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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나는 별 감흥(感興)을 느낄 수가 없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과 비슷한 류의 제목을 가진 책 중에서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처음 접하는 저자가 다들 알고 있는 것만한 식상한 내용을 또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새로운 책에 대한 기대보다 더 컸다그래도 몰입이라는 단어가 가진 매력에 속는 샘치고 읽어 보자는 심산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읽어 보지 못했을 터이다.

 

 저자 황농문은 서울대 재료과 교수님이었다재료과 교수가 ‘Think hard~!’와 몰입을 책에서 외친다니이거 정말 낚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과 함께 책을 처음 접하고 가졌던 우려(憂慮)가 현실이 되는 줄만 알았다..책을 조금씩 읽어나가자 내가 가졌던 우려는 정말 그야말로 기우(杞憂)였다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이 사전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 내용까지는 아니었지만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통 책에서 한 줄의 말로 넘어가 버린 것들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는데다가이런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서 물리과 대학원생인 내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이 책은 상황에 비추어 딱 맞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를 전혀 몰랐던 바는 아니다지도교수님을 통해 혹은 함께 일하며 조언해 주시는 박사님들을 통해 실험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하는 방법에 대해 수없이 들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그 내용들이 수많은 단편들의 집합이 아니라자신의 실례를 통한 구체적인 설명과 참고문헌을 통한 실증이 저자의 시선을 통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로웠다내가 실험이나 논문 준비를 통해 거쳤던 일련의 과정들에서 벌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록 수준은 낮을 지라도 저자가 말하는 몰입’ 단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거기에 열심히 생각하기(think hard)를 실천하되 천천히 생각하기(slow thinking)를 통해 계속 생각이 고리를 이어나고(keep thinking), 그것이 깊은 생각하기(deep thinking)에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재미(fun thinking)를 누리는 단계에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었다.

 

 1분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1분 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밖에 못 풀지만 60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그에 비해 난이도가60배가 높은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그렇지만, 10시간 그리고 며칠 혹은 몇 년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 실천 방법을 통해 생각의 깊이와 그 고리를 길게 이어간다면 내가 하는 일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그것이 곧 이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는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책에 내용이 개인적인 상황에 잘 부합해서 너무 즐겁게 책 읽기를 할 수 있었고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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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

관람일자 : 2007_12_16 (오후 3:00

 

 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관람 한지가 한 달이 넘었다관람평을 써야지 하며 오늘내일 한 것이 그만 한 달이 훌쩍 넘기고 만 것인데그래서 관람 때의 세세한 느낌은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졌다대신 극을 보면서 가졌던 인상적인 장면은 시간의 흐름과 별 상관없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이야기를 펼치는데 별 무리가 없음.

 

 사실 이 연극의 제목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을 보고는 여러 가지가 의아했다우선 로얄시트콤이란게 무엇이지 궁금했고세친구라는 제목이 주는 어감에서 예전 TV에서 방영했던 시트콤 세 친구를 극으로 옮긴 것인지 혹은 역시 세 친구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 아트의 색다른 이름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극을 관람하러 갔다.

 

 공연장은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이었다대학로 챔프 예술극장그래도 비교적 대학로 출입이 잦은 편이라 극장들의 위치를 대부분 숙지하고 있는 편인데챔프 예술극장은 낯설다덕분에 잠시 헤맴알고 봤더니챔프 예술극장이 있는 곳이 마로니에 극장에서 낙산공원 쪽으로 좀 더 올라가야 되는 길에 있었다마로니에 극장까지야 몇 번 출입해 봤지만그 위로는 낙산공원 가느라 한 번 지나가 본 것이 다였으니 생경한게 당연하다.

 

 관람 전 예상과는 달리 이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정웅인박상면 그리고 윤다훈이 주연으로 나온 MBC 시트콤 세 친구나 기대치 만큼 만족을 얻지 못했던 연극 아트의 세 친구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 이었다그렇지만 아마도 TV 시트콤 세 친구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안방에서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점은 분명한 사실.

 

 극의 이야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카페 검프를 배경으로 불혹의 나이가 된 세 명의 친구 승진호성 그리고 성기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승진은 카페의 실질적 투자자인 독신주의 변호사다첫 사랑의 아픔으로 아직도 결혼할 마음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다호성은 17년간 프로축구팀에서 골키퍼를 하다가 지금은 카페를 운영한다그리고 지금에서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마지막으로 성기는 결혼 5년 차의 실직자다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2개월 전에 권고사직을 당하고는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못했다그리고는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카페 검프로 나왔다그러던 차에 성기가 좋아하는 연정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던 차에 일이 꼬여 그만 성기가 실직한 것을 부인인 수희에게 들키게 되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극을 관람하면서는 정말 TV 시트콤을 보는 냥정말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상황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했기 때문인데극을 다 보고 극에서 말하는 불혹의 나이를 떠올리고는 정말 이것이 재미있는 것이고 단순히 웃고 넘겨 버릴 문제인지 단언할 수가 없었다.나이 40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독신주의자나이 40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호들갑이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노총각그리고 실직을 했으면서도 아내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실직자모두가 쉽게 웃어 넘겨버릴 만한 상황의 사람들이 아니다그런데도 극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그리고 과연 내가 40이라는 나이가 되어 있을 때 내 모습은 어떨까 하는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되는 극이었다.

 

극을 관람했으면 분명히 인상에 남았던 두 대사를 덧붙이며 다시금 내 나이 40의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승진 : 사랑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랑은 각 단계마다 도파민페닐에틸아민과 옥시토신엔도르핀 등의 신경조절 및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에 의한 현상이며이런 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상대에 대해 열정적으로안정적으로시들하게 변해간다고 했어.

그리고 그 과정은 18-30개월이며 그 이후엔 호르몬의 분비도 끝나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도 사라진다고 밝혔어불과 3년도 이어지지 않는 사랑 같은 감정을 믿고 남자들은 책임과 도리로 남은 인생을 한 여자한테 맞춰 살다가 죽는 거야그 짓을 왜하니?

수희 : 정확하겐 좋은 사람들이지좋은 때를 같이 보낸 좋은 사람들.

승진 : 좋은 때……

수희 : 그걸 전문용어로 추억이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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