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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7-8년 쯤 전 학부 시절에 공을 들여 읽었던 책 중의 하나가 Edward Gibbon 의 ‘로마제국 쇠망사’(나는 ‘로마제국 흥망사’로 기억하고 있었다) 전 권이었다. 그 때도 지금 이야기 하려는 ‘로마인 이야기’도 시중에 시판되고 있었는데 진행 중인 책이라 나는 ‘로마인 이야기’보다는 ‘로마제국 쇠망사’ 에 손이 갔다. 그리고 지금 다시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로 다시 로마에 관한 역사서를 다시 손에 잡았다. 그런 덕분에 제대로 기억나는 건 별로 없지만 Edward Gibbon 의 18세기의 사회 시각을 통해서 본 로마사와 20세기 대륙을 달리한 일본인의 눈으로 본 로마사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을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앞서 언급했듯, 지금 ‘로마제국 쇠망사’에 대한 생각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냥 꽤나 딱딱한 문체였고 역사서 답다는 느낌이 강하다는 정도가 떠오르는 것들인데 이에 반해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좀 다르다. 저자가 사학을 정통으로 공부한 사람이 아닌 탓인지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서의 느낌보다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한 에세이적 느낌이랄까, 역사적 사실을 좀 더 편하게 기술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은 B.C. 753년의 건국으로부터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는 B.C. 270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로마인들이 나라의 초석을 세우는 과정에서부터 그 조그만 땅에서 점점 영토를 확장해 가는 과정과 그 결과 늘어나는 인구를 어떻게 수용해 가는지, 또 그 정치기구 확립과정을 통해 결국 대로마 문명권을 어떻게 이루어나가는지를 저자의 시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 관한 자신감도 충분치 못한 채 남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터라 순서가 바뀐듯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사에 흐르는 보편성에 대한 흥미 차원에서 재미삼아 보는 것 정도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믿는다. 1권에 대해 평을 내리기 보다는 2권의 내용이 더 기대 되도록 만든 책. 

 ‘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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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을 보기 전에 먼저 본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포스터 2장. 음침한 표정으로 가위를 든 사내와 짙은 자두빛 배경에 온통 검은 옷을 입고 있는 배우들. 나는 이 두 장의 포스터를 보고는 이건 분명히 코믹 호러극일 것이라며 지레 짐작했다. 마치 김지운 감독의 첫 영화 ’조용한 가족‘ 같은 느낌이 포스터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극은 코믹 호러와는 완전 무관했다.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의 가위는 흉기가 아닌 생계 수단이었으니까.

 뮤지컬 ‘씨저스 패밀리, Scissors Family’는 로또로 인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가리봉동에 있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같은 미용실이다. 그 미용실의 주인인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 종업원인 미얀마 유학파 출신 찰스와 새로 들어온 샤론리, 술집 마담과 철가방 그리고 스님과 동네 주민들이 나오는데 원장과 그의 남편 박치기의 갈등, 찰스와 마담과의 사랑 그리고 샤론리가 미용실에 적응하는 것들이 이 극의 보여주는 소재들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극의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생략.

 국내 창작 뮤지컬이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니지만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소극장을 기반으로 해온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이 사실인데, 제외한 몇몇의 뮤지컬에 하나가 더 해 질수 있는 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뮤지컬이라면 노래에 대한 기대를 응당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음향시설의 미비인지 사용의 부주의인지 잘 모를 음향에 대한 아쉬움과 모든 배우들이 좀 더 노래를 잘 불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과 명품 뮤지컬로 남기에는 약간은 부족한 듯한 스토리까지 열심히 준비한 모습은 보이지만 그래도 약간씩 부족한 듯하게 보였다. 무엇이든 2% 가 명품과 보통의 것의 차이란 걸 가만하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보완하면 지금보다 훨씬 뛰어난 창작물이 되지않을까 싶었다.

 생각보다 훨씬 예뻤던 원장역의 이혜진과 지금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찰쓰 역의 함승연 그리고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약간 부족한 듯 하지만 더 큰 발전으로 멋진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으면 하는 장영란 까지 배우를 살펴보는 것도 극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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