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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핑크팬더, The Pink Panter'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 없었던 스낵 치토의 표범과 비슷하게 생긴 분홍색 표범, 핑크팬더. 그리고 영화 속의 등장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분홍색 다이아몬드의 이름이기도한 핑크팬더. 실은 핑크팬더가 이렇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지도 몰랐고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유명 영화의 제목인지도 몰랐다. 이 말은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본 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보통 영화나 극을 볼 경우 사전에 기대를 가지고 보면 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나 많이 있는데, 이 영화 ‘핑크팬더, The Pink Panther'는 스타일이 약간 다른 영화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속의 핑크팬더와 추억 속의 명작으로 남아버린 영화 핑크팬더 연작에 익숙한 사람이 봤을 때 전작들과 비교하면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고로 전작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봤던 사람으로써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역부족.

 이야기는 수만 명의 관중이 밀집한 프랑스의 축구경기장에서 시작한다. 지금 막 끝난 경기에서 승리를 축하하던 축구팀 감독이 운동장에서 살해당한다. 거기에 그의 손에 있던 세계에서 가장 큰 핑크 다이아몬드 ‘핑크팬더’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수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감독의 목에 독침을 꽂아 살해한 범인을 잡아야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시골에서 클루조 경관이 발탁된다. 그 나름의 독특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차례차례 용의자들을 조사해 나가는 클루조이지만 실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클루조에 비교되어 자신의 존재를 더 알리고 싶었던 드레이퍼스의 술수로 클루조는 발탁되었다.

 감독의 여자 친구이며 살해되기 며칠 전 감독의 복잡한 여자관계 때문에 큰 싸움을 벌인 세계적인 팝스타 자냐와 감독을 미워하는 코치와 선수들 그리고 자냐를 감독에게 빼앗기는 수고를 겪은 선수까지,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살해동기가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그러나 미궁 속의 사건을 결국 클루조가 해결한다.

 거기에 덧붙여 재미 삼아 볼 수 있는 건, 영화 ‘레옹’으로 전 세계의 스타가 되어버린 장 르노가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나오는 여러 장면과 팝 스타인 비욘세 역시 감독의 여자 친구로 나와 테마곡을 부른다는 것.

 전작에 대한 몰이해와 정서적 코드가 나와는 맞지 않는 듯한 영화였지만, 내 경우와는 반대로 전작에 대한 이해와 코미디에 대한 정서가 서양의 것과 일치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


 Tracked from 시간잘가는 영화들..... at 2007/06/12 14:17 x

제목 : 유쾌하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영화... 핑크팬더!!
배우들만 딱~ 봤을땐 눈에 익으시죠? 익숙한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코믹영화...알고싶으신가요? 그럼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더보기 사실...이 영화 핑크팬더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냉큼 봐버린거죠... 무식하게도 만화 핑크팬더를.....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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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과 2004년. 2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고 그 때와 지금의 사람들의 관심과 일상은 너무나 달라진 이 때에 나는 2년 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한 TV 드라마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 바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과 지금에 달라진 거라고는 별로 없는 대학원생의 모습이지만 2년 전에는 없던 PMP 덕분에 학교와 집을 오가는 동안을 핑계 삼아 뒤늦은 열광에 동참한다.

 TV 드라마. 그리고 진부하디 진부한 삼각관계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직접 보기 전, 내가 가졌던 이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었다. 16편의 전편을 다 보고난 지금도 보기 전 내가 가졌던 드라마에 대한 생각은 별 바뀜이 없다. 다만 그간 잊어버리고 살았던 TV 드라마의 중독성과 삼류소설 속에서도 진부하게 느껴지는 삼각관계에 얽힌 사랑 이야기일지라도 사랑만큼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건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독성과 감수성의 대상인 대중에는 나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시청 전후의 차이점이다.

 거친 말투와 행동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따뜻함을 보여 주는 차무혁. 왜 그다지도 사람들이 소지섭에 열광했었던지를 알 수 밖에 없는 화면 속의 그의 모습은 내가 봐도 그저 멋있다. 차무혁과 더불어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주인공 송은채. 동화 속 공주의 모습이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막말까지 서스름 없지만 남자라면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송은채, 임수정의 모습에 나 역시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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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TV 드라마 속 이야기 같은 사랑을 꿈꾸는 우둔함마저 범하는 내 모습을 내가 볼 수 있었던 건, 드라마를 통해서 본 또 다른 내 모습.

 강력추천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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