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가끔 공연을 볼 때 들려오는 입소문이나 검색창에서 몇 자 두드려 보면 금세 알 수 있을 일절의 사전 정보 없이 관람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경우는 별다른 기대치 없이 공연을 관람한 덕분에 미리 알았더라면 상대적으로 반감되었을 즐거움이 극대화되기도 하고 가끔은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도 관람하지 않았을 공연을 관람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금 이야기 하려는 ‘뮤지컬 터널’도 어떤 사전 정보나 입소문을 듣지 못한 채 공연장으로 향한 공연이었다. 미리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별로 크지 않았던 기대치마저 채우지 못한 공연이었다.

 극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 밝은 미래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고등학생의 이야기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어머니와의 이야기, 그의 집에 세들 어온 여자를 좋아 하면서의 이야기, 고등학생과 그의 친구들 이야기 그리고 극 중 제일 관객의 호응이 컸던 어머니와 선생님의 이야기로 극의 에피소드는 구성되어 있다. 사실 공연을 보고 난 후 인상적이었던 건, 앞서 언급한 어머니와 선생님의 에피소드와 비록 몇 편 보지 못했지만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힙합을 극에 삽입했다는 정도 말고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거기에 하나 덧붙이면 극을 다 관람하고 나오면서 입구에서 관객의 반응을 살피는 연출자 서승만을 볼 수 있었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연출가 서승만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느낌이었다.

비.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