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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프랑스 영화를 보게 된다. 그런데 딱히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다. 굳이 지금 손 꼽으라면 매우 독특하면서 재미있었던 프랑소와 오종 Francois Ozon의 ‘8명의 여인들, 8 Femmes’정도.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유달리 정서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아서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아무튼 그다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다. 그러던 중 ‘크림슨 리버 2’를 보게 되었다.

 아쉽게도 ;크림슨 리버 2‘ 역시 여느 프랑스 영화들과 같이 별 정서적 공감을 느끼지 못했다. 장 르노 Jean Reno 라는 비교적 익숙한 배우가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요한 계시록이니 최우의 만찬, 7개의 봉인 그리고 몬타니스트 같은 지독히 기독교적 성향의 이야기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는 바람에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지속되었다.

 적어도 이런 영화를 보려면 그 사회에 대한 배경과 정서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야 흥미진진한 미스테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화나 정서가 별로 친숙하지 않은 탓 인지 내게는 그다지 재미없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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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야기를 우선 해야겠다. 연극 ‘변성기’를 봤다. 사실 청소년의 동성애가 이야기라는 말에 별 기대 없이 정말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본 연극이었는데, 예상과는 달리 별로 관심이 없었던 주제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연출과 거기에 걸맞는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다.

 그리고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왜냐면 이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 역시 연극 ‘변성기’를 공연한 극단 ‘느낌’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살클럽이라는 지금 내게는 좀 생뚱맞은 내용이라고는 하나 ‘변성기’에서 보여줬던 연출과 연기라면 자살클럽이라는 칙칙한 어감의 내용을 가지고도 맑고 깔끔한 연극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감히 연극 ‘외로워도 슬퍼도’를 선택하게끔 했다.

 내용은 막 졸업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매우 예민하고 흥분하기에 쉬운 나이의 이들은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서 혹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입해서 같은 다른 이유를 가지고서 자살 클럽에 가입한다. 그러나 정작 자살클럽은 만들고 자살을 선택해야만 함을 역설하던 리더는 자살하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던 친구 셋만이 자살에 까지 이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서 힘겨워 하며 살아간다.

 사실 연극의 내용이 자살인 탓에 극 중에서 계속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쇼펜하우어의 3대 행복론이다. 첫째, 사람은 나지 않음이 행복하다. 둘째, 태어났으면 일찍 죽는 것이 행복하다. 셋째, 일찍 죽지 않았으면 자살하라. 그러나 이런 행복론을 주장한 쇼펜하우어는 72세까지 오래 오래 살았다 극 중 인물 성빈은 이야기한다.

 청소년기는 방황하고 고민하고 또 번민하는 그런 시기다. 그런 탓에 어지간한 것들은 다 부조리하게 보이고 선택해야만 할 것만 같은 것들은 극단적인 것이 되기 일수다. 아마도 극은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연극 ‘변성기’를 통해 잔뜩 기대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외로워도 슬퍼도’에서 이야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기대했던 것만큼 극중 인물들에게 공감가지 않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도 맑고 깔끔한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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