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근래 들어 한국 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한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다양성과 전문성에서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다. 요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WBC에서의 한국 야구나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한국 골프 선수 혹은 피겨 스케이팅 같은 스포츠 영역에서만 아니라 반도체에서 시작해 평판디스플레이기기 그리고 그에 따라는 부품을 제조하는 산업 영역에 이르기까지 사회가 가진 모습이 풍부해진 것뿐만 아니라 그 깊이 역시 쉽게 무시하지 못할 만 한 것이 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성과 깊이는 문화계에도 못지않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바로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영화다. 그리고 지금 말하려는 영화 ‘사랑을 놓치다’ 역시 그런 맥락의 연장인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운동인 조정선수가 남자 주인공 설경구의 영화 속 직업이다.

 영화 ‘사랑을 놓치다’는 제목이 암시해주는 그대로 사랑이야기의 영화다. 대신 보통의 사랑 영화와 조금 다른 점이라면 우여곡절 끝에 영화 속의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이 사랑을 하는 결말의 갖는 보통의 영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서로를 잘 아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사랑이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사러서로 어긋나며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 가기 까지도 그 사랑은 완전히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놓치고서야 깨닫는 남자와 놓칠까 두려워 망설이는 여자의 10년에 걸친 순애보를 그린 영화’라는 표현이 더 이상 잘 맞아 들어갈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짝사랑과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무심함 그리고 흘러간 시간. 역시 서로를 기대하지만 조금씩 서로 맞지 않는 핀트에 서로 필요한 시점이면 늘 없는 상대방. 보면서 크게 웃거나 큰 즐거움을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잔잔하면서도 작은 웃음과 즐거움을 얻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영화다.

 게다가 ‘실미도’, ‘공공의 적’ 시리즈, ‘오아시스’ 그리고 ‘광복절 특사’까지 늘 시대와 불화하는 인물로 그 덕에 억울한 표정 하나만큼은 궁극의 경지에 다다른 설경구의 남성미 강한 이미지가 멜로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게 살펴 보기에 적합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  (0) 2006.04.01
혈의 누, Blood rain  (0) 2006.03.24
화씨 911, Fahrenheit 9/11  (0) 2006.03.10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0) 2006.03.05
구세주  (0) 2006.02.23
반응형

 Nonverbal beat performance “DoodRock"

‘두드락’이란 이름을 보고는 참 공연의 제목을 잘지었다싶었다. 두드려서 소리내는 공연에 락의 요소를 가미했음을 벌써 제목에서부터 풍기고 있다. 그런 탓에 여느 때 보다 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공연은 크게 두 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상과는 달리 처음에는 두드려 소리내는 것으로만 공연을 이끌어 가지 않았다. 힙합 느낌이 강한 춤에 코믹 요소와 마임 거기에 약간에 드라마적 요소까지 다양한 볼거리 1막을 통해서 보여주었다. 이에 반해 2막에서는 처음 기대했던 두드림이 극의 중심요소였다. 그리고 그 모습과 정서가 한국의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게끔 꾸며져 있었다.

 버라이어티 쇼라고 하면 적절할까?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보여줄수 있는 건 다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역역해 보이는 공연이었다. 또한 거기에 보고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렇지만 공연을 다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약간 아쉬웠다. 왜냐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버라이어티 공연인 건 분명하지만 그 다양함이 지나쳐 되려 중심을 잃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두드림을 통해 공연을 진행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생각했던 ‘두드락’은 온데간데 없고 이것저것 할 수있는 건 모조리 섞어 놓은 잡탕의 느낌이랄까? 메뉴가 한 20가지도 넘는 분식집같은 기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통해 즐거움을 주려한 의도는 좋았지만 그 덕에 ‘두드락’만의 특징은 온데 간데 없다. 그리고 공연의 스토리 또한 아쉬움의 대상이었다. 분명 두드리고 보여주는 공연의 실력은 하나 나무랄 때가 없을 만큼 훌륭한데 이야기가 끊기는 느낌이다. 하드웨어는 강한데 아직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좀 더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갖는 공연 ‘두드락’이 되면 지금 보다 더 성공적인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은 공연이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변성기  (0) 2006.03.29
[연극] 라이방  (0) 2006.03.22
[뮤지컬] ROCK애랑전  (0) 2006.03.11
[공연]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0) 2006.03.05
[연극] 삼류배우  (0) 2006.03.0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