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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fore Sunset'을 보려다가 왠지 영화 'Before Sunrise'를 보기 전에 보면 안될
것만 같아서, 'Before Sunrise'를 보게 되었다. 영화 'Before Sunrise'는 1995년도에 만들어진 지금으로써는 10년이 지난 영화다. 6개월만 지나도 세상이 워낙에 빨리 바뀌는 지금 10년의 세월이 흐른 영화를 보다니. 그런 생각이 사실 내심 들었지만, 역시 좋은 영화는 시간의 흐름에 둔감하다는 걸 이 영화 'Before Sunrise'는 그대로 보여 주었다.

 영화는 제시 역을 맡은 에단 호크 Ethan Hawke와 셀린 역을 맡은 Julie Delpy가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면서 시작된다. 선남선녀(善男善女)가 만난 만큼 그 둘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즉흥적인 결정으로 비엔나에서 같이 내리고 하루 종일 비엔나 거리를 같이 돌아다닌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영화는 롱테이크 화면을 통해 찬찬히 따라 나간다.

 보통 롱테이크가 길어지면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인데, 제시와 셀린의 서로에게 느끼는 매력과 그 둘을 연기한 Ethan Hawke와 Julie Delpy의 자연스러움은 롱테 크가 주는 지루함을 잊게해준다. 게다가 그런 겉으로 보이는 것 말고도 다른 사람을좋아한다는 감정을 비교적 솔직히 표현하고 그리고 즉흥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대담하고 당당한 행동은 젊은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마음과 자세를 너무 잘 표현하고있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도 이별의 아픔을 두려워하고 아쉬워하는 모습까지 잘 보여주는 것까지.

 누구나 젊은 시간 우연히 만날 것만 같은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에 나와는 10년의 시간적 단적이 있으면서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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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울 장 미

- 목 필 균

누가 저 지독한 바람기를 막을까
한여름이 지난 지 얼마인데
가을 서늘함도 힘겨웠을 텐데
아니 엊그제 시린 눈발은
또 어떻게 견디었고
초겨울 햇살 따라
양지쪽으로 고개 내민 장미는
서리맞은 가시 세워둔 채
꼭 다문 붉은 입술로
절절한 그리움에 말 줄임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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