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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ization 굳이 뜻을 풀이하자면 세계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단어 globalization이 언젠가부터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저 그러려니 하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세상, 지금 이 현실 속에 말이다. 영화 ‘화씨 911, Fahrenheit 9/11'은 그저 생생한 한 예일 뿐이다.

 사실 작금이 아니라도 미국의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이 되면 미국의 정책이 보수적이 될 것이고, 민주당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진보적 정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는 정도는 전에도 통용되는 사실이었지만, 지금의 우리 군대를 파견하고 말고가 결정될 만큼 그 영향력이 커졌다. 거기에 미국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의 빈도수가 삶에서 늘었다.

 영화 ‘화씨 911’는 목적이 매우 뚜렷한 영화다. 지난 미국대선에서 부시의 재집권 반대가 영화의 목적이다. 경찰국가를 자임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얼마나 형편없는 인간이고 정치가인지 당선되기 직전과 9.11테러가 일어난 직후 그 순간의 이미지들을 초반에 배치하며 하나하나 들추어내기 시작하는 영화는, 부시 가문과 빈 라덴 가문이 얼마나 끈끈하게 유착돼 있고, 추악한 이라크 전쟁이 사실은 부시 행정부와 있는 자들의 협잡에 의한 고도의 사기극임을 강도 높게 뽀록내며 고발한다. 미국을 성찰하는 그 방식은 언제나 그랬듯 공세적이고 선동적이다. 수많은 이미지들을 짜깁기하고 조합해 만든 프로파간다의 몽타주들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부시를 일순간 실없는 코미디언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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