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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야기를 우선 해야겠다. 연극 ‘변성기’를 봤다. 사실 청소년의 동성애가 이야기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정말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본 연극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별로 관심이 없었던 주제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연출과 거기에 걸맞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왜냐면 이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역시 연극 ‘변성기’를 공연한 극단 ‘느낌’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살클럽이라는 지금 내게는 좀 생뚱맞은 내용이라고는 하나 ‘변성기’에서 보여줬던 연출과 연기라면 자살클럽이라는 칙칙한 어감의 내용을 가지고도 맑고 깔끔한 연극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감히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를 선택하게끔 했다.

 내용은 막 졸업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매우 예민하고 흥분하기에 쉬운 나이의 이들은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혹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입해서 같은 다른 이유를 가지고서 자살 클럽에 가입한다. 그러나 정작 자살클럽은 만들고 자살을 선택해야만 함을 역설하던 리더는 자살하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던 친구 셋만이 자살에 까지 이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서 힘겨워 하며 살아간다.

 사실 연극의 내용이 자살인 탓에 극 중에서 계속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쇼펜하우어의 3대 행복론이다. 첫째, 사람은 나지 않음이 행복하다. 둘째, 태어났으면 일찍 죽는 것이 행복하다. 셋째, 일찍 죽지 않았으면 자살하라. 그러나 이런 행복론을 주장한 쇼펜하우어는 72세까지 오래 오래 살았다 극 중 인물 성빈은 이야기한다.

 청소년기는 방황하고 고민하고 또 번민하는 그런 시기다. 그런 탓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부조리하게 보이고 선택해야만 할 것만 같은 것들은 극단적인 것이 되기 일수다. 아마도 극은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연극 ‘변성기’를 통해 잔뜩 기대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외로워도 슬퍼도’에서 이야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극중 인물들에게 공감가지 않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도 맑고 깔끔한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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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의 연금술사 TV판을 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졌을 법한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를 봤다. TV 판이 극장판으로 나오면 TV판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나오는게 보통인데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는 TV 판과 별개인 극장판 보다는 TV 판의 이야기의 연장선 상에 있는 극장판에 가까웠다.

 사실 극장판은 연금술의 세계가 아닌 지난 편에서 문 넘어의 과학의 세계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 연금술의 세계에서 죽은 캐릭터들도 문 넘어의 세계에서는 그대로 살고 있다. 물론 그 역할은 전편과 같지 않지만.... 그 탓에 초반부에는 문 넘어 과학의 세계에서 에릭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 준다. 이 세계에서는 연금술은 통용되지 않는다는 걸 TV판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해 주기 위해서인 듯 하다.

 그리고‘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 샴바라의 정복자’가 전편 TV 판과 크게 다른 또 하나는 에릭과 알폰스 형제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태인이나 집시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극 속에 넣음으로써 국수주의나 나치즘 같은 지난 TV 판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부분들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차지하고 있다.

 TV 판을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스토리 전개에 약간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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