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샬롬~ 자매님... 샬롬~ 형제님...

 언제부터인가 영화가 되었건 연극이 되었건 간에 사전지식이 전무한 채로 자주 관람하러 간다. 그렇게 무방비로 관람하면 극에 대한 편견도 가질 필요가 없고 그 덕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극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채기 위해 더 집중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연극 ‘변성기’는 사전지식이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어감에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만을 전해 듣고 그저그런 연극일 리가 분명하다는 편견을 갖게 했다.

 그렇지만 샬롬~ 자매님... 샬롬~ 형제님... 하면서 시작하는 극은 시작부터 내 편견이 틀리다는 사실을 꼭 집어 지적해 주었다. 게다가 소년을 사랑하는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라 무언인가 밝고 맑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 것만 같은데도 정말 유쾌하다. 게다가 개그콘서트 식의 웃기기 위한 즐거움도 아니다. 그냥 짜임새 있게 그리고 무리하지 않은 연출의 느낌이랄까, 비록 처음에는 누가 여자고 남자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지만 그 구분하기 어려운 실타래가 극이 진행됨에 따라 차츰 풀리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에게서 친구 이상이 될 수 없음을 알아버린 소녀의 마음과 소년을 사랑하는 소년의 마음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소년이 사랑하는 소년과의 관계를 통해 복수하려는 듯한 어린 소녀의 마음 같은 것들이 그다지 큰 거부감 없이 공감으로서 다가왔다.

 거기에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극의 진행과 조직의 보스에서 어머니까지 일인다역을 소화한 한 여배우의 열연 또한 기분 좋게 본 연극에서 재미 또한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연극 ‘변성기’ 강.력.추.천....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민쾌걸  (0) 2006.04.09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0) 2006.04.02
[연극] 라이방  (0) 2006.03.22
두드락, DoodRock  (0) 2006.03.14
[뮤지컬] ROCK애랑전  (0) 2006.03.11
반응형
 Well made movie 라고 했던가? 그야 말로 잘 만들어진 영화를 우리 영화판에서 접하는 것이 이제는 별로 어렵지 않나 싶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영화가 바로 영화‘혈의 누’를 보면서 느꼈다.

 사실 ‘혈의 누’라는 제목을 접하면 우선 드는 생각은 이인직의 신소설 ‘혈의 누’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 ‘혈의 누’는 소설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그저 ‘피 눈물’이라는 뜻을 ‘혈의 누’라는 우리 귀에 익숙한 문구로 표현한 것뿐이다. 1808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연쇄살인사건과 그 사걸을 파헤치려는 수사관의 이야기다. 물론 사건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결국 사건이 해결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끝까지 깨끗하지는 못하다.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7년 전 대부분의 주민이 제지를 만들어 생업을 유지하는 동화도라는 섬에서 잔혹한 참형을 받은 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섬의 유지인 강객주 일가였다. 그들은 천주쟁이라는 억울한 누명으로 효시, 거열, 육장, 도모지 그리고 석형 같은 중벌을 받고 죽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상납할 제지를 가득 실은 운반선이 불타고 강객주 일가가 받은 중형을 모방한 연쇄살인 사건이 동화도에서 발생한다. 그로인해 강객주의 원한이 부른 복수라고 마을 사람들은 생각하며 불안에 떤다.

 이에 조정에서는 수사관 ‘원규’를 파견해 누구의 원한으로 발생했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강객주를 거짓 밀고한 5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강객주 일가가 죽임을 당했던 방법대로 죽어가고 사건은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들면서 동화도 사람들은 더욱 동요한다.

 그 속에서 강객주 딸 소연을 두고 벌이는 인권을 연기한 박용우와 두호를 연기한 지성. 그리고 코믹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서 진지한 역을 연기하기에는 적절히 않아 보였던 차승원. 거기에 치밀한 스토리를 따라는 긴강감. 이런 것들로 인해 영화 ‘혈의 누’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사실 한국 고전 미스테리 수사극이라는 한 번도 접해 본적 없는 장르인데도 불구하고 한 번 관심을 보기에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