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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제외하고도 로마사에 관한 명저는 많이 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로마사 관련 서적 중 근래 들어 로마사에 관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건 ‘로마인 이야기’가 유일하다. 이는 보통의 역사학자들이 가진 시각에 철저하게 근거하여 역사를 서술하기 보다는 역사학자들만큼의 풍부하고 많은 사료를 가지고 역사를 논하기 보다는 재미나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형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작가의 자유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로마인 이야기 4 : 유리우스 카이사르 상’이 아닐까 싶다. 이는 로마사를 다룬 시리즈에서 과감히 2권에 걸쳐 한 인물을 이야기하는 파격을 보이기 때문이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라는 말보다 카이사르 평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다.

 아무튼 ‘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은 카이사르가 태어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장년 시절, 중년 시절 그리고 갈리아 전쟁 때 까지의 카이사르 전기다. 책의 분량이 500 페이지가 넘는 걸 떠올리면 중년 시절까지의 이야기 범위는 너무 좁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렇지만 실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누구라도 금방 카이사르의 매력에 금세 빠져들 것이 분명하다. 작가 역시 이런 카이사르의 매력 때문에 전권 15권 중에서 과감히 카이사르에게 2권의 적지 않은 분량을 사용했을 것이다.

 점점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카이사르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나이 40이 되기 전까지는 존재감마저 크지 못한 사람이었지만,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인물로 적까지 포용할 수 있는 관대함을 가졌으면서도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신속히 판단을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까지 겸비했다. 또한 문무에 모두 능하여 ‘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의 후반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갈리아 전쟁을 늘 상대편 적보다 적은 수의 병사로 물량이 아닌 전투의 질과 전술로써 압도했으며 정치력 역시 적까지 포용할 수 있는 관대함과 더불어 자신이 의도한 대로 상황을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가졌다. 거기에 수많은 연인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싫어하는 연인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까지 카이사르가 가진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그리고 지속적인 의지까지 최고의 지도자에게 요구 되는 자질을 모두 가졌음에도 그 자질은 스스로 만들어 나간 점까지 그저 역사 속 한 인물보다는 존경하고 싶은 인물의 반열에 오를 만한 사람이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리즈의 순서를 무시하고서라도 필독하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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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프로그램 시청은 내게 PMP를 통해 TV 개그 프로그램 정도를 다운 받아 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 탓에 근래 기억나는 TV 드라마나 TV 애니메이션이 없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갤러리 페이크, ギャラリ-フェイク / Gallery Fake' 를 다운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의도치 않은 순전한 우연으로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사실 ‘갤러리 페이크’는 시리즈 형태로 출판된 만화를 다시 TV 시리즈로 바꾼 형태의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전편에 걸친 내용은 전반적인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흥미를 돋우기 위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큐레이터로 명성이 자자했던 후지타 레이지가 ‘갤러리 페이크’라는 복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작은 화랑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전체 이야기다. 하지만 복제품을 전문으로 다룬다는 다른 것이 전부였다면 시시해졌을 이야기가 다른 대형 미술관에서 불법 유출된 것이나 장물 시장을 통해 싸게 구한 미술품을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내는 뒷거리 시장의 화랑이 바로 ‘갤러리 페이크’의 본 모습이라서 이야기 소재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흥미로워진다.
 물론 주인공 후지타는 메트로폴리탄에서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단련된 미술품을 다루는 경험과 뛰어난 안목, 최고 수준의 미술품 복원 솜씨 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미술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런 탓에 유능한 미술 사학자, 혹은 미술 기자가 들려주는 자상한 미술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론 하는데 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뒷받침이 그런 이유가 될 수 있다. 거기에 서양 미술품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각각 소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제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업무적인 부분까지 매우 세밀하게 부각시켜 전문성을 추구하는 일본 만화답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와 그의 조수 사라와 후지타와 늘상 대립하는 미타무라 관장. 이들이 서양의 전통 미술품을 놓고 펼치는 이야기와 런던 소더비 경매 시장이나 이집트 같은 다양한 배경을 놓고 펼치는 이야기가 미술에 대한 지식을 덤으로 주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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