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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가 변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못한다는 옛말은 고사하고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처럼 둘의 관계는 대립에까지 단계로 까지 변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靑出於藍(청출어람) 靑於藍(청어람)보다는 그저 생계의 수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생각을 생각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장규성 감독도 가졌던 것일까?

 사실 장규성 감독의 전작은 영화 말미에서 눈치 챘을 수 있는 ‘선생 김봉두’ 이다. 전작이 남선생 김봉두의 좌충우돌이었다면 ‘여선생 VS 여제자’ 는 여선생 여미옥(염정아)의 고군분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염정아가 아직 차승원 만큼의 코믹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이지 못했기 때문인지 거기에 여제자(이세영)을 투입했다.

 아무튼 이렇게 ‘여선생 VS 여제자’는 염정아와 이세영의 어딘가 균형잡히지 않은 듯한 느낌의 티격태격 거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잘 생긴 미술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이지훈이 있다. 이렇게 세 사람 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 재미난 에피소드를 엮어 편하게 웃으며 보기에 부족함이 없게 했다. 그러면서도 바람직한 선생과 학생간의 관계를 결국에는 보여주려는 노력 역시 잊지 않는다.

 앞서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중심은 어쩔 수 없이 여선생인 염정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염정아가 이제야 비로소 연기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지 않은가 싶었다. 허점이 여기저기 보이는 나이 찬 처녀 선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나친 오버없이 해 나가는 것을 보고는 예쁘장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가 아닌 배우 염정아가 거듭날 가능성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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