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기적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일을 보통 칭한다. 그래서 보통 한강의 기적이니 하는 식으로 사용하기 마련인데, 기적이라는 단어 속에는 이루려고 하는 것을 이루었다는 긍정적적인 의미가 함께 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제목이 기적을 뜻하는 영단어 ‘미라클’이다.

사실 연극 ‘미라클’에서는 기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영화 ‘사랑과 영혼’처럼 영혼과 사람이 서로를 알아본다는 건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기적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정말 기적이 일어났으면 영혼과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법도 한 듯한데, 결국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걸 보면 긍적적인 의미의 기적은 아니다.

 내용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식물인간이 된 인기그룹 멤버인 희동의 이야기다. 교통사고를 당해 몸은 병상에 중환자 상태로 누워있지만 영혼은 몸 밖으로 나와 병실에서 자신의 모습과 병실에 들어오는 사람을 늘 지켜본다. 거기에 담당의사와 간호사 미저리와 힙합스타일의 정신병동 환자 웨슬리, 옆 방 영혼인 길동 그리고 간호사 하니가 이야기를 꾸며간다. 결국은 희동은 외모도 예쁘지만 마음 또한 그 못지 않은 간호사 하니를 좋아하게 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하니에게 자신이 좋아한다는 걸 알리고 하니와도 친해지지만 결국은 안락사를 통해 희동은 하니와 이별을 하게 된다.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안락사라는 사회문제를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준 건 ‘미라클’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그렇지만 해결책까지 기대하는 건 너무 지나친 걸까?

 연극 ‘미라클’은 즐겁게 그렇지만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좋은 연극이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