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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 지음평단 | 2008년 9

 

책 발랄한 라라는 모든 사람에 불륜은 없다 마광수 문화비평집’ 이후 작가 마광수의 책을 직접 읽어 보는 두 번째 책이다전작을 통해 작가는 주장하는 지나치게 교양주의적인 우리나라 문학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생각과 감정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이 책 발랄한 라라를 통해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가 과연 그의 소설에서는 어떻게 등장할 지가 궁금했다.

 

이 책 발랄한 라라의 서문을 통해서도 작가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전면에서는 보수주의와 교양주의를 표방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전면에서 내세운 것들이 그저 내숭이 되어버리고 마는 현실을 개탄한다그리고 단편소설이 가질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소설의 분량만으로 콩트와 단편소설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이야기하고 작가 자신은 교양주의가 갖는 위선과 이중성을 부정하며자신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퇴폐(頹廢)가 아닌 유미주의(唯美主義)로 스스로 규정하며 자신을 옹호하는 틀로써 삼고서 소설 속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이 책 발랄한 라라는 32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보이기는 하지만책을 통해 작가는 사람들이 가진 한계를 벗어난 섹스토피아의 실현을 꿈 꾸는 것으로 보인다거기에는 작가가 가진 페티시즘(fetishism) 역시 빠지지 않는다.

 

사실 작가는 여러 곳을 통해서 자신의 글을 직접 읽어보지 않고서 자신을 퇴폐(頹廢)주의자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적개심을 보인 바 있다그리고 자신이야 말로 성에 대한 위선과 이중성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진정한 예술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그렇지만 전작과 이번 책을 직접 읽어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유미주의에 대해 스스로가 선구자의 역할에 만족하는 것이라면 더 이상 왈가왈부할 거리가 있을 필요가 없지만독자가 직접 그의 글을 읽어 보고 그의 글에서 직접 유미주의로 칭하는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는 퇴폐적이라고 규정되었던 기존의 야한 소설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보인다게다가 즐거운 사라’ 사건 이후의 후유증인지 소설을 내용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자신을 변호하고 옹호하는 내용이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점은 아쉬움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작가의 경험에 기반을 둘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과연 백일몽(白日夢)을 꾸는 듯한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실제 작가의 이야기였을 지가 자못 궁금하다.

 

작가 마광수에 대한 충분한 인지가 만든 선택이 아닌 그저 단순한 흥미로 인해 책을 선택한다면 이 책 발랄한 사라는 비...


 Tracked from 파아랑 at 2009/07/10 01:10 x

발랄한 라라 - 마광수 지음/평단문화사 고무풍선기린 님께서 보내주신 [발랄한 라라]를 읽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마광수 교수의 단편소설집입니다. 네댓장의 짧은 분량의 단편부터 여러 가지 단편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성性 과 관련해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저입니다. 그리고 표현이나 사고에 있어서 솔직한 편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지만, 약간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것 보면 그렇지 않은가 싶기도 하네요.-_- 단편들 중에서 성과 관련......more

 Commented by 파아랑 at 2009/07/10 01:09  
발랄한 라라 읽고 트랙백 남깁니다.^^

하....조금 놀랐습니다.;

대한민국은 좀 더 개방적이어야 해!!라고 종종 말하곤 다니지만,...

하여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기존의 퇴폐적이라 평가 받았던 소설과의 차별화의 부족...이 부분에 공감이 가네요-

또 뵙겠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7/10 09:53 
성에 대한 위선과 이중성을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진정한 예술가로서 자부심을 가지려하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에서 만족해야 할 듯 싶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꽤
놀랐었구요. ^^;

제가 작성해 놓은 것을 제가 다시 읽어 보는 것인데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게 작성해 놓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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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오가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그럴 때마다 내가 언급하는 영화가 몇 편 있는데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Fight Club’ 그리고 The Butterfly Effect’ 같은 영화가 그런 범주에 속하는 영화다이들 영화의 특징을 꼽으라면 바로 영화의 소재가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왜 그렇게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지만어찌되었건 나는 기억력이나 시간의 흐름을 소재로 하는 영화를 보면 열광하곤 한다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데자뷰, Déjà vu’도 그 내용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로 내가 열광할 요소를 갖춘 영화라는 말이다 

 

영화 속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다그렇지만 보통 스타트렉 만큼의 과학적 논리로 무장하지 않는 이상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가는 것은 그저 신기한 일일 뿐 그것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그런데 이 영화 데자뷰는 스타일이 약간 다르다양자물리(Quantum physics)에서 이야기하는 시간과 공간의 왜곡을 매개로 현재와 과거를 연관 지으며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만 시간 왜곡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 두도록 하고영화의 내용을 살펴보기로 하자.

 

영화는 시끌벅적한 부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다양한 무리의 사람들이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를 타고 배는 유유히 강을 따라가는데갑자기 배에 실려 있던 자동차가 그 속에 있던 폭발물과 함께 폭발한다그리고 배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이다폭발과 함께 배에서 사람이 튕겨져 나가고폭발과 함께 목숨을 잃는다즐겁고 흥겹던 영화 속 장면은 순식간에 혼돈으로 가득하다그리고 그 폭발을 수사하기 위해 주인공 더그 칼린(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이 등장한다이렇게 영화는 시작되고이내 더그는 테러로 희생된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순전히 데자뷰라고 생각했던 현상이 실제로는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그렇지만 이내 사건과 연관이 있어 조사하게 된 클레어라는 여인에게 흥미를 갖게 되면서 더그는 과거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더 집착을 하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결국 과거로 돌아간 더그는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범인도 잡고 사랑하는 여인까지 얻게 되는데그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보면서 알아가시길….


 Commented by 배시시 at 2008/10/19 10:18  
아~ 과학지식을 갖고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니 부럽군. ^^. 나도 기억, 시간여행 같은 거 좋아해~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0/19 21:28 
와우~ 누나의 덧말이... ^^
   저는 기억과 시간 여행 같은 소재 영화는 아주 껌뻑 죽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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