다. 아마 지나치게 이성적 판단에 따라 살아온 탓이 아닐까.
 
강유경의 남편 김찬일은 자동차 충격 연구소의 소장이다. 얼핏 들으면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직장인데다가 능력까지 갖춘 사람일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구조조정으로 모두가 나가 버리고 덩그러니 남은 연구소를 혼자 지키고 있지만, 별로 하는 일도 없다. 그저 빈둥거리며 매일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가 바로 김찬일이다.
 
 박미현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경계성 지능 장애를 지닌 장애인이다. 게다가 그 때의 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말았다. 동생 재현이 유일한 혈육이자 보호자다. 지능 장애를 가지고는 있지만 진실한 사랑을 믿는 착한 사람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를 가만 두지 않는다. 그런 탓에 벌써 두 번 씩이나 임신 중절 수술을 했다.
 
 박재현은 미현의 동생이다. 방송 작가로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준비 중인 드라마를 위한 인터뷰로 인해 극의 이야기가 전개되게 한다. 극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재현은 어린 시절 교통 사고 때 심장을 이식 받았다. 그로 인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다, 그의 연인 소이에게 그녀의 오빠의 심장을 이식 받았다는 사실에 늘 부담을 느낀다. 그리고 그 부담은 소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가 되어 그의 삶을 지배한다.
 
 그리고 마지막 인물 안소이. 소이는 미현과 재현의 어린 시절 겪었던 교통 사고를 같이 겪었다. 그 때 소이의 가족도 그 자리에 함께 있어서 소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죽고 말았다. 그 때 소이 오빠의 심장을 재현에게 이식한 후로는 재현과는 연인인 것 같기도 하고 가족인 것 같기도 한 입장에서 함께 살아 왔다.
 
 
 이렇게 다섯 명이 연극 ‘멜로드라마’의 등장 인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문제없는 결혼 10년 차 부부 유경과 찬일. 그렇지만 그 둘의 결혼은 껍질만 남았다. 남들 보기에 완벽한 결혼 생활이 마치 그들 결혼의 목표인 것만 같다. 그러던 차에 성공한 커리어 우먼(career woman)과 자동차 더미(dummy)에 대한 드라마를 쓰려는 작가로써 재현이 그들 앞에 등장한다. 재현에게는 가족이자 연인인 소이가 있지만, 규칙적이고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유경 같은 여자가 그가 바라는 이상형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났다. 미현 역시 마찬가지다. 동생 재현을 찾으러 간 연구소에서 찬일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유경과 재현, 미현과 찬일, 유경과 찬일 그리고 재현과 소이 간에 사랑으로 인한 갈등이 시작되고 멜로드라마의 이야기가 된다.

 

 사실 누를수록 더 크게 튀어 오른다고 이야기 했던 맨 처음을 떠올려 보면 이 연극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은 유경과 재현 그리고 미현과 찬일. 이 두 커플이다. 그럼 소이를 통해 연출자가 보여주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단순히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던 말에 함축된 소유의 불가능을 보여 주는 것을 뿐인지,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직 까지도 잘 모르겠다. 개인적인 성향에 비추어 본다면 극을 통해 보여준 소이의 사랑이 제일 내 성향과 비슷해서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
 
 모자람 없는 스토리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뛰어난 무대 활용력까지 하나 흠 잡을게 없는 연극이었지만, 아쉽게도 극의 성향이 여성 취향인 것 같았다는 점이 나와는 약간 맞지 않았다.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한 부부와 한 남매가 서로 사랑한다는 통속적인 이야기가 개인적 성향과 정확히 일치하지 못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옥의 티.
 
 그렇지만 사랑이야기에 재미를 느끼시는 분이든 아니든 간에 연극을 보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므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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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쫄쫄이에 가슴에 새겨진 ‘S’자 마크. 거기에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영웅. 그렇다. 그는 바로 ‘수퍼맨’ 이다. 여름이 되면 종종 볼 수 있는 수퍼맨 마크의 T 셔츠와 TV 오락 프로그램 속에서 수퍼맨으로 분장하고 나오는 연예인을 종종 본 사실로 인해 나는 내게 수퍼맨이 매우 익숙한 존재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잠깐 생각해봤더니, 수퍼맨이 내게 익숙하다는 것은 순전히 착각이었다. 나는 한번도 수퍼맨 영화를 한 번도 본 적도 없었고, 그 원작이라는 만화를 구경한 적도 없었다..

 

 이렇게 수퍼맨이 익숙한 줄 알았지만 실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를 봤다. 영화는 영웅이기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고 그렇지만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였다.

 

 물론 ‘엑스맨’ 시리즈를 찍었던 브라이언 싱어, Bryn Singer 감독이 ‘엑스맨’의 제작을 과감히 포기하고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를 찍었다는 사실에서 시작해  ‘뷰티풀 마인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 Kevin Spacey 가 악당 렉스 루터로 나오고, 고인이 된 말론 브란도, Marlon Brando 의 목소리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것 같은 것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충분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영화 속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이야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아니었으므로 내 개인적 성향 작용으로 내게는 큰 관심사가 못되므로 패스.

 

영화의 줄거리는 크립톤 행성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5년간 지구를 떠나있던 수퍼맨이 지구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영웅의 존재를 갈망하던 대중은 돌아온 수퍼맨의 활약에 지지를 보내고 고향의 어머니와 직장 동료 모두 클라크의 컴백을 축하한다. 그렇지만 수퍼맨의 연인이었던 로이스는 그렇지 않다. 5살이 된 아들에 수퍼맨의 존재를 부정하는 기사로 퓰리처상까지 수상한 로이스의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거기에 보통 악당이라 하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보통인데, 다양한 가발을 가지고서 범행을 조금은 우스운 모습으로 꾸미는 렉스 루터의 음모가 더 해지는 속에서 수펴맨이 지구를 구원한다는 이야기다.

 

글을 적어나가면서도 글에 수퍼맨에 대한 애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내 스스로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이는 아마 ‘스타워즈’, ‘배트맨’, ‘반지의 제왕’ 그리고 ‘해리포터’ 같은 시리즈 같이 헐리우드 블록 버스터 영화에 대해 보통 심드렁한 내 성향이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에 까지 그대로 확장된 탓이 아닐까 한다.

 

 전작에 대한 사전 지식이 좀 더 풍부했더라면 이 영화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에 열광했던 수 많은 관객들과 함께 열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던 점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았던 영화다.

 

 개인적 성향에 비추어서는 비.추.천.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8/02/16 21:22 x

제목 : 슈퍼맨 리턴즈 ~돌아온 켄트씨의 파란만장 분투기~
★촬영지: 1호선 종각역★ -오프닝 크레딧은 그야말로 1978년작 슈퍼맨 제1탄의 완벽한 업그레이드 이식판. 슈웅 날아오는 폰트들 하며, 멋드러지게 편곡된 존윌리엄스 작곡의 테마음악 하며, 그때를 아는 사람이라면 감동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스쳐지나가는 우주의 풍경도 오리지널에선 그냥 어두컴컴한 우주공간 스윽 스쳐지나가는 정도인데 여기선 CG처리된 행성과 유성들이 빙빙 돌고 퓽퓽 지나가고 하는 대 스펙터클로 처리되어 있어 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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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와 찔레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는 첫 인상부터 매우 독특한 책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짙은 붉은 색의 겉 표지에 더 익숙하지 못한 고딕체 활자. 갱지 느낌의 속지까지, 첫 눈에 들어온 이 책의 이미지는 사실 아주 변변치 않았다. 예쁜 디자인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 잡고 시작하는 요즘 서점가의 책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책이 손에 들어오고서 일주일도 더 지난 후에야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별로 좋지 못했던 것에 비해 책은 금세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큼직한 활자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빠른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서 10분 20분이 지나자, 가벼운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책의 매력에 깊숙이 빠지고 말았다.

 

 책은 장미주라는 한 사회 초년생 직장인 이야기다. 장미주는 실제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힘들게 취업을 했지만, 어느새 일에 대한 열정은 잃어버리고 꾸역꾸역 회사를 다닌다. 마음 같아선 재미도 없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지겨운 회사를 때려 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처럼 대학원을 가면 상황이 더 좋아 질 것 같기도 하고,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도 더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장미주는 천상 내 선배요, 내 친구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책 ‘장미와 찔레’는 들어가기만 하면 소원도 없을 것 같던 직장이지만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고 하는 일은 산더미인데다가 학부시절 그리고 석사시절 공부하며 꿈 꿨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푸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 풀어 놓은 책이었다. 이렇게 내 주위 사람들이 직접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나 또한 큰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직장에서 고민하는 선배 그리고 취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친구와 후배에게 한 번 권해 줌직한 책이었다.

 

추.천.


 Commented by 김성민 at 2008/07/15 17:58  
안녕하세요? 
"장미와 찔레"를 쓴 아이웰콘텐츠의 김성민입니다. (__) 

멋진 리뷰 감사드립니다. ^^ 

책에 대한 평을 인터넷에 써주신 분들을 아이웰의 '서포터즈'로 모시고 자문을 구하고자, 비밀클럽(네이버)을 만들어 초대하고 있습니다. 

제 이메일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wellc@naver.com 

바쁘시겠지만 가입하셔서 혼자 사업하느라 끙끙대고 있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될 참신하고 좋은 조언을 들려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아이웰콘텐츠 대표 
김성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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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우리동네’는 한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서 그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 마을을 공간으로 해서 세월이 지나가면서 일어나는 일을 무대에 올린 탓에 아이를 등교 시키는 엄마들의 바쁜 아침, 성가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줌마들의 수다, 사춘기 소년 소녀의 정겨운 풋사랑 같은 일상 속의 일들이 극의 이야기다.

 

 극이라 하면 보통 이야기하고 싶은 줄거리를 풀어나가기 마련인데, 뮤지컬 ‘우리동네’의 초반은 그런 생각을 여지 없이 깨뜨려 준다. 그러다가 덜컥 이야기가 죽음으로 옮겨 간다. 일상의 소중함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관객에게 작가는 말하고 싶었나 보다.

 

 거기에 공연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것. 바로 좁은 무대를 넓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얖 옆에 벽이나 물건을 세우지 않아도 그 공간은 집이 되고 마루가 되어 관객들에게 나타나고 그 공간은 또 사다리를 올라타고 가면서 이층으로 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무대 한쪽 귀퉁이를 내주어 교회지휘자가 지휘를 하면 관객은 어느새 노래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뒤에 작은 길은 골목길이 되기도 하고 무덤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도 한다.

 강력한 인상을 주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이야기를 잔잔히 잘 풀어나가는 공연이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는 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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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의 제목을 보고는 그냥 왠지 사생결단식으로 관객을 웃기려 드는 코미디 영화일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왠걸, 내용은 시시한 농담 따먹기로 관객의 웃음을 짜내는 류의 영화와는 전혀 스타일이 다른 영화였다. 싫건 좋건 영화 관객의 주류가 20대 여성인 것을 가만하면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강한 남성성이 묻어나는 영화라는 평은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영화는 사실 멋진 남성성을 드려내 주지는 않는다. 폼나게 젠틀한 식의 정정당당한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비열한 냄새가 영화 전체에서 묻어 난다. 그런 비열한 냄새를 풍기며 마약상과 형사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다.

 

이 영화 ‘사생결단’을 보고 나서 놀라웠던 사실은 감독이다. 영화 ‘친구’가 주는 남성성의 느낌이 가득 했던 지라, 감독 역시 그런 스타일의 사람일 것만 같았지만, 이 영화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의 전작은 ‘후아유’다. 영화 ‘후아유’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너무나 잘 풀어낸 탓에 내 기억에도 무척이나 좋은 영화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초 냄새 가득한 이 영화와 느낌은 너무 다르다.

 

 거기에 영화 ‘사생결단’은 배우 황정민과 류승범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여배우 중의 한 명이었던 추자현까지, 배우가 주는 즐거움 역시 가득한 영화였다.

 

 비열한 남자들의 세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선뜻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너무 잘 그려낸 영화였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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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려고 하는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을 펼치고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깔끔한 디자인이었다. 사실 겉 표지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신경 쓴 모습이 역력한 다양한 컬러로 이루어진 속지들과 그 속에 삽입되어 있는 다양한 삽화들은 책의 내용을 보기에 앞서 시각적으로 벌써 내가 관심을 쏟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3쪽이 넘지 않는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덕분에 읽어 나가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이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은 그야말로 온통 시각 자료에 둘러 쌓인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겨냥했다는 것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의 진정한 묘미(妙味)는 책의 겉보기 디자인이 아닌 내용이다. 60여 편의 짧은 우화들 속의 상황과 그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자신의 삶을 반추(反芻)해 가며 천천히 읽어 나가며 얻는 즐거움이 이 책의 진짜 묘미다. 60여 개에 달하는 모든 이야기에서 그런 즐거움을 얻을 수는 없을 지라도, 그 중에서 서너 개 정도는 누구나 자신의 삶과 연관 시킬 꺼리가 충분히 있기 마련이고, 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 혹은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내 개인적인 경우는 판단에 앞선 분노는 언제나 앞을 못 보게 눈을 가리게 마련이라는 첫 이야기부터 한 동안 내가 가졌던 분노로 인해 놓쳤던 수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 지나친 분노나 지나친 열정이 주는 극단적 선택을 이제는 차분히 바라 볼 수 있을 만큼의 마음가짐으로 갈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사실 좋은 격언을 알고자 하면 굳이 이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을 볼 필요는 없다. 벌써 수많은 격언집들이 나와있고, 여러 종교를 통해서도 수많은 잠언집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도 큰 시간 들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가면서도 스스로의 삶과 판단을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一讀)하는 것이 책을 보는 동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이 주는 지식의 방대함과 중압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천천히 읽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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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지 한 참이 지난 공연을 떠올려 관람 당시의 느낌을 적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언제 관람했는지도 잘 기억 나지 않는 공연의 느낌을 글로 옮길 때마다 늘 써먹는 상투적인 것 중의 하나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내용이 흐릿하다는 말이다. 그런 경우 기억을 더듬어도 자세히 생각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검색 사이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찾아 한 30분 정도만 관련 자료를 보다 보면 세세한 느낌까지 모두 떠올릴 수는 없어도 대개 큰 줄기나 인상 깊었던 내용이나 장면 같은 것들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같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겅우는 처음이다. 한 시간이 넘는 동안 다른 사람의 평과 관련 홍보 문구를 찬찬히 읽어 봤지만, 내가 이 연극을 관람했고, 관람 당시 느낌이 꽤 좋은 편에 속했다는 정도 말고는 떠오르는 것이 없다. 차라리 이 연극은 관람했을 때 다시 떠올리기 싫을 만큼 별로 없다는 정도의 느낌이었으면, 떠오르지 않는 기억에 대한 아쉬움이 덜하겠지만, 이건 그런 경우도 아니다. 정말 요즘 말을 빌리자면 정말 캐안습이다.

 

극은 엄마와 딸 그리고 결국은 딸과 결혼 하는 남자, 이렇게 세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엄마와 딸 사이의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로 연극을 풀어 간다. 사실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하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감싸주는 엄마의 사랑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암으로 인한 엄마의 죽음과 엄마의 사랑을 기억하는 딸의 모습이 주는 정서적 감동이 이 극이 가진 미덕이다. 거기에 몇 차례 등장하는 탱고는 뭔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눈요기 감이 된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관람 당시 느꼈던 정서적 울림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분명히 충분히 관객을 극의 내용에 몰입하게 하고 감동을 공유할 수 있게끔 만든 극이었음은 분명하다.

 

 떠오르지 않는 기억으로 인해 과감히 추.천. 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는 것이 유감인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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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로 더 잘 알려진 뱀파이어는 영화를 통해 우리와 친근해졌다. 그런 탓인지 내 경우만 살펴봐도, 드라큘라로 더 친근한 뱀파이어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반 헬싱’, ‘뱀파이어 헌터 D’, 그리고 ‘블레이드’ 시리즈 같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 몇 해전 ‘안녕, 프렌체스카’라는 TV드라마를 통해 뱀파이어 이야기가 국내에서 제작한 영상물에서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흡혈형사 나도열’을 통해 국내 영화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실 외국 귀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굳이 꼽으라면, 홍콩 할매 귀신 정도를 제외하고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시작은 꽤나 요란스러웠다. 뱀파이어의 본고장 루마니아 트란실비아 옛 성의 모습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란스럽게 시작한 영화는 이내 본 모습을 들어낸다. 영화 ‘쥬라기 공룡’을 연상시키는 모기가 등장해 뱀파이어의 피를 빨고는 ‘안녕, 프렌체스카’처럼 한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는 우연히 영화의 주인공 나도열을 피를 빨아 먹다가 모기는 생을 다하는데, 모기에 물렸다는 얼토당치 않은 이유로 나도혈은 뱀파이어가 되고 만다. 거기에 더 황당한 건 야한 걸 보고 흥분하게 되면 흡혈귀로 변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나도열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일이 바로 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관람 후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잘 짜여진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그 이야기를 충실히 보여주는 배우를 선호하는 내 개인적 성향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영화에서보다 토크쇼를 통해 더 유명해져 버린 배우 김수로의 원맨쇼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홍보물 탓이 더 컸다.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는 하지만 김수로가 펼치는 철저한 코믹쇼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그간 토크쇼에서 보여주었던 김수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코믹한 장면이 아쉽게 느껴졌고, 잘 짜여진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코믹물도 액션물도 아닌 어중간한 영화 같은 느낌이 아쉽게 느껴졌다. 대신 비오 신부를 인상적으로 연기한 배우 오광록과 부담스러우리만큼 분장을 한 손병호를 보는 즐거움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를 이야기하는데 주가 되는 것은 역시 주인공인 법. 그런 면에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한 배우 김수로의 모습이 아쉬움이 큰 영화였다.

 

그런 점에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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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라는 이름의 나라가 내 인식 속에 들어온 것은 아마도 국민학생 때 쯤인 듯하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4대 용으로 칭하던 나라 중에 싱가포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내 싱가포르라는 나라는 내 기억 속에서 지워졌고 꽤 많은 시간이 흘러 국내 경제 성장의 둔화로 4대 용의 대열에서 우리나라가 탈락할 위기에 쳐해졌다는 뉴스를 듣고서야 떠오른 나라 정도였다. 그것도 작은 도시국가 형태로 국민소득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정도 말고는 별 인상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를 봤고, 그저 청렴한 독재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리콴유의 모습과 싱가포르 스토리라는 부제에 흥미를 느껴 읽어보기에 이르렀다. 이 책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는 읽기가 편한 책은 아니었다. 여백이 많고 삽화나 사진도 종종 볼 수 있으면서 읽기도 편하게 편집한 요즘 책과는 달리 작은 활자에 700 쪽이 넘는 분량은 근래 본 책들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끈기를 요구했다.  

 

 사실 내게 읽을 읽기 전 기대하고 관심을 가진 것은 좁은 국토와 빈약한 지하자원으로 경제 개발에 성공한 싱가포르 경제에 관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 책의 방향이 내가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싱가포르의 경제 개발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리콴유의 출생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합병하고 다시 독립하기까지가 책의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 기대했던 경제개발의 내용은 없었지만, 식민지 출신 소년이 어떻게 해서 당연히 받아들였던 백인우대사상을 뛰어 넘고, 정치활동을 시작하며, 현실 속에서 당면한 파업이나 공산 계열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자신의 정치력을 키워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그리고 인도인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사회에서 그들을 융합하고 더 나아가 말레이사아의 연방이 되기 위한 과정과 그 속의 어려움까지 리콴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담담히 책을 통해 풀어 놓고 있다.

 

 그래서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 공공질서와 안보가 보장되는 사회, 사회 경제적 발전 등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님을 국민들이 알아 주기를 바라는 리콴유의 입장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자서전이라는 특성에 기인하면 개인적 입장을 철저히 옹호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개인의 자서전을 넘어서 싱가포르의 건국 과정과 그 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인 만큼 리콴유 상대편의 시각까지 더 폭넓게 포용했더라면 책이 가지는 지금의 가치보다 더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로 보기에는 많은 분량과 작은 활자로 인해 딱 잘라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인 듯 했다.

 

 책이 가지는 가치가 재미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일독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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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o del prete의 <사랑하는 연인>이라는 그림입니다.

보통의 성인들에게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아홉 
마리의 돌고래 떼로 보인다고 합니다.

자, 이제 다시 한 번 천천히 그림을 들여다 보세요.

 

아홉 마리의 돌고래 떼가 보이시나요?

그림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3~4시간마다 한 번 씩 돌고래 떼를 
보려고 애썼지만,
아직까지도 돌고래가 보이지 않네요.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지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음흉한 마음이 제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Commented by chokey at 2007/08/21 01:13  
저는 바로 보이는군요!! 아직 전 순수하다는 건가요 하하하^^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09/02 03:04  
저는 세속의 때가 너무 탓나봐요.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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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에 대한 글을 쓸 때 마다 매번 떠올리는 것이 바로 관람 후 바로 그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풀어 놓아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관람했던 것에 대한 감상문을 다 작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패막 삼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번 글 ‘후궁박빈’처럼 약 관람하고서 10개월이 더 지나서 글을 작성할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아무리 기억 속을 헤집고 다녀도 극의 전체적인 느낌 이상의 세세한 부분과 감상은 기대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기억 속에 숨어 있던 ‘후궁박빈’을 떠올리려 포스터와 극의 팜플렛과 그 속의 소개글을 뒤적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sexy 코미디에 대한 사전 기대였다. 한 때 대학로 공연들에서 선정성이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관객 동원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공연 중 과다 노출로 설왕설래(說往說來)했던 것이 sexy 코미디라는 선전문구를 보고 떠올리곤 내심 과다노출에 대한 기대를 했었다. 거기에 무언가 선정적일 것만 같이 보이는 공연 포스터 또한 내 기대를 부추겼다.

 

 그.러.나. 만고의 진리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연극 ‘후궁박빈’은 선정적인 극이라고 하기 보다는 궁중의 암투를 코믹의 요소를 빌려 표현한 블랙 코미디에 더 가까웠다.

 

 극의 큰 줄거리는 후사가 없는 임금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거기에 생뚱맞게 흥부 가족이 나온다. 12자식을 낳은 흥부 처를 엉뚱하게도 후사가 없는 임금의 첩으로 들여 임신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흥부 처를 처녀로 둔갑시켜 데려온 신하들이 자신의 거짓이 들러날 것을 우려해 흥부네 가족을 하나씩 죽이게 되고 결국 흥부 처가 곱슬머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아이를 낳자 흥부네 가족을 죽여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는 내용이다.

 

사실 극의 개연성(蓋然性)은 떨어지나 이 극 ‘후궁박빈’에서 개연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권력욕에 집착해 생긴 궁중의 암투가 생존을 위한 암투로 바뀌어가면서 궁중 사람들이 보여주는 우매함과 우유부단함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정말이지 웃기지도 않는 연속된 상황과 그 속에 등장하는 성적 묘사와 그를 둘러싼 일련의 코믹한 장면들이 이 연극 ‘후궁박빈’에서 볼 수 있는 재미다.

 

사실 기대했던 sexy 코미디에 미치기에는 그 선정성이 너무 부족한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비교적 블랙 코미디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으로 이 극 ‘후궁박빈’을 평가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큼 극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를 논하기에는 2% 부족한,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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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관심이 영화 ‘디워(D-War)’에 집중된 이 시점에서 나는 작년 여름 극장가에 선보였던 CG(computer graphic) 애니메이션 ‘카, Cars’를 이야기하려 한다. 애니메이션 ‘카, Cars’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다. 우화(寓話)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해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것이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자동차가 이야기의 중심에 섰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새롭게 등장한 레이싱 카 라이트닝 맥퀸이다. 라이트닝 맥퀸의 인생 목표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달려 레이싱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맥퀸의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그러다가 일이 벌어진다. 맥퀸이 늘 우승을 꿈꾸던 피스톤 컵 대회에 참석차 캘리포니아로 가던 도중 레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레이싱 카인 맥퀸에게 한적한 시골 마을을 맞을리가 없다. 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의미를 두었던 맥퀸의 쇠락한 마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생활은 사건의 연속이다. 그렇지만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주는 즐거움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차들과 함께 조금씩 알아간다. 그리고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차들의 도움으로 결국 피스톤 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되고 우승까지 한다.

 

요즘 들어 가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일까를 생각하곤 한다. 정말이지 나를 포함한 내 주위 사람들 모두 라이트닝 맥퀸 마냥 오로지 빨리 달려 레이싱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약간의 술수를 부리는 것은 유도 아니다. 다른 사람과 친분 관계를 쌓고 그 속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살아가기에 주어진 일들은 너무 많고 바쁘다.

 

영화 ‘카, Cars’는 인생의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는 당연한 교훈을 얼마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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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바쁘고 번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열정’이란 단어는 참 매력적입니다. 늘 업무에 허덕이며 세상사에 끌려가는 저 같은 필부(匹夫)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이 ‘열정’이었습니다. 게다가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라는 부제는 정말 책을 보고자 하는 열정을 더 끌어올렸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알면서도 잠시 잠깐 혹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만병 통치 약입니다. 만병 통치 약 같은 건 세상에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떠돌이 약장사의 달콤한 유혹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만병 통치 약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착각에 빠지게는 건 필부들이 자주 겪게 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을 보는 순간에 사실 저는 만병 통치 약이 주는 환영에 잠깐 빠져있었드랍니다. 이 책 한 권으로 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열정이 내게로 왔으면…

 

 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을 읽기 시작하자 떠오르는 몇몇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유명한 나폴레온 힐의 책이나 ‘성공의 법칙’ 그리고 ‘빅토리’ 같은 성공학으로 범주를 나눌 수 있는 책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런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결코 무엇이든 성공에 있어서도 만병 통치 약 같은 건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신 누구나 상식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도록 충실히 해나가면 결국 성공의 끈이 그 사람을 따라간다는 정도가 성공학을 범주로 한 책들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 역시 열정을 단박에 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보다는 명심보감(明心寶鑑)같은 책의 한 구절을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붙여 독자가 더 쉽게 그 내용을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한 것 같다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거기에 앞에서 언급한 책들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책의 각 테마의 끝에 에너지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각 테마에서 언급한 것들을 실제 생활에서 바로 실천 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덧붙여 놓았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각 테마가 3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급하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지 않고 짧게 이야기하며 구체적 실천 방안까지 제시해 주기 때문에 정말 짬짬이 읽기에 좋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나중에도 가방에 이 책을 휴대해 다니면서 3분의 여유라도 생기면 한 테마씩 천천히 보면서 생활해 간다면 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본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누구나 공감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잠시 잊고 지내던 덕목을 생각하게 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책이었습니다. 내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천천히 읽어 나가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책 같습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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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07. 07. 28. PM 7:00

관람장소 : 청아 소극장

 

 최첨단 기법을 이용한 홍보가 어쩌고 저쩌고 해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사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는 여전히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맥락은 내가 극을 선택하는데도 그대로 적용되어 앞서 관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내 선택에 크게 작용한다.

 

 사실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순전히 관람한 사람들의 호평 덕분이었다. 거기에 정말 연극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삼류배우’와 ‘사랑을 주세요’의 만들었던 극단의 극이라는 점은 미리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1890년대의 일본을 평민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배경무대, 배경음악 거기에 의상까지 전부 일본 스타일로 되었지만 평민네들 사는 이야기야 일본이든 한국이든 크게 다를 것이라 생각지 않아, 일본풍이라도 이야기를 별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미리 짐작했다.

 

 기모노와 일본동요로 시작한 극은 남자들만 등장하는 일본 전통극인 가부키의 풍자를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성 배우만 등장한다. 어머니와 두 딸이 사는 가난한 한 집과 그 집과 인연이 깊은 두 여인과 한 명의 여자 귀신이간의 벌어지는 일이 극의 이야기다. 매년 추석이 되면 그들이 모여 그들의 일상을 펼쳐 놓고 그 속에서 갈등과 해결을 찾아 나가며 결국 세상사는 인연의 고리고 연결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여성들이 펼쳐가는 이야기인 탓인지 함께 간 여자 친구들은 극에서 보여주는 인간사에서 여성이 겪는 일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즐겁게 관람했다. 그런데 아쉽게도 내 개인적인 감상은 마치 문화와 풍속이 전혀 다른 나라 이야기를 보는 느낌 탓에 머릿속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하면서 극을 지켜 보았고, 정서적 공감의 불일치는 내게 지루함으로 이내 바뀌었다.

 

 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많은 관객들의 호평이 있는 극이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내 개인적인 성향과는 맞지 않았던 탓에 남성과 여성이 가지는 정서적 공감대가 클 수 있다는 사실의 재인식 외에는 내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한 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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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영화 ‘도마뱀’을 관람하게 순전히 등장 배우인 조승우와 강혜정, 이 둘의 영향이 컸다. 영화 ‘춘향뎐’에서 시작해 ‘후아유’, ‘클래식’, ‘하류인생’, ‘말아톤’ 그리고 ‘타짜’까지 나이에 비해 훨씬 폭넓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조승우와 TV드라마 ‘은실이’에서 처음 본 후 ‘올드보이’, ‘연애의 목적’ 그리고 ‘웰컴 투 동막골’까지 강력한 인상을 남긴 강혜정. 실제 연인이기도 했던 이 둘의 등장만으로도 사실 영화 ‘도마뱀’은 내 흥미를 끌었다.
 
 사실 영화 ‘도마뱀’이 가진 매력은 두 등장 배우만은 아니다. 그 둘을 가지고 펼치는 이야기 역시 나는 참 재미있게 봤다. 정말 꼬리를 잘라내고는 도망가는 도마뱀 마냥 운명처럼 다가오는 듯싶다가도 언제 왔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는 아리와 그로 인해 아리를 가슴에 그리며 살아가는 조강의 이야기는 신파조의 이야기라도 충분히 세련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어린 소녀들이 백마 탄 왕자를 꿈 꾼다 하지만, 사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대하는 건 남자들도 별로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운명적인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영화를 통해 잘 표현했다.
 
 별로 신통치 않은 사람들의 평가에 비해서는 훨씬 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관람하는 동안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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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서 나는 막연히 로맨스에 관한 소설이려니 생각했다. 물리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어지간해서는 소설책에 손이 가는 여유가 없는 탓에 흰 색 표지에 제목을 알리는 검은 글씨와 군데군데 들어가 있는 붉은 ‘ㅇ’이 주는 깔끔한 시각적 모습만으로 그냥 소설일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 는 나를 무척 당혹스럽게 했다. 깔끔한 표지가 주는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제목과 네 줄의 문장 그리고 삽화 하나로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나버린 것이다. 이 예상치 못한 짧디짧은 내용이 당혹스러움의 전부가 아니다. 내용 역시 내가 생각했던 로맨스 소설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로맨스는 커녕 시작부터 신문을 읽는 남편에게 방해 되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자살하는 이야기다. 익숙하지 못한 형식에 예상치 못한 내용이 주는 당혹감으로 이 책의 첫 장은 시작되었다.

 

 서너 줄로 끝나는 이야기에서 단편 소설 정도의 분량을 가진 이야기까지 분량마저도 마치 미친년 찢어진 치마 모양 같다는 어감이 주는 것처럼 전혀 예측할 수가 없었다. 거기에 책 중간중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외설스러운 내용까지,  물리학과 대학원생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지 못한 책이었다.

 

 그렇지만 부자연스러움이 주는 흥미라고 할까? 책을 보는 도중에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보수적으로 받은 교육 탓에 비교적 유연하지 못한 윤리관과 정형화된 사고에서 쉽사리 생각지 못했던 내용이 주는 흥미가 은근히 쏠쏠했다. 사랑 이야기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던 부끄럽지만 아름답고 달콤한 이야기가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일그러진 세상 속에서 운명의 엇갈림과 냉소 가득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결국은 이 책의 제목처럼 그렇지만 그런 것도 사랑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책을 다 보고 마지막에 적혀진 옮긴이의 말을 보고서 내가 익숙하지 못했던 책의 형식이 바로 콩트라는 사실을 알았다.

 

 냉소 가득한 사랑이야기를 이 책 ‘그렇지만, 이건 사랑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사랑이야기에는 냉소보다는 관심과 애정이 더 좋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꽁트라는 형식 탓인지 진지하게 삶에 대해 생각하고 관조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던 탓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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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겨울에 ‘댄스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처음 봤다. 그리고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는 ‘사.춤.’을 다시 봤다고 생각했다. 어… 그런데 웬걸, 블로그를 뒤져보니 이번 관람이 두 번째가 아닌 세 번째 관람이다. --; 곰곰이 머릿속 기억을 헤집어 보니 어렴풋이 두 번째 관람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 평소 바쁘다느니 혹은 정신 없이 산다고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이 허풍선이만은 아닌게 확실하다..

 

 뒤적거리며 찾았던 어림풋한 기억과 블로그의 남은 첫 관람 때의 인상적인 것은 Non-verbal performance 가 갖는 형식적인 특징이었다. 우리 나라 Non-verbal performance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난타’ 이후의 ‘도깨비 스톰’이나 ‘두드락’ 같은 공연과 같은 연장선 상에 ‘사.춤.’ 역시 있었다. 굳이 다른 첨을 꼽는 다면, ‘난타’를 비롯한 Non-verbal performance들이 타악을 이용한 리듬을 통해 극을 이끌어 나갔다면, ‘사.춤.’은 리듬을 통한 극의 전개에서 벗어나 전달 매개체를 댄스로 했다는 점이었다.  약간 ‘난타’ 이후 등장한 아류작의 느낌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춤을 통한 극의 전개는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관람한 공연 중 ‘사.춤.’과 비교해 볼 만한 공연이 하나 더 떠올랐다. 바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가 바로 그것이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힙합 댄스와 댄스 배틀 그리고 비보이의 춤 실력을 그대로 공연에 가져와 힙합을 기저로 댄스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가지만 ‘사.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공연이었다. 힙합을 기본으로한 댄스만 놓고 본다면 ‘사.춤.’의 출연진 보다 더 뛰어난 춤 실력 가진 출연진 덕분에 순전히 댄스 구경만으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춤’의 관람은 첫 번째와는 약간 달랐다. 극이 가진 줄거리에는 바뀐 부분이 없었지만, 댄스가 더 다양해졌다. 힙합은 물론이고 랜턴춤, 재즈, 탱고 거기에 영화에서나 봤었던 다양한 춤이 처음 공연 때 보다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거기에 처음 공연 보다 춤이 훨씬 더 섹시해졌다. 춤을 보고 있노라면 ‘유혹’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그리고 뒤이은 ‘사.춤.’의 세 번째 관람. 역시 태어나서 자라나며 그 속에서 일어나는 몇몇의 에피소드를 춤을 빌려 표현한 것에서는 별로 바뀐 바가 없다. 대신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다양한 춤의 업그레이드에 이어 랩이 공연에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춤의 향연에 랩까지 더해져 공연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져 있었다.

 

 ‘사.춤.’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뛰어난 댄스 실력이다. 거기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내용 역시 ‘사.춤.’을 관람하고 나면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는 느낌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사실 ‘사.춤.’을 처음 관람했을 때는 뛰어난 댄스에 비해 빈약한 극의 줄거리에 대한 불만이 컸다. 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관람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이야기 전개를 통해 얻는 즐거움도 분명 크지만 대사가 아닌 춤을 통해 극을 전개해 가는 공연에 이야기를 통한 즐거움을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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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의 제목을 보고서 나는 이상하게도 인터넷 서점인 yes24의 초창기 이름이었던 다빈치가 떠올랐다. 사실 내 주위 사람을 포함한 전 세계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다빈치 코드’도 있고, 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건만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라는 어감은 내게 엉뚱하게도 아마존을 따라 한 인터넷 서점 다빈치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엉뚱함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친숙함에서 기인한다. 교회라곤 어린 시절 성탄절에 몇 번 가본 것이 고작이고, 중세 르네상스 미술은 내가 공부하는 물리학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들일 뿐이다. 게다가 소설 ‘다빈치 코드’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소설책이었으니, 전 세계 관객들이 이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에 관심을 쏟는다 손치더라도, 내게는 익숙하게 느낄 거리가 별로 없는 영화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배우와 그 못지 않은 명성을 가진 감독 그리고 전세계 베스트 셀러 반역에 오른 원작인 소설. 얼핏 보기에 삼위일체가 맞아 들어가 너무나도 재미난 영화가 될 것 같았지만, 불행히도 내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은 탓에 보는 내내 별 감흥이 없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비.추.


 Linked at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 at 2009/03/15 22:56 x

... 는다. 요리사를 순전히 요리하는 사람에 한정시키지 않고, 글로 된 기록을 모아야 하는 몇 안되는 귀족 아래의 일꾼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를 떠올리게 하는 기독교를 둘러싼 음모를 환상적인 요리사 이야기에 덧붙인다. 그래서 신비로운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중세 유럽의 로마 교황의 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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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慢), manna(남태평양 연안 원주민의 언어로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초자연적인 힘)의 한역, 영어로는 pride 또는 conceit로 번역된다. 아만(我慢). 자산이 남보다 훌륭하다고 망상하여 남에게 뽐내려 드는 방자한 마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학식이나 용모, 혈통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조건 때문에 우월감을 가지는 마음은 교(驕)인데 반해, 만은 무조건 자가 자신이 낫다고 느끼는 본능적 심성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교는 오히려 조복(調伏)받기 쉽다고 하겠으나, 만은 그 뿌리가 깊고 미묘하므로, 인간의 해탈을 막는 열 가지 족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마지막 족쇄에 속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해야 비로소 완전히 소멸된다. 범어의 원래 뜻은 타인과 관계에서 생긴 자의식(self-conception)을 가리킴.

 

 내가 야생초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속의 만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도 숨어 있다. 인간의 손때가 묻은 관상용 화초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나 교만이 야생초에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사한 꽃을 피우는 야생초라 할지라도 가만히 십 분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소박해 보일 수가 없다. 자연 속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있을지언정 남을 우습게 보는 교만은 없거든. 우리 인간만이 생존경쟁을 넘어서서 남을 무시하고 제 잘난 맛에 빠져 자연의 향기를 잃고 있다. 남과 비교하여 나만이 옳고 잘났다며 뻐기는 인간들은 크건 작건 못생겼건 잘 생겼건 타고난 제 모습의 꽃만 피워 내는 야생초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 야생초를 사랑하면서 교만한 자가 있다면 그는 다른 목적으로 야생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야생초 편지, 
99, 102 쪽

 


내가 사는 이 시대는 경쟁력의 시대다. 제대로 대비할 준비도 하지도 못한 채 닥쳐온 무한 경쟁은 이 시대 힘없고 약한 자를 더 어려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런 걸 가만하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경쟁과 무관 할 수 없다. 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저 낙오자(落伍者)라는 오명 말고는 들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이런 무한 경쟁의 시대가 불만이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그건 내가 불만을 가지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테이다. 단순한 겉멋에 하는 말이 아니다. 불만도 낙오자가 아닌 성취자(成就者)가 해야 그 울림이 있는 법이다. 대신 무한 경쟁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옆 사람을 깎아 내리려 내가 더 돋보이려 하는 것 같은 허튼 짓은 제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노자(老子)고 약자(弱者)고 가리지 않고 그저 경쟁의 잣대로 그들까지 판단하는 풍조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 지금 떠들고 다니진 말자. 이러한 읇조림은 누구도 성취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끔 하고 나서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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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초 편지’라는 이름의 책을 보고 나는 별로 탐탁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제목의 어감이 주는 편견에 먼저 사로 잡혀서 산야에 머물며 우리나라 고유종의 식물을 연구하는 재야학자 정도의 저자가 식물 이야기로 풀어낸 수필일 것이라 생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으로 이 책 ‘야생초 편지’를 봤다.

 

 이상하게도 편견이 틀렸을 때면,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 이 책 ‘야생초 편지’의 경우도 내게는 마찬가지였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형무소 수감자가 풀어내는 편지 형식의 야생초 이야기요,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그냥 순전히 저자가 형무소의 수감자이고 그 내용이 외부에 보낸 편지라는 사실 때문에 책을 보는 순간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 ‘야생초 편지’를 읽어 나갔다.

 

앞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은 형무소에 수감된 저자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엮은 책이다. 비록 제목이 ‘야생초 편지’로 되어 있긴 하지만, 야생초 백과사전이나 도감 같은 책은 전혀 아니다. 여러 야생초를 기르며 얻은 자신만의 지식에 책에서 본 내용에 그치지 않고 야생초를 매개로 옥중 자신의 삶과 생각을 차분히 글로 옮겨 놓은 책이다. 사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봤던 철저히 정제된 단어로 이루어진 정제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수 많은 야생초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덕분에 훨씬 쉽고 자연스럽지만 그 덕분에 관념의 깊이는 조금 덜 한 것 같다.

 

어떤무슨 풀이 책에 소개되었고 그 풀에 얶힌 에피소드가 무엇이니 하며 소개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대신에 형무소에 자신의 삶과 생활을 야생초를 매개로 담백하게 풀어가는 담담하면서도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볼 수 있게 만드는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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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처구니 이야기

관람일시 : 6월 30일 7시 30분

극장 :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풍선으로라면 무엇이든 만들어 내는 남자, 손행.

무엇이든 훔치고 부수고 때리기 좋아하는 여자, 재수.

이 두 사람과 네 마리의 애완동물,

그리고 동화작가 초동이 함께하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

 

소매치기를 마치고 돌아온 재수는 공원에서 열린 손행의 풍선 아트 공연을 본다.

손행의 지갑을 훔치려 접근했다가 되려 그의 마음을 훔치게 되는 재수.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긴 손행은 그녀와 친구가 되기 위해 풍선으로 꽃을 만들며 그녀를 유혹하려 한다.

 

이 때 동화작가 초동과 그가 이끌고 다니는 네 마리의 애완동물이 등장하는데…


 여기까지가 ‘그림 같은 뮤지컬 어처구니 이야기’의 프로그램이 소개하는 ‘어처구니 이야기’의 줄거리다. 소개글의 줄거리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역시 소개글의 줄거리는 어딘가 2% 부족함을 사람에게 느끼게 한다. 그건 지금 공연을 다 보고 느낌을 적으려는 지금의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사실 나는 ‘어처구니’를 그저 맷돌의 손잡이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분명 극의 내용 중에서 맷돌이 분명히 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그런데 웬걸, ‘어처구니’는 내가 알고 있던 맷돌의 손잡이만 있는게 아니란다. 궁궐 추녀마루 끝자락에 붙어 있는 작은 조각상의 이름이기도 하단다. 그리고 이 극의 어처구니는 바로 그 조각상의 주인공들이다.

 

 사실 사람들의 눈높이란 대개 비슷비슷해서 나를 제외한 관객들 역시 대다수 이 극에서 말하는 ‘어처구니’를 대게 알지 못했을 테다. 이런 점을 떠올린다면 이야기의 진행을 돕는 이야기꾼이 있어서, 익숙하지 못한 등장인물과 그 이름이 가리키는 바를 설명해주면서 극을 진행해 갔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관람평을 몇몇 살펴보아도 역시 스토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여기저기 보이는 걸 보면 내 느낌이 그다지 억지는 아닌 듯싶다.

 

 그렇지만 네 마리의 어처구니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각각의 동물을 세심하게 잘 연기하는 통에, 잠시 전에 기분 좋게 봤던 극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의 배경을 맡은 배우들과 약간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는 여전히 공연 내내 아쉬움이 남았다.

 

 첫술에 배부르랴 는 말이 있긴 하지만 이왕 할 일이면 처음부터 잘하면 더 좋은 건 당연지사다. 이런 의미에서 이 공연 ‘어처구니 이야기’는 좋은 소재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공연이었다. 그렇지만 첫술에 배부르기는 무엇을 하던 어려운 법. 게다가 창작극이니 그 어려움이 더 하다. 하지만 앞으로 아쉬움을 차분히 보완해 가며 공연이 계속된다면 또 하나의 훌륭한 연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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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지나친 환호는 나와 같은 냉소주의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그래서 분명히 있을 환호의 이유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코웃음치기 십상이다. 영화 ‘왕의 남자’ 역시 그랬다.  500백만, 600백만 관객이라던 것이 어느덧 1000만이 넘어서고 1200백만을 넘기는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나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이준기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 인기의 이유를 살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 동성애 같은 흥미가 대중의 코드와 운 좋게 맞아 들어간 행운의 결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탓에 1200백만의 관객이 든 영화였지만 과감히 외면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치 않게 영화를 봤다. 아마도 찾아서 봐야 했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틀기만 하면 되고 때마침 할꺼리 없이 심심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감독의 이름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감독 이준익. 이 사람의 전작 ‘황산벌’을 봤고, 영화 ‘황산벌’은 내게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한 시간 때우기에도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영화 ‘왕의 남자’를 보다 보니까 전작과는 완전 딴판이다. 나와는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코미디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정치 영화다. 권모술수(權謀術數)가 횡횡하며 그 속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조선시대 정치 영화다. 그런데데도 웬.걸. 흥행에 성공했다. 그것도 1200백만의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나 연극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어 버린 20대 젊은 여성의 감성과는 전혀 맞지 않을 것만 같아 보이는 조선시대 정치 이야기가 그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준기. 이런 놀라움을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이 배우 이준기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TV 속 광고에서 떠들더니 그것이 유행어가 되어버린 그. 수 많은 여성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예쁘다느니 잘 생겼다느니 하는 것에 전혀 동의 할 수 없지만 내 기호가 곧 대중의 기호일 수 없는 법. 피바람 몰아치는 궁궐 속 알력 싸움의 진지함이 가져오는 딱딱함은 배우 이준기가 보여주는 공길의 모습에서 이내 부드러움으로 바뀌고 말았다. 거기에 카리스마 있게 나오는 장생은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가히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기에 아낌 없는 영화다. 편견 탓에 보지 않고 지나갈 뻔 했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탄탄한 구성에 적절한 배우의 연기와 캐스팅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였다. 추천하기에 아낌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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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사는게 힘겹다.

그나마 이성과 감성의 같은 곳을 바라보면 좋을텐데

이성과 감성이 다른 말을 하니 힘겨움이 더 하다.

무럭무럭 자라라

그래서 이런 것들도 다 포용할 수 있게끔.


 

3년 하고도 1달 정도 전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남겼던 글이다.

그 때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무엇을 바라 보았기에 이성과 감성이 서로 다른 말을 했는지? 그리고 정말 3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할 수 있으리만큼 무럭무럭 자랐는지?

 

 그래요... 무럭무럭 자라는 수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내 신세한탄의 글에다가 가끔 가서 구경하던 블로그의 주인이 남겨 준 덧말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해결해 줬는지 모르겠다.

 

 급작스레 이런 감성에 빠진 건 책 한 구절을 보고 나서다. 세부(detail)에 신경 쓰느라 전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이야기였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정신 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오늘은 낮 동안 줄곧 그림을 그렸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무리인데 짙푸른 하늘색 내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상을 아무리 수십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직접 그려보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란 말이 딱 맞는다.

그런데 한 번 그려 봐서는 부족하다. 두번 세번 그려 보면 처음 그린 것이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 것인지 알게 되지.

 

 또 한가지. 디테일과 전체의 조화 문제.

디테일 처리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다 보면 전체적 조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디테일이 모여 전체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디테일에 치중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디테일은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한번 그려 놓고 꼭 전체와의 조화를 확인해 보아야 하는 거다.

아니 애초에 전체와의 조화 속에서 디테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 실천의 중요성, 실천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둘째, 어떤 일을 할 적엔 반드시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그 일을 추진할 것.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      야생초 편지 74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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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凡人)의 입장에서 경제나 경영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주위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들리는 경영이나 경제 이야기도 트렌드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가능하면 꼼꼼히 읽어 보려는 관련 신문 기사나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경제 혹은 경영 코너의 책만 봐도 볼 때마다 새로운 용어와 이론이 등장하기 일수다. 게다가 새로 등장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마치 시류의 흐름에서 멀어진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 때도 왕왕 생기곤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경제’를 보게 되었다.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경제’는 놀랍게도 IMF도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 책이다. 고로 거의 10년 전에 출간되었고, 그 내용은 1984년부터 1997년 까지 저자인 남덕우 전 총리의 연설, 기고 그리고 대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금(昨今) 시대에 20년 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책을 보고서 경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진짜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기 전부터 들었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기우(杞憂)였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책이 있었다. 바로 ‘자유주의 사회경제사상’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꼼꼼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충실한 경제학 수업을 받고 있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애덤 스미스나 존 스튜어트 밀 같은 고전적 자유주의 사상가들을 살펴보면 한결 같이 그들이 경제 한 분야에만 억매여 있지 않고 자연신학과 윤리학 그리고 법학까지 아우르는 개념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상아탑 속의 경제학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실제 국가 경제부처에서 실무를 오랜 기간 직접 담당한 담당자의 오랜 경험까지 아우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책이 출판되고 10년 전 이야기를 하는 책을 출판되고서 10년이 지난 후에 본 탓에 실제 지금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것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충분한 시간의 흐름 덕분에 IMF를 거치며 실제 발생한 금융 개혁이나 요 근래 부쩍 발전한 소재 산업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변천해 왔나를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고 또 정부 시책자의 입장에서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 경제’는 얼핏 보면 지금 시대 조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 경제의 나무 한 그루 그루를 살피기보다는 한국 경제 천체 숲을 아우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큰 사람에는 추천하지 않지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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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야기하려는 연극은 ‘갈머리’다. 사실 연극 ‘갈머리’는 내심 기대가 가는 극이었다. 훌륭한 연출가라는 이야기를 수 차례 들은 바 있는 오태석이 연출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형 스케일의 국립극단 극을 연출하는 것은 작은 소극장 연출 정도의 수준으로는 절대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극장 연극에 익숙한 나로써는 큰 스케일 연극 연출에 탁월한 오태석 연출의 극은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실제 관람 후 기대는 이내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우선 극은 농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생겼던 농촌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그 중에서도 농가 부채문제 이야기다. ‘은행빚 지지말고 자가발전하자’ 라는 모토아래 농촌 노인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 한다. 그런데 그 새로운 일이라는 것이 상식을 뛰어 넘는다. 눈을 보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한 맹도견 역할을 하자는 것인데, 사람이 맹도견의 역할을 한들 시각 장애인은 진짜 맹도견인지 사람인지 모르니 일을 할 수 있을 거란다. 모두지 상식 선에서 이해 할 수가 없다. 거기에 또 다른 이야기의 축은 50년 전 자신이 타살한 사람의 유골을 찾기 위해 교도소에서 출감 후 갈머리를 찾는다.사람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이 또한 상식 선에서 이해하기 힘든 사건의 연속이다.

지금 농촌 노인들의 처지가 맹도견 보다도 못하다는 말일까? 도무지 연출자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이야기가 압축되어 전달되기 보다는 산만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많은 배우들의 노력이 돋보였으나, 정작 관객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공연이었다.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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