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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Friday Night Lights'는 스포츠 영화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미식축구 얘기다. 'Cool Runnings, 쿨 러닝' 같은 느낌의 영화라면 틀린 말 일까? 'Cool Runnings'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이 영화 'Friday Night Lights' 역시 내가 알고 있는 스타 연기자는 나오지 않는다. 스포츠의 감동을 그대로 전해 주는데는 인기스타보다는 대상이 되는 스포츠를 잘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 영화는 같은 텍사스주 고등학교 미식축구 대회에 결승에 오르는 과정과 결승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사실 주대회라는 게 우리나라 경우에서 보면 도대회 정도고 그걸 전국대회 정도로 생각한다고 해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열정적인 모습을 가뜩이나 수많은 프로 스포츠가 범람하는 미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의 그런 응원을 정말 받을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미식축구의 룰이라도 알고 영화를 봤더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비록 룰을 모르고서 영화를 본다고 해서 영화 속의 학생들이 펼치는 미식축구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잘 살려낸 것 같다.




                                         &




          나       비
                                     - 류 시 화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지구에 달맞이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이제 막 동그라미를 그려낸
어린 해바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은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내가 삶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그리움 때문
지구가 나비 한 마리를 감추고 있듯이
세상이 내게서
너를 감추고 있기 때문

파도가 바다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그 속에서 장난치는 어린 물고기 때문이다
바다가 육지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모래에 고개를 묻고 한 치 앞의 생을 꿈꾸는
늙은 해오라기 때문이다

아침에 너는 나비 한 마리로
내게 날아온다
달이 지구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나비의 그 날개짓 때문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너에 대한 내 그리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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