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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핏 영화감독을 말할 때 그들만의 이름이 붙는 사람이 몇 있다. 예를 들어 김기덕 감독이나 이명세 감독 같은 부류가 그럴지인데,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The Big Scene'의 장진 감독 역시 장진식 코미디나 장진스럽다 같은 독특한 수식어가 붙는 감독이다. 영화 ’아는여자‘를 보면서 좀 독특한 배우 선택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새롭다 싶었는데 장진스럽다는 말이 이런 걸 가르키는 걸까?

 아무튼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역시 매우 독특한 영화였다. 살인 사건을 두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흡사 헐리웃 그 어느 영화에서 수십번은 더 봤음직한데 정작 하나하나 꼼꼼히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보면 익숙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우선 전작 ‘혈의 누’를 통해 비록 진지한 역할도 연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코믹 배우로서 가치가 훨씬 더 높은 차승원을 냉청한 검사에 놓는 파격을 보이면서도 냉정하면서도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힌 듯한 느낌의 신하균은 파격과는 거리가 역을 맡김으로서 비대칭의 미학을 잘 살리며 영화 속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차승원과 신하균이 대립과 엉뚱하게 나버린 결론. 예상치 못한 반전 그리고 진실. 이런 것들이 장진스럽다고 하는 것일까?

 어찌되었건 매우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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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예퇴직 후 비디오 대여점 주인이 된 정의봉. 가게 정리 중에 낡고 수상한(?) 비디오 「쾌걸조로」를 발견한다. 자체 검열(?)을 위해 비디오를 본 정의봉은 이상한 상황에 말려 어거지로 ‘쾌걸조로 국제연맹‘에 가입하게 되고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정의의 사도 ’쾌걸조로‘로서의 활동을 하게 된다.

 정의봉이 타고난 정의감을 십분 발휘하여 사회악 정리에 나서 많은 사건을 해결할 때,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가진, 억만장자를 넘어 조만장자인 마이더스가 시민영웅 정의봉의 행동(활약)을 늘 지켜보고 있다.

‘비디오가게 주인’, ‘쾌걸조로 국제연맹 한국지부소속 한국 조로’로 밤낮 없는 활동과 경제적 무력함으로 괴로워하던 어느 날 마이더스가 시민영웅 조로와 그의 부하(??)들을 초호화 대저택에 초대하는데...

 연극 ‘시민쾌걸’의 홍보 페이지에 나와있는 시놉시스이다.
사실 극을 보고 난 후 홍보 페이지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시민쾌걸’의 경우 극을 보고 나서 시간이 좀 흘렀더니 당체 떠오르는 것이 없다. 심지어 홍보자료를 다시 뒤져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그냥 홍보 자료의 시놉시스를 그대로 인용했다.

 이 말은 극이 내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지나친 자본주의의 추구로 인간성을 상실하고 사는 이 때에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를 논하고 싶다는 극의 취지는 조금의 의심없이 공감하나 공감은 취지에 그칠 뿐 아쉽게도 극의 전개나 내용에 있어서는 극을 보는 내내 심드렁했던 내 표정이 답을 대신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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