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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내렸고 한참을 기다린 후 버스를 탔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집에 거의 다와갈 무렵 하늘에서 달이 보였다.

보름달.
보름달이었다.

왜였을까? 그냥 보름달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밝게 보이는 둥그런 모양이 좋아서라고 하면 이유가 되려나?
대칭성도 아름다움이라는데 정말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겼다.
그러나 내가 봤던 그 느낌은 아니다.
뭔가 밝고 청명하던 대상이 탁하고 흐릿해진 느낌이다.

맑고 밝은 천상 세계의 것을 번잡한 지상으로 끌어 내리려 해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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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풍이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라면 혹은 우리나라 우리사회에서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하는 것들을 가르키는 것 정도. 영화 ‘스윙걸즈, Swing Girls / スウィングガ-ルズ’가 그랬다. 정확히 이것이것이 일본풍이다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 영화는 확실히 일본 스타일의 영화다. 그렇다고 그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거나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저 그렇다는 것 뿐이다.

 영화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그것도 여름 방학 동안에 보충수업을 받아야만하는 낙제 여고생들의 이야기다. 그저 지루한 한 여름의 수업을 회피해 볼 심산으로 야구부를 응원하러간 학교 밴드에게 도시락을 전해 주겠다는 것을 계기로 여지까지 늘 낙제만 했던 그들에게 음악, 그것도 재즈라는 장르의 음악이 눈앞에 나타난다. 벌써 낙제 여고생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 이들의 음악길은 좌충우돌 사건들의 연속이다. 그러면서 점차 음악에 대한 스스로의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 스윙걸즈란 이름의 밴드부를 만듦으로서 성취감 마저 조금씩 느껴간다.

 그렇지만 그 길 역시 순탄치 않다. 악기를 사는 것부터가 그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마트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는 식의 멧돼지 잡기까지 역경을 열정으로 여겨내며 스스로 성장한다. 그리고 귀에 익은 재즈 음악을 멋 떨어지게 연주하는 음악제까지. 그렇게 말썽쟁이 낙제 여고생들의 성장 영화는 끝을 맺는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모코. 그저 맹랑하고 발랄한 여고생 역을 너무나 잘 소화해 그저 아이돌 스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모코를 연기한 우네노 주리, Ueno, Juri 가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유모차를 타고 있는 조제 였다는 사실이다. 비슷한 시기에 찍은 영화임에도 그렇게도 상반된 역을 잘 표현한 걸 보면 우에노 주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갈지 눈여겨 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활기발랄한 성장영화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강.력.추.천.


 Commented by  at 2006/06/15 17:43  
유모차를 타고 있던 주인공이 아니라 이쁘게 생긴 글래머 여학생으루 나왔음! 
그 여배우가 여기저기 많이 나와서 눈에 익었었그덩. 호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6/18 15:05  
내가 잘못 알았구보군..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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