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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反戰 혹은 反轉. 연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것이 ‘반전’이란 단어였다. 반전? 전쟁에 반대한다는 건지 사건의 형세가 뒤바뀌는 건지, 그것도 모른채 공연장을 찾았다.

 공연장 포스터에서 본 ‘반전’은 후자였다. 제목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좀 더 관심있게 들었더라면 당연히 후자였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을. 아무튼 ‘반전’이란 단어가 공연장에서 기다리는 동안 눈에 계속 띄었고, 그 덕에 극을 보는 내내 이게 그 반전일꺼야 혹은 내용이 이렇게 흘러가다가 저렇게 반전하려나 하는 것 같은 생각들이 가득했다.

 줄거리는 이렇다. 돈을 보고 결혼한 남자와 그 남자와 이혼하려는 여자. 남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나름대로 음모를 꾸미지만, 그 음모는 전혀 예상치 못한 남자의 교묘한 술책에 가까운 함정에 빠지게 한다. 그냥 그저그런 이야기가 이 때부터 사람을 경악케 하고 남자의 대단한 함정에서 이야기가 끝을 맺으려는 듯하다가 남자의 술책을 예상하고 그것마저 속이기 위해 남자의 술책에 일부러 빠진 척 하는 여자의 막판 뒤집기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영화 ‘범죄의 재구성’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런 느낌이 극을 본 후에 약간 있었는데 느낌의 강도면에선 이 연극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

 진솔한 하고 충실한 이야기와 그것을 연기로 잘 표현해주는 연극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는 약간 다르지만 분명 교묘한 머리 싸움을 바탕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관객에게 충분한 즐길거리를 주는 극이었던 듯 싶다.

 아주 강추는 아니라도 비추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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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Beetlejuice’,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화성침공, Mars Attacks!’ 그리고 ‘빅 피쉬, Big Fish’에 이르기 까지 독특한 감독의 이미지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감독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갖게 한 ‘팀 버튼, Tim Burton’ 감독에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캐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 Pirates of the Caribbean : The Curse of the Black Pearl’ 그리고 ‘네버랜드를 찾아서, Finding Neverland’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에서 보통 사람과는 뭔가 다를 것만 같은 느낌이 가득한 헐리웃의 인기 배우로 부상한 ‘조니 뎁, Johnny Depp’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를 봤다.

 사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Tim Burton과 Johnny Depp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이 갈만한 영화이지만 내게는 그것보다 내가 어린 시절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동화책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이 영화화 된다는 것이 더 흥미가 가는 영화였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 재미난 동화가 영국 작가 로알드 달이라는 사람의 책이고 32개국에서 천 3백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몰랐다. 그저 어린 시절 주산학원 책장 한 켠에 꽃혀 있던 책을 그냥 집에 들고와서는 너무 재미나서 한 번에 읽어버리고는 되돌려 놓지 않은 어린 시절 처음으로 횡령죄를 범하게 한 잼나는 동화라는 기억만이 내 기억 속에는 가득했다.

 그런 덕분에 영화화 되어서 나온다는 소식에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있는 너무 재미난 이야기였지만 지금 영화로 보면 그 때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괜스런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보지 않고 그저 기억 속의 이야기로 남겨 놓을까 하다가 내 어린 시절 재미난 기억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어떻게 책 속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겨 놓았는지 기억을 더듬고 그것을 스크린과 비교하는 것도 그 나름의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영화를 보게 되었다.

 워낙에 어린 시절 볼 이야기라 전체 줄거리가 완벽하게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기억속의 윌리 웡카는 땅딸막한 작은 키에 살이 찌고 연보라빛 연미복을 입은 마치 동화 속 서커스 단장이나 될 것만 같았는데 내 어린 시절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실망도 하고 기억의 모습을 너무나 기발하게 표현한 장면에 공감도 하며 영하를 봤다.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 그래도 감독 나름의 표현을 통해 큰 기대였지만 그래도 큰 실망까지는 가지 않도록 비교적 무난히 잘 만든 영화로 보였다. 그렇지만 아직도 내 어린 기억 속의 이야기가 더 재미났던 것 같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는 것도 덧붙이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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