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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세계 초강대국.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규칙을 다른 모든 곳에 적용하는 나라. 자본주의 국가의 대표국. 극도의 개인주의. 비교적 심한 빈부격차. 우수한 과학기술. 할렘.

 내게 미국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무작위로 나열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도 우리나라와 똑같이 사람이 사는 곳인데 내가 가진 편견 속의 미국의 사람간의 따스함이나 인정 같은 것 없는 나라다. 내가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던 다는 걸 알게 해 준 것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4 브라더스, Four Brothers'다.

 영화는 백인 어머니에 두 명의 흑인 그리고 또 두 명의 백인인 4명의 형제인 머서가의 이야기다. 머서가의 어머니 에블린은 문제아인 탓에 누구도 받아들이려하지 않았던 4명의 아이를 입양해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좋아할 에블린이 상점에서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그것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러면서 다 성장해 자신의 삶을 각각 살아가던 4명의 형제가 어머니 장례식을 위해 한데 모였다. 그리고 4명의 형제가 어머니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곤 어머니를 죽인 강도를 찾아 나선다.

 평생을 착하게 살아가려 노력했고 유일하게 그들을 믿어 주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4 형제는 이미 감옥에 가있거나 혹은 벌써 죽었을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는 형제들이기에 강도를 찾는 4 형제들은 필사적이다. 그리고 하나하나씩 들어나는 석연치 않은 사건들.

 비리 경찰과 지역 갱과 한통속인 시의원 그리고 갱. 그들과 4 형제 사이에 필사적인 살인자 찾기가 영화의 내용이다.

 영화는 그저 개인주의나 있을 뿐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서 진한 형제애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갱 영화의 무자비함이 함께 있다.

 아주 강력한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 ‘4 브라더스, Four Brothers'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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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엄청난 영화광인 감독들이 한 번씩 만들곤 하는 영화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한다. 대체로 우리나라에서 그런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둔 예는 없지만 영화에 대한 깊은 열정과 사랑을 그런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극이다. 연극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격정만리’. 연극을 보자마자 바로 이 영화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생각났다. 모르긴 몰라도 이 연극을 만든 사람들 역시 지독한 연극쟁이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연극‘ 격정만리’는 연극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나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었던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이후 그리고 남북분단의 시기에 한국 연극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 그것보다 한국 연극사라고 하는 편이 더 낳을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는 전혀 익숙한 장르이지만 1928년에는 익숙했던 ‘조선신파 북극성’극단의 신파극 ‘장한몽’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짤막하게 신파극의 맛을 보여주고는 그 시대의 사회의 흐름을 쫓아 사회주의 색채가 진한 연극으로 주인공들의 무대는 옮겨진다. 연극은 노동자와 농민의 대변자가 되어야함을 역설하는 부류와 신파극을 민족 연극으로 부흥시켜 조선 냄새나는 예술을 하고 싶어 하는 부류로 사람들은 나뉜다. 그리고 일본의 회유와 그들에 동조하라는 협박까지 연극인들을 죄여온다. 그리고 해방, 그렇지만 역시나 좌익과 우익으로 나뉜 연극계는 달라짐이 없고 회유와 동조 역시 달라진게 없다.

 제대로 알려지지도 다루어진 적도 없는 우리 연극 초기 배우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고 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그들이 진정한 배우이며 정말 멋져보였다. 게다가 공연 내내 음악이 실제로 연주되고, 배우들이 직접 노래함으로써 극의 재미를 더 살렸고, 그 덕에 뮤지컬 같은 느낌도 좀 있었다. 되려 요즘 쏟아져 나오는 어설픈 뮤지컬 표방 극보다 더 뮤지컬 같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솜씨가 하나같이 수준급들이다.

 어려운 시대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에 따라 대립하는 모습이 결코 연극 슬픈 우리 역사의 흐름이 그대로 투영되었던 것 같아 슬픈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극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각자 가치와 신념에 따라 행동했던 그 시대 진정한 연극인들과 대중의 인기와 자본에만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 지금의 TV 스타가 비교되어져 지금의 스타에게도 그 시절 같은 진짜 배우, 광대의 모습이 보였으면 하는 소망도 들었다.

‘격정만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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