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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괴물, The Host’는 안팎으로 말이 참 많았던 영화다. ‘왕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최대 관람객의 수를 더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비교적 평단에서의 반응도 좋았고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렇지만 영화 괴물, The Host’ 같은 영화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 영화는 스크린에 올려 볼 기회조차도 같지 못한다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도 그 중심에 있었고봉준호 감독 영화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까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평에 걸 맞는 영화였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이 폐쇄되고서울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그 혼란 속에서 딸을 괴물에게 납치 당해버린 한 가족이 있고그 가족이 바로 이 괴물의 주인공이다중학생 딸의 아버지이면서도 노란 머리의 날 양아치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박강두송강호와 청년실업의 무서움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날 백수 박남일박해일 그리고 짙은 자주색 추리닝 하나로 영화 속에서 버틴 박남주배두나와 백윤식과 더불어 중년 배우의 재발견으로 꼽히는 아버지변희봉이 그 가족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으로 딸이자 손녀 그리고 조카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겨 버리고살아있을 것만 같은 현서를 찾으러 가족은 병원을 탈출해 괴물이 숨어 있을 한강을 사사치 뒤진다가족은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겨우 괴물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고 현서를 구출하는 동시에 괴물도 물리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질라를 비롯해 킹콩이나 용가리까지 괴물 혹은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다양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 영화 괴물, The Host’가 다른 영화들과 같다는 말은 아니다비록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출발했을지언정할리우드 괴물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인간미 넘치는 영웅인데 비해이 영화 속 주인공은 별볼일 없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거기에 무섭고 위력적이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괜스레 온순한 괴물의 모습은 이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다누구를 의도하여 공격하지도 않거니와 괴물이 언덕을 올라가다 자빠지기도 한다이야기꾼 봉준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서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통념은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게다가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그래도 감독 봉준호에게 아쉬움을 표하기 보다는 서울 한강을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나타내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괴물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현서를 찾겠다며 병원에서 탈출 해 활에 총알도 얼마 없는 사제 소총 몇 자루 들고 괴물을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 나는 내심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스타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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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스타시티 2

 관람일 : 2008_02_02 (오후 6:00

 

 

 연극 ‘ROOM No. 13’을 영국의 한 국회의원을 둘러 싼 이야기다별로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총재의 여비서 제인이 한 호텔 13호실에서 밀애를 즐기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막 그 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찰나 창틀에 끼어진 채 죽은 것 같은 사람이 발견 되고 여당국회 의원과 야당총재 비서와의 염문설이 날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못한 채리차드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그의 비서 조지를 부른다.

 

 그렇지만 사건은 계속해서 들이 닥치는 호텔 지배인과 룸서비스 그리고 부인의 부정(不貞)을 눈치챈 다혈질의 제인의 남편 로니가 등장하면서 시체를 어떻게든 처리해 보려는 리차드의 계획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거기에 연이어 갑자기 등장한 리차드의 아내 파멜라와 조지 어머니의 간병 간호사 포스터까지 등장하는 통에 시체를 처리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세하려고 했던 리차드의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만 간다그 거짓말 탓에 리차드는 조지의 형이 되고조지는 닥터 리빙스턴제니는 조지의 부인 그리고 루니는 리차드의 남자 애인이 되버리는 상황에까지 빠지는데다가한 술 더 떠서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살아나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정신 없이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탓에 정말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는데그 등장과 사라짐의 패턴이 관객의 눈에 쉬이 보일 만큼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연극 ‘ROOM No. 13’을 보면서 알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사실은 국민들에게 국회의원들이란 한국에서나 영국에서나 별로 믿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한 집단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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