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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10대 때에는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는 그렇게 잘 어울려 친하게 지내는 4명의 소녀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4명의 소녀가 각자 보내는 여름방학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다. 4명의 소녀가 겪는 여름방학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벌써 전형적인 성장영화라는 사실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알았을 터. 그렇지만, 영화를 직접 본 나는 초반부가 한참 지날 때까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가 되는 겉모습도 체격도 서로 다른 4명에게 모두 잘 맞는 청바지가 내 눈에는 디즈니 영화 속에 주로 나오는 마법의 청바지처럼 보였고 그래서 마법의 청바지로 인해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가족 영화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 속의 4명의 주인공의 서로 잘 어울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4명의 소녀들에게 서로 체격이 다름에도 모두에게 잘 맞는 청바지를 발견하곤 16살 소녀답게 청바지 속에 마법이 숨겨져 있다고 믿으며 처음으로 서로 떨어져 지내는 여름 방학 동안 서로 10일 간 이 청바지를 돌려입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는 동안 어떤 마법이 벌어졌는지를 알리는 편지와 함께. 그렇게 4명의 소녀가 청바지와 함께한 10일간의 모습을 영화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마법은 없다. 오히려 이 어여쁜 4명의 소녀들에게는 사랑과 죽음, 가족으로 인한 상처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통해 4명의 소녀들은 한층 더 성숙해져서 성장통으로 인해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성장통을 통해 행복만큼이나 슬픔도 삶에 있서 소중하고 타인을 더 배려할 수 있으며 가족을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내가 예상한 디즈니 스타일의 가족영화는 아니었지만 차분히 한층 성숙해져가는 소녀들을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거기에 하나 덧붙이면 지중해 그리스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 풍경을 언급하는 걸 보면 그리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인듯.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에는 내 감수성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성장 영화가 보여주는 주인공의 성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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