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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보는 것도 쓰는 것도 그리고 생각하는 것도 어지간히 멀어져버리는 바람에 영화라는 단어를 잊고 살다가 짬짬이 나는 시간에 PMP를 통해 본 영화가 ‘B형 남자친구’ 이다.

 영화는 제목이 알려 주는 그대로다. B형 남자친구를 가진 A형 여자의 이야기다. B형 남자친구 스타일은 이렇다. 100초만에 나오지 않으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는 으름장에서 시작해 한복 윗저고리는 벗어버린 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게 만든다던지 엘리베이터에서 슈퍼맨 놀이를 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그저 황당한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면 당장에 잘려와 도와주기도 하고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고 조롱하는 조교를 골려주기도 한다. 그렇게 혈액형을 통해 사람들 분류하고 B형 남자와 A형 여자는 맞지 않다는 속설은 깨어지는가 싶더니 여자는 남자가 자신과는 너무 다르다는 걸 알고는 헤어지기를 결심한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여전히 남자는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자가 알게되고 다시 둘의 인연은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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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애니메이션이 아닌 만화책으로 ‘골든보이’를 본 건 아마도 한 십년 정도 전 고등학교 시절 아니었을까 싶다. 그 때 그냥 즐겁고 보고 말았던 만화가 우연히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왔다는 걸 알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기억을 더듬어 다시금 봤다.

프리타. 골든보이의 주인공 킨타로는 프리타다. 프리 아르바이트 정도를 줄여 만든 단어인 프리타는 정규 직업을 구하지 않은 채 계약직으로 아르바이트 삼아 단기간 일을 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다시 돈이 필요하면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아 일하는 일본의 젊은 20, 30대를 말한다.


 아무튼 킨타로 역시 프리타라 매회 직업이 바뀐다. 그러면서도 뱅꾜뱅꾜~를 외치면서 세상사 모든 일은 공부라는 식으로 매사 열심이다. 바로 이 점이 골든보이를 그저 재미있는 만화 이상으로 만들어 주지 않나 싶다. 평생학습시대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안정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공부해야 할 것 투성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조차 잊어버리거나 혹은 외면해 버려서는 안된다. 그런 점을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각해봤다.

 세상사 모든 것이 공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세로 삶을 대한다면 정말 이루지 못할 건 별로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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