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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형적으로 이 책 '버스탈취사건'을 봤을 때, 나는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일본 소설에 대한 특별한 흥미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합리적 사고에 근거한 논리적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책을 선택하는 내 기준과 너무 달랐다. 거기에 분량마저 일정치 않은 단편 소설 모음집이라니. 순전히 끈기로 책을 볼 가능성이 크구나 싶은 생각이 이 책 '버스탁취사건'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 들었던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10 페이지 20 페이지 그리고 첫 번째 이야기가 끝났다이게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평이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이건 절대 평이한 일상이야기가 아니다뭔가 판타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그런 것도 아닌 것이 뭔가 독특한 느낌이었다그렇게 이 책 버스탈취사건에 담긴 7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어 나갔다.

 

 기상천외한 생각인 것 같다가 가슴을 잔잔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 이야기이더니 어느새 현실의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느낌이다이렇게 엉뚱한 전제에 사랑 이야기부터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모두가 제 각각인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왠지 침울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 어느새 너무 재미있었다.

 

 책을 보는 내내 현실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있어나는 작가의 상상력 방에서 뛰어 논 기분이다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해 본 결과이런 기분이 드는 것이 일본 소설이 갖는 장점인 독특한 정신 세계와 그에 따른 소재에 내가 전혀 익숙하지 않다는 것에서 즐거움이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뭔가 속 시원한 답을 독자에게 제시해주는 형태의 즐거움이 아닌 뭔가 복잡하면서 그 속내를 정확히 알지 못하게 만들지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나와는 다른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것이 내 눈에 보인 이 책 버스탈취사건이 가지는 큰 장점이었다.

 

 다른 일본 소설들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보통의 일본 소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내게는 너무 재미있어서 이 책의 저자의 전작 소설까지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본 책이었다.

 

 과감히 읽어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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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아메리칸 드림즈, American Dreamz’ 를 보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시각이 보통의 미국 영화가 보여주는 그것과는 제법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 연출자를 찾아 봤다. 역시나, 어른 같은 아이와 아이 같은 어른을 통해 ‘사람은 모두 섬이다’라는 담론(談論)을 흥미롭고 독특하게 보여 주었던 ‘어바웃 어 보이, About a Boy’의 감독 폴 웨이츠, Paul Weitz가 연출자였다. 이 영화 ‘아메리칸 드림즈, American Dreamz’는 바로 폴 웨이츠가 생각하는 진짜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영화는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 조셉, 중동에서 미국으로 온 오메르, 스타를 꿈꾸는 시골 아가씨 샐리 그리고 최고 인기 TV 쇼인 ‘아메리칸 드림즈’를 제작하고 진행하는 트위드. 이렇게 4 명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마치 조지 워커 부시, George Walker Bush 현 미국 대통령을 비꼬는 듯한 느낌이 가득 했던 재선에서 승리한 대통령 스테이튼은 자신의 의지가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인물이다강력한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는 신경 쇠약에 걸려 대외활동은 외면한 체 방구석에 앉아 신문만 뒤적거리기 일수다친구이자 참모인 윌리가 그의 무기력증에 대신해 모든 것을 조정하는 터라,스테이튼을 보고 있노라면 뒤에서 조정 당하는 꼭두각시 같은 느낌이다물론 미국 최고의 TV쇼인 아메리칸 드림즈의 심사위원으로 나가서 국민들의 관심을 사려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다.

 

 모든 아랍인들을 테러리스트로 보는 것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오메르는 아랍인이다중동에 있을 때 미국을 저주하는 그들의 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한편으로 그는 미국 팝을 좋아한다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에 전사가 되기 위한 능력까지 부족해 오메르는 결국 전사가 되지 못하고아이러니 하게도 미국으로 가게 된다미국에는 부유한 사촌이 있기도 하지만그가 좋아하는 미국 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우연치 않은 계기로 TV쇼 아메리칸 드림즈의 결승까지 오르게 된다.

 

 스타를 꿈꾸는 허상에서 살고 있는 미국인을 비꼬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샐리는 시골 마을에 살지만 스타를 꿈꾸는 여자다.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에 출연이 결정되자 마자 시골 촌닭 같은 남자 친구와는 헤어지고 뉴욕에서 매니저를 고용하고는 스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전 남자 친구도는 순전히 화 낌에 군에 지원하고 이라크에 배속되지만얼토당토 않는 사고로 돌아와 TV 쇼 아메리카 드림즈에 샐리의 남자 친구라며 등장해 또 얼토당토 않은 사고를 친다.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의 진행자이자 연출자인 트위드는 미국 쇼 비즈니스 계를 비꼬는 인물이다최고의 인기 TV 쇼 아메리칸 드림즈를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 프로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가리지 않는 비열함과 냉철함이 숨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거대 자본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미국 연예계를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사실 영화 속에서의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의 이미지가 너무나 뚜렷한 휴 그랜트, Huge Grant가 폴 웨이츠, Paul Weitz를 만나며 부유한 남자 백수와 TV 쇼 기획자로의 모습으로의 변화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 때 아메리칸 드림즈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고 오메르와 샐리가 결승에 오르게 된다그렇지만 미국 대통령이 심사위원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안 아랍 조직은 오메르에게 폭탄 테러를 통해 대통령을 암살할 것을 종용하고샐리는 전 남자 친구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발생한 사건들로 곤혹을 치른다.

 

 진짜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뒤에 숨겨진 무수한 세력들임을 이야기하려는 모습에서 보이는 일견 바보처럼 보이는 대통령미국을 증오하지만 미국 문화에 열광하는 아랍 사람들쇼 비즈니스 세계의 비정함과 비열함이런 것들을 한 번에 보여주려고 애쓴 모습이 영화 여기저기에 눈에 보인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크게 껄끄러울 면 없이 재미있게 봤다한 번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영화 ‘American Dreamz, 아메리칸 드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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