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책의 제목이 정말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fancy 하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통속적이지도 않으면서 제목만으로 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저자가 황대권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책의 내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들을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산처럼 생각하기, 똑바로 바라보기 그리고 멀리 내다보기. 이렇게 크게 세 단원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면 생태주의자인 저자가 생각을 담담히 글로 옮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멋들어진 제목이 이 책을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생태주위자가 시각으로 보고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멋진 제목이 주는 여운을 책에서 더 찾으려고 덤벼든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생태주의자로 현대 문명이 접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잘 기술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많은 부분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도 해결책을 찾는데 있어서는 사람이 한 반생태적인 행위와 그로 인한 문제점 역시 결국은 사람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하고 그 해결책에서 과학과 기술이 큰 축을 담당해 슬기롭게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저자인 황대권의 책을 읽은 것은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가 ‘야생초 편지’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그런데 ‘야생초 편지’를 보면서도, 정말 감명 깊게 봐서 한 동안 그 문체마저 따라 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계속해서 떠올렸는데,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떠올리면서 책을 봤다. 직접 책을 비교해 놓고 무엇이 더 좋다며 우열을 따질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개인적 성향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더 부합해서인지, 이 책‘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 좋은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의 비교를 통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마치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좋은 면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것 같은데, 이는 이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으면서 책과 저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지, 결코 책의 가치를 폄하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시간을 내어 읽어보기에 미흡함이 없으므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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