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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투게더’라는 제목을 보고는 장국영과 양조위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떠올렸다. 거기에 칼이수마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는 영화에서처럼 동성애에 관한 연극에다가 뭔가 카리스마적인 요소를 첨가한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연극을 직접 접해보니,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칼이수마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건 결국 사람은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게 아닐까 싶다. 어렵게 돈을 모았지만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고 혼자 사는 치매 걸린 할머니, 할머니는 고아원에 맞기고는 잃어버린 자식을 찾아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많은 돈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뉴스를 보고는 돈을 훔쳐 지상낙원인 칼이수마 섬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2인조 도둑 칼이와 수마. 자신을 입양시킨 부모를 찾는 동안 할머니 병수발을 위해 함께 사는 제인. 할머니 도움으로 장가 가게 된 농촌 총각. 그리고 1인 3역의 배달원, 의사, 그리고 경찰.

 이들은 너무나도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 처음에는 서로를 의심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은 가지고 있음에도 생각지 못한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행복을 위한 첫째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간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극의 재미뿐만 아니라 웃음까지도 선사해 준다.

 거기에 극이 진행해 가면서 ‘칼이’를 연기한 배우의 연기력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는데, ‘칼이’를 연기한 김태린이란 배우가 작/연출을 함께 했다는 팜플렛의 내용을 보고 내공이 있는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도 해봤다.

 극을 관람한게 지난 달 초라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좌석에 등받이가 없는 점이 내심 아쉬웠다. 영화관에 있는 편한 좌석에 견줄 수는 없더라도 등받이가 없는 좌석에 앉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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