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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아톤’을 보기 전 나는 KBS 인간극장에서 나온 실제 이야기를 봤었다. 고로 영화 ‘말아톤’의 이야기를 이미 TV를 통해 대충 알고 있었다. 그런 탓에 이 영화는 내 관심의 바깥 영역에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역시 나와 비슷해서 그냥 그저 그렇게 막을 내리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결과는 내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 영화 ‘말아톤’은 육체는 스무 살의 성인이지만 정신은 다섯 살 아이로 살아가는 자폐아 초원과 초원의 엄마 그리고 코치 선생 이렇게 세 명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세상 사람들이 정해 놓은 소통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세상에 불화하며 얼룩말에나 관심을 보이는 초원과 아들 초원을 위해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엄마이면서도 혹시나 자신이 가지는 초원에 대한 애정이 결국은 자신을 위한 어긋난 집착이 아닐까 깊이 고민하는 초원의 엄마. 그리고 그저 사회봉사 차원에서 초원을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진정으로 초원을 위해 주는 코치 선생님이 바로 그 셋이다.

 사실 이 영화는 사람의 눈을 확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과장된 연기가 절제된 영화다. 그렇지만 되려 어눌한 말투와 표정이 주는 진솔한 모습과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이야기 같은 공감되는 이야기가 어울어져 만든 시너지가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컴퓨터 그래픽이 남무하는 영화 속에서 되려 빛을 발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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