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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Piano, 피아노'는 몇 가지 즐거움을 주는 영화다. 즐거움을 가지기에 충분한 탄탄한 스토리에 아다 맥그래스를 연기한 Holly Hunter 홀리 헌터와 조지 베인즈를 연기한 Harvey Keitel 하비 케이틀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The Piano' 라는 제목이 암시해주는 영화 속 피아노 음악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역시 깐느와 아카데미에서 선택하기에 모자람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말을 하지 못하는 대신 자신의 심정을 피아노 선율로 들어내는 아다, 예쁜 아내를 사랑하지만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하는 남편 스튜어트 그리고 그저 단순한 원주민인 줄만 알았다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배인즈 간의 슬프고도 예쁜 그리고 잔인한 사랑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The Piano'이다.

 의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는 아다의 심정과 그녀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는 그녀의 의상도 살펴 볼 꺼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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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강가에서

                                 - 안 도 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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